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0권 2

Skunky 2024. 3. 29.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2

 

▶經. “欲滿一切衆生所願:衣服、飮食、臥具、塗香、車乘、房舍、牀榻、燈燭等,當學般若波羅蜜!”

經. 일체 중생들이 원하는 의복ㆍ음식ㆍ침구ㆍ바르는 향ㆍ탈것ㆍ방사ㆍ평상  등촉(燈燭) 등을 채워주고자 한다면 응당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論. 問曰:有何次第,欲滿一切衆生願?

論. 묻나니, 일체 중생들의 원을 만족시키려 함에는 어떠한 차례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業有二種:一爲供養諸佛,二爲度脫衆生。以供養諸佛,得無量福德;持是福德,利益衆生,所謂滿衆生願。

답하나니, 보살의 업에는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함으로써 무량한 복덕을 얻게 되며,  복덕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나니, 이른바 중생의 원을 만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如賈客主入海採寶,安隱得出,利益所親及知識等;菩薩如是入諸佛法海,得無量功德之寶,利益衆生。

마치 상인 우두머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뒤에 안온하게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 친척과 아는 이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보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바다에 들어가 한량없는 공덕의 보배를 얻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如小王供養大王,能令歡喜,與其所願,職位財帛,還其本國,利益人物,除卻怨賊。帛 비단 백

마치 소왕(小王)들 대왕(大王)에게 공양하여 기뻐하게 하고는 그가 원하는 직위(職位) 재물과 비단= 재백(財帛) 받아 그의 본국으로 돌아와서 백성들을 이익되게 하고, 도적들을 물리치는 것과 같이, 

 

菩薩供養諸佛法王故,得受記別,以無量善根珍寶,得無盡智力,來入衆生;善人供養,貧者隨其所須而給與之,魔民、邪見外道之屬悉皆破壞。是爲供養諸佛,次滿衆生所願。

보살은 모든 부처님 법왕(法王)에게 공양하기 때문에 기별(記別) 얻게 되고, 무량한 선근의 진보(珍寶)로써 그지없는 지혜의 힘을 얻어 와서는 중생으로 돌아가, 착한 사람에게 공양하고, 가난한 이에게는 그들이 필요한 것에 따라 공급하여 주며, 악마의 백성과 삿된 소견을 지닌 외도의 무리들을 모두  파괴하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다음에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問曰:菩薩實能滿一切衆生願不?若悉滿衆生願,餘佛菩薩何所利益?若不悉滿,是中何故說 “欲滿一切衆生願,當學般若波羅蜜?”

묻나니, 보살이 실로 일체 중생들의 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입니까? 

만약 중생들의 소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면,  밖의 부처님과 보살들은 무엇을 이익되게 하시는 것입니까? 

만약 실로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에 “일체 중생들의 원을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有二種願:一者、可得願,二者、不可得願。不可得願者,有人欲籌量虛空,盡其邊際,及求時、方邊際,如小兒求水中月、鏡中像;如是等願皆不可得。

답하나니,  가지의 원이 있으니,

첫째는 얻을  있는 소원인 가득원(可得願)이고, 

둘째는 얻을  없는 소원으니 불가득원(不可得願)이다. 

불가득원(不可得願)이라 함이란, 어떤 사람이 허공을 헤아리되  변제(邊際, 한계)  알고자 하는 것이고, 또한 시간과  방향의 끝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니, 

마치 어린아이가 물속의 달과 거울 속의 형상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와 같은 등의 소원은 모두가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可得願者,鑽木求火,穿地得水,修福得人天中生,及得阿羅漢、辟支佛果,乃至得諸佛法王;如是等名皆可得願。

鑽木찬목= 불씨를 얻기 위하여 송곳으로 나무를 뚫듯이 나무 막대기로 나무판자에 대고 비빔. 또는 그 나무.

가득원(可得願)이라 함이란, 나무를 비벼서 불을 구하고, 땅을 파서 물을 얻고자 하며, 복을 닦아서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아라한과 벽지불의 과위를 얻고자 하며, 나아가 모든 부처님 법왕이 되고자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얻을  있는 가득원(可得願)이라 하나니,

 

可得願有二種:一謂世閒,二謂出世閒。是中世閒願故,滿衆生願。云何得知?以飮食、牀、臥具乃至燈燭所須之物皆給與之。

가득원(可得願) 다시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世閒)의 원(願)이고, 둘째는 출세간(出世間) 원(願)이다. 

가운데 세간의 원이기 때문에 중생의 원을 만족시킬  있으니, 어떻게 그것을   있는가?

음식과 평상과 침구에서 등촉 등에 이르기까지 구하는 물건을 모두  공급하여  때문이다.

 

問曰:菩薩何以故與衆生易得願,不與難者?

묻나니, 보살은 무엇 때문에 중생들에게 얻기 쉬운 원은 들어 주면서 어려운 것은 들어 주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願有下、中、上。下願令致今世樂因緣,中願與後世樂因緣,上願與涅槃因緣。是故先與下願,次及中願,然後上願。

답하나니, 소원에는 하(下)ㆍ중(中)ㆍ상(上)이 있으니,

아래의 소원인 하원(下願) 금세에서의 즐거운 인연이 이르게 하는 것이고, 

중간의 소원인 중원(中願) 후세에서의 즐거운 인연을 주는 것이며, 

 위의 소원인 상원(上願) 열반의 인연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하원(下願)을 들어 주고,  다음에 중원(中願) 이르게 하, 그러한 뒤에 가장 위의 상원(上願) 들어 주는 것이.  

 

復次,衆生多著今樂,少求後樂,涅槃樂者轉復少也。若說多者,少亦攝之。復次,此經前後多說後世、涅槃道,少說今世利事。

또한 대부분의 중생은 지금의 즐거움에 집착하나, 뒤의 즐거움을 구하는 이는 적으며, 열반의 즐거움을 구하는 이는 더욱더 적으니,

만약 많은 것의 다(多)를 말하게 되면 적은 少(소) 역시  안에 포함되는 것이며, 

  경(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전후에서는 대부분 후세와 열반의 도를 설명하고 있으며, 

금생에 이익되는 일은 적게 설명하고 있는 편이다.

 

菩薩法者,常與衆生種種利益,不應有捨。所以者何?初心但欲令 諸衆生行大乘法;以不堪受化,次與聲聞、辟支佛道;若復不能,當與十善、四梵行等,令修福德。若衆生都不樂者,如是衆生不應遺捨,當與今世利益,所謂飮食等也。

보살의 법(法, 가르침)에서는 언제나 중생에게 갖가지의 이익을 주는 것이니, 그들을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의 초심(初心)에서는 단지 중생들로 하여금 대승(大乘) 법을 행하게 하려  뿐이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탓에  다음의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를 가르쳐 주며, 

만약 그것도   없으면 십선(十善)과 4가지 범행(梵行, 자비희사의 사무량심) 등을 가르쳐 주어서 복덕을 닦게 하는 것이나,

만약 중생이 그 마저도 즐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중생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익을 주는 것이, 이른바 음식 등이 그러한 것이다.

 

復次,凡夫雖能與人飮食等,滿彼願者,皆有因緣,若今世事、若後世事。聲聞、辟支佛雖無因緣滿衆生願,而所益甚少。菩薩摩訶薩行檀波羅蜜業因緣故,得爲國王,或爲大長者,財富無量,四方衆生若來求者,盡滿足之。

또한 범부가 비록 사람에게 음식 등을 주어서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킬  있는 이가 있다면, 모두가 금세 일이나 후세 일에 대한 인연이 있는 것이라. 

성문과 벽지불은 비록 인연없이 중생의 소원을 만족시킬지라도 이롭게 하는 것이 매우 적으며, 

보살마하살은 (檀, 보시)바라밀을 행한 업의 인연 때문에 국왕이 되기도 하고 혹은  장자(長者) 되기도 하여서 재물이 풍부하고 한량없으면서 사방에서 중생들이 와서 구하는 바대로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如頻頭居士爲大檀越,坐七寶大牀,金剛爲腳,敷以天褥,以赤眞珠上爲帳幔,左右立侍,各八萬四千,皆莊嚴琦妙;開四大門,恣所求者,晝夜六時鳴鼓,又放光明,十方無量衆生有聞鼓聲、光明觸身者,無不悉來。

빈두거사(頻頭居士, Bindu 명점明點)와 같은 이는  단월(檀越, 시주) 되어서 칠보로   평상에 앉아서, 금강(金剛)으로 다리를 삼아 하늘의 이불을 펴고 적진주(赤眞珠) 위에 장막을 치고서 좌우에는 각각 8 4천씩의 시중을 세워 놓고 모두를 기묘하게 장엄한 뒤에 4대문(大門) 열어 젖히고는 마음껏 구하는 이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여섯 동안 북을 울리고, 광명을 놓았으므로 북소리를 듣고 광명이 닿은 시방의 무량한 중생들 모두가 오지 않은 중생이 없었으니, 

 

欲得種種飮食者,長者見其大集,卽時默然,仰視虛空,於時空中雨種種百味之食,隨意皆得;若衆生不自取者,左右給使分布與之,足滿乃止。

이렇게 갖가지의 음식을 얻고자 찾아 온 중생들에 대하여, 장자는 그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는 즉시 잠자코 허공을 우러러 쳐다보는데, 이 때에 공중에서는 갖가지의 온갖 음식들이 비처럼 내리게 되어서 모두가 마음 껏 먹을 수 있었으니,

만약 중생들 스스가 음식을 취하지 않으면 좌우에 있던 시중들이 흩어져서 그들에게 음식을 주었으니, 만족하게 먹은 뒤에야 그치었으며, 

 

須飮食、衣被、臥具、寶物等,皆亦如是。恣衆生所欲已,然後說法,令離四食,皆住阿鞞跋致地。如是等,菩薩神通力故,能滿衆生願。

음식과 같이 의복과 침구와 보물 등을 구하는 이들에게도 역시 그렇게 하였으니, 중생들이 바라는 것을 마음껏 충족시킨 연후에야 법을 설하여  4가지 음식인 사식(四食)을 여의어서, 모두를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지위에 머무르게 하였으니,

이와 같은 등의 보살은 신통의 힘으로써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시켜 준 것이었다.

 

사식(四食)= 비구(比丘)는 걸식(乞食)으로 생활하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수단으로 생활하는 것을 모두 사명식(邪命食)이라고 한다.
① 하구식(下口食)= 밥을 빌어 생활하여야 할 비구가 논과 밭을 경자하거나 광산업에 종사하여 생활하는 것.
② 앙구식(仰口食)= 비구가 천문을 보거나 군왕에게 아부하여 먹고 사는 것.
③ 방구식(方口食)= 비구가 방편(方便)이나 기술(技術)을 돈 많은 사람이나 벼슬이 높은 사람에게 팔아서 먹고 사는 것.

④ 유구식(維口食)= 행자(行者)가 주술이나 점술을 팔아서 먹고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