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5권 1

Skunky 2024. 2. 29. 09:00

大智度論釋初品  四無畏義 第四十 卷二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0. 초품 중 사무외(四無畏)의 뜻을 풀이함 1

 

四無所畏者。佛作誠言, “我是一切正智人。若有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如實言, ‘是法不知' 乃至不見是微畏相。以是故 我得安隱 得無所畏 安住聖主處 如牛王 在大衆中師子吼 能轉梵輪, 諸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實不能轉。一無畏也"

4무소외(無所畏)란, 부처님께서 성심(誠心)으로 말씀하시되 “나는 바로 온갖 바른 지혜를 지닌 일체지인(一切正智人, sampyaksaṁbuddha)이라, 설령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의 다른 무리들이 마치 진실인 듯 말하기를 ‘이 법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여도 조그마한 두려움도 보이지 않으며,

나는 안은함을 얻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은 까닭에 성왕(聖王)이 머무는 처소에 안주함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으며,

대중 속에서 사자후를 하며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다른 대중들로서는 실로 굴릴 수 없는 청정한 가르침의 법륜(法輪)을 능히 굴리는 것이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 번째의 무외(無畏)요. - ① 일체지무소외(一切智無所畏)

 

佛作誠言, “我一切漏盡。若有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如實言, ‘是漏不盡' 乃至不見是微畏相。以是故 我得安隱 得無所畏 安住聖主處 如牛王 在大衆中師子吼 能轉梵輪, 諸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實不能轉。二無畏也"

부처님께서는 성심으로 말씀하시되 “나는 온갖 번뇌의 루(漏, 유루)를 다한지라 설령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의 다른 무리가 마치 진실인 듯 말하기를 ‘이 번뇌는 다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여도 조그마한 두려움도 보이지 않으며,

나는 안은함을 얻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은 까닭에 성왕(聖王)이 머무는 처소에 안주함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으며,

대중 속에서 사자후를 하며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다른 대중들로서는 실로 굴릴 수 청정한 가르침의 법륜(法輪)을 능히 굴리는 것이라." 하셨으니,

이것이 두 번째의 무외(無畏)요 -  ② 누진무소외(漏盡無所畏)

 

佛作誠言, “我說障法。若有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如實言, ‘受是障法 不障道' 乃至不見是微畏相。以是故 我得安隱 得無所畏 安住聖主處 如牛王 在大衆中師子吼 能轉梵輪, 諸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實不能轉。三無畏也"

부처님께서는 성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장애되는 장법(障法, āntarāyikadharma)을 설할 때에, 설령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무리가 마치 진실인 듯 말하기를 ‘이 장법(障法)을 받아도 도(道)를 장애하지는 않는다’고 하여도 아주 조그마한 두려움도 보이지 않으며,

나는 안은함을 얻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은 까닭에 성왕(聖王)이 머무는 처소에 안주함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으며,

대중 속에서 사자후를 하며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다른 대중들로서는 실로 굴릴 수 청정한 가르침의 법륜(法輪)을 능히 굴리는 것이라." 하셨으니, 

이것이 세 번째의 무외(無畏)요. - ③ 설장도무소외(說障道無所畏)

 

佛作誠言, “我所說聖道 能出世閒 隨是道 能盡諸苦。若有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如實言, ‘行是道 不能出世閒 不能盡苦' 乃至不見是微畏相。以是故 我得安隱 得無所畏 安住聖主處 如牛王 在大衆中師子吼 能轉梵輪, 諸沙門 婆羅門 若天 若魔 若梵 若復餘衆 實不能轉。四無畏也"

부처님께서는 성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말하는 거룩한 도(道)는 능히 세간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이 도(道)를 따르면 모든 괴로움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설령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다른 무리가 마치 진실인 듯 말하기를 ‘이 도(道)를 행한다 하여도 세간을 벗어날 수도 없고 괴로움을 다 할 수도 없는 것이다’고 하여도 아주 조그마한 두려움도 보이지 않으며,

나는 안은함을 얻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은 까닭에 성왕(聖王)이 머무는 처소에 안주함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으며,

대중 속에서 사자후를 하며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 또는 그 밖에 다른 대중들로서는 실로 굴릴 수 청정한 가르침의 법륜(法輪)을 능히 굴리는 것이라." 하셨으니, 

이것이 네 번째의 무외(無畏)이다.- ④ 설출도무소외(說出道無所畏)

 

問曰; 以何事故 說“四無所畏”?

묻나니, 어떠한 일때문에 사무소외(四無所畏)를 설하신 것입니까?

 

答曰; 有人言, “佛自稱一切智 一切見, 世閒一切經書 技術 智巧 方便 甚多無量 若一切衆生共知一切事猶難 況佛一人而有一切智. 或有是事 有是難 佛將無有畏?" 而欲斷是疑妄 斷是難故 佛說四無所畏。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부처님은 스스로를 ‘일체지(一切智)요 일체견(一切見)이다’고 일컬어시나, 세간의 온갖 경서(經書)와 기술과 지혜의 교묘함과 방편이 심히 많으며 무량한 것이라. 설령 온갖 중생들이 함께 힘을 다하여 이러함을 알고자 하여도 오히려 어렵거늘, 하물며 부처님 한 사람으로서 온갖 것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 혹은 이러한 일이 있기도 하고, 혹은 이러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거늘 부처님이 두려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하나,

이러한 망령된 의심을 끊고 이러한 난문을 끊고자 부처님께서 사무소외(四無所畏)를 말씀하신 것이다.

 

復次 若佛未出 世閒外道等 種種因緣欺誑 求道求福人。或食種種果, 或食種種菜, 或食種種草根, 或食牛屎, 或日一食稊稗, 或二日, 或十日 一月 二月一食, 或噏風 飮水, 或食水衣, 如是等種種食;

屎 똥 시, 稊稗제패= 볏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噏 거둘 흡,

또한 만약 부처님께서 아직 세간에 출현하지 않으셨다면, 외도들은 갖가지 인연으로 도(道)를 구하고 복(福)을 구하는 사람들을 기만하여 속일 것이니, 

혹은 갖가지 열매를 먹거나, 혹은 갖가지 야채를 먹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풀뿌리를 먹기도 하고, 혹은 소똥을 먹기도 하고, 혹은 하루에 한 끼로 제패(稊稗, 풀)를 먹기도 하며, 혹은 이틀, 혹은 열흘, 한 달, 두 달에 한 끼만 먹기도 하며, 혹은 바람을 빨아들이고 물만 마시기도 하며, 혹은 이끼를 먹기도 하는 등의 여러가지를 먹기도 하며, 

 

或衣樹皮 樹葉 草衣 鹿皮, 或衣板木, 或在地臥, 或臥杵上 枝上 灰上 棘上, 或寒時入水, 或熱時五熱自炙, 或入水死 入火死 投巖死 斷食死。如是等 種種苦行法中 求天上 求涅槃, 亦弟子令不捨是法;

혹은 나무껍질이나 나무의 잎사귀나 풀이나 사슴가죽으로 옷을 해 입기도 하고, 혹은 나무판자로 옷을 해 입기도 하며, 혹은 땅에 누워 있기도 하고, 혹은 절굿공이 위에 눕거나 나뭇가지 위나 잿더미나 가시나무 위에 눕기도 하며, 혹은 추울 때에 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혹은 더울 때에 오역자적(五熱自炙, pañca-tapas)으로써 제 몸을 지지기도 하며, 혹은 물에 들어가 죽기도 하고, 혹은 불에 들어가 죽기도 하며, 바위에 몸을 던져 죽기도 하고 단식을 하여 죽기도 하는 등의,

이와 같은 갖가지 고행(苦行)하는 방법으로써 천상에 나기를 구하고, 열반을 얻기를 구하며, 또한 제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라.

 

오역자적(五熱自炙, pañca-tapas) 머리 위와 사방, 다섯 방향으로 열을 가하는 고행을 말한다. 곧 태양의 뜨거운 열기 아래에 선 채 다시 사방으로 불을 피워 자신의 몸에 열을 가하는 고행 

 

如是引致少智衆生以得供養。譬如螢火虫 日未出時 少多能照, 若日出時 千光明照 月及衆星皆無有明 豈況螢火?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지혜가 적은 중생들을 끌어 모아서 공양을 얻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반딧불과 같은 것이니, 해가 뜨기 전에는 어두움을 다소 비출 수 있지만, 해가 떠오르게 되면 천 개의 광명이 비추는 것과 같아서 달이나 뭇 별의 광명 조차도 모두 사라지거늘 하물며 반딧불이겠는가!

 

若佛未出世 諸外道輩小明照世得供養, 佛出世時 以大智光明 滅諸外道及其弟子 皆不復得供養。以失供養利故 便妄語謗佛及佛弟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기 전에는 모든 외도들은 작은 광명으로 세간을 비추면서 공양을 얻었지만,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외도들과 그의 제자들을 굴복시키게 되자 모두가 다시는 공양을 얻지 못하게 되었으니, 공양의 이양(利養, 이득)을 잃게 되자 곧 거짓말로써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비방하게 된 것이다.

 

如『孫利經』中說 自殺孫利而謗佛 語衆人言, “世閒弊人不爲是 是人世閒禮法不能知 何況涅槃!"

마치 『손타리경(孫陀利經, Sundarīsūtra)』에서 설하신 것과 같으니, 자신들이 사위성에 살던 외도의 여인인 손타리(孫陀利, Sundarī)를 죽이고서 부처님을 비방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세간의 몹쓸 사람인 폐인(弊人)조차도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세간의 예법(禮法)조차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열반이겠는가”라고 비방하였다.

 

佛欲滅如是等誹謗故 自說實功德四無所畏 言, “我獨是一切智人 無有能如實言 ‘佛不能知’ 我不畏是事。我獨一切諸漏及習盡 無有能如實言‘佛漏未盡’ 我不畏是事。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비방을 없애고자 하시어 스스로 이 진실한 공덕인 사무소외(四無所畏)를 말씀하셨으니, “나만이 홀로 일체지인(一切智人)이다. 어떠한 이도 마치 진실인 듯 ‘부처님도 능히 알지 못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이는 없으니, 나는 이러한 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만이 홀로 온갖 모든 번뇌의 유루(有漏)와 습기(習氣)가 다하였으니, 어떠한 이도 ‘부처님은 아직 번뇌를 다하지 못했다”고 마치 진실인 듯 말할 수 있는 이는 없나니, 나는 이러한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我說遮涅槃道法 無有能如實言 ‘是法不能遮涅槃’ 佛不畏是事。佛說苦盡道達到涅槃 無有能如實言 ‘是道不能到涅槃’ 佛不畏是事

내가 열반의 길을 장애하는 도(道)에 대한 가르침을 말할 때에 어떠한 이도 ‘이 가르침은 열반을 막을 수 없다’고 마치 진실인 듯할 수 있는 이는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러함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괴로움을 다하는 도(道)로써 열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하실 때에 어떠한 이도 ‘이 도는 열반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마치 진실인 듯 말할 수 있는 이는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러함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略說是四無所畏體, 一者 正知一切法, 二者 盡一切漏及習, 三者 說一切障道法, 四者 說盡苦道。是四法中 若有如實言 “不能盡遍知”, 佛不畏是事。何以故?正遍知了了故。

이 사무소외(四無所畏)의 근본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첫째는 일체법을 바르게 알고 깨닫는 것이고,

둘째는 온갖 번뇌의 유루(有漏)와 습기(習氣)를 다한 것이며,

셋째는 일체의 장애하는 도(道, 길)에 대한 법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넷째는 괴로움을 다하는 도(道, 길)를 말씀하신 것이다.

이 네 가지의 법(가르침)에서 만약 어떤 이가 마치 진실인 듯 “모두를 두루 알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여도, 부처님께서는 이러함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니, 왜냐하면, 바르게 두루 아시는 정변지(正遍知)로써 분명히 아시는 때문이다.

 

初二無畏 爲自功德具足故, 後二無畏 爲具足利益衆生故。復次 初 第三 第四無畏中說智 第二無畏中說斷, 智 斷具足故 所爲事畢。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무외(無畏)는 스스로의 공덕이 두루 갖추어진 때문이요

나중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무외(無畏)는 두루 갖추어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첫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의 무외(無畏)에서는 지혜의 지(智)를 말씀하셨으며, 

두 번째 무외(無畏)에서는 끊음의 단(斷)을 말씀하셨나니,

지혜와 끊음의 지단(智斷)을 구족하셨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