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1권 10

Skunky 2023. 10. 18. 08:00

大智度論釋 初品中 '檀相義第十九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9. 초품 중 단()의 모습[]과 뜻을 풀이함 2

 

復次 布施時 心生相似八正道, 信布施果故 得正見, 正見中思惟不亂故 得正思惟,

淸淨說故 得正語, 淨身行故 得正業, 不求報故 得正命, 懃心施故 得正方便,

念施不廢故 得正念, 心住不散故 得正定。

如是等 相似三十七品善法 心中生。

또한 보시를  때에 마음속에 八正道(팔정도)와 비슷한 상이 생겨나나니,

 보시의 과보를 믿는 까닭에 바른 견해=正見(정견) 얻게 되고

正見(정견)으로 사유하여 생각이 어지러워지지 않기 때문에 바른 생각=正思惟(정사유)를 하게 되며

청정(淸淨)한 말을 하기 때문에 바른 말=正語(정어)를 하게 되며

몸의 행동을 바르게 하기 때문에 바른 행위=正業(정업)을 하게 되며

과보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바른 생활=正命(정명) 하게 되며

부지런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보시하기 때문엔 바른 노력=正方便(정방편) 얻게 되며

보시할 마음 쉬지 않기 때문에 바른 기억=正億(정억) 얻게 되며

마음이 안정되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바른 집중=正定(정정) 얻게 되니,

이와 같은 등으로 三十七助道品(삼십칠조도품)과 비슷한 상이 마음속에 생겨나게 되느니라.

 

復次 有人言, 布施是得三十二相因緣。所以者何, 施時與心堅固 得足下安立相,

布施時五事圍繞 受者是眷屬業因緣故 得足下輪相, 大勇猛力施故 得足跟廣平相,

施攝人故 得手足縵網相, 美味飮食施故 得手足柔軟 七處滿相, 

또한 어떤 분 말하기를 '布施(보시) 32상호(相好)를 얻는 인연이 된다' 하니, 왜냐하면 베풀 때의 그 마음이 더욱 견고하여지므로 발밑이 평평하고 편안한 모습=足下安立相(족하안립상) 얻게 되며,

布施(보시)할 때에 다섯 가지 일=五事(오사,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가 에워싸게 되어 받는 이는 권속이 되는 인연으 발바닥의 바퀴 모습=足下輪相(족하륜상) 얻게 되며

대단히 용맹한 힘으로 布施(보시)하 때문에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跟廣平相(근광평상) 얻게 되며,

布施(보시) 사람을 거두어 들이기 때문에 손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모습=手足縵網相(수족만망상) 얻게 되며

맛있는 음식을 베풀기 때문에 손발이 부드랍고 일곱 곳(양발바닥, 양손, 양어깨 정수리)이 풍만한 모습=手足柔軟七處滿相(수족유연칠처만상) 얻게 되며, 

 

施以益命故 得長指 身不曲 大直相, 施時言我當相與 施心轉增故 得足趺高 毛上向相,

施時受者求之 一心好聽 慇懃約勅 令必疾得故 得伊泥延腨相,

不瞋不輕求者故 得臂長過膝相, 如求者意施 不待言故 得陰藏相,

布施(보시)로써 생명을 이롭게 하므로 손가락이 길고 몸이 굽지 않아 크고 곧은 모습=長指身不曲大直相(장지신불곡대직상) 얻게 되며

布施(보시)할 때에 ‘내가 마땅히 베풀어 주리라 말함에 布施(보시) 마음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발등이 높고 몸의 털이 위로 향한 모습=足趺高毛上向相(족부고모상향상) 얻게 되며,

布施(보시)  때에 받을 이가 구하고자 하는 말을 일심으로  듣고 정중히 약속하되 반드시 빨리 얻게 하려는 까닭에 이니연 사슴 같은 다리의 모습=伊泥延膞相(이니연전상)을 얻게 되며

구하는 이에게 화를 내거나 업신여기지 않기 때문에 손이 무릎을 지나는 모습=臂長過膝相(비장과슬상) 얻게 되며

마치 구하는 이의 뜻을 아는 것처럼, 그 뜻을 알아 말하기 전에 布施(보시)하므로 성기가 드러나지 않는 모습=陰藏相(음장상) 얻게 되며,

 

好衣服 臥具 金銀 珍寶施故 得金色身相 薄皮相,

布施令受者獨得自在用故 得一一孔一毛生 眉閒白毫相,

求者求之 卽言當與 以是業故 得上身如師子 肩圓相,

病者施藥 飢渴者與飮食故 得兩腋下滿 最上味相, 腋 겨드랑이 액
좋은 의복과 침구와 금ㆍ은 등의 진귀한 보배를 보시하므로 황금빛 몸매=金色身相(금색신상)과 얇은 피부모습=薄皮相(박피상)을 얻게 되며,

또한 布施(보시)할 때에 받은 이가 혼자서 마음대로 쓰게 하므로 낱낱 구멍마다 털 하나만이 나는=一一孔一毛生(일일공일모생)이 되며,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나는=眉間白毫相(미간백호상)이 되며,

구하는 이가 달라고 하는 즉시에 바로 ‘주리라’ 하였으므로 그 선업 때문에 윗몸이 사자의 어깨같이 원만한 모습=上身如師子肩圓相(상신여사자견원상)을 얻게 되며,

병든 자에게 약을 주고 배고프고 목마른 이에게 음식을 준 때문에 양쪽 겨드랑 밑이 풍만한 모습=兩腋下滿(양액하만)을 얻게 되며, 최상의 맛난 음식을 얻을 수 있도록 인후(咽喉)에 2개의 감로 샘이 있는 모습=最上味相(최상미상)을 얻게 되며,

 
施時勸人行施而安慰之 開布施道故 得肉髻相 身圓如尼拘盧相,

有乞求者 意欲與時 柔軟實語 必與不虛故 得廣長舌相 梵音聲相 如迦陵毘伽鳥聲相, 
布施(보시)할 때에 남에게 布施(보시)하기를 권하고 위로해서 보시의 길을 열었으므로 머리에 상투를 지닌 모양=肉髻相(육계상)과

니구로다 나무(Nyagrodha 니구로尼拘盧, 벵골보리수)와 같이 몸이 원만한 모습=身圓如尼拘盧相(신원여니구로상)을 얻으며,

구걸하러 온 이에게 주고자 할 때에 부드럽고 진실한 말로 허락하고 반드시 주어 헛되지 않으므로 넓고 긴 혀의 모습=廣長舌相(관장설상)과 청정한 음성의=梵音相(범음상)과 가릉비가 새의 소리 같은 모습=迦陵毘伽鳥聲相(가릉비가조성상)을 얻게 되며,


施時如實語 利益語故 得師子頰相, 施時恭敬受者 心淸淨故 得牙白 齒齊相,

施時實語 和合語故 得齒密相 四十齒相, 頰 뺨 협 

施時不瞋不著 等心視彼故 得靑眼相 眼睫如牛王相。是爲種三十二相因緣。
布施(보시)할 때에 실다운 말과 이로운 말을 하므로 사자의 뺨 같은 모습=師子頰相(사자협상)을 얻으며,

布施(보시)할 때에 받는 이를 공경하여 마음이 청정하므로 치아가 희고 고른 모습=牙白齒齊相(아백치제상)을 얻게 되며,

布施(보시)보시할 때에 진실한 말과 화합하는 말을 하므로 치아가 빽빽한 모습=齒密相(치밀상)과 마흔 대의 치아모습=四十齒相(사십치상)을 얻게 되며,

布施(보시)할 때에 성내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 평등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보므로 푸른 눈=靑眼相(청안상)과 눈가가 황소 같은 모습=牛王相(우왕상)을 얻게 되는 것이니,
이러함이 32상호(相好)의 인연을 심는 것이 되느니라.

復次 以七寶 人民 車乘 金銀 燈燭 房舍 香華布施故 得作轉輪王 七寶具足。
또한 일곱 가지 보배=七寶(칠보), 즉 사람ㆍ수레ㆍ금ㆍ은ㆍ등촉(燈燭)ㆍ집ㆍ향ㆍ꽃으로 보시하였으므로 전륜성왕이 되어 七寶(칠보)를 두루 갖추어 가지게 되며, 

 
復次 施得時故 報亦增多。如佛說, '施遠行人 遠來人 病人 看病人 風寒衆難時施 是爲時施'
또한 布施(보시)를 하되 때를 맞추어 하므로 과보도 더욱 많아지나니,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멀리 가는 사람과 멀리서 온 사람과 병든 사람과 병간호 하는 사람에게 베풀고, 바람ㆍ추위 등 온갖 어려운 때에 베푸는 것 등이 때에 맞는 보시=時施(시시)이다'고 하신 것과 같으니라.

復次 布施時 隨土地所須施故 得報增多。復次 曠路中施故 得福增多,

常施不廢故 得報增多, 如求者所欲施故 得福增多, 施物重故 得福增多,
또한 布施(보시)를 하되 지방에 따라 그 필요함을 布施(보시)하므로 과보를 얻음이 더욱 많으며,

밝은 길에서 布施(보시)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으며,

항상 布施(보시)하여 폐하지 않으므로 과보를 받음이 더욱 많으며,

구하는 이의 소망을 따라 布施(보시)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으며,

소중한 물건을 布施(보시)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으니라.
 
如以精舍 園林 浴池等, 若施善人故 得報增多, 若施僧故 得報增多,

若施者 受者俱有德故 '丹注云, 如菩薩及佛慈心布施 是爲施者, 若施佛及菩薩 阿羅漢 辟支佛 是爲受者故' 得報增多 種種將迎恭敬受者故 得福增多', 難得物施故 得福增多, 隨所有物盡能布施故 得福增多。
精舍(정사)=사원이나 園林(원림)=동산이나 浴池(욕지)=목욕터 등을 착한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베푸니 과보를 받음이 더욱 많으며,

승가(僧伽)에 보시하는 까닭에 과보를 받음이 더욱 많으며,

施者(시자)=베푸는 이와 受者(수자)=받는 이가 모두가 덕망이 있으므로

- 단주에 이르기를 보살과 부처님께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 곧 布施(보시)요, 부처님ㆍ보살ㆍ아라한ㆍ벽지불에게 보시하면 그들이 곧 受者(수자)가 되는 까닭에 - 그 과보를 받음이 더욱 많으며,

갖가지 방법으로 受者(수자)를 공경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으며,

얻기 어려운 물건을 布施(보시)하므로 복 받음이 더욱 많으며,

지니고 있는 물건이 다 떨어질 때까지 보시하는 까닭에 복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譬如 大月氏 弗迦羅城中 有一畫師 名千那。到東方多剎陁羅國 客畫十二年 得三十兩金 持還本國。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대월지국(大月支國)의 불가라성(弗迦羅城, Pūṣkarāvatī)에 천나(天那, cana)라는 화가가 있었는데,  그는 동쪽에 있는 다찰다라국(多剎陀羅國 Gandhāra)에 이르러, 객지에서 12년 동안 그림을 팔아 30냥의 금을 얻어 지니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於弗迦羅城中 聞打鼓作大會聲 往見衆僧 信心淸淨 卽問維那,

'此衆中 幾許物得作一日食?'

維那答曰, '三十兩金 足得一日食'
불가라성(弗迦羅城, Pūṣkarāvatī)에서 큰 모임을 알리는 북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가서는, 승가들의 모임을 보고 신심이 깨끗하여져서 곧 유나(維那, karmadāna. 사원에서 일을 보는 사람)에게 묻기를, 
'이 대중들이 얼마나 되는 물건을 가지면 하루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까?'
유나가 대답하기를, '30냥의 금이면 족히 하루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卽以所有 三十兩金 付維那, '爲我作一日食 我明日當來'

空手而歸 其婦問曰, '十二年作得何等物?'

答言, '我得三十兩金'

卽問, '三十兩金 今在何所'

答言, '已在福田中種'

婦言, '何等福田?'

答言, '施與衆僧'
그는 곧 가지고 있던 30냥의 돈을 유나에게 주고는 말하기를 '저를 위하여 하루의 음식을 장만해 주십시오. 저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니,

부인이 묻기를, '12년 동안 무엇을 얻었습니까?'
그가 대답하기를, '30냥의 금을 벌었소.'
그러자 부인이 곧바로 묻기를, '그 30냥의 금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하기를, '이미 복밭에 씨를 뿌렸소.'
부인이 말하기를, '어떠한 복밭인가요?'
답하기를, '승가에게 공양하였소.'


婦便縛其夫 送官治罪 斷事大官問, '以何事故?'

婦言, '我夫狂癡 十二年客作 得三十兩金 不憐愍婦兒 盡以與他人, 依如官制 輒縛送來'

大官問其夫, '汝何以不供給婦兒 乃以與他?'
그 아내는 당장 남편을 결박하여 관청에 보내어 죄를 다스리고 일을 밝히고자 하였다.

대관(大官)이 묻기를, '무슨 사연이신가?'
아내가 대답하기를, '제 남편이 미치고 어리석어서 12년 동안 객지에서 번 30냥의 금을 벌었으나, 처자는 애민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몽땅 남에게 주어 버렸기에 관의 법규=官制(관제)대로 묶어서 끌고 왔습니다.'
대관이 다시 남편에게 묻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처자식에게는 주지 않고 남에게 주었는가?'


答言, '我先世 不行功德 今世貧窮 受諸辛苦, 今世遭遇福田 若不種福 後世復貧 貧貧相續 無得脫時。
我今欲頓捨貧窮 以是故 盡以金施衆僧' 頓 조아릴 돈, 둔할 돈,
남편이 답하여 말하기를, '저는 전생에 공덕을 닦지 못하여 금생에 가난하고 온갖 고통을 받습니다. 그런데 금생에 복밭을 만났으니, 복의 씨앗을 심지 않으면 내생에도 가난할 것이며, 그 가난함이 끊이지 않고 상속되어 벗어날 시기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 가난함을 버리고자 하여 돈을 전부 승가에 시주하였습니다.'

 
大官是優婆塞 信佛淸淨 聞是語已 讚言, '是爲甚難! 懃苦得此少物 盡以施僧 汝是善人!'
그 대관은 우바새(청신사)로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청정하였기에, 이 말을 듣고 찬탄하며 말하기를,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써서 많지 않은 것을 얻었으나, 그 모두를 승가에 보시하였으니, 그대야 말로 착한 사람이로다.'

卽脫身瓔珞 及所乘馬 幷一聚落 以施貧人 而語之言, '汝始施衆僧 衆僧未食 是爲穀子未種 牙已得生 大果方在後身'
以是故言 '難得之物 盡用布施 其福最多'
그리고는 즉시 몸에 걸었던 영락을 벗어 주고 타던 말과 마을 하나를 식읍(食邑)으로 주면서 말하기를, '그대가 승가에 보시하였으나 승가는 아직 음식을 들지도 않았소. 그렇다면 이는 곡물의 종자를 아직 심지도 않았는데 싹이 이미 돋아난 것이니, 바야흐로 커다란 과보가 내생에 있을 것이오' 하였다
이러한 까닭에 말하기를 '얻기 어려운 물건을 모두 보시하면 그 복이 가장 많다'고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