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1권 8

Skunky 2023. 10. 16. 08:00

大智度論釋 初品中 '檀波羅蜜義' 第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8. 초품 중 단바라밀(檀波羅蜜)의 뜻을 풀이함 1

 

問曰, 檀有何等利益故 菩薩住般若波羅蜜中 檀波羅蜜具足滿? 檀 박달나무 단, 베풀 단

묻나니, 단바라밀(보시바라밀)에는 어떠한 이익이 있기에 보살이 반야바라밀에 머물러 단바라밀을 갖추고 완성하는 것입니까?

 

答曰, 檀有種種利益, 檀爲寶藏 常隨逐人, 檀爲破苦 能與人樂, 檀爲善御 開示天道, 檀爲善府 攝諸善人 施攝善人, 與爲因緣 故言 '攝', 檀爲安隱 臨命終時 心不怖畏, 檀爲慈相 能濟一切,

답하나니, 단(檀, 보시)바라밀에는 여러 가지의 이익이 있으니,

단(檀)은 보물 창고=寶藏(보장, ratnapiṭaka)이니, 항상 사람의 요구에 따르며,

단(檀)은 괴로움을 깨뜨려 주니 능히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며,

단(檀)은 능숙한 마부이니,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열어 보여주며,

단(檀)은 훌륭한 부적(符籍)=善府(선부)이니, 모든 선한 사람들을 거두어 함께하니, - 보시는 모든 선한 사람을 거두어 인연이 되어 주기 때문에 '攝(섭)=거두어 들인다'고 말하는 것이다.-

단(檀)은 안온함이니, 목숨을 마칠 때 마음이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되며,

단攝은 자비의 모습이니, 능히 일체를 건제주며, 

 

檀爲集樂 能破苦賊, 檀爲大將 能伏慳敵, 檀爲妙果 天人所愛, 檀爲淨道 賢聖所遊, 檀爲積 善福德之門, 檀爲立事聚衆之緣, 檀爲善行愛果之種, 檀爲福業善人之相, 檀破貧窮 斷三惡道, 

단(檀)은 즐거움을 모아 누릴 수 있음이니, 능히 괴로움을 깨뜨리며,

단(檀)은 큰 장수이니, 능히 인색한 간탐이라는 적군을 무찌르며,

단(檀)은 묘한 과보이니, 하늘과 인간이 사랑하는 바이며,

단(檀)은 청정(淸淨)한 길에 들어서게 하는 것이니, 현인과 성인들이 노니는 곳이며,

단(檀)은 선을 쌓음이니, 복과 덕의 문이며,

단(檀)은 불사(佛事)를 일으키니, 갖가지 인연을 모으며,

단(檀)은 착한 행이니, 사랑스런 결과를 낳는 씨앗이 되며,

단(檀)은 복된 업이니, 선한 사람의 모습이며,

단(檀)은 가난에 허덕이게 하는 불선업(不善業)의 빈궁을 깨뜨리니, 3악도를 끊게 하며, 

 

檀能全護福樂之果, 檀爲涅槃之初緣, 入善人聚中之要法, 稱譽讚歎之淵府, 入衆無難之功德, 心不悔恨之窟宅, 善法道行之根本, 種種歡樂之林藪, 富貴安隱之福田, 得道涅槃之津梁, 聖人大士智者之所行, 餘人儉德寡識之所效。藪 덤불 수, 津 나루 진, 梁 들보 량, 效 본받을 효

단(檀)은 복락의 과보를 완전하게 보호하여 누리게 하며,

단(檀)은 열반의 첫 인연이며,

선한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가르침의 법이며, 기리고 감탄하는 마을의 못이며,

대중 속에 들어가도 곤란함이 없는 공덕이며, 마음에 후회함 없이 머무는 굴택(窟宅)이며,

善法(선법)의 도를 행하는 근본이며, 갖가지 기쁨과 즐거움의 휴양림이며,

부귀와 편안함의 복밭이며, 도를 얻어 열반에 이르게 하는 나루터이며,

성인ㆍ대사ㆍ지혜로운 이들이 행하는 바이며,

그 밖의 덕이 모자라고 지식이 얕은 무리들이 본받을 바이니라. 

 

復次 譬如失火之家 黠慧之人 明識形勢 及火未至 急出財物, 舍雖燒盡 財物悉在 更修室宅。

好施之人 亦復如是 知身危脆 財物無常 修福及時 如火中出物, 後世受樂 亦如彼人更修宅業 福慶自慰。脆 무를 취, 연할 취

또한 비유하자면, 마치 집에 불이났을 때, 총명한 사람은 형세를 분명히 알아, 불이 미치기 전에 급히 서둘러 재물을 끄집어 내어 비록 집은 탔으나 재물은 모두 남았으므로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몸은 위태하고 무른 것이며 재물도 무상한 것임을 잘 알아서, 복 닦기를 때에 맞추어 하되, 마치 불 속에서 재물을 끌어내는 것같이 하나니,

後世(후세)에서 복을 받음이 마치 저 불탄 집의 사람이 다시 집을 고쳐서 지은 복과 경사를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과 같으니라.

 

愚惑之人 但知惜屋 悤悤營捄 狂愚失智 不量火勢 猛風絕焰 土石爲燋 翕響之閒 蕩然夷滅。

屋旣不捄 財物亦盡 飢寒凍餓 憂苦畢世。悤 바쁠 총, 총명할 총, 捄 담을 구, 燋 홰 초, 翕 합할 흡, 夷 오랑캐 이, 餓 주릴 아 

어리석은 사람은 오로지 집만이 아까운 줄 알아, 부랴부랴 집을 구하려 하니, 미친 듯이 지혜를 잃은 채 불의 형세도 헤아리지 못하여, 사나운 바람과 치솟는 불꽃에 흙과 돌 등은 잠깐 사이에 모두 타들어 없어져버리니, 집도 구하지 못하고 재물도 구하지 못하여 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근심과 고통 속에서 생을 마치게 되나니, 

 

慳惜之人 亦復如是, 不知身命無常 須臾叵保 而更聚斂守護愛惜, 死至無期 忽焉逝沒 形與土木同流 財與委物俱棄, 亦如愚人憂苦失計。斂 거둘 렴, 焉 어찌 언, 逝 갈 서, 갈 제

인색하여 아까워하는 사람 역시 이와 같으니, 몸과 목숨이 무상하여 1수유(須臾 )도 보전할 수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한 채, 더더욱 거두어 모으고 지키며 아깝게 여기며 지키려하지만, 죽음이 오는 날은 기약이 없다가, 갑자기 한 목숨 끊어지면 몸은 흙이나 나무와 한 종류가 되어 흘러 다니고, 재물은 쓰레기와 같이 버려지게 되나니,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근심과 고통 때문에 계책을 그르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 大慧之人 有心之士 乃能覺悟, 知身如幻 財不可保 萬物無常 唯福可恃 將人出苦 津通大道。恃 믿을 시 

또한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나 뜻이 있는 이라야 능히 깨달아서 몸은 허깨비 같고, 재물은 보전할 수 없는 것이고, 만물은 무상하나, 복(福)만이 믿을만한 것이어서 사람들을 고통에서 건져낼 수 있으며, 큰 길로 통하는 것임을 분명히 앎이라.

 

復次, 大人大心 能大布施 能自利己, 小人小心 不能益他 亦不自厚。

또한 대인(大人)은 大心(대심)으로 능히 크게 보시하고, 능히 스스로를 이롭게 하거니와 小人(소인)은 小心(소심)으로 남을 이롭게 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느니라.

 

復次, 譬如 勇士見敵 必期呑滅, 智人慧心 深得悟理 慳賊雖强 亦能挫之 必令如意。

遇良福田 値好時節時, 應施之時也。遇而不施是名失時 覺事應心 能大布施。呑 삼킬 탄, 挫 꺾을 좌

또한 비유하자면, 용맹한 장수는 적을 보면 반드시 소탕해 없애기를 기약하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밝아서 진리를 깊이 깨달았으므로 인색함의 적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꺾어버리어 반드시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나니,

좋은 福田(복전)=복밭을 만나고 좋고 적절한 때를 -好時節時(호시절시)=좋고 적절한 때라 함은 보시할 시기이니, 이러한 때를 만나고서도 보시하지 않으면 때를 잃었다 한다.- 만나면  마음이 능히 응하여 크게 보시를 할 수 있게 되며,

 

復次, 好施之人 爲人所敬 如月初出 無不愛者, 好名善譽 周聞天下 人所歸仰 一切皆信。

또한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공경을 받게 되나니,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르면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는 것과 같으니, 좋은 명칭과 좋은 명예가 천하에 퍼져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느니라.

 

好施之人 貴人所念 賤人所敬, 命欲終時 其心不怖。

如是果報 今世所得 譬如樹華。大果無量 後世福也。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貴人(귀인)이 마음에 새기게 되고, 賤人(천인)에게도 공경을 받으며,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 그 마음에 두려움이 없나나, 이러한 과보는 금생에 얻어지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나무에 꽃이 무성하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과 같으니, 후세의 복됨이라.

 

生死輪轉 往來五道 無親可恃 唯有布施 若生天上 人中, 得淸淨果 皆由布施. 象 馬畜生得好櫪養, 亦是布施之所得也。櫪 마판 력 

생사에 윤회하고 五道(오도,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의 다섯 길에 오가나, 의지하고 친한 이가 아무도 없나니, 오직 보시만이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청정한 과보를 받게 할 뿐이며,

코끼리ㆍ말ㆍ축생 등이 좋은 구유에서 잘 길러지게 됨을 얻는 것도 역시 보시로 인하여 얻어지는 것이니라.

 

布施之德 富貴歡樂, 持戒之人 得生天上, 禪智心淨 無所染著 得涅槃道。

布施之福 是涅槃道之資糧也, 念施故歡喜, 歡喜故一心, 一心觀生滅無常 觀生滅無常故得道。

보시의 공덕은 부귀와 기쁨이며, 계행을 지니는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게 되며,

선정과 지혜는 마음이 맑아지고 집착함이 없어 열반의 도를 얻게 되나니,

보시의 복은 이렇게 열반의 길에 들게하는 좋은 양식이니, 

보시를 생각하기에 환희하고, 환희하기에 마음이 하나가 되며, 하나가 된 마음으로 생멸이 무상함을 관하고, 생멸이 무상함을 관하기 때문에 도(道)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如人求蔭故 種樹或求華, 或求果故種樹, 布施求報 亦復如是, 今世後世 樂如求蔭 聲聞 辟支佛道如華 成佛如果。是爲檀種種功德。

마치 어떤 사람은 그늘을 구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으며, 혹은 꽃을 구하기 위하여, 혹은 열매를 구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이,

보시의 과보를 구함도 이와 같으니, 이 세상과 뒷세상의 즐거움은 마치 그늘을 구함과 같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는 꽃을 구함과 같으며, 성불은 열매를 구함과 같은 것이라.

이것이 단(檀, 보시바라밀)의 갖가지 공덕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