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0권 12

Skunky 2023. 10. 8. 08:01

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7

 

▶經. 譬如 華積世界 普華世界, 妙德菩薩 善住意菩薩 及餘 大威神諸菩薩 皆在彼住。

▷經. 비유하자면, 화적세계(華積世界)와 보화세계(普華世界)와 같이, 묘덕(妙德)보살과 선주의(善住意)보살을 비롯한 그 밖의 큰 위신력을 지니신 보살들이 모두 그곳에 머무셨다.

 

▶論. 問曰, 何以言 '譬如華積世界'?

▷論. 묻나니, 어찌하여 '비유하자면 화적세계와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答曰, 彼世界常有淨華 此世界變化一時故以喩也。譬喩法 以小喩大。如人面好 譬如滿月。

답하나니, 그 세계에는 항상 청정한 꽃이 있고, 이 세계는 잠깐 동안의 변화를 통해 꽃을 피운 것이기 때문에 비유를 든 것이다.

비유법이란, 작은 것을 큰 것에 비유하는 것으로, 만약 사람의 얼굴이 잘 생기면 ‘보름달 같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更有十方 諸淸淨世界 如阿彌陁佛 安樂世界等, 何以故 但以普華世界爲喩?

묻나니, 시방에는 더욱 많은 청정세계가 있으니, 말하자면 아미타불께서 계시는 안락세계 등이거늘, 어찌하여 다만 보화세계만을 들어서 비유를 삼은 것입니까?

 

答曰, 阿彌陁佛世界 不如華積世界。

何以故 法積比丘 佛雖將至 十方觀淸淨世界 功德力薄 不能得見 上妙淸淨世界, 以是故世界不如。

復次 當佛變化 此世界時 正與華積 世界相似。以是故言 '譬如華積世界'。

답하나니, 아미타불의 세계는 화적세계만 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비록 법적(法積, 아미타불의 수행시의 이름) 비구께서 부처를 이루시어 시방의 청정한 세계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공덕의 힘이 얕아서 최상의 묘한 청정세계를 볼 수 없었으니, 이러한 까닭에 아미타불의 세계는 그와 같지 않은 것이라.

또한 부처님께서 이 세계를 변화시키신 것이 흡사 화적세계와 유사하였던 까닭에 ‘비유하건대 화적세계와 같다’ 하신 것이니라.

 

問曰, 更有餘大菩薩 如毘摩羅詰, 觀世音, 遍吉菩薩等, 何以不言 此諸菩薩 在彼住 而但言 文殊尸利 善住意菩薩?

묻나니, 그 밖에도 다른 큰 보살들, 즉 비마라힐(毘摩羅詰, Vimalakīrti, 유마거사)ㆍ관세음 보살(觀世音, Avalokiteśvara)ㆍ변길 보살(遍吉, Samantābhadra. 보현보살普賢菩薩) 등이 계시거늘, 어찌하여 이 보살들이 그곳에 계신다고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다만 문수사리 보살과 선주의 보살만이라 하신 것입니까?

 

答曰, 是遍吉菩薩, 一一毛孔常出 諸佛世界 及諸佛菩薩, 遍滿十方 以化衆生 無適住處。

답하나니, 이 변길보살(보현보살)께서는 낱낱의 모공에서 항상 모든 부처님의 세계와 부처님과 보살들을 내시어 시방에 가득하게 하여 그로써 중생들을 교화하며,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으시며,

 

文殊尸利 分身變化 入五道中, 或作聲聞, 或作緣覺, 或作佛身,

如'首楞嚴三昧經'中說 '文殊師利菩薩 過去世 作龍種尊佛', '七十二億世 作辟支迦佛', 是可言可說。

遍吉菩薩 不可量 不可說 住處不可知, 若住 應在 一切世界中住 是故不說。

復次, '及諸大威神菩薩'者 亦應摠說 遍吉等諸大菩薩。

문수사리 보살의 분신(分身)은 변화해서 5도(五道)의 길에 들어가 성문이 되기도 하고, 연각이 되기도 하고, 부처가 되기도 하나니,

마치 '수능엄삼매경(首楞嚴三昧經, Śūraṃgamasamādh-sūtra)'에서 '문수사리보살은 지난 세에 용종존불(龍種尊佛)이셨으며, 72억 생 동안 벽지불이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옳은 말씀을 하신 것이라.

변길보살은 헤아릴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머무는 곳을 알 지 못하니, 만약에 머문다고 한다면 일체 세계에 다 머문다고 하여야 하므로 말하지 않는 것이며, 

또한 큰 위신력이 있는 보살들이란 변길 보살을 비롯한 모든 큰 보살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니라.

 

▶經. 爾時 佛知一切世界 若天世界 若魔世界 若梵世界, 若沙門 若婆羅門 及天, 若揵闥婆 人 阿修羅等 及諸菩薩摩訶薩 紹尊位者 一切皆集。

▷經.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일체 세계 가운데 혹은 하늘 세계, 혹은 마의 세계, 혹은 범천의 세계, 혹은 사문ㆍ바라문, 혹은 하늘, 혹은 건달바ㆍ인간ㆍ아수라들 및 보살마하살들로서 거룩한 지위를 계승한 이들이 모두 모인 것을 아셨다.

 

▶論. 問曰, 佛神力無量 一切十方衆生 若盡來在會者 一切世界應空, 若不來者 佛無量神力 有所不能!

▷論. 묻나니, 부처님의 신통력은 무량하시니, 만약 일체 시방의 중생이 모두 와서 모였다면, 일체의 세계가 마땅히 텅 비었어야 할 것이며, 만일 오지 않았다면 부처님의 무량한 신통력에도 능하지 못한 바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答曰, 不應盡來 何以故, 諸佛世界 無邊無量 若盡來者 便爲有邊。

답하나니, 남김없이 올 수 있는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무량 무변하니, 만약 남김없이 모두 다 모여 왔다면 곧 끝이 있음이 되는 것이라.

 

又復 十方各各有佛 亦說般若波羅蜜, 如彼'般若波羅蜜' 四十三品中, '十方面各千佛現 皆說般若波羅蜜'. 以是故不應盡來。

또한 시방에도 각각의 부처님이 계셔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니,

반야바라밀의 43품에서 '시방의 각 방향에서 각기 천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모두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다'고 하신 것과 같으니,

이러한 까닭에 남김없이 다 오는 것이 아니니라.

 

問曰, 若有十方諸佛 皆說般若波羅蜜 十方諸菩薩 何以故來?

묻나니, 만약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말씀하신다면 시방의 모든 보살들은 무슨 까닭에 오는 것입니까?

 

答曰, '如普明菩薩來章'中已說, 與釋迦牟尼佛 因緣故來。

復次 是諸菩薩本願故 若有說 般若波羅蜜處 我當 聽受 供養 是以遠來, 欲以身力 積功德故

亦以示諸衆生, '我從遠來 供養法故, 云何 汝在此世界 而不供養?'

답하나니, 앞에서 ‘보명보살이 오심’을 풀이한 대목에서 이미 설명하였듯이, 석가모니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까닭에 온 것이다.

또한 이 보살들의 본래의 서원=本願(본원)이기 때문이니, '만약 어디에선가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곳이 있다면, 나는 마땅히 찾아가서 듣고 지니며 공양하리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이유로 멀리서 찾아와 몸으로써 공덕을 쌓고자 하기 때문이며, 

또한 그로써 중생들에게 '나는 멀리에서 와서 법을 공양하거늘, 어찌하여 그대들은 이 세계에 있으면서도 공양하지 않는 것인가?' 라고 보여주기 위함이니라.

 

問曰, 佛於法不著 何以故 七現神力 而令衆生大集?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법에 집착하지 않으시거늘, 어찌하여 일곱 차례나 신통을 나투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모이게 한 것입니까?

 

答曰, 是般若波羅蜜 甚深 難知 難解 不可思議, 是故 廣集諸大菩薩, 令新發意者 心得信樂。

譬如 小人所語 不爲人信 貴重大人 人必信受。

답하나니, 이 반야바라밀은 甚深(심심)=매우 깊어서 難知(난지)=알기 어렵고 難解(난해)=이해하기 어렵고 불가사의하므로 보살들을 널리 모이게 하여, 새로 발심한 보살들로 하여금 믿음의 즐거운 마음을 내게 하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小人(소인)의 말을 사람들은 믿지 않지만, 귀하고 존중받는 大人(대인)의 말은 반드시 믿고 받아 지니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何以故言 '若天世界 若魔世界 若梵世界'? 但應言 '天世界 人世界' 則足 何以故, 十號中言 '天 人師', 以是故 應言'天 人'而已。

묻나니, 무슨 까닭에 ‘혹은 하늘 세계, 혹은 마의 세계, 혹은 범천의 세계’라 하신 것입니까?

단지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라고만 하셔도 충분할 것이니, 왜냐하면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十號(십호)에도 천인사(天人師)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만 하늘과 사람만을 말씀하셔도 될 것입니다.

 

答曰, 諸天 有天眼天耳 利根智慧多 自知來,以是故言 '天世界'。

답하나니, 하늘 무리들에게는 천안(天眼)과 천이(天耳)가 있으며, 근기가 예리하고 지혜가 많아 스스로 알아서 찾아 오는 까닭에 '하늘 세계=天世界(천세계)'라고 말한 것이라.

 

問曰, 若天世界 已攝魔 梵, 何以故 別說 '若魔 若梵'?

묻나니, 만약 하늘 세계=天世界(천세계)라고 하면, 이미 마의 세계=魔世界(마세계)와 범천의 세계=梵天世界(범천세계)를 포함하나니, 어찌하여 달리 ‘혹은 魔世界(마세계), 혹은 梵天世界(범천세계)’라 하신 것입니까?

 

答曰, 天中有三大主, 釋提婆那民, 二處天主, 魔王 六欲天主, 梵世界中 大梵天王爲主。

답하나니, 하늘에는 三大主(삼대주)=큰 주인이 셋이 있으니, 곧 석제바나민(釋提婆那民, Śākra devānāmiṁdra. 제석천帝釋天)은 두 하늘의 주인이요, 마왕(魔王)은 6욕천(六欲天)의 주인이요, 범천의 세계에서는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주인이니라.

 

問曰, 如夜魔天 兜率陁天 化樂天 皆有主, 何以但有三主?

묻나니, 야마천(夜魔天, Yama)ㆍ도솔타천(兜率陀天, Tuṣita 도솔천)ㆍ화락천(化樂天, Nirmāṇarati)에도 각각의 주인이 있거늘, 어찌하여 주인이 셋이 있을 뿐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釋提婆那民依地住 佛亦在地住, 常來佛所 大有名稱 人多識故。

魔王常來嬈佛, 又是 一切欲界中主, 夜摩天 兜率陁天 化樂天 皆屬魔王。

답하나니, 석제바나민(제석천)은 땅에 의지해 머물며, 부처님께서도 역시 땅에 의지해 머무셨으니, 그는 항상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찾아왔으므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며,

마왕(魔王)은 항상 와서 부처님을 어지럽히고자 하였으며, 또한 일체 욕계의 주인이며, 야마천과 도솔타천과 화락천은 모두 마왕의 권속이니라.

 

復次 天世界 則三界天 皆攝是天中, 一切欲界 魔爲主 是故別說。

復次 魔常嬈佛 今來聽般若波羅蜜 餘人增益信故。

또한 하늘 세계=天世界(천세계)라 하면, 三界(삼계)의 모든 하늘이 이 하늘에 포함되는 것이며, 일체의 욕계는 마왕(魔王)이 주인이라. 그러므로 달리 말한 것이니라.

또한 마왕(魔王)은 항상 부처님을 어지럽히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찾아와서 반야바라밀을 들음으로써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의 신심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