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20권 4
大智度論釋初品中 三三昧義 第三十二卷 第二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32. 초품 중 세 가지 삼매[三三昧]의 뜻을 풀이함 4
四禪有二種, 一者 淨禪, 二者 無漏禪。云何名淨禪?有漏善五衆是。
云何名無漏?無漏五衆。是四禪中所攝。
사선(四禪)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맑고 깨끗한 정선(淨禪)이요,
둘째는 무루의 선(無漏禪)이라.
무엇을 정선(淨禪)이라 하는가? 곧 의(意) 자심(慈心) 공경(恭敬) 차제(次第)를 아는 것과 불사(佛事)가 아닌 일은 말하지 않는 不說餘事(불설여사)의 선(善)한 유루(有漏)의 오중(五衆)이요,
무엇을 무루(無漏)의 선이라 하는가? 곧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의 무루(無漏)의 5중이니, 이들은 사선에 포섭되는 것이다.
身口業是色法 餘殘非色法。一切不可見 無對。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은 색법(色法, 색온의 현상과 작용)이요, 나머지 색법이 아닌 비색법(非色法)은 일체가 볼 수도 없고 마주 대할 수도 없으며,
或有漏 或無漏, 有漏者 善有漏五衆, 無漏者 無漏五衆。皆是有爲。有漏者 色界繫, 無漏者 不繫。
혹은 유루이기도 하고 무루이기도 하나니,
유루라 함은 의(意) 자심(慈心) 공경(恭敬) 차제(次第)를 아는 것과 不說餘事(불설여사)의 선(善)한 유루(有漏)의 오중(五衆)이요,
무루라 함은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의 무루(無漏)의 5중이니 5중이요,
이 모두가 유위(有爲)이며,
유루(有漏)는 것은 색계(色界)에 얽매이는 것이고, 무루(無漏)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이며,
禪攝身業 口業及心不相應諸行 是非心 非心數法 非心相應。禪攝受衆 想衆及相應行衆 是心數法 亦心相應。禪攝心 意 識 但心。
선(禪)은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이 마음과 서로 응하지 않는 모든 행= 心不相應行(심불상응행)을 포섭하나니, 이는 마음도 아니요, 마음에 속하는 심수법(心數法)도 아니요, 마음과 서로 응하는 심상법(心相應)도 아니다.
선은 느낌의 수중(受衆)과 생각의 상중(想衆)을 비롯한 행온(行蘊)을 포섭하나니, 이는 마음에 속하는 심수법(心數法)이요 또한 마음과 서로 응하는 心相應(심상응)이기도 하나니,
선(禪)으로 마음ㆍ뜻ㆍ의식의 심(心) 의(意) 식(識)을 포섭하게 되면 오직 마음만 있을 뿐이다.
심(心, citta)은 '신 · 구 · 의 3업(三業)을 쌓고 일으킨다'는 뜻의 집기(集起)를 뜻하고,
의(意, manas)는 '과거에 쌓은 원인, 즉 업에 바탕하여 생각하고 헤아린다'는 뜻의 사량(思量)을 뜻하며,
식(識, vijñāna)는 '대상을 안다'는 뜻의 요별(了別)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야! 이 OST 정말 아름다운데! 어떤 가수가 불렀을까? 음원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보고 음원구입처에서 다운로드를 받아야겠다"라고 할 때, 그 OST가 아름답다고 아는 것은 요별(了別),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요별작용 또는 요별능력이고,
가수가 누군지 그리고 음원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사량(思量),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사량작용 또는 사량능력이고,
검색과 다운로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즉, 의지를 가지는 것)과 실제로 몸과 마음을 움직여 인터넷 검색을 행하고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것은 집기(集起),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집기작용 또는 집기능력이다.
크게 보면, 심의식(心意識), 즉 심(心) · 의(意) · 식(識)은 모두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관련된 것이므로, 심의식(心意識)이라고 통칭하여 칭할 때나 심(心) · 의(意) · 식(識) 개별로 칭할 때나 모두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심(心) · 의(意) · 식(識)의 개별에 대하여 이들이 구체적으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어떤 면을 가리키는가에 대해서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 간에 견해 차이가 있으며, 또한 이렇게 차이가 나는 대승불교의 견해에서도 다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心)이 집기(集起)를 뜻하고, 의(意)가 사량(思量)을 뜻하고,
식(識)이 요별(了別)을 뜻한다는 것에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 모두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에 집기, 사량, 요별의 작용 또는 측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에는 모두가 견해를 같이 하지만,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어떤 작용 또는 측면을 집기라고 하고 사량이라고 하고 요별이라고 하는 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위키
마음(心, citta)은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 등에 따르면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6식(六識)을 말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등에 따르면 6식에 제7식의 말나식과 제8식의 아뢰야식을 더한 8식(八識)을 말한다.
마음을 주체(主體) 또는 주관(主觀)의 뜻에서 심왕(心王)이라고도 하며, 집기(集起, citta)의 뜻에서 심법(心法, citta-dharma)이라고도 한다. 또한, 마음을 장소 또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지(地, bhūmi)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란 온갖 심소법(心所法)들, 즉 선(善) · 불선(不善) · 무기(無記)의 온갖 마음작용들이 일어나고[生] 작용하고[住] 변화하고[異] 사라지는[滅] 공간이라는 것을 말한다. 또한,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법체계에 따르면, 이러한 주체 또는 공간으로서의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도 유위법(有爲法)의 일종이므로 온갖 마음작용(심소법)들과 마찬가지로, 엄정한 원인과 결과의 법칙 하에, 일어나고[生] 작용하고[住] 변화하고[異] 사라지는[滅] 그러한 법(法, 구체적 존재)이다.
마음을 심(心)이라고도 하며, 의(意)라고도 하며, 식(識)이라고도 하며, 심의식(心意識)이라고도 한다.
마음은 5온(五蘊)의 법체계에서 식온(識蘊)에, 12처(十二處)의 법체계에서 의처(意處)에, 18계(十八界)의 법체계에서 7심계(七心界)에,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법(心法)에 해당한다.
또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심소법)을 합하여 마음이라 하기도 한다.
부파불교에서는 마음을 심 · 의 · 식 또는 6식이라고 할 때, 본래부터 3가지 또는 6가지의 서로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마음은 본래 1가지로 단일한 것이지만 시각과 청각이 서로 다르듯이 그 작용과 인식의 종류에는 차별이 있는데 그 차별에 따라 심 · 의 · 식의 3가지로 혹은 6가지의 식으로 나누는 것이 편리하기에 그렇게 분류하는 것일 뿐이라고 본다. 즉 심 · 의 · 식 또는 6식의 체(體)가 하나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심법(心法)은 6식을 하나로 묶은 1가지의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에는 마음 즉 심 · 의 · 식 또는 8식의 체(體)가 하나라는 심체일설(心體一說) 또는 식체일설(識體一說)의 견해와 심 · 의 · 식 또는 8식 각각에는 별도의 체(體)가 있다는 심체별설(心體別說) 또는 식체별설(識體別說)의 견해가 있다. 전자의 심체일설 또는 식체일설은 안혜 계통의 무상유식파(無相唯識派)의 견해이고, 후자의 심체별설 또는 식체별설은 호법 계통의 유상유식파(有相唯識派)와 중국의 법상종의 견해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식유가행파(정확히 말하면, 유상유식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법(心法)은 8식에 해당하는 8가지의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위법으로서의 마음
불교에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무위법이 아닌 유위법이다. 즉, 인연 화합의 산물이다.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온갖 경계들과 마음작용들과의 관계 속에서 모든 유위법이 겪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4상(四相)의 생멸변화를 인과의 법칙에 따라 경험하면서 찰나에서 찰나로 흘러가는 유동체이다. 마음의 이러한 찰나에서 찰나로의 천류(遷流)를 특별히 가리켜 상속(相續) 혹은 심상속(心相續, citta-dhra, mindstream)이라고 한다.
불교의 인간관에서 볼 때, 일생의 한 순간의 단면에서는 5온의 개별 혹은 화합(다른 말로는, 4종의 유위법의 개별 또는 집합이, '나'라고 하는, 인간 존재의 주체 또는 자아로 간주되지만, 일생 전체에 있어서는 이 같은 심상속이 인간 존재의 주체 또는 자아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심상속이 전생과 금생 그리고 후생으로 이어지는 윤회의 주체 또는 자아로 간주되기도 한다.
유루·무루법과 마음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유루와 무루에 모두 통한다. 즉, 염오에 빠져 괴로움에 허덕이게 될 수도 있고 청정해져서 열반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불교의 인과설에 따르면 무위법이자 무루법인 멸제(깨달음·열반·진여)는 모든 유위법에 대해 인(因)이 될 수도 있고 연(緣)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점은 마음이 무루에 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위를 증득(證得) 또는 증오(證悟)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무위는 증득 또는 증오되는 것, 즉 경험되는 것이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즉, 유위 무루법인 도제(道諦: 수행)를 통해 마음은 무위법이자 무루법인 멸제(깨달음·열반·진여)를 성취하게 된다.
달리 말해, 유위 무루법의 나룻배를 타고 유위의 이 언덕[此岸]에서 무위의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부파불교에서는 열반을 증득(證得)한다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대승불교에서는 진여를 깨친다[證悟]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대승불교 중 선종에서는 견성(見性: [진여의 본래] 성품을 보다)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과 마음작용(심소)을 합하여 마음이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이 해(害)의 마음작용(심소)과 상응해 있는 경우는 악한 마음 혹은 나쁜 마음 혹은 오염된 마음들에 속하고,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이 불해(不害)의 마음작용(심소)과 상응해 있는 경우는 선한 마음 혹은 좋은 마음 혹은 청정한 마음들에 속한다. 전자의 경우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유위 유루의 상태에 있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유위 무루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이 어떤 마음작용(심소)과 상응하였는가에 따라 반드시 그 상응에 따른 과보를 낳게 된다는 것은 불교의 근본입장 중 하나이다. (참고: 인과법칙, 12연기, 업)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은 심법(心法)에 해당한다. 이들 부파 또는 종파들에서는 마음을 심(心) 또는 심법(心法)이라고 함에 대해 마음의 여러 작용을 통칭하여 심소(心所) 또는 심소법(心所法, mental factors)이라고 하며, 심법과 심소법의 대상을 색(色: 3계의 물질)이라고 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 등의 경우, 마음은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6식(六識)을 말하는데, 제6식인 의식은 의근(意根), 즉 18계의 의계(意界)를 포함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등의 경우, 마음은 6식에 제7식의 말나식과 제8식의 아뢰야식을 더한 8식(八識)을 말하는데,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 등에서 마음이라고 보는 6식 중 제6식인 의식의 더 깊은 면인 제7식의 말나식과 제8식의 아뢰야식을 제6식과 구분하여 설정했을 때 성립되는 8식(八識)을 말한다. 부파불교의 6식과 마찬가지로 8식은 의근(意根), 즉 18계의 의계(意界)를 포함한다. (엄밀히 말하면 전찰나의 6식 또는 8식을 의근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의근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한편,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이 제6식인 의식의 가장 가까운 근거라는 의미에서, 말나식을 의식(제6식)의 의근(意根)이라고도 말한다.
마음작용의 다른 이름인 심소법(心所法)과 심소(心所)는 모두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소유한 법'이라는 뜻의 심소유법(心所有法)의 준말이다. 여기서 '소유(所有)'는 '가지고 있다'는 의미나 '일부분'이라는 의미보다는, 심왕(心王, 즉 마음, 즉 6식 또는 8식, 즉 심법)이 거느리는 권속(眷屬) 또는 신하(臣下)의 뜻이 강하다.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임금(심왕)이라 하고 마음작용(심소, 심소법)을 권속이나 신하(심소)라고 칭하는 명명법에는, 마음과 마음작용을 별개의 실체, 즉 별개의 법(法)으로 여기며 또한 이들 간의 관계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평등한 관계일 수도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실제로,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에서는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마음작용과는 별개의 실체인 것으로 보았으며 또한 서로 평등한 관계인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개별 또는 다수의 마음작용과 상응(相應)함으로써 비로소 선악의 도덕적 내용까지 포함된 하나의 완전한 인식이 성립된다고 보았다.
반면, 모든 것이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지어낸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입장에 있었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당연히 마음작용은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지어낸 것이며 마음에 종속된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마음작용은 현상계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예를 들어 현상계에서 지각작용[受]과 표상작용[想]과 의지작용[思, 즉 行]이 다르고 또한 믿는 마음작용[信]과 믿지 않는 마음작용[不信]이 다르듯이, 현상계의 여러 마음작용들은 서로 확연히 차이가 있으며 또한 이들 마음작용들은 마음과도 그 성질이 확연히 구분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들 여러 마음작용들을 별도의 실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마음과 마음작용 사이에 작용하는 원리인 '마음과 마음작용의 상응(相應)'을 마치 별도의 실체인 것처럼 가설(假設)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는 것이 교의를 설명함에 있어 편리하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은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 나오는 용어의 대다수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다른 시각에서 일체 존재를 보면서 자신들의 5위 100법의 법체계를 성립시켰다.
위의 설명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마음작용(심소법)은 《아비달마품류족론》에서처럼 '마음과 상응(相應)하는 법들'이라 정의할 수 있으며, 이 정의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 모두에 통용된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