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8권 9

Skunky 2023. 12. 25.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般若波羅蜜 第二十九 卷第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30. 초품 중 반야(般若)의 모습[]과 뜻[]을 풀이함 8

 

復知 五無學衆 五出性 五解脫處 五根 五力 五大施 五智 五阿那含 五淨居天處 五治道 五智三昧 五聖分支三昧 五如法語道 如是等 無量五法門。

또한 계율ㆍ 선정ㆍ지혜ㆍ해탈ㆍ해탈지견의 無學衆(오무학중)

정성성문(定性聲聞), 정성연각(定性緣覺) 보살성(菩薩性) 부정성(不定性) 무종성(無種性)의 (五出性)

부처님의 설법을 듣으며, 스스로 독송하고, 남을 위하여 설법하고, 정려 사유하며, 선한 정상(定相)을 취하는 것에 의하여 해탈을 얻는해탈처(五解脫處)과

신근(信根) 진근(進根) 염근(念根) 정근(定根) 혜근(慧根)의(五)과

신력(信力), 진력(進力), 염력(念力), 정력(定力), 혜력(慧力)의 수행에 필요한 다섯 가지 힘의 (五)과

다섯 가지 큰 보시의 大施(오대시)와

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 비로자나불의 (五)와

나함(那含), 불환(不還), 불래(不來), 불상래(不來相), 불퇴법(不退法)의 아나함(五阿那含)과

불환과의 성자가 거주하는 색계의 처소인 오정거천(五淨居天, 5불환천五不還天)과

다섯 가지 욕계의 하늘을 다스리는 치도(五治道)와

지삼매(五智三味)와  오성분지삼배(五聖分支三味)와 오여법어도(五如法語道)

이와 같은 무량한 다섯 종류의 법문을 알며, 

 

*5출성(五出性)= 五種姓 · 五種種姓 · 五種乘姓 · 五乘種性 法相宗에서는, 중생이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는 성질, 素性에 5종이 있고, 그것은 본래적으로 阿賴耶識(아뢰야식)중에 가지고 있는 本有種子(본유종자)에 의해서 결정되고, 절대로 변할 수 없는 것이라 하여, 五姓各別(오성각별)의 說(설)을 세운다. 五姓(五性)이라 함은 菩薩定姓(定性菩薩, 정성보살) · 獨覺定姓(定性緣覺정성연각) · 聲聞定姓(定性聲聞(정성성문) · 三乘不定姓(不定種性부정종성) · 無姓有情(無種性무종성)의 다섯으로, 이 중 앞의 3은, 각기 佛果 · 辟支佛果 · 阿羅漢果를 얻는데 정해진 決定性이고, 제2 · 제3을 합쳐서 定性二乘이라고 한다. 제4는 보살 및 독각 · 성문의 三類의 本有種子를 아울러 갖추고, 二乘의 수행을 한 뒤 大乘에 轉向해서 佛果를 깨닫는 등, 果가 결정적이 아닌 것으로, 여기에는 三乘의 전부, 혹은 보살 · 독각의 2, 보살 · 성문의 2, 성문 · 독각의 2의 종자를 갖춘 4종류의 구별이 있다. 제5는 영원히 迷界에 빠져서 苦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고, 겨우 五戒 · 十善의 善因을 닦아서 人이나 天에 태어날 수가 있게 된다. 이 五姓各別의 說은 楞伽經 권二와 解深密經 권二에 의해서 세워진 것으로, 이 입장에서 보면, 법화경 등과 같이 모든 중생이 다 成佛할 수 있다고 하는 說에 대해, 그것은 不定性인 자를 인도하여 大乘에 들어가게 하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 說이라고 해석한다.-불교사랑

5해탈처란 부처의 설법을 듣는 것, 스스로 독송하는 것, 남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 정려 사유하는 것, 선한 정상(定相)을 취하는 것, 즉 이 다섯 가지에 의하여 해탈, 즉 열반을 획득하기 때문 에 해탈처라고 한다.- 허림

*밀교에서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의 이론에서 나아가 마음에 외경의 관계를 더하여 법계체성지의 5지(五智)을 주장한다.
법계체성지는 주관과 객관, 마음과 물질[心色] 법계 전체에 대한 주객일체의 연기성을 상정한 것으로 밀교의 독자적 이론이다. 밀교에서는 오지(五智)를 오방불(五方)·오불(五佛)에 대비하는 종성, 또는 부족사상에 입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①동방 아촉불(阿閦佛)은 대원경지, ②남방 보생불(寶生佛)은 평등성지, ③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묘관찰지, ④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성소작지, ⑤법계체성지는 비로자나불에 배대(配對)한다.-다움

*불환과(不還果, anāgāmi-phala, realizing nonreturner status),아나함(阿那含, anāgāmin, nonreturner) 또는 득아나함(得阿那含)은 4향4과에 속한, 욕계 수혹 9품 중 제9품을 끊은 성자를 말하며, 불환과(不還果) 또는 아나함(阿那含)은 제3과(第三果), 제3사문과(第三沙門果), 아나함과(阿那含果), 아나가미(阿那伽彌, 阿那伽迷), 나함(那含), 불환(不還), 불래(不來), 불상래(不來相), 불퇴법(不退法) 또는 5하결단(五下結斷)이라고도 한다.-위키

 

復知 六捨法 六愛敬法 六神通 六種阿羅漢 六地見諦道 六隨順念 六三昧 六定 六波羅蜜 如是等 無量六法門。

또한 버려야 할 여섯 가지 법의 사법(六捨法)과

불, 법, 승, 계, 정, 부모를 공경하는 여섯 가지의 법인 애경법(六愛敬法)과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신족통(神足通) 누진통(漏盡通)의 신통(六神通)과

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안주법아라한(安住法阿羅漢) 감달법아라한(堪達法阿羅漢) 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의 아라한(六阿羅漢)과

견제도(見諦道)의 사제(四諦)와 법지(法智)와 비지(比智)의 육지견도제(六地見道諦)와

서로 떠날 수 없는 불상리(不相離), 즉 화합하는 것, 모이는 취집(聚集), 동시에 생(生)하고 동시에 멸하는 구유(俱有), 목적을 같이하는 소작(所作), '나'와 '내 것'이 분명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작용하는 동행(同行)의  수순념(六隨順念, 수순(隨順)은 상응(相應)의 뜻)과

삼매(六三昧)와

습상정(習相定)ㆍ성정(性定)ㆍ도혜정(道慧定)ㆍ도종혜정(道種慧定)ㆍ대혜정(大慧定)ㆍ정관정(正觀定)의 (六)과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바라밀(般若)의 바라밀(六波羅蜜)

이와 같이 무량한 여섯 종류의 법문을 알며, 

 

復知 七覺意 七財 七依止 七想定 七妙法 七知 七善人去處 七淨 七財福 七非財福 七助定法 如是等 無量七法門。

또한 택법각지(澤法覺支) 정진각지(精進覺支) 희각지(喜覺支) 제각지(除覺支) 사각지(捨覺支) 정각지(定覺支) 념각지(念覺支)의 7각의(七覺意, 칠각지七覺支, 칠각분七覺分)와

믿음의 信財(신재), 계율의 戒財(계재),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하는 慙財(참재), 창피해하는 愧財(괴재), 들음의 聞財(문재), 보시의 施財(시재), 지혜의 慧財(혜재)의 (七)와

7의지(七依止)와 7상정(七想定), 7묘법(七妙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아는 知法(지법), 법에 대한 정의(定義)를 아는 知義(지의) 의식주에 만족하는 知足(지족), 자신의 분수를 아는 知自(지자) 함께하는 이를 이해하는 知衆(지중) 수행의 시기를 아는 知時(지시), 타인의 덕행의 훌륭함과 열등함을 아는 知尊卑(지존비)의 7(七)와

속반(速般) 비속(非速) 경구(經久)의 중반(中般)의 3종과 생반(生般) 유행반(有行般) 무행반(無行般)의 上般(상반)의 3종과 상류반(上流般)의 7선인거처(七善人去處)과

계정(戒淨) 심정(心淨) 견정(見淨) 단의정(斷疑淨) 분별정(分別淨) 행정(行淨) 열반정(涅槃淨)의 7(七)과

신재(信財) 계재(戒財) 참재(慚財) 괴재(愧財) 문재(聞財) 시재(施財) 혜재(慧財)의 7재복(七財福)

비신재(非信財) 비계재(非戒財) 비참재(非慚財) 비괴재(非愧財) 비문재(非聞財) 비시재(非施財) 비혜재(非慧財)의 7비재복(七非財福)과

7조정법(七助定法) 등과 같은 무량한 일곱 가닥의 법문을 알며, 

 

復知八聖道分 八背捨 八勝處 八大人念 八種精進 八丈夫 八阿羅漢力 如是等 無量八法門。

또한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8성도분(八聖道分, 팔정도八正道)과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 멸수상정해탈(滅受想定解脫)의 8배사(八背捨)와

팔해탈(八解脫)을 수행한 후 관상(觀想)에 숙달하여 자유자재로 정(淨)과 부정(不淨)의 경지를 관(觀)하여 수승한 경지의 수승한 지견(知見)을 일으키는 8승처(八勝處)

지족할 줄 아는 마음, 시끄럽지 않고 적정한 곳에 머무르는 마음, 욕심 없는 마음, 계율을 지키는 마음, 생각이 고요한 마음, 지혜로운 마음, 많이 들으려는 마음, 정진하는 마음의 8대인념(八大人念)과

큰 서원을 세워 정진하는 홍서정진(弘誓精進) 선업(善業)을 짓는 발행정진(發行精進) 차별하거나 교만하지 않는 무하정진(無下精進) 추위와 더위 주림과 목마름 시름과 걱정 등에 흔들리지 않는 부동정진(不動精進) 결코 물러나지 않는 용맹정진(勇猛精進) 선법(善法)을 닦는 섭선정진(攝善精進)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이락정진(利樂精進)의 8정진(八精進)

8대장부(八大丈夫)ㆍ8아라한력(八阿羅漢力) 등과 같은 무량한 여덟 가닥의 법문을 알며,

 

復知 九次第定, 九名色等減 從名色至生死爲九 九無漏智得盡智故 除等智也, 九無漏地六禪 三無色 九地思惟道 如是等 無量九法門。

또한 초선(初禪)에서 차례대로 제2선(第二禪), 제3선(第三禪), 제4선(第四禪)으로 들어가고 다음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 멸진정(滅盡定)에 이르는 9차제정(九次第定)

명색(名色)을 비롯하여 목숨이 점점 줄어드는 과정인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노(生老) 사(死)의 9명색등감(九名色等減)과 진지(盡智)라는 아홉 번째 무루지(無漏智)를 얻은 까닭에 온갖 참되지 못한 지혜들을 없앨 수 있게 되고,

아홉 번째의 9무루지(九無漏智)를 통하여 육선(六禪)과 삼무색정(三無色定)에 들어 구지(九地)인 선혜지(善彗地)에 들어서 깊이 사유하는 9지사유도(九地思惟道) 등의

이와 같이 무량한 아홉 종류의 법문을 알며,

 

復知 十無學法 十想 十智 十一切入 十善大地 佛十力 如是等 無量十法門。

또한 열 가지 무학(無學)의 참된 가르침의 10무학법(十無學法)과

무상상(無常想) 고상(苦想) 무아상(無我想) 식부정상(食不淨想) 세간불가락상(世間不可樂想) 사상(死想) 부정상(不淨想) 단상(斷想) 리상(離想) 진상(盡想)의 10상(十想)

세속지(世俗智) · 법지(法智) · 유지(類智) · 고지(苦智) · 집지(集智) · 멸지(滅智) · 도지(道智) · 타심지(他心智) · 진지(盡智) · 무생지(無生智)의 10지(十智)

지수화풍(地水火風) 청황적백(靑黃赤白) 공(空) 식(識)에 이르는 10일체입(十一切入)

십악업(十惡業)을 모두 여의어 보살의 십지(十地)인 법운지(法雲地)에 이르는 10선대지(十善大地)

부처님의 10력(十力) 등과 같은 무량한 열 가닥의 법문을 알며,

 

復知十一助聖道法 復知十二因緣法 復知十三出法 十四變化心 十五心見諦道 十六安那般那行 十七聖行 十八不共法 十九離地思惟道中一百六十二道 能破煩惱賊 一百七十八沙門果八十九有爲果 八十九無爲果。

如是等種種 無量異相法 生滅 增減 得失 垢淨 悉能知之。

또한 성인의 참된 가르침을 통하여 도(道)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11조성도법(十一助聖道法)을 알고,

또한 12인연법(因緣法)을 알며, 13가지의 해탈의 출법(出法)을 알고, 14종의 변화심(變化心)을 알고,

15가지의 심견제도(心見諦道)를 알고, 16가지의 안나반나행(安那般那行)의 수행을 알고,

17가지의 성스러운 성행(聖行)과 18불공법(不共法)과 19이지사유도중(離地思惟道中)과

162도(道)로써 번뇌의 도적을 깨뜨리는 법과 178의 사문과(沙門果)와

89종의 유위과(有爲果)와 89종의 번뇌가 모두 끊어진 무위과(無爲果) 등과 같은 무량한 없는 차별된 법= 異相法(이상법)에 대한 가르침이 있으니,

생멸(生滅)과 증감(增減), 득실(得失), 허물과 깨끗함의 垢淨(구정)을 모두 다 아나니,

 

菩薩摩訶薩 知是諸法已 能令諸法入自性空 而於諸法無所著 過聲聞 辟支佛地 入菩薩位中,

入菩薩位中已 以大悲憐愍故 以方便力分別 諸法種種名字 度衆生令得三乘。

譬如工巧之人 以藥力故 能令銀變爲金 金變爲銀。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제법을 안 뒤에, 제법으로 하여금 자성(自性)의 공(空)에 들게 하되,  제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뛰어 넘어서 보살의 지위=菩薩位(보살위)에 들어가며,

菩薩位(보살위)에 들어간 뒤에는 대비심으로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방편의 힘으로써 제법의 갖가지 이름과 글을 분별하여 중생들을 제도하여서 삼승(三乘)의 법을 얻게 하나니, 

이는 마치 솜씨 좋은 사람= 工巧人(공교인)의 힘으로써 은을 금으로 변하게 하고, 금을 은으로 변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若諸法性眞空 云何分別 諸法種種名字? 何以不但說 眞空性?

묻나니, 만약 제법(諸法)의 성품이 진실로  공(空)한 것이라면 어찌하여 제법을 갖가지의 이름으로 분별하는 것이며?

어찌하여 참공= 眞空(진공)의 성품만을 말씀하시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 菩薩摩訶 薩不說空是可得可著, 若可得可著 不應說 諸法種種異相。

不可得空者 無所罣㝵, 若有罣是爲可得 非不可得空。

若菩薩摩訶薩 知不可得空 還能分別諸法 憐愍度脫衆生 是爲般若波羅蜜力。

답하나니, 보살마하살은 공(空)을 얻을 수 있다거나 집착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나니,

만약 얻을 수 있거나 집착할 수 있다면 제법의 갖가지 차별된 모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공(空)하여 얻을 수 없다는 것은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는 無所罣㝵(무소괘애)이니,

만약 걸림이 없고 막힘이 있는 有罣㝵(유괘애)이라면, 이는 얻을 수 있는 것이니, 얻을 수 없는 공이 될 수 없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공(空)'하여 얻지 못하는 것임을 알았으나, 세간에 되돌아가 도리어 제법을 분별하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제도한다면 이를 반야바라밀의 힘이라 하나니,  

 

取要言之 諸法實相 是般若波羅蜜。

요약하여 말하자면, 제법의 진실한 모습= 實相(실상)이 반야바라밀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