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21권 8
大智度論釋初品中 九相義第三十五 卷二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36. 초품 중 팔념(八念)의 뜻을 풀이함 2
問曰; 經中說三念因緣除恐怖 五念復云何能除恐怖?
묻나니, 경(Dhvajāgra-sūtra)에서 염불(念佛)과 염법(念法) 염승(念僧)의 삼념(三念)의 인연으로 두려움을 제거한다고 말씀하셨다면 염계(念戒) 염사(念捨) 염천(念天) 염입출식(念入出息) 염사(念死)의 오염(五念)은 어떠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입니까?
答曰; 是比丘自念布施 持戒功德 怖畏亦除。所以者何?若破戒心 畏墮地獄, 若慳貪心 畏墮餓鬼及貧窮中。自念我有是淨戒 布施, 若念淨戒 若念布施 心則歡喜 作是言, “若我命未盡 當更增進功德, 若當命終 不畏墮惡道!" 以是故 念戒施亦能令怖畏不生。
답하나니, 비구는 스스로 보시(布施)와 지계(持戒)의 공덕을 염하면 역시 두려움을 제거시킬 수 있나니,
그러한 까닭은 만약 파계(破戒)하였다면 마음 속으로 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고,
만약 간탐을 부렸다면 아귀(餓鬼, preta)나 빈궁 속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 할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렇게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보시를 행할 것이로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청정한 계율을 염하는 염계(念戒)를 하거나, 버림을 염하는 염사(念捨)를 하게 되면 곧 마음이 기뻐져서 말하기를 “만약 나의 목숨이 다하지 않았다면 더욱 공덕을 더하고자 정진하여 나아갈 것이며
설령 목숨을 마치게 될지라도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악도(惡道, durgati)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 않는다”고 할 것이며,
이러한 까닭에 계와 보시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역시 두려움이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다.
念上諸天皆是布施 持戒果報 此諸天以福德因緣故生彼 我亦有是福德。以是故 念天亦能令怖畏不生。
위의 모든 하늘들을 생각해 보면 이 모두는 보시와 지계의 과보이니,
이 모든 하늘들은 복덕의 인연으로 그곳에 태어나게 된 것이라.
나에게도 역시 이러한 복덕이 있으니, 이 때문에 하늘을 염하는 염천(念天)을 하게 되면 역시 두려움이 생기지 않게 되느니라.
十六行念安那般那時 細覺尚滅 何況恐怖麤覺!麁 거칠 추 한자, 麤의 俗字
16행상(行相)으로 안나반나(安那般那)를 염할 때에는 세밀한 생각= 세각(細覺, sūkṣmavitarka)조차도 오히려 소멸되거늘 하물며 두려워함에서 비롯되는 거친 생각= 추각(麁覺, audārikavitarka)이겠는가!
16행(行)= 고제(苦諦), 무상(無相) 고(苦) 무아(無我) 공(空)
집제(集諦), 인(因) 집(集) 생(生) 연(緣)
멸제(滅諦), 멸(滅) 정(靜)또는 지(止) 묘(妙) 리(離)또는 출(出)
도제(道諦), 도(道) 여(如)또는 정(正) 행(行) 출(出)또는 달(達).
念死者 念五衆身念念生滅 從生已來 常與死俱 今何以畏死?
죽음을 염하는 염사(念死)라 함은, 5음(五陰, 오온)으로 된 몸은 생각생각이 이어서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염하는 것이니, 태어나서부터 항상 죽음과 함께하고 있거늘, 지금에사 무엇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것인가!
是五念 佛雖不說 亦當除恐怖。所以者何?念他功德以除恐怖則難 自念己事以除恐怖則易 以是故佛不說。
이 염계(念戒) 염사(念捨) 염천(念天) 염입출식(念入出息) 염사(念死)의 오념(五念)은 부처님께서 비록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으나, 역시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공덕을 염하여 그로써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란 어렵지만, 스스로 자기의 일을 염하여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던 것이니라.
問曰; 云何是念佛?
묻나니, 어떻게 함이 바로 부처님을 염하는 염불(念佛) 입니까?
答曰; 行者一心念佛, 得如實智慧 大慈大悲成就 是故言無錯謬 麤細多少深淺 皆無不實。皆是實故 名爲“多陁阿伽度”。
답하나니, 수행자가 일심(一心)으로 부처님을 염(생각)하면 여실(如實)한 지혜를 얻게 되고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성취할 수 있으니, 그러함으로 말에 착오가 없으며, 거칠거나 섬세하거나, 많고 적거나, 깊고 얕거나 하는 것이 없으며, 진실하지 않음이 절대 없고, 모두 진실하기 때문에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여래, Tathāgata)라 하며,
亦如 過去未來現在 十方諸佛於衆生中起大悲心 行六波羅蜜 得諸法相 來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 此佛亦如是。是名“多陁阿伽度”。
또한 마치 과거 미래 현재의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중생들에 대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육바라밀을 행하시고, 제법의 실상= 법상(法相)을 얻어시어 삼먁삼보리에 이르시는 것과 같이 이 부처님께서도 역시 그와 같으시니, 이를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여래, Tathāgata)라 하며,
如三世十方諸佛身放大光明 遍照十方 破諸黑闇, 心出智慧光明 破衆生無明闇冥, 功德 名聞亦遍滿十方 去至涅槃中。此佛亦如是去 以是故亦名“多陁阿伽度”。
마치 삼세(三世)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어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는 것과 같이 마음에서 지혜의 광명을 내면 중생의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깨뜨리게 되므로,
공덕과 명문(名聞)이 또한 시방에 두루 차게 되어 열반에 이르시는 것과 같이 이 부처님께서도 역시 그와 같으시니 이를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여래, Tathāgata)라 하며,
有如是功德故 應受一切諸天 世人最上供養 是故名“阿羅呵”。
이와 같은 공덕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에게 최상의 공양을 받으셔야 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아라하(阿羅呵, 응공應供, Arhat)라 하며,
若有人言, 何以故但佛如實說 如來如去故 應受最上供養,
또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왜냐하면 오로지 부처님만이 여실하게 말씀하시고 여실하게 오시는 여래(如來, Tathā)이시고 여실하게 가시는 여거(如去, āgata)이시기 때문에 마땅히 최상의 공양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以佛得“正遍智慧”故。“正”名諸法不動不壞相, “遍”名不爲一法 二法故 以悉知一切法無餘不盡 是名“三藐三佛陁”。
부처님께서는 바르고 두루한 정변지혜(正遍智慧, Samyak-saṁbuddha)를 얻으셨기 때문이니,
바를 정(正)이라 함은 제법은 부동(不動)이며, 파괴되지 않는 불괴(不壞)의 상(相)을 말하는 것이요,
두루 할 변(遍)이라 함은 하나의 법이나 두 가지 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체법에 대하여 남김 없고 다함 없이 여실하게 모두 아시기 때문이니, 이를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정등각자 正等覺者, Samma sambuddha, 정변지正遍知)라 하며,
是正遍智慧 不從無因而得 亦不從無緣得, 是中依智慧 持戒具足故 得正遍智慧。
이러한 정변지혜(正遍智慧, Samyak-saṁbuddha)는 직접적인 원인= 인(因, hetu) 없이 얻는 것도 아니요,
또한 보조적이며 간접적인 원인= 연(緣, pratyaya) 없이 얻는 것도 아니니,
이러함에는 지혜와 지계(持戒)가 구족된 것을 의지하기 때문에 바르고 두루한 정변지혜를 얻는 것이라.
智慧名菩薩從初發意乃至金剛三昧相應智慧 持戒名菩薩從初發意乃至金剛三昧身業 口業淸淨隨意行已 是故名“鞞闍遮羅那三般那若”。
지혜(智慧)라 함은 보살이 처음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에서부터 금강삼매(金剛三昧)에 이르기까지에 상응하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며,
지계(持戒)라 함은 보살이 처음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에서부터 금강삼매(金剛三昧)에 이르기까지의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이 청정하여 뜻대로 행하는 것을 말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비사차라나삼반나야(婢闍遮羅那三般那若, Vidyā-caraṇa-saṁpanna, 명행족明行足)이라 하며,
行是二行得善去 如車有兩輪。善去者 如先佛所去處 佛亦如是去 故名“修伽陁”。
지혜(智慧)와 지계(持戒)의 두 가지 행을 잘 행하시어 가심= 선거(善去)하심은 마치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이 훌륭하게 가시는 것과 같으며,
마치 앞의 부처님께서 가신 것과 같이 이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와 같이 잘 가시니, 수가타(修伽陀, Sugata, 선서善逝)라 하며,
若有言, “佛自修其法 不知我等事" 以是故知世閒 知世閒因 知世閒盡 知世閒盡道故 名爲“路迦憊”。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부처님 스스로가 그 법을 닦아서 '나'라는 여러 가지를 모르신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때문에 세간을 아시고 세간의 직접적인 원인= 인(因, hetu)을 아시며,
세간의 다함= 진(盡)을 아시고, 세간의 다한 도= 진도(盡道)를 아시므로 로가비(路伽憊, Lokavidu, 세간해世間解, Lokavidu)라 하며,
知世閒已 調御衆生 於種種師中最爲無上 以是故名“阿耨多羅富樓沙曇藐婆羅提”。
세간을 아신 뒤에는 중생을 다스려 조복시키시니, 여러 스승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고 위가 없는 까닭에 아뇩다라부루사담먁바라제(阿耨多羅富樓沙曇藐婆羅提, Anuttara-puruṣadamyasārathiḥ, 조어장부調御丈夫ㆍ무상사無上士)라 하며,
能以三種道滅三毒 令衆生行三乘道 以是故名“貰多提婆魔㝹舍”。
능히 고(苦) 집(集) 멸(滅)의 세 가지의 도(道)로써 탐진치 삼독을 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3승(三乘)의 도를 행하게 하나니, 이 때문에 세다제바마누사남(貰多提婆魔㝹舍喃, śāstā-devamanuṣyāṇāṁ, 천인사天人師)라 하며,
若有言, “以何事故能自利益無量?復能利益他人無量?”佛一切智慧成就故 過去未來現在 盡不盡 動不動 一切世閒了了悉知故 名爲“佛陁”。
또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능히 스스로에게 이로움 더해지는 것이 무량(無量)하고 다시 능히 다른 사람도 이로움 더해지는 것이 무량(無量)한 것인가? 한다면, 곧 부처님께서는 일체지혜(一切智慧, prajñā 반야般若)를 성취하셨기 때문이다”고 하였으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다하고 다하지 않은 진불진(盡不盡),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동부동(動不動)의 일제 세간을 명백히 모두 아시는 까닭에 불타(佛陀, Buddha, 불세존佛世尊, 각자覺者)라 하며,
得是九種名號 有大名稱 遍滿十方 以是故名爲“婆伽婆”。
이러한 아홉 가지의 명호를 얻어서 큰 명칭이 시방에 두루 가득 하나니, 이 때문에 바가바(婆加派, Bhagavat, 세존世尊, 유덕有德)라 하느니라.
세존(世尊)= Lokanātha, 바가바(婆伽婆 Bhagavat)= 유덕자(有德者)
經中佛自說如是名號 應當作是念佛。
경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은 명호로써 부처님을 생각하는 염불(念佛)하여야 한다”고 하셨으며,
復次 一切種種功德 盡在於佛。佛是劫初轉輪聖王摩訶三磨陁等種 閻浮提中智慧威德 諸釋子中生 貴性憍曇氏。
또 부처님께서는 갖가지의 일체 공덕을 모두 지니고 계시며,
부처님은 바로 겁초(劫初)의 전륜성왕이었던 마하삼마타(摩訶三摩陀, Mahāsaṁmata) 등과 같은 종성(種姓)이요,
염부제 안에서 지혜와 위덕이 있는 석자(釋子, śākya, 석가족釋迦族)의 귀한 성씨(姓氏)인 교담(憍曇, Gautama)씨의 자손으로 태어나셨으니,
生時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 梵天王持寶蓋 釋提桓因以天寶衣承接 阿那婆蹹多龍王 婆伽多龍王以妙香湯澡浴。
태어나실 때에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고, 범천왕(梵天王, Brahmā Devarāja)이 보배 일산으로 받쳐 지켰으며,
석제환인(釋提桓因)은 하늘의 보배 옷으로 받들었고
아나바답다(阿那婆蹋多, Anavatapta-nāgarāja)용왕과 바가다(婆伽多, Sāgara-nāgarāja, 사가라娑伽羅)용왕은 묘한 향수탕= 향탕(香湯)으로 목욕을 시켰으며,
生時地六種動 行至七步 安詳如象王 觀視四方 作師子吼, “我是末後身 當度一切衆生"
태어나실 때에는 땅이 상(相), 동(動), 기(起), 용(湧), 진(震), 후(吼), 격(擊)의 육종(六種)으로 진동하였으며,
일곱 걸음을 걸어가셨으니, 그 잔잔하고 상서로움은 마치 코끼리 왕과 같았으며,
사방을 살펴보며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시기를 “나의 이 몸은 마지막의 몸이며,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