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4권 6

Skunky 2023. 11. 18.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羼提波羅蜜義第二十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24. 초품  찬제바라밀의 뜻을 풀이함 2

 

云何能忍?

어떠함이 능히 인욕하는 것입니까?

 

觀其無常 是結使生處。如佛所說, '利養瘡深 譬如斷皮至肉 斷肉至骨 斷骨至髓。

人著利養 則破持戒皮 斷禪定肉 破智慧骨 失微妙善心髓'

 덧없음=無常(무상)함을 관찰하여, 이것이  번뇌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보는 것이니,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탐하는=利養(이양)이라는 종기가 깊어지는 것은 마치 (종기가) 가죽을 뚫고 살에 이르고살을 뚫고 뼈에 이르며뼈를 뚫고 골수에 이르는 것과 같으니, 사람이 이양(利養)에 집착되면 지계(持戒) 가죽을 부수고선정의 살을 끊고지혜의 뼈를 깨뜨리며미묘한 선심(善心) 골수를 잃게 되느니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라.

 

如佛初遊 迦毘羅婆國 與千二百五十比丘俱 悉是梵志之身。

供養火故 形容憔悴, 絕食苦行故 膚體瘦黑。淨飯王心念言,

'我子侍從 雖復心淨淸潔 竝無容貌 我當擇取 累重多子孫者 家出一人 爲佛弟子'

如是思惟已 勅下國中, 簡擇諸釋貴戚子弟 應書之 身皆令出家。

是時 斛飯王子 提婆達多 出家學道 誦六萬法聚 精進修行 滿十二年。

부처님께서 가비라바국(迦毘羅婆國, 카필라사스투 Kapilasastu)으로 처음 유행하셨을 , 1250인의 비구와 함께하셨으니모두가 범지(梵志, 바라문) 신분으로서 불=火(화)를 공양하는 배화교(拜花敎, 조로아스터교)인 까닭에 형색이 초췌하였으며음식을 끊고 고행하는 까닭에 몸이 여위고 피부는 검었다

이에 정반왕이, ' 아들의 시종(侍從)들이 비록 마음이 청정(淸淨)하고 고결(高潔)하나 모두의 행색이 모자라니나는 여러 대를 거쳐 가문이 번성하고 자손이 많은 집을 골라서, 집집마다  사람씩 출가하게 하여 불제자로 만들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나라에 칙령을 내려

'많은 석씨 종족과 귀족의 자제 가운데 공고에 맞는 사람을 간택하여 모두 출가하게 하라'고 하였.

이때 곡반왕(穀飯王, Dronodana, 정반왕의 아우) 아들인 제바달다(提婆達多, Devadatta)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6만의 가르침=法聚(법취)를 외우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12년을 되었.

 

조로아스터교 Zoroastrianism BC 6세기에 이란의 예언자·종교개혁가인 자라투스트라(영어명:Zoroaster)가 창시한 종교. 유일신론적이고 이원론적인 성격을 띤다. BC 6세기 옛 페르시아 지역에서 창시되어 오늘날의 이란 지역과 인도를 거점으로 퍼져나갔다. 창조신이자 유일신인 아후라 마즈다를 중심으로 선악의 세계가 구분된다. 경전은 <아베스타>가 남아있으나 대부분 소실되어 일부 내용만 전승되고 있다. 하루에 다섯 차례 제사의식을 지내는데, 이때 사용되는 불을 성스럽게 여겨 불을 숭배하는 것으로 여겨 중국에서는 ‘배화교(拜花敎)’라 부르기도 한다. 이슬람의 종교 박해를 피해 인도로 이주한 조로아스터교도들은 ‘파르시’ 또는 ‘파르세’라 불리며, 이들은 이슬람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이주해 온 조로아스터교도 이주자들의 후손이다.-다움

 

梵志범지= 1. 인도 특유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의 네 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승려 계급

2. 브라만 계급 출신의 승려

3. 브라만 생활의 네 시기 가운데 첫째 시기로, 여덟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나 열한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 스승을 위하여 온갖 고행을 하는 동안.

 

其後爲供養利故 來至佛所 求學神通。

佛告憍曇, '汝觀五陰無常 可以得道 亦得神通' 而不爲說 取通之法。

出求舍利弗 目揵連 乃至五百阿羅漢 皆不爲說, 言, '汝當觀五陰無常 可以得道 可以得通'

不得所求 涕泣不樂, 到阿難所 求學神通, 是時阿難 未得他心智 敬其兄故 如佛所言以授。

提婆達多 受學通法 入山不久 便得五神通。

그 후, 공양의 이로움을 얻기 위하여 부처님께 와서 신통 배우기를 구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교담(憍曇, Gautama. 데바닷따, 즉 석시 가문의 성性)아, 너는 오음(오온)의 무상함을 관찰하면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신통도 얻을 수 있으리라.' 말씀하시고는 더 이상 신통 얻는 법을 자세히 말씀하시지는 않으심에,

그는 나와서 사리불과 목건련 및 5백 명의 아라한들을 통하여 구하고자 하였으나, 아무도 신통 얻는 법을 말해 주지 않은 채 다만 '그대가 5음(오온)의 무상함을 관찰하기만 하면 도를 얻고 신통도 얻을 것이다'고만 말하는 것이었다.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여 슬피 울면서 아난(阿難)에게 가서 신통 얻는 법을 가르쳐 주기를 원하였지만 아난은 아직 타심통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그 형을 공경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말하여 주었다.

제바달다는 신통 얻는 법을 얻은 뒤에, 깊은 산으로 들어가서 오래지 않아 5신통(五神通)을 얻게 되었다.

 

得五神通已 自念, '誰當與我作檀越者?' 如王子阿闍世 有大王相。

欲與爲親厚 到天上取天食, 還到鬱旦羅越 取自然粳米, 至閻浮林中 取閻浮果 與王子阿闍世。

或時自變其身 作象寶 馬寶 以惑其心, 或作嬰孩 坐其膝上 王子抱之 嗚唼與唾, 時時自說己名 令太子知之 種種變態以 動其心。粳 메벼 갱, 嗚 탄식소리 오, 唼 쪼아먹을 삽, 唾 침 타, 態 모양 태, 모습 태

 5신통을 얻고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누가 나에게 공양하고 보시하는=檀越(단월)이 되어 줄것인가? 아사세(阿閣世, Ajātaśatru) 왕자는 대왕의 상호가 있으니, 그와 가깝게 친하여져야 겠구나.' 하고는 

하늘에 올라가서 하늘음식을 취하고, 다시 울단월(鬱旦越, Uttarakuru, 울달라월鬱怛羅越)에 들러 저절로 자라는 쌀=粳米(갱미)를을 구하고, 다시 염부제의 숲에 들러 염부제의 과일=閻浮果(염부과)를 따 와서는 아사세(阿閣世) 장자에게 주었으며, 어느 때는 스스로의 몸을 변화하여 코끼리 또는 전륜성왕의 천마=馬寶(마보)가 되어 그의 마음을 현혹시켰으며,

혹은 어린아기가 되어 그의 무릎에 앉기도 하였는데, 왕자가 안고는 침을 섞어가며 입을 맞출 때에는, 종종=時時(시시) 자기의 이름을 말하여 주어서 태자로 하여금 알게 하였으며, 갖가지로 변태(變態)를 부려서 왕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變態변태= 1. 동물이 성체와는 모양이나 기관, 생태가 전혀 다른 유생의 시기를 거치는 경우에, 유생에서 성체로 변함  2. 모습이 변함  3.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성적 욕망

 

王子意惑 於奈園中 大立精舍 四種供養 幷種種雜供 無物不備 以給提婆達多, 日日率諸大臣 自爲送五百釜羹飯。釜 가마 부, 羹 국 갱, 땅 이름 랑

왕자는 더할나위 없이 마음이 미혹되어 (홀딱 반해서) 나원(奈園) 안에 큰 정사를 지어 바치고, 四種(사종)의 공양과 갖가지 물건을 공양하여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게 하여, 그로써 제바달다에게 공양하고, 날마다 대신들을 거느리고 가는 한편, 스스로 5백 개의 솥에 국과 밥을 지어서 보냈다.

 

提婆達多 大得供養 而徒衆尟少 自念, '我有三十相 減佛未幾 直以弟子未集, 若大衆圍繞 與佛何異?' 如是思惟已 生心破僧 得五百弟子, 舍利弗 目犍連說法化 僧還和合。

이에 제바달다는 많은 공양은 얻었으나 따르는 무리가 적은 것을 섭섭해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에게는 서른 가지 상호가 있으니, 부처님과는 불과 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큰 무리의 제자가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니, 만일 대중이 둘러싸 준다면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고는, 승단(僧團)을 깨뜨려 5백 명의 제자를 얻게 되었으나, 사리불과 목건련 존자가 이들에게 설법하고 교화하여 승단은 다시 화합하게 되었다.

 

爾時 提婆達多 便生惡心 推山壓佛 金剛力士 以金剛杵 而遙擲之 碎石來 傷佛足指。擲 던질 척, 逬 솟아나올 병

이때, 제바달다는 더욱 나쁜 마음을 내어 산을 밀어 부처님을 압사시키려 하였으나 금강역사(金剛力士, vajra-pāṇi)가 금강저(金剛杵, vajrayudha)로써 그 산을 遙擲(요척)=멀리 내던져버렸으나, 부서진 돌 조각이 날아와 부처님은 발가락에 상처를 입히게 되었다.

 

금강저(金剛杵, vajrayudha)= ‘결코 부서지는 일 없는 방망이’를 의미한다. 이 금강저(金剛杵)를 지니고 바즈라빠니(vajra-pāṇi, 執金剛)가 항상 부처님을 그 곁에서 수호한다고 한다.

 

華色比丘尼呵之 復以拳打尼 尼卽 時眼出而死 作三逆罪。

이를 본 화색(華色, Utpalavarṇā. 연화색비구니) 비구니가 그를 꾸짖으니, 그는 주먹으로 비구니를 때려서, 비구니의 눈알이 빠지고 죽게 됨으로써 세 가지 극악한 죄=三逆罪(삼역죄)를 짓게 되었고, 

 

與惡邪師 富蘭那外道 等爲親厚 斷諸善根 心無愧悔。

그는 다시 나쁘고 삿된 스승인 부란나(富蘭那, Pūrāna. 공견空見에 집착한 육사 외도 가운데 한 사람) 외도 등과 친교를 두텁게 맺고는, 온갖 善根(선근)을 끊는 짓을 하면서도 뉘우치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며, 

 

復以 惡毒著指爪中 欲因禮佛 以中傷佛, 欲去未到 王舍城中 地自然破裂 火車來迎 生入地獄。

또한, 악한 독약을 손톱 밑에 묻혔다가 부처님께 예배하는 기회에 해치고자 하였으나, 아직 왕사성(王舍城  Rājagṛha)에 미처 다다르기도 전에 땅이 저절로 갈라지고 불수레=火車(화거)가 마중을 나오더니 산 채로 지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提婆達多身 有三十相 而不能忍伏其心 爲供養利故 而作大罪 生入地獄。

제바달다는 몸에 서른 가지의 거룩한 모습=三十相(삽십상)이 있었으되, 그 마음을 항복시키지 못하였으며, 공양의 이익을 얻고자 큰 죄를 짓고 산 채로 지옥에 들게 되었던 것이라.

 

以是故 言利養瘡深 破皮至髓 應當 除卻愛供養人心。

이러한 까닭에, '재물을 탐하는=利養(이양)은 심한 종기라,  살갗을 뚫고 골수에까지 이른다'고 말씀하셨으니, 마땅히 나에게 공양하는 사람에게 애착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느니라.

 

是爲菩薩忍 心不愛著供養 恭敬人。

이러함을 일컬어 ‘보살은 인내하는 마음으로 공경하고 공양하는 사람에게 애착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復次 供養有三種, 一者 先世因緣福德故, 二者 今世功德 修戒 禪定 智慧故 爲人敬養, 三者 虛妄欺惑 內無實德 外如淸白 以誑時人而得供養。

於此三種供養中 心自思惟, '若先世因緣 懃修福德 今得供養 是爲懃身 作之而自得耳 何爲於此 而生貢高? 譬如 春種秋穫 自以力得 何足自憍?' 如是思惟已 忍伏其心 不著不憍。

또한 공양을 받게 됨에 三種(삼종)이 있으니, 첫째는 전생의 인연과 복덕 때문이요, 둘째는 금생에 지은 공덕으로서 계행ㆍ선정ㆍ지혜를 닦은 때문에 남에게 공경과 공양을 받는 것이요, 셋째는 허망하고 거짓되게 속여서, 내면에는 진실한 덕이 없으면서도 겉으로 청백한 척하여, 그로써 당시의 사람들을 홀려 공양을 얻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공양에 대해서, ‘만일 전생의 인연으로 부지런히 복을 닦았기 때문에 이제 공양을 받는 것이라면, 이는 자신이 부지런히 닦아 얻게 되었을 뿐인니, 어찌 이에 대하여 과시 할 수 있겠는가. 비유하자면, 마치 봄에 씨를 뿌려서 가을에 거두어 들이는 것과 같으니, 스스로 노력하여 얻게 되었을 뿐이거늘, 어찌 스스로 교만해질 수 있겠는가!’라고 스스로 생각하여야 하나니, 이와 같이 사유하여, 그 마음을 조복시켜 인내할 수 있다면 집착하거나 교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