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0권 9

Skunky 2023. 10. 5. 08:00

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4

 

爾時 十方諸佛 皆放光明 照菩薩身 以右手摩其頭 語言, '善男子, 勿生此心 汝當念汝本願 欲度衆生。

汝雖知空 衆生不解 汝當集諸功德 教化衆生 共入涅槃! 汝未得金色身 三十二相 八十種隨形好 無量光明 三十二業。汝今始得一無生法門 莫便大喜'

그 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광명을 놓아 보살의 몸을 비추고,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씀하기를, '선남자야, 그런 마음을 내지 말아라. 그대는 마땅히 그대의 본원을 생각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해야 하리라. 그대는 비록 '공'을 알지라도, 중생들은 공을 이해하지 못하니, 그대의 모든 공덕을 모아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함께 열반에 들어야 하느니라.

그대는 아직도 金色身(금색신)과 32상(三十二相 dvatriṃśa-lakṣaṇa)과 80가지 상호=隨形好(수형호, aśityanuvyañjana)와 무량한 광명과 32가지 작용=三十二業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지금 겨우 무생의 법문 하나만을 얻었으니, 너무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아야 하리라.'

 

是時菩薩 聞諸佛教誨 還生本心行 六波羅蜜 以度衆生。如是等 初得佛道時 得是佐助。佐 도울 좌

이 때에 보살은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듣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육바라밀을 행하였으며, 그로써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니,

이와 같이 처음 불도를 얻을 때에는 이러한 도움=佐助(좌조)를 받는 것이니라.

 

又 佛初得道時 心自思惟, ‘是法甚深 衆生愚蒙薄福 我亦五惡世生 今當云何?'

念已 我當於一法中 作三分 分爲三乘 以度衆生。

또한 부처님께서 처음 도를 얻으실 때에 스스로 생각하시기를, ‘이 법은 매우 깊으나, 중생들은 어리석고, 복도 얇으며, 나 또한 오탁악세=五惡世(오악세)에 태어났으니, 어찌하여야 할것인가!’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셨으니, ‘나는 한 법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그 나눈 것을 다시 삼승(三乘)으로 만들어, 그로써 중생들을 교화하리라.’

 

作是思惟時 十方諸佛 皆現光明 讚言,

'善哉 善哉! 我等亦在五惡世中 分一法作三分 以度衆生'

是時 佛聞十方 諸佛語聲 卽大歡喜 稱言,

'南無佛' 如是 十方佛處處 勸助爲作大利 知恩重故 以華供養 十方佛。

이 때에 시방의 부처님들께서 모두 광명을 놓아 찬탄하셨으니,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우리들 역시도 오탁악세에 태어났으나, 한 법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중생을 제도하였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 시방 부처님들의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나무불(南無佛, Namo buddhāya)을 기리어 외우셨다.

이와 같이 시방의 부처님께서 곳곳에서 권하고 도우셔서 크게 이로움을 지어 주셨으므로 은혜의 소중함을 알기 위하여 꽃으로써 시방의 부처님들께 공양하신 것이니라.

 

最上福德 無過此德。何以故, 是華寶積佛 功德力所生 非是水生華。

普明是十住法身菩薩 送此華來 上釋迦牟尼佛。

釋迦牟尼佛 知十方佛 是第一福田 故以供養 是福倍多。何以故, 佛自供養佛故。

이 꽃은 최상의 복덕이라, 그 공덕보다 수승한 것이 없으니, 왜냐하면 이 꽃은 보적부처님의 공덕의 힘에 의하여 생긴 것으로, 물에서 자란 것이 아니며, 십주(十住)의 지위에 이른 법신 보살인 보명보살이 이 꽃을 전하고자 찾아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시방의 부처님들이 제일가는 복전임을 아시는 까닭에 공양하셨으니, 이러함으로 그 복덕이 몇 배나 많아지나니, 왜냐하면 부처님 스스로 부처님께 공양하셨기 때문이니라.

 

佛法中 有四種布施, 一 施者淸淨 受者不淨, 二 施者不淨 受者淸淨, 三 施者淸淨 受者亦淨, 四 施者不淨 受者不淨。

今施東方諸佛 是爲二俱淸淨 是福最大。以是故 佛自供養十方佛。

불법에는 네 가지의 보시=四種布施(사종보시)가 있으니, 

첫째는 베푸는 이는 청정하나 받는 이가 부정함이요,

둘째는 베푸는 이는 부정하나 받는 이가 청정함이요,

셋째는 베푸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청정함이요,

넷째는 베푸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부정함이라.

이제 동쪽의 여러 부처님들께 보시함은 베푸는 이와 받는 이, 둘 모두가 청정한 것이니, 그 복이 가장 큰 것이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몸소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신 것이니라.

 

問曰, 一切聖人 不受報果 後更不生, 云何言 是施福最大?

묻나니, 일체의 성인들께서는 과보를 받지 않으며, 후세에 다시 태어나지도 않으시거늘, 어찌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보시의 복덕이 가장 크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是福雖無人受 其相自大, 若有人受者 其報無量。

諸聖人 知有爲法 皆無常 空故 捨入涅槃, 是福亦捨.

譬如燒金丸 雖眼見其好 不可以手觸 燒人手故。

답하나니, 이 복은 그 스스로의 상(相)이 크기에 사람으로서 받을 자가 없으니, 만약 어떤 사람이 받게 되면 그 과보가 무량한 것이라.  

성인들께서는 만들어진 법=有爲法(유위법)은 모두 무상하고 공함을 아시는 까닭에 버리고 열반에 들어가시니, 이 복 역시도 버리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달구어진 쇠구슬이 비록 눈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손으로 만지지 못하나니, 사람의 손을 태워버리기 때문이라.

 

復次 如人有瘡 則須藥塗, 若無瘡者 藥無所施。

人有身 亦如是 常爲飢 渴 寒 熱所逼 亦如瘡發, 以衣被 飮食 溫煖將適 如藥塗瘡。

또한 마치 어떤 사람이 종기를 앓으면 약을 발라야 하지만, 종기가 없으면 약을 쓸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이,

사람의 몸도 그와 같아서 항상 飢(기)=주림ㆍ渴(갈)=목마름ㆍ寒(한)=추위ㆍ熱(열)더위에 시달리는 것이 마치 종기가 난 것과 같으니, 옷과 음식과 따뜻함으로써 쾌적하게 하는 것이, 마치 종기에 약을 바르는 것과 같으니라.

 

如愚癡人 爲貪藥故 不用除瘡, 若其無瘡 藥亦無用。

諸佛以身爲瘡 捨放身瘡故 亦不受報藥。以是故 雖有大福 亦不受報。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약만을 탐내어 종기에 발라서 제거할 생각을 않는 것과 같이, 만일 종기가 없다면 약은 필요없는 것이라.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몸의 오온(五蘊)으로써 종기를 삼나니, 몸이라는 종기를 버렸기 때문에 (몸의 종기인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나”를 버렸기 때문에) 과보의 약을 받지 않으시나니,

이러한 까닭에 비록 큰 복이 있으시나 그 과보를 누리시지 않으시니라.

 

▶經. 所散蓮華 滿東方如恒河沙等 諸佛世界。

▷經. 흩뿌린 연꽃이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에 가득하였다.

 

▶論. 問曰, 華少而世界多, 云何滿?

▷論. 묻나니, 꽃은 적고 세계는 많거늘 어떻게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 佛神通力故 如上八種 自恣變化法, 大能令小, 小能令大, 輕能令重, 重能令輕, 自在無㝵, 隨意所到, 能動大地, 所願能辦。

諸大聖人 皆得是八種自在 是故 佛能以小華 滿東方如恒河沙等世界。

又復 以示衆生 未來福報 如此少華 滿東方世界。恣 방자할 자

답하나니,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이니, 위와 같은 여덟 가지=八種으로 (현상과 작용=法을) 자유로이 바꾸어 큰 것은 작게, 작은 것은 크게, 가벼운 것은 무겁게, 무거운 것은 가볍게 변화시키심에 자유롭고 걸림이 없으시며, 원하는 대로 이르고자 하는 곳에 이르시며, 대지를 진동시키는 등 원하는 바의 일들을 모두 성취하시니라. 

위대한 성인들은 모두 이 여덟 가지 자재=八種自在(팔종자재)를 성취하셨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능히 작은 꽃으로써 동쪽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차게 하시는 것이며,

또한 그로써 중생들에게 미래의 복의 과보가 마치 이 작은 꽃이 동쪽 세계에 가득 차는 것과 같음을 보여 주시는 것이니라.

 

又勸 東方菩薩 言殖福於佛田中 所得果報 亦如此華 彌滿無量土,

汝雖遠來 應當歡喜 遇此大福田 果報無量!

또한 동쪽의 보살들에게 권하시기를, '부처님이라는 밭에 복을 심으면 얻어지는 과보 역시 이 꽃이 한량없는 동방 국토에 가득하는 것과 같으니, 그대들은 비록 멀리서 왔으나 마땅히 기뻐하라. 이렇게 위대한 복밭을 만났으니 그 과보가 한량이 없으리라'고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니라.

 

▶經. 一一華上 皆有菩薩 結加趺坐, 說六波羅蜜. 聞此法者 畢至 阿耨多羅三藐三菩提。

▷經. 낱낱의 꽃잎에 보살이 결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육바라밀을 설하시니, 이 법을 듣는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論. 問曰, 上佛以舌相光明 化作千葉寶華, 一一華上 皆有坐佛, 今何以故 一一華上 皆有坐菩薩?

▷論. 묻나니, 앞에서는 부처님께서 설상(舌相)의 광명을 놓아 천 잎의 보배 연꽃을 변화하여 내시고, 그 낱낱의 꽃잎 위에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시다 하셨으나, 이제 어찌하여 낱낱의 꽃잎 위에 모두 보살이 앉아 계시는 것입니까?

 

答曰, 上是佛所化華 故有坐佛, 此是普明菩薩 所供養華 是故有坐菩薩。

復次 上諸衆生 應見坐佛得度, 今此衆生 應見坐菩薩得度。

結加趺坐 說六波羅蜜, 聞此法者 畢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如先說。

답하나니, 앞에서는 부처님께서 변화하여 내신 꽃이기에 부처님이 앉으셨고,

이것은 보명보살이 공양한 꽃이기에 보살이 앉아 있는 것이니라.

또한 앞에서의 중생들은 부처님께서 앉아계신 것을 뵙고 마땅히 제도되었으나,

지금의 중생들은 보살이 앉아계신 것을 보고 마땅히 제도될 것이다.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6바라밀을 설하시니, 이 법을 듣는 이는 받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렀다’고 함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