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3권 10

Skunky 2023. 11. 11.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戒相義 第二十二 之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21. 초품 중 계상(戒相尸)의 뜻을 풀이함 8

 

是五戒有五種受 名五種優婆塞, 一者 一分行優婆塞, 二者 少分行優婆塞,

三者 多分行優婆塞四者 滿行優婆塞, 五者 斷婬優婆塞。

이 五戒(오계)를 받아 지님을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나니, 이름하여 오종(五種)계의 우바새라 하며,

첫째는 (오계의) 한 부분=一分(일분)을 행하는 우바새요,

둘째는 (오계의) 적은 부분=少分(소분, aṇu)만 행하는 우바새요,

셋째는 (오계의) 대부분=多分(다분)을 행하는 우바새요,

넷째는 (오계를) 원만히 행하는 우바새요,

다섯째는 음행을 끊어 낸 우바새이라.

 

一分行者 於五戒中受一戒 不能受持四戒, 少分行者 若受二戒 若受三戒,

多分行者 受四戒, 滿行者 盡持五戒, 斷者 受五戒已 師前更作自誓言, 我於自婦不復行是名五戒 如佛偈說;

(오계의) 一分(일분)만을 행한다 함이란, 5계(戒) 가운데서 한 계목만 행하고 나머지 네 계목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오계의) 少分(소분, aṇu)만 행한다 함은 두 계나 혹은 세 계만을 행하는 것이요,

(오계의) 多分(다분)을 행한다 함은 네 가지 계율을 행하는 것이요,

(오계를) 원만히 행한다 함은 다섯 가지 계율을 다 행하는 것이요,

음행을 끊어 냄이라 함은 다섯 가지 계를 받은 뒤에 다시 계사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도 음행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라.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라.

 

不殺亦不盜 亦不有邪婬, 實語不飮酒 正命以淨心。

살생과 도둑질을 하지 않고, 또한 삿된 음행도 하지 않으며

진실한 말만하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바른 생활=正命(정명)과 맑은 마음=淨心(정심)이라.

 

若能行此者 二世憂畏除, 戒福恒隨身 常與天人俱。

만약 능히 이렇게 행하는 이는, 금세와 후세 두 세상의 두려움과 근심이 없어지고

계를 지닌 복이 항상 몸을 따르며, 언제나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리라.

 

世閒六時華 榮曜色相發, 以此一歲華 天上一日具。

세간에서 여섯 시간 동안 피는 꽃, 화려하고 무성하게 활짝 피어 빛도 고우니, 

이렇게 한 해 동안 피어 있는 꽃이, 하늘에서는 하루의 공양구이라.

 

六時(육시)=하루를 여섯으로 나누어 염불과 독경을 하는 시간. 곧 신조(晨朝), 일중(日中), 일몰(日沒), 초야(初夜), 중야(中夜), 후야(後夜)를 말한다.

六時華(육시화)란 육시에 정진하는 사람, 즉 나 또는 본인=華(화)이라고 생각합니다.

 

天樹自然生 花鬘及瓔珞, 丹葩如燈照 衆色相閒錯。葩 꽃 파, 꽃 아

하늘나무에서는 자연히 꽃타래와 영락이 나오나니, 

붉은 꽃(丹葩 saugandhika)이 마치 등불이 비추는 듯하며, 온갖 빛깔이 섞이어 있네.

 

天衣無央數 其色若干種, 鮮白映天日 輕密無閒壟, 壟 언덕 롱

끝없는 수=無央數(무앙수)의 하늘 옷들, 그 빛깔도 갖가지 종류이라.

곱고 희어 하늘의 해를 가리우며, 가볍고 조밀하여 이음매가 없네.

 

金色映繡文 斐亹如雲氣, 如是上妙服 悉從天樹出。

繡 수 수, 斐 아름다울 비, 문채 날 비, 亹 힘쓸 미, 

황금빛 찬란하게 수놓은 무늬는 해를 가리고, 고운 모양은 마치 구름이 피어오르 듯하니

이러한 최상의 옷들이 모두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明珠天耳璫 寶曜手足, 隨心所好愛 亦從天樹出。璫 귀고리 옥 당

맑은 구슬=明珠(명주)는 하늘 사람의 귀걸이요, 보배 팔찌는 손과 발에서 빛나니,

마음의 원함에 따라 모두가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金華琉璃莖 金剛爲華鬚, 柔軟香芬熏 悉從寶池出。鬚 수염 수

황금 꽃은 유리줄기에 금강의 수술이라.

부드럽고 연하며, 향기가 은은히 배어나오니, 모두가 보배 연못에서 나오네.

 

琴瑟箏箜篌 七寶爲飾. 器妙故音淸 皆亦從樹出。

琴 거문고 금, 瑟 큰 거문고 슬, 箏 쟁 쟁, 箜 공후 공, 篌 공후 후

거문고 비파 아쟁 그리고 공후를 칠보(七寶)로 아울러 장식하여서

묘한 악기에서 맑은 소리를 내니, 이 모든 것 또한 모두 나무에서 나오네.

 

波隸質妒樹 天上樹中王, 在彼歡喜園 一切無有比。隸 종 례

파예질투(波隸嫉妬, Pārijāta)나무는 하늘나무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으로,

저 환희원(歡喜園) 안에 있으니, 일체의 그 어느 것도 견줄 수 없네.

 

파리질다수(波利質多樹)= Pārijāta 파리야달라구타라(波利耶呾羅拘陀羅)ㆍ파의질투(波疑質妬)ㆍ파리질라(波利質羅)ㆍ파리야달라비타라(波唎耶呾羅毘陀羅) 또는 향변수(香遍樹)라 번역하며, 콩과에 딸린 식물로써, 인도 히말라야산 아래 스리랑카ㆍ미얀마ㆍ말레이시아ㆍ쟈바ㆍ폴리네시아 등지에서 자란다. 그 수간(樹幹)은 높고, 껍질은 엷은 회색이며, 작은 가시가 많고, 잎은 우상엽(羽狀葉)이며, 꽃은 주머니 모양으로 크고 붉으며 아름다운 꽃이 핀다.
이 나무는 도리천의 제석궁인 선견성 동북쪽에 있다고 하며,
 그중에 파리찌뜨라(Paricitra)라는 것은 '산호(珊瑚)나무'라고도 함.

 

持戒爲耕田 天樹從中出, 天廚甘露味 飮食除飢渴。

계행을 받아 지킴이 좋은 밭이니 하늘나무가 거기에서 자라나며

하늘 부엌의 맛있는 甘露(감로)의 맛들을 마시고 먹으니, 주림과 목마름의 飢渴(기갈)을 없애주네.

 

天女無監㝵 亦無妊身難, 嬉怡縱逸樂 食無便利患。

하늘의 여인들은 감시 받는 장애가 없으며, 妊身(임신)의 고통 또한 없어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마음껏 즐기며, 음식을 먹어도 대ㆍ소변의 근심이 없네.

 

持戒常攝心 得生自恣地, 無事亦無難 常得肆樂志。肆 방자할 사

계행을 지키어 항상 마음을 거두면, 마음대로 원하는 곳에 태어나나니

아무 일도 없고 어려움도 없으니, 항상 즐거움을 뜻한 바대로 얻음이라.

 

諸天得自在 憂苦不復生, 所欲應念至 身光照幽冥。

하늘무리들 자유로워서, 근심이나 고통이 다시는 생기지 않고

원하는 바대로 즉시 이루게 되며, 몸의 광채가 밝으니 어두움(저승)을 비추네.

 

如是種種樂 皆由施與戒, 若欲得此報 當勤自勉勵。

이러한 갖가지의 즐거운 과보 모두가 보시와 지계에서 나오나니

이러한 과보 얻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부지런히 힘써 정진해야 하리.

 

問曰, 今說尸羅波羅蜜 當以成佛, 何以故乃讚天福?

묻나니, 지금 尸羅波羅蜜(시라바라밀, 지계바라밀)을 말씀하시는 것이니, 成佛(성불)에 관하여 말씀하셔야 하거늘, 어찌하여 하늘의 복만을 찬탄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佛言三事必得 報果不虛, 布施得大富 持戒生好處 修定得解脫。

若單行尸羅 得生好處, 若修定 智慧 慈悲和合 得三乘道。

今但讚 持戒 現世功德 名聞 安樂後世得報 如偈所讚。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 가지 일=三事(삼사)는 반드시 과보를 얻어 헛되지 않다'고 하셨으니, 布施(보시)로써 큰 복을 누리게 되고, 계행을 지킴으로써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고, 선정을 닦으면 해탈을 얻게 되나니.

만일 尸羅(시라, 지계)만을 행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고, 선정과 지혜와 자비를 화합해서 닦으면 3승의 도를 얻게 되거니와

이제 시라만을 찬탄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공덕과 명예와 편안함을 얻게 되고, 내생에는 게송의 말씀과 같은 보답(과보)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믿음과 복전(福田)과 재물이라는 삼사(三事)를 성문에서는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재물(三輪)이라고 하는 것으로여러분이 대승(大乘)이라고 배우는 것 대부분이 실은 성문의 가르침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譬如小兒 蜜塗苦藥 然後能服, 今先讚戒福 然後人能持戒。

能持戒已 立大誓願 得至佛道 是爲尸羅生尸羅波羅蜜。

비유하자면, 어린아이에게는 쓴 약에 꿀을 발라서 주면 쉽게 먹을 수 있듯이, 이제 먼저 계율을 지킨 복을 찬탄하여, 그러한 뒤에 사람으로 하여금 능히 계를 지키게 하는 것이라.

계를 능히 지니게 된 뒤에는 큰 서원을 세워 불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시라에서 시라바라밀이 나게 되는 것이다.

 

又以一切人皆著樂 世閒之樂天上爲最。

若聞天上種種快樂 便能受行尸羅, 後聞天上無常 厭患心生 能求解脫,

更聞佛無量功德 若慈悲心生 依尸羅波羅蜜得至佛道。以是故 雖說尸羅報無咎。

또한 일체의 사람들이 즐김= 樂(락)에 집착하나니, 세상의 즐김 중에서도 하늘의 즐김이 가장 으뜸이라.

만약 하늘의 갖가지 쾌락을 들으면, 문득 계법(시라)을 받아 들여 행할 생각을 내게 되며, 그런 뒤에 다시 하늘 세상과 쾌락이 무상하다는 말을 들으면, 능히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해탈을 구하게 되고,

다시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과 자비를 듣고 자비심이 생기게 되면, 시라바라밀(지계바라밀)에 의지하게되어 마침내 불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시라바라밀의 과보에 대하여 이야기함에 허물이 없는 것이니라.

 

問曰, 白衣居家 唯此五戒, 更有餘法耶?

묻나니, 세속인이 집에 살면서 지킬 것은 이 5계뿐입니까? 아니면 다른 가르침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 有一日戒 六齋日持 功德無量, 若十二月一日至十五日 受持此戒 其福甚多。

답하나니, 일일계(一日戒)가 있으니, 육재일(六齋日)에 지키게 되면 그 공덕이 무량하며, 또 12월 1일에서 15일 사이에 이 계를 받아 지키면 그 복이 매우 많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