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9권 7

Skunky 2024. 3. 27. 09:01

大智度論釋初品中  布施隨喜心過上釋論 第四十四之餘 卷二十九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5. 초품 중 회향(廻向)의 뜻을 풀이함 7

 

▶ 經. “欲生菩薩家,欲得鳩摩羅伽地,欲得不離諸佛,當學般若波羅蜜。”

▷ 經. 보살가(菩薩家) 태어나고자 하고, 

구마라가지(鳩摩羅伽地, kumārabhūmi 또는 Kumāra-bhūta, 보살지의 총칭이며 동자지童子地 또는 동상지童相地) 얻고자 하,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자 한다면 응당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구마라가지(鳩摩羅伽地 Kumāra-bhūta)= 동진보살(童眞菩薩)로 초선천(初禪天)의 범천왕(梵天王)을 뜻하기도 함. 위타천(韋陀天)이라고 부르는 것은 베다(Veda)를 중국 사람들이 위타(韋陀)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論. “菩薩家”者,若於衆生中發甚深大悲心,是爲生菩薩家。如生王家,無敢輕者,亦不畏飢渴、寒熱等。入菩薩道中,生菩薩家亦如是,以佛子故,諸天龍、鬼神、諸聖人等無敢輕者,益加恭敬;不畏惡道、人天賤處,不畏聲聞、辟支佛人、外道論師來沮其心。

▷ 論. 보살의 가문, 보살가(菩薩家) 함이란, 만약 중생들에 대하여 심히 깊은 대비(大悲)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집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왕가(王家) 태어나면 감히 업신여기는 이가 없고 또한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일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이,

보살이 () 들어가 보살의 가문 태어나는  역시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모든 성인들이 감히 업신여기는 이가 없을 뿐 아니라, 더욱더 공경하게 되며, 

또한 악도와 인간ㆍ천상의 천한 곳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나니,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외도의 논사(論師) 와서 그의 마음을 꺾으려 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復次,菩薩初發意,一心作願:“從今日不復隨諸惡心,但欲度脫一切衆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또한 보살이 처음에 뜻을 일으킨 초발의(初發意)하여 일심으로 원을 세우기를 오늘부터 다시는 모든 나쁜 마음을 따르지 않고 다만 일체 중생만을 제도하겠으며,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라 하며, 

 

復次,菩薩若能知諸法實相、不生不滅,得無生法忍;從是以往,常住菩薩道。如前所說『持心經』中:“我見錠光佛時,得諸法無生忍,初具足六波羅蜜;自爾之前,都無布施、持戒等。”

또한 보살은 만약 제법의 실상(實相)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것을 알면 무생법인(無生法忍) 얻게 되며, 이로부터 항상 보살의 도에 머무르게 되나니,

마치 앞에서 설명한 '지심경(持心經)' 말씀과 같나니, “나는 정광불(錠光佛) 뵈었을 때에 제법의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처음으로 육바라밀을 두루 갖추게 되었나니,  이전에는 보시나 지계 등을 갖출 수 없었다 하셨으며, 

 

復次,若菩薩作是念:如恒河沙等劫爲一日一夜,用是日夜,三十日爲月,十二月爲歲;如是歲數過百千萬億劫,乃有一佛,於是佛所,供養、持戒、集諸功德;如是恒河沙等諸佛,然後受記作佛。菩薩心不懈怠,不沒不厭,悉皆樂行。

또한 만약 보살들이 생각하기를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 하루 낮과 하룻밤으로 치고,  낮과 밤의 30일을  달로 치고,    달을 1년으로 쳐서 이와 같은 연수(年數) 백천만억 겁을 지난 후에야 비로소  부처님이 계시게 되는 것이며, 

 부처님의 처소에서 공양하고 계율을 지켜 지니고 모든 공덕을 쌓기를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들을 모신 연후에야 수기(授記) 받게 되어 부처가 되리라 하여도 보살의 마음은 게을러지거나 낙담하거나 싫증을 내지도 않고 즐거이 모두 수행하며, 

 

復次,菩薩於諸邪定 五逆 衆生 及斷善根人中 而生慈悲,令入正道,不求恩報。

또한 보살은 모든 사정취(邪定聚)의 중생과 와 오역(五逆)을 범한 중생과 선근(善根)을 끊은 사람들에 대하여 자비심을 내어 바른 정도(正道) 들게 하시되  은혜나 보답을 구하지도 않으며, 

 

삼정취(三定聚)= 중생(衆生)의 근기를 세 부류로 구분한 것
①사정취(邪定聚), 업장(業障)이 무거워서 성불하지 못할 중생.
②부정취(不定聚), 어정쩡하게 기로(岐路)에 있는, 성불 할 수도 있고 성불하지 못할 수도 있는 중생.
③정정취(正定聚), 업장(業障)이 가벼워서 성불할 중생.

 

復次,菩薩初發心以來,不爲諸煩惱所覆、所壞。復次,菩薩雖觀諸法實相,於諸觀心亦不生著。

또한 보살은 처음 초발심으로부터 모든 번뇌(오개)에 가리어지거나 파괴되지도 않으며, 

또한 보살은 비록법의 실상을 관하나, 모든 관하는 마음에 대하여 역시 집착을 내지 않으며, 

 

復次,菩薩自然口常實言,乃至夢中亦不妄語。

또한 보살은 입으로는 언제나 의도적이지 않은 자연(自然)적인 진실한 말을 하시며, 꿈에서조차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며,

 

復次,菩薩有所見色皆是佛色,念佛三昧力故,於色亦不著。

또한 보살이 어떠한 색경(色境)을 보게 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모두 부처님의 색온이며, 염불삼매(念佛三昧)의  때문에 색(色) 집착하지 않으며, 

 

復次,菩薩見一切衆生流轉生死苦中、一切樂中,心亦不著,但作願言:“我及衆生,何時當度?”

 보살은 일체 중생들이 생사(生死) 유전의 고통 속에서 헤매는 것을 보고, 일체의 즐거움에도 역시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으면서 다만 원을 세우기를 “나를 비롯한 일체의 중생들은 언젠가는 마땅히 제도되리라”고  뿐이며, 

 

復次,菩薩於一切珍寶心不生著,唯樂三寶。

또한 보살은 일체의 진기한 보배에 대하여서도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오로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만을 좋아할 뿐이며, 

 

復次,菩薩常斷婬欲,乃至不生念想,況有實事!復次,衆生眼見菩薩者,卽得慈三昧。

또한 보살은 항상 음욕을 끊어 내어 생각조차 일으키지 않으니, 하물며 실제로 행하는 일이겠는가!

또한 중생이 눈으로 보살을 보게 되면 즉시에 자삼매(慈三昧)를 얻게 되며,

 

復次,菩薩能令一切法 悉爲佛法,無有聲聞、辟支佛法、凡夫之法種種差別。

또한 보살은 일체법이 모두  부처님의 불법(佛法)이 되게 하시어, 성문이나 벽지불의 (法)과 범부의 (法)이라는 여러 차별이 없게 하시며, 

 

復次,菩薩分別一切法,於一切法中,亦不生法相,亦不生非法相。如是等無量因緣,是名“生菩薩家”。

또한 보살은 일체법을 분별하시면서도 일체법에 대하여 역시 법이라는 법상(法相) 내지 않으며, 또한 법이 아니라는 비법상(非法相) 내지 않나니, 

이와 같은 등의 무량한 인연으로 인하는 것을 일컬어, 바로 보살가(菩薩家) 태어나게 되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從發心已來,已生菩薩家,今云何“欲生菩薩家,當學般若波羅蜜?”

묻나니, 초발심(初發心)을 하게 되면서 부터 이미 보살가(菩薩家) 태어나게 된다면, 지금 어찌하여 “보살가(菩薩家) 태어나고자 한다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有二種菩薩家:有退轉家、不退轉家,名字家、實家,淨家、雜家,有信堅固家、不堅固家。

답하나니,  종류의 보살가(菩薩家)가 있으니,

 물러나는 퇴전가(退轉家)와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가(不退轉家)이고, 

이름만이 있는 가문의 명자가(名字家)와 실속이 있는 가문의 실가(實家)이며, 

청정한 가문의 정가(淨家)와 잡된 잡가(雜家), 

믿음이 견고한 신견고가(信堅固家)와 믿음이 견고하지 않은 불견고가(不堅固家)이라.

 

爲不退轉家乃至信堅固家,欲得如是等家故言:“欲生菩薩家,當學般若波羅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가(不退轉家) 또 믿음이 견고한 신견고가(信堅固家)를 얻고자 하는 까닭에 “보살가(菩薩家) 태어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하신 것이다.

 

“欲得鳩摩羅伽地”者,或有菩薩從初發心斷婬欲,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常行菩薩道,是名鳩摩羅伽地。

復次,或有菩薩作願:世世童男,出家行道,不受世閒愛欲,是名爲鳩摩羅伽地。

구마라가 지위, 구마라가지(鳩摩羅伽地, kumārabhūmi 또는 Kumāra-bhūta, 동자지童子地 또는 동상지童相地) 얻고자 한다는 것이란, 

 어떤 보살은 초발심하면서부터 음욕을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항상 보살의 도를 행하나니, 이를 구마라가의 지위라 하며, 

 어떤 보살은 원을 세우기를 세세마다 동남(童男)으로 출가하여 도를 수행하여서 세간의 애욕을 받지 않게 하소서라고 나니, 이것을 바로 구마라가지(鳩摩羅伽地)라 하는 것이.

 

復次,又如王子名鳩摩羅伽,佛爲法王。菩薩入法正位,乃至十地故,悉名王子,皆任爲佛。如文殊師利,十力、四無所畏等悉具佛事故,住鳩摩羅伽地,廣度衆生。

또한 마치 왕자를 구마라가(鳩摩羅伽, 동진童眞, Kumāra-bhūta)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께서는 법왕(法王)이시므로 보살법의 바른 지위에 들어가서 10()까지 이르게 되셨으니,  때문에 모두 왕자라 하는 것이며, 이 모두는 부처님이  적임자를 말하는 것이다. 

마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 스스로 말하기를 “십력(十力)과 사무소외(四無所畏) 등은 모두 부처님 불사(佛事)를 실로 갖추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마라가의 지위에 머물러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것과 같으며, 

 

復次,又如童子過四歲以上,未滿二十,名爲鳩摩羅伽。若菩薩 初生菩薩家者,如嬰兒;得無生法忍,乃至十住地,離諸惡事,名爲鳩摩羅伽地。欲得如是地,當學般若波羅蜜。

또한 동자(童子)로서 4세 이상에서 20세 미만까지를 구마라가(鳩摩羅伽)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만약 보살로서 처음에 보살가에 태어난 이면 마치 젖먹이 영아(嬰兒)와 같고, 무생법인 내지는 10주(住)의 지위를 얻어서 모든 악사(惡事)를 여의게 되면 구마라가지(鳩摩羅伽地) 하나니, 이러한 지위를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며, 

 

“常欲不離諸佛”者,菩薩世世所生,常値諸佛。

항상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란, 보살이 태어나는 세세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問曰:菩薩當化衆生,何故常欲値佛?

묻나니, 보살은 마땅히 중생을 교화하야 하나니, 무엇 때문에 항상 부처님을 만나고자 하는 것입니까?

 

答曰:有菩薩未入菩薩位、未得阿鞞跋致受記別故,若遠離諸佛,便壞諸善根,沒在煩惱,自不能度,安能度人!

답하나니, 어떤 보살은 아직 보살위(菩薩位) 들지 못하고 아직 아비발치(阿鞞跋致) 얻지 못한  기별(記別) 얻지 못한 까닭에, 만약 모든 부처님을 멀리 여의게 되면  모든 선근(善根) 무너지면서 번뇌에 빠져 들게 되나니, 스스로의 자신을 제도할  없게 될 것이니, 어찌 남을 제도할 수 있겠는가!

 

如人乘船,中流壞敗,欲度他人,反自沒水;又如少湯投大冰池,雖消少處,反更成冰。

마치 사람이 배를 타고 가던 중간에서 배가 부서지게 되면 다른 사람을 건너 주려고 하다가 자신이 도리어 물에 빠지게 되는 것과 같고,

또한 약간의 끓인 물을 얼어붙은  연못에다 부으면, 비록 끊는 물을 부은 곳이 순간적으로 녹는다 할지라도, 다시 얼어붙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菩薩未入法位,若遠離諸佛,以少功德、無方便力,欲化衆生,雖少利益,反更墜落!以是故,新學菩薩不應遠離諸佛。

보살이 아직 법위(法位)에 들지 못하였으나, 만약 모든 부처님을 멀리 여의게 되면 공덕도 적고 방편의 힘이 없는 탓에, 중생을 교화하고자 하는 조그마한 이익은 있을 수 있으나 도로 다시 떨어지게 될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새로 배우는 신학(新學)의 보살은 모든 부처님과 멀리 떨어지면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