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28권 2
大智度論釋初品中 欲住六神通釋論 第四十三 卷二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3. 초품 중 육신통에 머무르고자 하면[欲住六神通]의 뜻 을 풀이함 2
問曰; 如『禪經』中說, “先得天眼 見衆生而不聞其聲故 求天耳通。旣得天眼 天耳 見知衆生身形 音聲 而不解語言種種憂喜苦樂之辭故 求辭無㝵智。但知其辭而不知其心故 求知他心智。
묻나니, 마치 선경(禪經)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먼저 천안(天眼)을 얻어 중생들을 보게 되었으나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까닭에 천이통(天耳通)을 구하게 되는 것이고,
이미 천안과 천이를 얻은 뒤에는 중생의 몸의 형상과 음성은 보고 알 수 있으나, 갖가지로 근심하고 기뻐하고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에 걸림 없는 지혜의 사무애지(辭無礙智)를 구하게 되며,
단지 그 말만 알 뿐,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의 지타심지(知他心智)를 구하게 되는 것이며,
知其心已 未知本所從來故 求宿命通。旣知所來 欲治其心病故 求漏盡通。得具足五通已 不能變化故 所度未廣 不能降化邪見 大福德人 是故求如意神通" 應如是次第 何以故 先求如意神通?
그들의 마음을 안 뒤에는 본래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전생의 일을 아는 숙명통(宿命通)을 구하게 되고,
그들의 그러한 내력을 이미 알게 된 뒤에는 그들의 마음의 병을 다스리기 위하여 번뇌가 다한 누진통(漏盡通)을 구하게 되나니,
이 오통(五通)을 두루 갖춘 뒤에도 변화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도하는 것이 넓지 못하고 삿된 소견을 지닌 이나 큰 복덕이 있는 사람들을 항복 받고 교화할 수 없기 때문에 여의신통(如意神通)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이와 같은 차례가 있어야 마땅히 하는데, 무엇 때문에 먼저 여의신통을 구한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衆生麤者多 細者少 是故先以如意神通, 如意神通 能兼麤細 度人多故 是以先說。
중생은 거친 이가 많으나 미세한 이는 적기 때문에 먼저 여의신통(如意神通)이 있어야 하며, 이로써 마음대로 신통을 부리면 거친 이나 미세한 이거나 간에 사람들을 많이 제도할 수 있으므로 먼저 말한 것이다.
復次 諸神通 得法異 數法異。得法者 多先求天眼 以易得故。行者用日月星宿 珠火 取是等光明相 常懃精進善修習故 晝夜無異 若上 若下 若前 若後 等一明徹無所罣㝵 是時初得天眼神通。餘次第得 如先說。
또한 모든 신통에는 얻게 되는 법이 다르고, 헤아릴 수 있는 법이 다르며,
얻게 되는 법이란, 대부분 먼저 천안을 구하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행하는 이는 해와 달과 별의 일월성수(日月星宿)와 구슬(돋보기)를 이용하여 불을 일으키는 이러한 등의 광명의 상(相)을 취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잘 닦아 익히기 때문에 낮과 밤이 다름이 없어지고, 위와 아래와 앞과 뒤가 꼭 하나같이 밝게 사무치면서 걸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때에 처음으로 얻게 되는 것이 천안(天眼)의 신통이며, 그 밖의 것도 차례로 앞의 설명과 같은 것이다.
復次 佛如所自得 爲人說次第。佛初夜分 得一通一明 所謂如意通 宿命明
中夜分 得天耳通 天眼明, 後夜分 得知他心智通 漏盡明。
求明用功重 故在後說。通明次第得 如四沙門果 大者在後。
또한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얻으신 바를 그대로 사람들에게 차례로 말씀하셨으니,
부처님께서는 초저녁 무렵에 하나의 통(通)과 하나의 명(明)을 얻으셨나니, 이른바 여의통(如意通)과 숙명명(宿命明)이며,
한밤중 무렵에 천이통(天耳通)과 천안명(天眼明)을 얻으셨고,
새벽 무렵에 지타심통(知他心通, 타심지통他心智通)과 누진명(漏盡明)을 얻으셨으며,
명(明)의 작용을 구하는 공(功, 공덕)이 중하기 때문에 나중에 두고 말한 것이며, 통(通)과 명(明)은 순서대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 마치 사문(沙門)의 사과(四果)와 같아서 큰 것이 뒤에 있는 것이다.
問曰; 若天眼易得故在前 菩薩何以不先得天眼?
묻나니, 만약 천안을 얻기 쉽기 때문에 앞에 두었다면 보살은 무엇 때문에 천안을 먼저 얻지 않으신 것입니까?
答曰; 菩薩於諸法皆易無難 餘人鈍根故 有難有易。
답하나니, 보살은 제법에 있어서 쉽고 어려운 것이 없으나,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근기가 둔하기 때문에 어렵고 쉬움이 있는 것이다.
復次 初夜時 魔王來欲與佛戰 菩薩以神通力 種種變化 令魔兵器皆爲瓔珞。
降魔已 續念, “神通欲令具足!”生心卽入 便得具足神通。
降魔已 自念, “一身云何得大力?” 便求宿命明 自知世世 積福德力故。
또한 초저녁 무렵에 마왕(魔王)이 와서 부처님과 대결하려고 하였으나, 보살은 신통의 힘으로써 악마의 병기 모두를 갖가지의 영락(瓔珞)으로 변화 되게 하셨고,
악마를 항복 받은 뒤에도 계속 신통을 염(念)하면서 완전히 갖추어지게 하여, 마음을 내기만 하면 이내 들어 가게 됨을 얻었으므로 신통을 두루 갖추게 되셨으며,
악마를 항복 받고 나서는 스스로 한 몸을 염하면서 “어떻게 하면 큰 힘을 얻을까” 하여, 곧 숙명명(宿命明)을 구하게 되자 저절로 세세를 모두 알게 되셨나니, 복덕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中夜時 魔卽還去 寂寞無聲, 慈愍一切故 念魔衆聲 生天耳神通 及天眼明, 用是天耳 聞十方五道衆生 苦樂聲 聞聲已 欲見其形 而以障蔽不見故求天眼。
한밤중 무렵에는 악마가 돌아가서 고요하여져서 소리가 없었으므로 일체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긴 까닭에 악마들의 소리를 염하자 천이통(天耳通)과 천안명(天眼明)이 생겼으며, 이 천이(天耳)로써 시방 5도(道)의 중생들의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러한 소리를 들은 뒤에 그들의 형상들을 보려고 하였으나 가리어져서 보이지 않았으므로 천안을 구하신 것이다.
後夜時 旣見衆生形 欲知其心故求他心智。知衆生心皆欲離苦求樂 是故菩薩求漏盡神通 於諸樂中漏盡最勝 令衆生得之。
새벽 무렵에는 중생의 형상을 이미 보았으나 그들의 마음을 알고자 하여 타심지(他心智)를 구하였으며,
중생들의 마음은 모두가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구하고자 함을 아시게 된 때문에 보살은 누진신통(漏盡神通, 누진통)을 구하신 것이니, 모든 즐거움 가운데서 번뇌가 다함이 가장 수승한 것이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을 얻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問曰; 菩薩已得無生法忍 世世常得果報神通 今何以 自疑“旣見衆生 而不知其心”?
묻나니, 보살은 이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셔서, 세세마다 언제나 신통의 과보를 얻으셨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스스로 이미 중생을 보시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고 의심하시게 되셨던 것입니까?
答曰; 有二種菩薩, 一者 法性生身菩薩, 二者 爲度衆生故 方便受人法 身生淨飯王家 出四城門 問老病死人 是菩薩坐樹王下 具六神通。
답하나니, 두 가지 형의 보살이 있으니,
첫째는 법성생신(法性生身)의 보살이고,
둘째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인간의 법을 받아 정반왕(淨飯王)의 가문에 태어나고 네 개의 성문(城門)을 나와서 사람들의 노병사(老病死)에 대하여 묻는 보살이니, 이 보살은 수왕(樹王,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6신통을 갖추셨으며,
復次 菩薩神通先有 而未具足 今於三夜所得 是佛神通。行人法故 自疑無咎。
또한 보살은 신통을 먼저부터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것이었으므로, 이제 초저녁과 한밤중 새벽녘의 세 때에 얻으신 것이다. 이 부처님의 신통은 인간의 법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의심이 있었다 하여도 허물이 없는 것이다.
問曰; 六神通次第 常初天眼 後漏盡通 亦有不爾時耶?
묻나니, 육신통의 차례는 언제나 처음이 천안통(天眼通)이고 나중이 누진통(漏盡通)인데 그렇지 않은 때도 있습니까?
答曰; 多先天眼 後漏盡智。或時隨所好修 或先天耳 或先神足。
답하나니, 대부분이 먼저 천안통이 오고 나중에 누진의 지혜(누진통)가 되는 것이나, 때로는 좋아하는 것을 수행하여 혹은 신족통(神足通)을 먼저 얻기도 하나니,
有人言; 初禪 天耳易得 有覺觀 四心故, 二禪 天眼易得 眼識無故 心攝不散故,
三禪 如意通易得 身受快樂故, 四禪 諸通皆易得 一切安隱處故。
宿命等三神通義 如“十力”中說。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초선(初禪)에서는 천이(天耳)를 얻기 쉬우니, 각관(覺觀, 유각유관有覺有觀)의 네 가지 마음이 있기 때문이며,
이선(二禪)에서는 천안을 얻기 쉬우니, 안식(眼識)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어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며,
삼선(三禪)에서는 여의통(如意通 )을 얻기가 쉬우니, 몸으로 안락함을 느끼기 때문이며,
사선(四禪)에서는 모든 신통을 다 얻기 쉬우니, 온갖 것이 조용하고 안은함을 얻었기 때문이다”고 하며,
숙명통(宿命通)을 비롯한 세 가지 신통에 대한 뜻은 10력(力)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經. “欲知一切衆生意所趣向,當學般若波羅蜜。”
▷經. 일체 중생들의 뜻이 향아여 나아가는 의소취향(意所趣向)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 익혀야 한다.
▶論. 問曰; 六通中已說“知他心通” 今何以重說?
▷論. 묻나니, 6신통 가운데서 이미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지타심통(知他心通)에 대하여 설명하셨는데 이제 무엇 때문에 거듭 다시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知他心通境界少 但知欲界 色界現在衆生心心數法 不知過去 未來及無色界衆生心心數法。
답하나니, 지타심통(知他心通)의 경계(境界, 영역領域, gocara)는 적으니 (곧 타심통으로는 무색계 중생의 마음을 알 수 없기에 협소하다고 하는 것이다.), 다만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에 현존하는 중생의 마음과 그 마음에 속한 심수법(心數法)을 알 뿐이며 과거와 미래와 그리고 무색계(無色界)의 중생의 마음과 심수법은 알지 못하며,
심수법(心數法)= 마음과 상응하여 마음과 동시에 존재하고 마음에 종속하는 각종의 정신작용, 받아들인 느낌을 고스란히 기억하고(受蘊) 기억된 것을 도로 토해내는 생각(想蘊)을 따라 분별하고 사유하는(行蘊) 마음의 현상과 작용.
凡夫通 於上四禪地 隨所得通處已下 遍知四天下衆生心心數法。
범부의 신통은 위로는 사선(四禪)의 경지(境地)에서 얻게 된 신통을 따르고, 아래로는 사천하(四天下)의 중생의 마음과 그 마음에 속한 심수법을 두루 아는 것이고,
聲聞通 於上四禪地 隨所得通處已下 遍知千世界衆生心心數法。
성문의 신통은 위로는 사선(四禪)의 경지(境地)에서 얻게 된 신통을 따르고, 아래로는 이미 살고 있는 곳에서 천세계(千世界)의 중생의 마음과 심수법(心數法)에 대하여 두루 아는 것이며,
辟支佛通 於上四禪地 隨所得通處已下 遍知百千世界衆生心心數法。
벽지불의 신통은 위로는 사선(四禪)의 경지(境地)에서 얻게 된 신통을 따르고 아래로는 백천세계(百千世界)의 중생의 마음과 마음과 심수법을 두루 아는 것이다.
上地鈍根者 不能知下地利根者心心數法。凡夫不知聲聞心心數法, 聲聞不知辟支佛心心數法, 辟支佛不知佛心心數法。以是故說, “欲知一切衆生心所趣向 當學般若波羅蜜。”
상지(上地)에서 근기가 둔한 이는 하지(下地)의 근기가 영리한 이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지 못하며,
범부는 성문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지 못하며,
성문은 벽지불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지 못하고,
벽지불은 부처님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지 못하나니,
이 때문에 “온갖 중생들의 마음이 가는 데를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問曰; 以何智能知 一切衆生心心數法?
묻나니, 어떠한 지혜로써 일체 중생들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 수 있습니까?
答曰; 諸佛有無㝵解脫 入是解脫中 能知一切衆生心心數法。
諸大菩薩 得相似無㝵解脫 亦能知一切衆生心心數法。
新學菩薩 欲得是大菩薩無㝵解脫 及佛無㝵解脫 以此無㝵解脫知一切衆生心心數法。
답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는 막힘이 없는 무애해탈(無礙解脫)을 갖추셨으므로 이 해탈 가운데 들어가서 일체 중생들의 마음과 심수법을 아시나니,
모든 대 보살들도 이와 비슷한 무애해탈(無礙解脫)을 얻었기에 역시 일체 중생들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며,
배움을 시작한 신학(新學) 보살은 대 보살의 무애해탈(無礙解脫)과 부처님의 무애해탈(無礙解脫)을 얻고자 하여서 이 무애해탈로써 일체 중생들의 마음과 심수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大菩薩欲得佛無㝵解脫 以是故 雖已說“知他心通”, 更說“欲知一切衆生心所趣向 當學般若波羅蜜”。
대 보살은 부처님의 무애해탈(無礙解脫)을 얻고자 하나니, 이 때문에 비록 지타심통(知他心通)을 말씀하셨으나, 다시 “일체 중생들의 마음이 향하여 가는 곳을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