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2권 13

Skunky 2023. 11. 1.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檀波羅蜜 法施之餘’ 卷第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20. 초품 중 단바라밀의 법시(法施)의 나머지를 풀이함② 13

 

云何菩薩布施 生禪波羅蜜? 菩薩布施時 能除慳貪。除慳貪已 因此布施 而行一心 漸除五蓋, 能除五蓋 是名爲禪。

어떻게 하여 보살이 보시에서 선정바라밀을 내게 되는 것인가? 

보살이 보시할 때 능히 인색함과 탐냄을 제거하나니, 인색함과 탐심을 멸한 뒤에는 일심으로 보시를 행한다면, 점차 오개(五蓋)를 제하게 되며, 능히 오개를 제하게 되면, 이를 일컬어 선(禪, dhyana)이라 하는 것이라.

 

오개(五蓋, pañca āvaranāni, five hindrances) '잡아함경' 등의 초기불교 경전에 따르면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다섯 장애. 마음을 덮어 청정심의 현현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심리성향. 

탐욕개(貪欲蓋,  rāga-āvarana): 탐욕, 5욕(五欲)에 집착하는 것
진에개(瞋恚蓋, pratigha-āvarana): 성냄, 성내는 것
혼면개(惛眠蓋, 수면개睡眠蓋, styāna-middha-āvarana) 또는 혼침수면개(惛沈睡眠蓋): 게으름,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
도회개(掉悔蓋, auddhatya-kaukrtya-āvarana) 또는 도거악작개(掉舉惡作蓋): 들뜸,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 또는 후회하는 것
의개(疑蓋, vicikitsā-āvarana): 의심, 즉 법에 대하여 결단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 -불교 마이너 겔러리

() =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마음()을 다스린 것을 ()이라고 하고

오욕(五慾)에 물들어 생각이 이어지는 산란한 마음()을 다스린 것을 ()이라 합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心依布施 入於初禪 乃至滅定禪。云何爲依? 若施行禪人時 心自念言, '我以此人 行禪定故 淨心供養 我今何爲 自替於禪?' 卽自歛心 思惟行禪。

나아가 마음이 보시에 기반하여 초선(初禪) 내지는 멸정선(滅定禪, 9차제정의 멸진정滅盡定, nirodha-samāpattiḥ)에 들게 되나니, 어떠함이 보시에 기반하는 것인가?

만약 선을 닦는 사람에게 베풀게 될 때에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이 사람이 선정(禪定)을 닦고 있음에 맑은 마음으로 공양하나니, 나 역시 어찌 선에서 물러설 수 있겠는가’ 하고는 생각을 거두어 모아서 사유하여 선정을 닦으며, 

 

若施貧人 念此宿命 作諸不善 不求一心 不修福業 今世貧窮。以是自勉修善 一心以入禪定。

만약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할 때에는, 이 사람의 숙명에 대해 생각하기를 ‘전생에 온갖 착하지 못한 짓을 하였고, 마음을 한결 되게 구하지 않았고, 복스러운 업을 닦지 않아서 금생에 빈궁하구나’ 하고는, 이러한 까닭에 스스로 힘써 선(善)을 닦아 일심으로 선정에 들며, 

 

如說 喜見轉輪聖王 八萬四千小王來朝 皆持七寶 妙物來獻。王言, '我不須也 汝等各可自以修福'

설해지는 바에 의하면, 희견전륜성왕(喜見轉輪聖王, Sudarśana-cakravartin)에게 8만 4천의 작은 왕들이 조공을 바치고자 모두가 칠보의 묘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올리니, 왕이 말하기를 '나는 필요치 않으니, 그대들 각자 가지고 가서 제각각의 복을 닦는데 쓰도록 하라' 하니,

 

諸王自念, ‘大王雖不肯取 我等亦復 不宜自用' 卽共造工 立七寶殿 殖七寶行樹 作七寶浴池。於大殿中 造八萬四千七寶樓, 樓中皆有七寶牀座, 雜色被枕 置牀兩頭 懸繒幡蓋 香熏塗地。衆事備已 白大王言, '願受法殿 寶樹 浴池'

여러 작은 왕들이 생각하기를 ‘대왕께서 받지 않으신다 하여도 우리들 또한 사사로이 쓸 수는 없다’ 하고는, 즉시 다함께 공사를 시작하여, 칠보의 궁전을 세우고, 칠보의 가로수와 정자나무=行樹(행수)를 심고, 칠보의 연못을 만들었으며, 궁전 안에는 8만 4천 개의 칠보 누각을 세우고, 누각 안에는 모두 칠보의 평상과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갖가지 색깔의 이부자리와 베개를 평상의 양쪽에 두었으며,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향훈을 땅에 바르는 등 모든 일을 갖춘 뒤에 대왕에게 말하기를, '바라옵건대 법전(法殿)과 보배 나무와 목욕터를 받아주시옵소서.' 하였다

 

王嘿然受之 而自念言, ‘我今不應 先處新殿 以自娛樂 當求善人 諸沙門 婆羅門等 先入供養 然後 我當處之' 卽集善人 先入寶殿 種種供養 微妙具足, 諸人出已 王入寶殿 登金樓.

왕은 말없이 받아들이고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의 새 궁전에 먼저 들어가서 스스로를 즐길 것이 아니라, 마땅히 착한 사람들, 즉 사문이나 바라문들을 찾아 먼저 들어가게 하여 공양한 뒤에야 내가 머물러야 하리라.’

그리고는 곧 착한 사람들을 모아 먼저 보배 궁전에 들게 하여 갖가지로 공양하여 미묘함을 구족하게 하여, 여러 사람들이 나온 뒤에 왕이 보배 궁전에 들어 가서 금 누각에 올랐다.  

 

坐銀牀 念布施 除五蓋 攝六情 卻六塵 受喜樂 入初禪。次登銀樓 坐金牀 入二禪。

次登毘琉璃樓 坐頗梨寶牀 入三禪。次登頗梨寶樓 坐毘琉璃牀 入四禪。

은 평상에 앉아 보시를 억념하여 오개(五蓋)를 정복하여 제하였고, 안이비설신의=六情(육정)을 거두어, 색성향미촉법=六塵(육진)을 물리쳐서, 기쁨과 즐거움을 감수하는 초선(初禪)에 들었으며, (초선정初禪定,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로서, 욕계의 오욕락을 떠나, 천상인간의 희락喜樂과 안락安樂을 맛본다는 경지境地)

다음은 은 누각에 올라서 금 평상에 앉아 二禪(이선)에 들었으며, (이선정二禪定,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 후퇴없는 선정禪定의 기쁨과 행복의 경지)

다음은 비유리(毘琉璃, Virūḍhaka, 사파이어 청옥靑玉) 누각에 올라 파리(頗梨, 수정水晶, 玻璃) 보배 평상에 앉아 三禪(삼선)에 들었으며, (삼선정三禪定,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 즉 신묘한 안락의 경지)  

다음은 파리 보배 누각에 올라 비유리 평상에 앉아 四禪(사선)에 들게 되었다.(사선정四禪定,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 생각을 떠난 청정한 자리에 머무는 경지, 선정에서 가장 높은 경지)

 

獨坐思惟 終竟三月。玉女寶后 與八萬四千諸侍女俱 皆以白珠名寶瓔珞其身 來白大王, '久違親覲 敢來問訊'

王告諸妹, '汝等各當端心 當爲知識 勿爲我怨'

홀로 앉아 사유하기 석 달에 이르니, 옥녀(玉女)인 보후(寶后)가 8만 4천의 시녀들과 함께 모두 白珠(백주)=하얀 진주 구슬과 이름난 보배로 그 몸을 장식하고는 대왕에게 와서 말하기를, '오랫동안 뵙지 못하였기에 감히 문안드리기 위하여 왔습니다.'

왕이 시녀들에게 말하기를, '그대 누이들은 제각기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선지식이 될지언정 나의 원수가 되지는 말라.'

 

玉女寶后 垂淚而言, '大王, 何爲謂我爲妹? 必有異心 願聞其意 云何見勅 ‘當爲知識 勿爲我怨’?'

옥녀 보후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대왕이시여, 어찌하여 저희들을 누이라 하시는지요. 반드시 딴 생각이 있으실 터이니, 그 뜻을 듣기를 소원합니다. 어찌하여 ‘선지식이 될지언정 원수가 되지 말라’ 하시는 것입니까?'

 

王告之言, '汝若以我 爲世因緣 共行欲事 以爲歡樂 是爲我怨, 若能覺悟非常 知身如幻 修福行善 絕去欲情 是爲知識'

諸玉女言, '敬如王勅' 說此語已 各遣令還。

왕이 말하기를, '만약 너희들이 나를 세상의 인연으로 여기어 음욕의 일을 함께 행하여 즐긴다면, 이는 나의 원수가 되는 것이요, 만약 능히 모든 것이 덧없음을 깨달아 알며, 몸이 환(幻) 같음을 알며, 복을 닦고 선을 행하여 욕정을 끊어버린다면 이러함은 나의 선지식이 되느니라.'

옥녀들이 대답하여, '삼가 공경히 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각자를 돌려보내었다.

 

諸女出已 王登金樓 坐銀牀 行慈三昧, 登銀樓 坐金牀 行悲三昧,

登毘琉璃樓 坐頗梨牀 行喜三昧, 登頗梨寶樓 坐毘琉璃牀 行捨三昧。

是爲菩薩布施 生禪波羅蜜。

모든 시녀들이 떠난 뒤에 왕은 금 누각에 올라 은 평상에 앉아 자삼매(慈三昧)를 행하고,

다시 은 누각에 올라 금 평상에 앉아 비삼매(悲三昧)를 행하였으며,

비유리(청옥) 누각에 올라 파리(수정) 평상에 앉아 희삼매(喜三昧)를 행하고,

파리(수정) 보배 누각에 올라 비유리(청옥) 평상에 앉아 사삼매(捨三昧)를 행하였으니,

이것이 곧 보살이 보시를 통하여 선바라밀(禪波羅蜜)이 생겨 나게 하는 것이니라.

 

云何菩薩布施 生般若波羅蜜?

菩薩布施時 知此布施 必有果報 而不疑惑, 能破邪見無明, 是爲布施 生般若波羅蜜。

어떻게 하여 보살이 보시를 통하여 반야바라밀이 생기게 하는 것인가?

보살이 보시를 할 때에는, 이 보시에는 반드시 과보가 있음을 알아 의심치 않으며, 능히 무명으로 비롯된 삿된 견해를 깨뜨림을 아는 것이 곧 보시가 반야바라밀을 낳게 하는 것이며, 

 

復次 菩薩布施時 能分別知, 不持戒人 若鞭打拷掠閉繫 枉法得財 而作布施 生象馬牛中 雖受畜生形 負重鞭策 羈靽乘騎 而常得好屋好食 爲人所重 以人供給。鞭 채찍 편, 掠 노략질할 략, 枉 굽을 왕, 羈 굴레 기, 나그네 기, 靽 밀치끈 반, 

또한, 보살이 보시할 때는 능히 이러한 일들을 분별하여 아나니,

곧 계를 받아 지니지 않는 사람이, 만약 채찍으로 때리거나 고문하거나 때리고 묶어 가두고, 법을 어기면서 재물을 얻었지만, 보시를 짓는다면 코끼리ㆍ말ㆍ소로 태어나나니,

비록 축생의 모습을 받아 무거운 짐을 지고 채찍을 맞고 굴레에 얽매이고 사람을 태울지라도, 항상 좋은 우리와 좋은 먹이를 받으며,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의 돌봄을 받는다는 것이며, 

 

又知 惡人多懷瞋恚 心曲不端 而行布施 當墮龍中 得七寶宮殿 妙食好色。

또한, 악인으로서 성냄과 노여움을 품는 일이 많고, 마음이 굽어 단정하지 못하지만, 보시를 행한다면, 마땅히 (축생도(畜生道)에 떨어져) 용의 무리에 태어나서 칠보의 궁전과 좋은 음식과 좋은 형상을 얻는다는 것을 알며, 

 

又知 憍人多慢 瞋心布施, 墮金翅鳥中 常得自在。

有如意寶珠 以爲瓔珞 種種所須 皆得自恣 無不如意 變化萬端 無事不辦。恣 방자할 자 

또한, 교만한 사람이 교만한 생각과 성내는 마음이 많을지라도, 보시를 한다면 (축생도(畜生道)에 떨어져) 금시조(金翅鳥 Garuḍa) 가운데 태어나 항상 자재하고 여의보주로 몸치장을 하며, 구하는 것 모두가 얻어지며, 하고자 하는 일은 뜻대로 되어, 변화가 만 가지이니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며,

 

又知 宰官之人 枉濫人民 不順治法 而取財物 以用布施, 墮鬼神中 作鳩槃茶鬼 能種種變化 五塵自娛。

또한, 높은 벼슬의 재상이나 관료가 백성들을 함부로 침해하여 법대로 다스리지 않는다 하여도, 재물을 거두어 보시에 쓴다면 (귀도(鬼道)에 떨어져) 귀신 가운데 태어나 구반다귀(鳩槃茶鬼, Kumbhaṇḍa. 사람의 정기를 먹고 산다는 귀신)가 되어 갖가지로 五塵(오진)=색성향미촉법을 변화하여 스스로를 즐기게 되는 것을 알며, 

 

又知 多瞋很戾 嗜好酒肉 之人而行布施, 墮地夜叉鬼中 常得種種 歡樂 音樂 飮食。

很 패려궂을 흔, 戾 어그러질 려, 돌릴 렬, 어그러질 태, 嗜 즐길 기

또한, 심술이 많으며, 언행이나 성질이 도리에 맞지 않고 술과 고기를 즐기는 사람일라도 보시를 행한다면 (귀도(鬼道)에 떨어져) 땅에서 사는 야차(夜叉 Yaksa) 귀신 가운데 태어나서 항상 갖가지 환락과 음악과 음식을 얻게 되는 것을 알며, 

 

又知 有人剛愎强梁 而能布施 車馬代步, 墮虛空夜叉中 而有大力 所至如風。愎 괴퍅할 퍅

또한, 성질이 강하고 포악한 사람일지라도 수레나 말을 보시하여 걸음을 덜어 준다면 (귀도(鬼道)에 떨어져) 날아다니는 야차(墮虛空夜叉 ÂkâshaYaksa) 가운데 태어나며, 큰 힘을 가지고 있어 가는 곳마다 바람과 같이 이르게 됨을 알며, 

 

又知 有人妒心好諍 而能以 好房舍 臥具 衣服 飮食布施, 故生宮觀 飛行夜叉中 有種種娛樂 便身之物. 如是種種 當布施時 能分別知 是爲菩薩布施 生般若。

또한, 질투하는 마음으로 다투기를 좋아할지라도, 좋은 방=방사(房舍)나 침구, 의복, 음식으로 보시한 까닭에 (귀도(鬼道)에 떨어져) 궁전이나 누각을 날아다니는 飛行夜叉(비행야차) 가운데 태어나서 갖가지 노리개와 장식품을 갖게 될 것을 알며,

이와 같이 여러가지를 보시할 때에는 마땅히 보시할 때를 잘 분별하여 아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보시를 통하여 반야바라밀(반야심)이 생겨나는 것이니라.

 

復次 布施飮食 得力 色 命 樂 瞻。若布施衣服 得生知慚愧 威德端正 身心安樂, 若施房舍 則得種種 七寶宮觀 自然而有 五欲自娛, 若施井池泉水 種種好漿 所生則得無飢 無渴 五欲備有,

또한, 음식을 보시하면 힘과 목숨과 혈색이 보기 좋은 과보를 얻게 되며,

만약 의복을 보시하면 태어날 때마다 慚愧(참괴)=부끄러움을 알며, 위덕이 있고 단정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되며, 

(房舍)=방을 보시하면 갖가지 칠보의 궁전이 저절로 나타나게 되며, 오욕을 마음껏 누리게 되며, 

우물이나 샘이나 갖가지 좋은 음료수를 보시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주림과 목마름이 없으며, 오욕을 구족하게 되며,

 

若施橋船 及諸履屣 生有種種車馬具足,

若施園林 則得豪尊 爲一切依止 受身端政 心樂無憂。

만약 다리나 배나 신발을 보시하면, 태어날 때마다 갖가지 車馬(거마)= 탈 것들이 구족하게 되며, 

공원이나 숲을 보시하면 호귀하고 존귀함을 얻어 일체의 의지처가 되며, 몸이 단정하고 마음은 즐거워 근심이 없게 되나니,

 

如是等 種種人中 因緣布施所得。若人布施 修作福德 不好有爲作業生活 則得生四天王處,

이러한 갖가지를 얻은 사람들은 보시의 인연에 의하여 얻게 된 바이라.

만약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여 복덕의 업을 짓고, 유위의 업을 짓는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천왕처(四天王處)에 태어나게 되며, 

 

若人布施 加以供養父母 及諸伯叔兄弟姊妹 無瞋無恨 不好諍訟 又不喜見諍訟之人, 得生忉利天上 焰摩 兜術 化自在 他化自在。如是種種 分別布施 是爲菩薩布施 生般若。

만약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되, 부모를 비롯하여 삼촌이나 형제ㆍ자매에게 공양하며,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고 다투는 일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도리천ㆍ야마천ㆍ도솔천ㆍ화자재천ㆍ타화자재천에 태어나게 되나니, 이와 같이 갖가지로 보시를 분별하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보시를 통하여 반야심이 생기는 것이며,

 

若人布施 心不染著 厭患世閒 求涅槃樂 是爲阿羅漢 辟支佛布施,

若人布施爲佛道 爲衆生故 是爲菩薩布施。

如是等種種布施中 分別知 是爲布施 生般若波羅蜜。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되 마음이 물들지 않고 세간을 싫어하고 열반의 즐거움을 구한다면, 이는 벽지불과 아라한의 보시가 되며,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되 불도를 위하거나 중생을 위하여서라면 이는 보살의 보시가 되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의 보시들을 분별하여 아나니, 이것이 곧 보시를 통하여 반야바라밀(반야심)이 생겨나는 것이며, 

 

復次 菩薩布施時 思惟三事實相 如上說。如是能知 是爲布施 生般若波羅蜜。

또한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에,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施物(시물)과 施者(시자)와 受者(수자)의 三事(삼사)의 참모습을 깊이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알게된다면 이것이 곧 보시를 통하여 반야바라밀이 생겨나는 것이며,

 

復次 一切智慧功德因緣 皆由布施。如千佛 始發意時 種種財物 布施諸佛, 或以華香 或以衣服 或以楊枝布施 而以發意。

如是等 種種布施 是爲菩薩布施 生般若波羅蜜。

또한, 일체의 지혜는 공덕의 인연이나니, 모두 보시를 말미암은 것이라. 천(千)분의 부처님들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에도 갖가지 재물로 여러 부처님께 보시하였나니, 혹은 꽃이나 향, 혹은 의복 혹은 칫솔=楊枝(양지)를 보시하여, 그로써 보리(菩提)의 뜻을 일으키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로 보시가 있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보시를 통하여 반야바라밀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니라.

 

大智度論 卷第十二終(대지도론 제 12 권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