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1권 7

Skunky 2024. 1. 27. 01:00

大智度論釋初品中 九相義第三十五 卷二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35. 초품 중 구상(九相)의 뜻을 풀이함 3

 

問曰; 是九相有何性?何所緣?何處攝?

묻나니, 이 구상(九相)은 어떠한 자성(自性)이며, 반연할 대상= 所綠(소연)은 무엇이며 어느 곳에 속하는 것입니까?

 

答曰; 取相性 緣欲界身 色相陰攝 亦身念處少分, 或欲界攝 或初禪 二禪 四禪攝。

未離欲 散心人得 欲界繫, 離欲人心得 色界繫。脹等八相 欲界 初禪 二禪中攝,

淨骨相 欲界 初禪 二禪 四禪中攝。三禪中多樂故 無是相。

답하나니, 취하는 자성(自性)과 연(緣)은 욕계(欲界)에 있는 몸의 색상(色相)인 음(陰)에 속하며,

또한 신념처(身念處)의 일부분이고 혹 욕계에 속하기도 하고 혹 초선(初禪) 이선(二禪) 사선(四禪)에 속하기도 하나니, 

아직 탐욕(오욕)을 여의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한 사람은 마음이 욕계에 매이는 욕계계(欲界繫, kāmadhātvavacara)를 얻고,

탐욕(오욕)을 여읜 사람은 마음이 색계에 매이는 색계계(色界繫, rūpadhātvavacara)65)를 얻으며,

방창상(胮脹想)을 비롯한 8상(八想)은 욕계와 초선(初禪) 이선(二禪) 중에 속하고,

깨끗한 골상= 정골상(淨骨想)은 욕계와 초선(初禪) 이선(二禪) 사선(四禪) 중에 속하며,

삼선(三禪) 가운데에는 쾌락이 우러나오는 까닭에  이러한 상(相)이 없다. 

 

是九相是開身念處門 身念處開三念處門 是四念處開三十七品門 三十七品開涅槃城門 入涅槃 離一切憂惱諸苦 滅五陰因緣生故 受涅槃常樂。

이 구상(九相)은 바로 신념처(身念處)의 문을 열게 하고

신념처는 수념처, 심념처, 법념처의 세 가지 염처= 삼념처(三念處)의 문을 열며,

신념처, 수념처, 심념처, 법념처의 사념처(四念處)는 37조도품(助道品)의 문을 열고

37조도품(助道品)은 열반의 성의 문(門)을 여나니,

열반에 들면 온갖 근심과 괴로움의 모든 고통을 여의고 오음에 의한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을 멸하였기 때문에 열반의 항상함=상(常)과 즐거움=낙(樂)을 누리느니라.

 

問曰; 聲聞人如是觀 心厭離 欲疾入涅槃, 菩薩憐愍一切衆生 集一切佛法 度一切衆生 不求疾入涅槃故 觀是九相 云何不墮二乘證?

묻나니, 성문(聲聞)의 사람은 이와 같이 관하여서 마음에 싫증을 내므로 빨리 열반에 들려고 하나,

보살은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에 일체의 불법을 모아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여 빨리 열반에 들지 않으니,

어떻게 이 구상(九相)을 관하여야 이승(二乘)의 깨달음= 증(證, 신증身證)에 떨어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菩薩於衆生心生憐愍 知衆生以三毒因緣故 受今世 後世身 心苦痛。

是三毒終不自滅 亦不可以餘理得滅, 但觀所著內外身相 然後可除。

以是故 菩薩欲滅是欲毒故 觀是九相。如人憐愍病者 合和諸藥以療之,

菩薩亦如是 爲著色衆生 說是靑瘀相等 隨其所著 分別諸相 如先說。

是爲菩薩行九相觀。

답하나니, 보살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나니, 중생은 삼독(三毒)의 인연 때문에 이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몸을 받아 다시 태어 나면서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는 것을 알며,

이 삼독(三毒)은 끝내 스스로 소멸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어떠한 도리로써도 소멸시키지 못하나, 다만 안팎의 몸의 모양= 신상(身相)을 관한 후에만 제거할 수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음욕의 독을 없애기 위하여 이 구상(九相)을 관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병든 이를 안쓰럽고 가엾이 여기어 약을 조제하여 그를 치료하여 주는 것과 같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물질= 색(色)에 집착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이 청어상(靑瘀相) 등을 말하여 주어, 그 집착하는 바에 따라 제상(諸相)을 분별하게 하나니, 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것으로, 이러함이 보살이 행하는 구상관(九相觀)이니라.

 

復次 菩薩以大慈悲心 行是九相 作如是念, “我未具足一切佛法 不入涅槃 是爲一法門 我不應住此一門 我當學一切法門” 以是故 菩薩行九相無所妨。

또 보살은 위대한 대 자비심으로 이 구상(九相)을 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아직 일체의 불법(佛法)을 두루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하나의 법문(法門)이므로 나는 이 일법문(一法門)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나는 온갖 법의 문= 일체법문(一切法門)을 배우리라”고 하며,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구상(九相)을 행함에 방해가 없는 것이다.

 

菩薩行是九相 或時厭患心起 如是不淨身 可惡可患 欲疾取涅槃。

爾時 菩薩作是念, “十方諸佛說, 一切法相空 空中無無常 何況有不淨!

但爲破淨顚倒故 習此不淨 是不淨皆從因緣和合生 無有自性 皆歸空相,

我今不應取 是因緣和合生 無自性不淨法 欲疾入涅槃。

보살은 이 구상(九相)을 행하다가도 때로는 마음 속에서 싫증과 근심걱정이 일어나기도 하여, 이와 같이 청정하지 못한 몸을 증오하고 근심하여서 빨리 열반을 취하고 싶기도 하나, 

그때 보살은 생각하기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일체 법의 실상은 공(空)한 것이며 공(空)한 가운데에는 무상(無常)함도 없다’고 하셨거늘 하물며 청정하지 않은 것이겠는가!

다만 청정하다고 전도 된 생각을 깨뜨리기 위하여 이 청정하지 않은 것을 익힐 뿐이며,

이 청정하지 않은 것 모두가 인연(因緣) 화합을 따라 생긴 것이라 자성(自性)도 없고 모두가 공상(空相)으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라.

나는 이제 인연 화합에서 생긴 것으로 자성도 없으며 청정하지도 않은 법을 취하지 않아서 빨리 열반에 들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나니, 

 

經中亦有是說, “若色中無味相 衆生不應著色, 以色中有味故 衆生起著。

若色無過罪 衆生亦無厭色者, 以色實有過惡 故觀色則厭。

若色中無出相 衆生亦不能於色得脫, 以色有出相故 衆生於色得解脫"

味是淨相因緣故 以是故 菩薩不於不淨中沒 早取涅槃。

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으니, 

“만약 물질=색(色, 색온) 안에 맛의 실상= 미상(味相)이 없다면 응당 중생은 맛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물질=색(色, 색온) 안에는 맛이 있기 때문에 중생은 집착을 일으키는 것이다.(중생이 집착으로 색온(色蘊)에 매이게 되나,)

만약 물질(색)에 허물= 과죄(過罪)이 없다면 중생은 역시 물질을 싫어하는 이가 없겠지만

물질(색)에는 실로 허물이 있기 때문에 물질(색)을 관하여 곧 싫어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물질(색)에서 벗어나는 모양= 출상(出相)이 없다면 중생 또한 물질(색)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물질(색)에는 출상(出相)이 있기 때문에 중생은 물질(색)에서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라,

선정(禪定)의 맛이란 이 청정(淸淨)함을 인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청정하지 않은 것 가운데서 죽어서 일찍 열반에 취하지 않는 것이다.

 

九相義 分別竟。

구상(九想)에 대한 정의(定義)를 분별하여 마친다.

 

36. 초품 중 팔념(八念)의 뜻을 풀이함 1

 

▶經. “念佛 念法 念僧 念戒 念捨 念天 念入出息 念死"

▷經, 염불(念佛)ㆍ염법(念法)ㆍ염승(念僧)ㆍ염계(念戒)ㆍ염사(念捨)ㆍ염천(念天)ㆍ염입출식(念入出息)ㆍ염사(念死)를 구족해야 한다.

 

▶論. 問曰; 何以故 九相次第 有八念?

▷論. 묻나니, 무엇 때문에 구상(九想) 다음에 여덟 가지 염= 팔념(八念)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 佛弟子 於阿蘭若處 空舍塚閒 山林曠野 善修九相, 內外不淨觀 厭患其身 而作是念, “我云何 擔是底下不淨屎尿囊?

自隨然驚怖, 及爲惡魔作 種種惡事來恐怖之 欲令其退"

以是故 佛次第爲說八念。塜 먼지일 봉, 穡 거둘 색,

답하나니, 부처님의 제자는 시끄러움과 번잡함이 없는 조용한 장소 아란야처(阿蘭若處, aranya)에서나 빈집= 공사(空舍)에서나 무덤 사이= 봉간(間)에서나 산림(山林)에서나 광야(曠野)에서 구상(九想) 안팎의 부정관(不淨觀)  닦아  몸을 싫어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어째서 이렇게 아주 천하고 청정하지 못한 똥오줌 자루 메고 다니면서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인가? 스스로 한스러움에 놀라고 두려워하며 또한 악마가 갖가지 악한 일을 짓기 위하여 찾아 오면 두려워하면서 그를 물리치려 하는 것인가”라고 하나니,

이러한 까닭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차례로  팔념(八念) 말씀하신 것이라.

 

如經中說, “佛告諸比丘, ‘若於阿蘭若處 空舍塚閒 山林曠野 在中思惟 若有怖畏 衣毛爲豎 爾時當念佛, 佛是多阿伽度 阿羅呵 三藐三佛乃至婆伽婆。恐怖則滅。

마치 경(Dhvajāgrasūtra)에서 말씀한 것과 같으니,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아란야처(阿蘭若處, aranya)에서나  집에서나 무덤 사이에서나 산림에서나 광야에 있으면서 사유(思惟) 때에, 만약 두려움으로 인하여 털이 곤두서게때에는 마땅히 부처님을 염해야 하느니라.  부처님은 바로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Tahā gata, 여래如來) 

아라하(阿羅呵, Arhat, 응공應供)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Saṁyaksaṁbuddha, 정등각자正等覺者, 정변지) 내지 

바가바(婆伽婆, Bhagava, 세존世尊, 불세존)이시다’라고 하리니, 곧 무서움과 두려움이 소멸되리라.

 

부처님의 십호(如來 十號); 여래 (如來, tatha gata) 는 
  1.응공(應供, Arhat) ​ 2.정등각자(正等覺者, Samma sambuddha, 정변지正遍知)
  3.명행족(明行足,Vidyā-caraṇa-saṁpanna)  4.선서(善逝, Sugata) 

  5.세간해(世間解, Lokavidu) 6.무상사(無上士, Anuttara) 

  7.조어장부(調御丈夫, Purisadammasarathi, 가화장부조어사可化丈夫調御師)
  8.천인사(天人師, Sattha devamanussanam) 9.부처님(佛, Buddha, 불세존佛世尊)
10.세존(世尊, Bhagava)


若不念佛 當疾念法, 佛法淸淨 巧出善說 得今世報 指示開發 有智之人心力能解。如是念法 怖畏則除。

만약 염불(念佛)을 할 수 없다면 신속히 법을 염하는 염법(念法)을 하여야 하나니,

곧 ‘부처님의 법= 불법(佛法)은 청정하고 교묘하며 특출한= 교출(巧出)한 좋은 말씀= 선설(善說)이라 금생에 과보를 얻게 지시(指示)하시고 개발(開發)하여 주시는 것이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마음의 힘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이와 같이 염법(念法)을 하면 두려움과 무서움이 곧 소멸되리라.

 

若不念法 則當念僧, 佛弟子衆修正道 隨法行。僧中有阿羅漢 向阿羅漢 乃至須洹 向須洹 四雙八輩。是佛弟子衆 應供養 合手恭敬 禮拜 迎送 世閒無上福田。作如是念僧 恐怖卽滅'

만일 법을 염하지 않는다면 곧 승가(僧伽, saṁghā)를 염하는= 염승(念僧)을 하여야 하나니,

곧 ‘부처님의 제자들은 정도(正道)를 닦고 법을 따라 행하며,

승가 중에는 아라한향(阿羅漢向, arhatphalapratipannaka)과 아라한 을 비롯한 수다원향(須陀洹向, srotāpannaphalapratipannaka)과 수다원의 4쌍(四雙, catvāri puruṣayugāni) 8배(八輩, aṣṭau puruṣapudgalāḥ)가 있으며,

이러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당연히 공양과 합장과 공경과 예배와 영접과 전송을 받아야 하는 세간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다’고 하며, 이와 같이 염승(念僧)을 하면 무서움과 두려움이 곧 소멸되리라‘고 하셨느니라.

 

사쌍팔배(四雙八輩)= 사향사과(四向四果), 사도사과(四道四果), 사향사득(四向四得), 사쌍팔배(四雙八輩), 사과향(四果向), 팔보특가라(八補特迦羅), 팔현성(八賢聖), 팔성(八聖), 팔배(八輩).

4쌍8배는 성문들이 수다원(須陀洹) · 사다함(斯陀含) · 아나함(阿那含) · 아라한의 성자가 되기 위해 수행하는 단계인 수다원향 · 사다함향 · 아나함향 · 아라한향의 4향(向)과 거기에 도달한 경지인 수다원과 · 사다함과 · 아나함과 · 아라한과의 4과(果)를 말한다. 향과 과를 한 쌍으로 하여 네쌍, 곧 8배이다.

①수다원은 ⓢsrota-āpanna ⓟsota-āpann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입류(入流) · 예류(預流)라고 번역한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견혹(見惑) 을 끊어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들었으므로 입류라고 한다. 욕계는 탐욕이 들끓는 세계이고, 색계는 탐욕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 형상에 얽매여 있는 세계이고, 무색계는 형상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순수한 선정의 세계이다.
②사다함은 ⓢsakṛd-āgāmin ⓟsakad-āgāmin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일왕래(一往來)라고 번역한다. 욕계의 수혹(修惑)을 대부분 끊은 성자이다. 그러나 이 성자는 그 번뇌를 완전히 끊지 못했기 때문에 천상의 경지에 이르렀다가 다시 한 번 인간계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을 성취한다고 하여 일왕래라고 한다.
③아나함은 ⓢⓟanāgāmin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불래(不來) · 불환(不還)이라 번역한다. 욕계의 수혹을 완전히 끊은 성자이다. 이 성자는 미래에 색계 · 무색계의 경지에 이르고 다시 욕계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래라고 한다.

④아라한은 ⓢarhat ⓟarahant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응공 · 응진 · 무학(無學)이라 번역한다. 공양 받을 만하므로 응공,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무학이라 한다.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이다.-다움

 

佛告諸比丘, ‘釋提桓因與阿修羅鬪 在大陣中時 告諸天衆, 汝與阿修羅鬪時 設有恐怖 當念我七寶幢 恐怖卽滅, 若不念我幢 當念伊舍那天子帝釋左面天王也寶幢 恐怖卽除, 若不念伊舍那寶幢 當念婆樓那天子右面天子寶幢 恐怖卽除"

또한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으니, 

“석제환인(釋提桓因, Śakradevānāmindra)이 아수라(阿修羅, Asura)와 싸우면서 큰 진(陣) 안에 있을 때에 저 여러 하늘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아수라와 싸울 때에 만일 두려움이 있으면 마땅히 나의 7보(七寶) 당기= 당(幢)을 염하라. 그러면 두려움이 곧 소멸되리라.

만약 나의 당기를 염할 수 없다면 마땅히 이사나천자(伊舍那天子, īśāna, 제석 왼편의 천왕, Maheśvara)의 보배 당기를 염하라. 그러면 두려움이 곧 제거되리라.

만일 이사나의 보배 당기를 염할 수 없으면 마땅히 바루나천자(婆樓那天子, Varuṇa, 제석 오른편의 천자)의 보배 당기를 염하면 두려움이 곧 제거되리라’고 하였느니라.”

 

以是故 知爲除恐怖因緣故 次第說八念。

이러한 까닭에 두려움의 인연을 제거하기 위하여 순서대로 팔념(八念)을 말씀하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