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6권 5

Skunky 2023. 12. 2. 09:01

大智度論釋初品中 毘梨耶波羅蜜義 卷第十六 第二十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27. 초품 중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의 뜻을 풀이함 2 - 5

 

若破淸淨戒出家法 令白衣輕賤佛道, 或排衆生著火坑中 或衆生命未盡 頃於火上炙之。如是等 種種因緣 墮炭坑地獄中。大火炎炭至膝 燒罪人身。

만약 청정(淸淨)한 계율이나 출가의 법을 파괴하거나, 속인들로 하여금 불도(佛道)를 가볍게 보고 멸시하게 하거나, 혹은 중생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거나, 혹은 중생의 목숨이 다하기 전에 불에 넣어 태우면, 이러한 갖가지 연연 때문에 '숯불구덩이 지옥=坑地獄中(탄갱지옥)'에 떨어지게 되어서 불꽃과 숯불이 무릎까지 오는 가운데에서 그 죄인의 몸이 불에 태워지게 되며, 

 

若沙門婆羅門 福田食 以不淨手觸 或先噉, 或以不淨物著中, 或以熱沸屎灌他身 破淨命 以邪命自活。如是等 種種因緣 墮沸屎地獄中。沸屎深廣如大海水 中有虫 以鐵爲嘴 破罪人頭噉腦 破骨食髓。

만약 사문ㆍ바라문을 위하여 보시한 복덕의 음식을 더러운 손으로 만지거나, 혹은 먼저 먹거나, 혹은 더러운 물건을 안에 넣거나, 혹은 끓는 똥물을 남의 몸에 붓는 청정한 생활을 깨뜨리고 삿된 생활방법으로 살아간다면,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끊는 똥물 지옥=沸屎地獄(비시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비시지옥의 끊는 똥물은 깊고 넓어서 바다와 같은데 거기에 무쇠 부리를 가진 벌레가 있어 죄인들의 머리를 쪼개어 골을 먹고, 뼈를 깨뜨려 골수를 먹는.

 

若焚燒草木 傷害諸虫 或燒林大獵 爲害彌廣。如是等 種種因緣 墮燒林地獄中。草木火然 以燒罪人。

만약 초목을 태워서 벌레들을 죽이거나, 혹은 숲을 불태워서 크게 사냥을 하면, 이러한 갖가지 인연 때문에타는 지옥=燒林地獄(소림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여기에서는 초목이 불타올라 죄인들을 태우는 벌을 받으며, 

 

若執持刀劍 鬪諍傷殺, 若斫樹壓人 以報宿怨, 若人以忠信誠告 而密相中陷。如是等 種種因緣 墮劍林地獄中。此地獄罪人入中 風吹劍葉 割截手足耳鼻 皆令墮落, 是時 林中有烏鷲惡狗 來食其肉。

만약 칼이나 검을 들고 싸워서 사람을 해치거나, 혹은 묵은 원수를 갚으려고 나무를 베어 넘어뜨려 사람을 압사시키거나, 혹은 어떤 사람이 성실한 말로 충고하고 일러 주는 것을 도리어 모함을 한 등의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칼숲 지옥=劍林地獄(검림지옥)'에 떨어지게 되니, 지옥에 죄인들이 들어오면 칼잎(劍葉) 바람이 불어와 손ㆍ발ㆍ귀ㆍ코를 모두 베어 땅에 떨어뜨리는데, 이때 속에 있던 까마귀ㆍ새매ㆍ사나운 등이 와서 살을 뜯어먹으며, 

 

若以利刀刺人 若若槍傷人, 若斷截道路 撥徹橋梁 破正法道 示以非法道 如是等 種種因緣 墮利刀道地獄中。利刀道地獄者 於壁狹道中豎利刀 令罪人行上而過。

만약 날카로운 칼로 사람을 찌르거나, 혹은 작대기나 창으로 사람을 해치거나, 혹은 도로를 끊고 다리=橋梁(양교) 무너뜨리거나, 바른 법을 파괴하고 바르지 못한 법을 일러주는 등의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칼길 지옥=刀道地獄(도도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칼길 지옥이라 함은 절벽 사이에 좁은 길에 날카로운 칼이 세워져 있고, 죄인들로 하여금 위를 지나가게 하는 곳이다.

 

若犯邪侵他婦女 貪受樂觸 如是等 種種因緣 墮鐵刺林地獄中。刺樹高一由旬 上有大毒蛇 化作美女身 喚此罪人上來 共汝作樂, 獄卒驅之令上 刺皆下向 貫刺罪人 身被刺害 入骨徹髓。

旣至林上 化女還復蛇身 破頭入腹 處處穿穴 皆悉破爛。忽復還活 身體平復, 化女復在樹下喚之 獄卒以箭仰射 呼之令下 刺復仰刺, 旣得到地 化女身復毒蛇 破罪人身。

만약 삿된 음행으로 남의 부녀자를 범하거나, 즐거운 촉감(느낌)을 지나치게 탐하는 등의 이러한 갖가지 인연 때문에 '쇠가시지옥=鐵刺林地獄(철자림지옥)에 떨어지게 되니, 바늘나무의 높이는 유순인데, 위에는 커다란 독사가 미녀의 몸으로 변신하여 나타나서 '올라와서 함께 즐겨봅시다'라며 죄인을 부르면, 옥졸이 그를 몰아 위로 오르게 하니, 가시가 모두 아래로 향하여 죄인의 몸을 찔러 해독이 뼈 골수에까지 스며들며,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면, 미녀는 다시 독사의 몸으로 변하여 죄인의 머리를 깨뜨리고 뱃속으로 들어가서 곳곳에다 구멍을 내니, 온통 부서지고 문드러지게 되나, 잠깐 사이에 홀연히 다시 살아나서 몸이 전과 같이 회복되면, 변화한 미녀는 다시 나무 밑에서 죄인을 부르니, 또한 옥졸도 화살을 위로 향해 쏘면서 내려오라 부르니, 다시 내려오면 나무의 가시가 위로 향하여 찌르나, 이윽고 땅에 이르게 되면 변화한 여자는 다시 독사로 바뀌어 죄인의 몸을 부수는 것이라.

 

如是久久 從熱鐵刺林出 遙見河水淸涼快樂 走往趣之, 入中變成熱沸水 罪人在中 須臾之頃 皮肉離散 骨立水中, 獄卒羅以叉鉤出之 持著岸上。

此人宿行因緣 傷殺水性魚鼈之屬 或時排人 及諸衆生 令沒水中, 或投之沸湯, 或投之冰水。

如是等 種種惡業因緣 故受此罪。

이와 같이 오래 오래 지속되다가 뜨거운 무쇠가시 숲에서 벗어나게 되면, 멀리 맑고 청량한 물이 있는 것이 보이기에 기대하고 달려가서 뛰어드니 물은 뜨겁게 끊는 소금물로 변해버리니, 죄인이 안에서 잠깐=一須臾(일수유) 동안 머무는 사이에 가죽과 살이 흩어지고 뼈만이 물속에 있는 것이라. 옥졸인 나찰들이 갈고리로 찍어내어 언덕 위에 두나니,

사람은 전생 인연에 물에 사는 종족인 물고기ㆍ자라 등을 해치고 죽이거나 혹은 사람과 중생을 물속이나 끊는 물ㆍ얼음물 속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에 이러한 갖가지 악업의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若在銅地獄 獄卒羅問諸罪人, '汝何處來?'

答言, '我苦悶不知來處 但患飢渴'

若言渴 是時 獄卒卽驅逐罪人 令坐熱銅上 以鐵鉗開口 灌以洋銅, 若言飢 坐之銅呑以鐵丸。入口口燋 入咽咽爛 入腹腹燃 五藏爛壞 直過墮地。

만약 '구리말뚝 지옥=銅橛地獄(동궐지옥)'에 들어가면 옥졸인 나찰들이 죄인들에게 묻나니,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이에 죄인이 대답하기를, '저 괴롭고 속이 타서 곳을 없으나, 오직 주리고 목마를 뿐입니다.'

만약 목이 마르다고 말하 옥졸들이 죄인을 몰아서 뜨거운 구리말뚝에 앉히고는 무쇠집게로 입을 열고 구리 녹인 물을 부어 넣으며, 만일 시장하다고 말하면 구리말뚝에 앉히고는 무쇠탄환을 삼키게 하나니, 입에 들어가면 입이 타고, 목구멍에 들어가면 목구멍이 문드러지고, 배에 들어가면 배를 태우고 오장을 모두 망가뜨리고는 곧장 아래로 통과하여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此人宿行因緣 劫盜他財 以自供口。諸出家人 或時詐病 多求酥油石蜜, 或無戒 無禪 無有智慧, 而多受人施, 或惡口傷人。如是等 種種宿業因緣 墮銅地獄。

石蜜석밀=석벌이 산속의 나무나 돌 사이에 집을 짓고 모아 놓은 꿀

사람의 전생 인연은 남의 재물을 빼앗거나 훔쳐서 자신 만을 위하여 먹었거나, 혹은 출가한 이들에게 거짓으로 병을 빙자하여 소락(버터)과 기름ㆍ석밀(석청) 등을 구하였거나, 혹은 () () 지혜도 없으면서 남의 시주를 지나치게 받았거나, 혹은 거친 말로 남을 해친 등의 이러한 갖가지 전생의 인연으로 동궐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若人墮頞浮地獄中 其處積冰 毒風來吹 令諸罪人皮毛裂落 筋肉斷骨破髓出。卽復完堅 受罪如初。

만약 어떤 사람이 알부타(頞浮陀 Arbuda) 지옥에 떨어지게 되면 거기에는 얼음이 쌓여 있으며 독한 바람이 불어와 죄인들의 가죽과 털이 찢어져 떨어지고 힘줄과 살이 끊어지며, 뼈가 부서지고 골수가 드러나게 되나, 이내 다시 완쾌되어 다시 처음과 같이 벌을 받는 것이라.

 

此人宿業因緣 寒月剝人, 或劫盜凍人薪火, 或作惡龍瞋毒忿恚 放大雹雨 冰凍害人, 或輕賤謗若佛 及佛弟子持戒之人, 或口四業作衆重罪。如是等 種種因緣 墮頞浮地獄中。

이 지옥 사람의 전생 인연은 추운 날씨에 남의 옷을 벗겼거나, 혹은 추운 사람의 땔감을 겁탈하여 훔쳤거나, 혹은 거친 용이 되어 성내고 원망하고 화를 내어 우박ㆍ비ㆍ얼음을 내려 사람들을 얼어 죽게 하였거나, 혹은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이나 계행을 지니는 이들을 경시하여 비방하고 헐뜯었거나, 혹은 입의 가지 업(악구 망어 기어 양설)으로 온갖 무거운 죄를 지었나니,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알부타(頞浮陀 Arbuda)지옥에 떨어지게 된것이다.

 

尼羅浮亦如是。頞浮少多有孔,時得出入;尼羅波無孔罅,無出入處。

니라부타(尼羅浮陀 Nirarbuda) 지옥도 그러하나니, 알부타에는 약간의 구멍이 있어 들고 수가 있지만, 니라부타에는 드나들 구멍조차 없으며, 

 

呵婆婆 呵羅羅 睺睺 此三地獄 寒風噤戰 口不能開 因其呼聲而以名獄。

아바바(呵婆婆, Hahava)ㆍ아라라(呵羅羅, Aṭaṭa)ㆍ후후(睺睺, Huhuva), 지옥은 찬바람에 덜덜 떨면서 입을 열지 못하나니, 비명소리로 인하여 지옥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며, 

 

漚波羅獄中 凍冰浹渫 有似靑蓮花。波頭摩狀 如此閒赤蓮花。浹 두루미칠 협, 渫 칠 설, 출렁거릴 접,

구파라(또는 우파라漚波羅 Utpala)지옥에서는 얼어붙은 얼음이 두루 펼쳐져서 출렁이는 것이 마치 푸른 연꽃과 같고, 파두마(波頭摩 Padma) 지옥의 형상은  세상의 붉은 연꽃=赤蓮花(적연화)와 같으며, 

 

摩呵波頭摩 是中拘迦離住處。有智之人聞是驚言, '咄! 以此無明恚愛法故 乃受此苦 出而復入 無窮無已'

마하파두마(摩訶波頭摩 Mhāpadma) 지옥은 제바달다의 제자인 구가리(拘迦離, Kokālika) 주처이니, 지혜 있는 사람이 말을 들으면 놀라서 말하기를, '咄(달)=혀를 차며, 무명ㆍ성냄ㆍ애욕의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게 되는 것이 한도 끝도 없다.'고 하느니라.

 

菩薩見此 如是思惟, '此苦業因緣 皆是無明 諸煩惱所作, 我當精進懃修六度 集諸功德 斷除衆生五道中苦' 興發大哀 增益精進。

如見父母幽閉囹圄 考掠搒笞 憂毒萬端 方便求救 心不暫捨, 菩薩見諸衆生 受五道苦 念之如父 亦復如是。掠 노략질할 략, 搒 배저을 방, 笞 볼기칠 태, 搒笞방태= 죄인을 매로 때림

보살은 이러함 보고는 사유하기를, ' 괴로운 업의 인연은 모두가 무명과 모든 번뇌에서 생긴 것이니, 나는 마땅히 정진하여 부지런히 육(六度, 육바라밀) 닦아 모든 공덕을 모으며, 모든 중생들의 인간·아수라·축생·아귀·지옥계 5도(五道)에서의 고통을 끊어내어 주리라.'하고는 중생에 대하여 커다란 연민을 일으키어 더욱 정진하나니, 마치 자신의 부모가 옥에 갇혀 갖은 고문과 매를 맞는 것을 보고는 근심걱정이  갈래 되어 방편으로 구제하고자 하여 잠시도 마음에서 놓지 않듯이, 보살은 모든 중생이 5도(五道)에서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는 마치 아버지와 같이 염려하는 것이다.

 

復次 菩薩精進 世世懃修 求諸財寶 給施衆生 心無懈廢。自有財物 能盡施與 心亦不懈。

또한 보살은 세세(世世) 부지런히 닦아 정진하여 모든 재물과 보배를 구하여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되, 아끼거나 그만두려는 마음이 없으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물을 베풀어 주는 마음 역시 게을리 하지 않으며, 

 

復次 精進持戒 若大 若小, 一切能受 一切能持 不不犯, 大如毛髮 設有違失 卽時發露 初不覆藏。

또한 부지런히 계를 지키되 크건 작건 모두를 능히  받아들이고, 모두를 능히  지니나니, 털끝만큼도 헐거나 어기어 범하지 않으며, 설사 어기어 잃는 일이 있더라도 뉘우쳐서 처음부터 어떠한 것도 감추거나 숨기는 일이 없으며,

 

復次 懃修忍辱 若人刀杖打害 罵詈毀辱 及恭敬供養, 一切能忍 不受不著, 於深法中 其心不沒 亦不疑悔。

또한 인욕을 부지런히 닦으니, 만약 어떤 사람이 칼을 휘두르고 몽둥이로 때리며 헐뜯고 욕설하거나 혹은 공경하고 공양한다하여도 모두를 능히 참아내어 받아들이지도 집착하지도 않으며, 깊은 법(불도)에 대한 그 마음이 없어지거나 후회하고 의심하지 않으며,

 

復次 專精一心 修諸禪定 能住能守 得五神通 及四等心 勝處 背捨 十一切處 具諸功德, 得四念處 及諸菩薩見佛三昧。

또한 일심으로 전일하게 선정을 닦아 능히 선정에 머물러 지키며, 오신통 및 4등심(四等心, 사무량심)ㆍ수승한 곳=勝處(승처, 팔승처)ㆍ배사(背拾, 팔배사)와 열 가지 일체처(十一切處,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청(靑) 황(黃) 적(赤) 백(白) 공(空) 식(識)를 얻어 모든 공덕을 갖추었으며, 4념처(四念處)와 함께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을 뵙는 삼매를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