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0권 3

Skunky 2023. 9. 30. 08:01

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8

 

◎'於諸三昧而得自在'者。

'모든 삼매에서 자재함을 얻었다' 함을 풀이하리라.

 

問曰, 如佛一人 一切三昧中 得自在, 何以言 '菩薩亦一切三昧中 得自在'?

묻나니, 부처님 한 분만이 일체의 삼매 가운데에서 자재하심을 얻어셨거늘, 어찌하여 보살 역시도 일체의 삼매에 자재함을 얻었다 하는 것입니까?

 

答曰, 有二種三昧, 一者 佛三昧, 二者 菩薩三昧。

是諸菩薩 於菩薩三昧中 得自在, 非佛三昧中。

답하나니, 삼매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의 삼매요, 둘째는 보살의 삼매라.

이 보살들은 보살의 삼매에서 자재함을 얻은 것으로, 부처님의 삼매에서 자재함이 아니니라.

 

如說'諸佛要集經'中, 文殊尸利 欲見佛集 不能得到。

諸佛各還本處 文殊尸利 到諸佛集處, 有一女人 近彼佛坐 入三昧,

文殊尸利入 禮佛足已 白佛言, '云何此女人 得近佛坐 而我不得?'

마치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 Buddhasaṃgitisūtra)'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문수사리 보살이 부처님들이 모이신 곳을 찾아 뵙고자 하였으나 이르지 못하다가, 부처님들께서 제각기 본래의 자리=本處(본처)로 돌아가신 뒤에야 부처님들이 계시는 곳에 이르렀으니, 어떤 여인이 부처님이 앉으신 곳 가까이에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문수사리 보살이 들어가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여쭈어 묻기를, '이 여인은 부처님 가까이 앉았는데 어찌하여 저는 그러지 못하는지요?'

 

佛告文殊尸利, '汝覺此女人 令從三昧起 汝自問之'

文殊尸利 卽彈指覺之 而不可覺, 以大聲喚 亦不可覺, 捉手牽 亦不可覺, 又以神足 動三千大千世界猶亦不覺。

文殊尸利 白佛言, '世尊, 我不能令覺'  喚 부를 환, 牽 끌 견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이 여인을 깨워서 삼매에서 일어나게 한 뒤에 직접 물어보거라.'

문수사리 보살이 즉시 손가락을 튕겨 그녀를 깨우려하였으나 깨우지 못하여,  큰 소리로 불러도 깨우지 못하였고, 손을 잡아끌었으나 역시 깨우지 못하였다. 또한 신통으로써 삼천대천세계를 흔들었으나 역시 깨우지 못하자, 

문수사리 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도저히 깨우지 못하겠습니다.'

 

是時 佛放大光明 照下方世界, 是中有一菩薩 名棄諸蓋 卽時從下方出 來到佛所 頭面禮佛足 一面立。

佛告棄諸蓋菩薩, '汝覺此女人' 卽時彈指 此女從三昧起。棄 버릴 기

이때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으셔서 아래 쪽 세계를 비추시니, 그곳에 기제개(棄諸蓋, Sarvanīvaraṇaviṣkambhin 항복일체장애보살降伏一切障礙菩薩, 기제음개보살棄諸陰蓋菩薩)라는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가 당장 아래 쪽으로부터 올라와 부처님께 이르러 얼굴과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는 한쪽에 서있었다.

부처님께서 기제개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이 여인을 깨우거라.'

그가 즉시 손가락을 튕기니, 이 여인이 삼매에서 깨어났다.

 

文殊尸利白佛言, '以何因緣 我動三千大千世界 不能令此女起? 棄諸蓋菩薩 一彈指 便從三昧起?'

문수사리 보살이 부처님께 여쭙기를, '무슨 까닭에 저는 삼천대천세계를 흔들어도 이 여인을 깨우지 못하였으나, 기제개보살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말자 바로 삼매에서 일어나게 된 것입니까?'

 

佛告文殊尸利, '汝因此女人 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 是女人因棄諸蓋菩薩 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 以是故 汝不能令覺。

汝於諸佛三昧中 功德未滿. 是諸菩薩三昧中 得自在, 佛三昧中 少多入, 而未得自在故耳'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대는 이 여인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이 여인은 기제개보살로 인하여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그대는 깨우지 못하였으니,

그대는 이 보살삼매에서는 자재함을 얻었지만, 부처님들의 삼매에 대해 아직 공덕이 완전하지 못하여, 부처님의 삼매에는 약간 들어갔을 뿐, 아직 자재함을 얻지 못한 까닭이니라.

 

▶經. 佛告普明, '欲往隨意 宜知是時'

爾時 寶積佛 以千葉金色蓮華 與普明菩薩 而告之曰, '善男子, 汝以此華 散釋迦牟尼佛上。生彼娑婆世界諸菩薩, 難勝難及。汝當一心 遊彼世界'

▷經.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으니, '가고자 하거든 네 뜻대로 가되, 적절하고 마땅한 때를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보적 부처님께서 천 개의 잎이 달린 금색 연꽃을 보명보살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그대는 이 꽃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 위에 흩어 드려라. 그 사바세계에 태어난 보살들은 이기기도 어렵고, 대등함에 이르기도 어려우니, 그대는 지극한 마음으로 그 세계를 다녀오너라.'

 

. 問曰, 佛何以言 '欲往隨意 宜知是時'?

論.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말씀하시기를 '가고자 하거든 네 뜻대로 가되, 적절하고 마땅한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까?

 

答曰, 佛於弟子愛斷故 於弟子中 心不著故。

復次 是菩薩 未得一切智, 未得佛眼故 心中少多有疑, 謂釋迦牟尼佛 功德大 所益或勝 是故語言, '欲往隨意'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제자에 대하여 애착을 끊으신 때문이며, 집착하지 않으시는 때문이라.

또한 이 보살은 아직 일체지를 얻지 못하였고, 불안(佛眼)을 얻지 못하여 마음 속에 약간의 의심이 있기에 '석가모니부처님의 공덕이 (그 의심이 있는 마음에) 크게 이롭거나 혹은 수승하리라'하여, 말씀하시기를 '가고자 하거든, 뜻대로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니라.

 

復次 是菩薩遙見 釋迦牟尼佛 身小, 心生小慢, 言彼佛不如。

是故佛語, '汝往莫觀佛身 勿念世界 但聽佛說法'

또한 이 보살이 멀리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집이 작은 것을 보고, 마음으로 작은 교만심을 내어 '저 부처님은 이 보적불과 같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기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가더라도 부처님의 몸을 보지 말 것이며, 세계도 생각하지 말 것이며, 오직 부처님의 설법만을 들으라'고 하셨던 것이다.

 

復次 是世界 離娑婆世界 極遠 最在東邊。

是諸菩薩 聞釋迦牟尼佛 所說諸法相, 與寶積佛 說諸法相正同 便言, '世界雖遠 法相不異' 增益大信 心轉堅固。

또한 이 세계는 사바세계에서 가장 먼 동쪽의 끝자락에 있으니,

이 보살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여러 법의 모습=法相(법상)이 보적부처님의 설법과 똑같은 것을 듣고 말하기를 '비록 세계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설하신 법의 모습=法相(법상)은 다르지 않구나'하며, 큰 믿음이 더욱 늘어나고 마음이 더욱 굳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며,

  

復次 先世因緣故 雖遠處生 應來聽法, 譬如繩繫雀腳 雖復遠飛 攝之則還。繩 노끈 승, 밧줄 승, 雀 참새 작

또한 전생의 인연 때문에 비록 먼 곳에 태어났으나, 마땅히 와서 법을 들을 수 있게 되나니, 비유하자면, 노끈으로 참새의 다리를 묶어 놓으면,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당기면 다시 돌아 올 수밖에 없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 是娑婆世界中菩薩 見普明遠來聽法 便作是念, '彼從遠來 況我生此世界中 而不聽法?'

如是種種因緣 是故佛言, '欲往隨意 宜知是時'

또한 이 사바세계에 있는 보살들이 보명보살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법을 듣는 것을 보고는 ‘저 분은 멀리서도 왔거늘 하물며 이 세계에 태어난 우리들이 법을 듣지 않을 수 있으랴’고 생각하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 때문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려거든 네 뜻대로 하되, 적절히 마땅한 때를 알라'고 하셨던 것이다.

 

問曰, 諸佛力等 更不求福, 何故以華爲信?

묻나니, 부처님들의 힘은 균등하여서 더 복을 구하지 않아도 되거늘 어찌하여 꽃으로 믿음=信(신)을 나타내신 것입니까?

 

答曰, 隨世閒法行故。如二國王 力勢雖同 亦相贈遺. 復次 示善軟心故 以華爲信。

世閒法中 使從遠來 必應有信, 佛隨世法 是故致信。

답하나니, 세간의 법을 따라 행하신 것이라. 마치 두 나라의 왕이 있어, 그 세력이 동등하지만, 역시 서로 선물을 보내고 받는 것과 같으며, 또한 착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보이기 위하여 꽃으로 신표(믿음)를 삼으신 것이니라.

세상의 법에도 사자(使者)가 멀리서 왔으면 반드시 믿을만한 신표가 있는 법이니,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법을 따르시기 때문에 신표를 보내신 것이니라.

 

復次 諸佛恭敬法故 供養於法 以法爲師。何以故 三世諸佛 皆以諸法 實相爲師。

또한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법을 공경하기 때문에 법에 공양하고 법으로 스승을 삼으시나니, 왜냐하면 3세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법의 진실한 실상으로써 스승으로 삼는 때문이니라.

 

問曰, 何以 不自供養身中法 而供養他法?

묻나니, 어찌하여 자기 몸 안의 부처에게 스스로가 공양하지 않고, 다른 부처님의 법에 공양하는 것입니까?

 

答曰, 隨世閒法 如比丘 欲供養法寶, 不自供養身中法, 而供養餘 持法 知法 解法者, 佛亦如是 雖身中有法 而供養餘佛法。

답하나니, 세상의 법을 따르는 때문이라. 마치 비구가 법보(法寶)에 공양하려면 자기 몸 안의 법에 공양하지 않으나, 법을 지키는 이, 법을 아는 이, 법을 이해하는 이에게 공양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도 이와 같아서 비록 몸 안에 법이 있으나 다른 부처님의 법에 공양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