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권 3

Skunky 2023. 9. 23. 08:00

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9

 

問曰, 何以故 名爲'淨居天', '梵世天'?

묻나니, 무슨 까닭으로 정거천(淨居天, Śuddhāvāsa)이라 하고, 범세천(梵世天, Brahmalokadeva)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 第四禪 有八種, 五種是 阿那含住處 是名淨居, 三種 凡夫 聖人共住。過是八處 有十住菩薩住處 亦名'淨居', 號大自在天王。

답하나니, 제4선(四禪)에 여덟 가지=八種(팔종, 여덟 곳)이 있으니,

5종(種, 다섯 곳)은 아나함들이 머무는 곳으로 정거(淨居)=정거천(淨居天 Śuddhāvāsa)이라 하며,

나머지 세 곳은 범부와 성인이 함께 머무는 곳이니, 

이 여덟 곳을 지나면 10주(十住) 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그 이름이 정거(淨居)이며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 Maheśvara)'이라 부르기도 하느니라.

 

'梵世天'者 生處有三種, 一者, 梵衆天 諸小梵生處. 二者, 梵輔天 貴梵生處. 三者, 大梵天 是名中閒禪生處。

'범세천'이란, 태어나는 곳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범중천(梵衆天, Brahmakāyika)으로, 여러 작은 범행(梵行)을 지은 과보의 범천들이 태어나는 곳이요,

둘째는 범보천(梵輔天, Brahmapurohita)으로, 범행(梵行, 청정한 행)을 귀하게 여긴 과보의 범천이 태어나는 곳이요,

셋째는 대범천(大梵天, Mahābrahman)이니, 선정(禪定)과 마음이 함께하여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사유하는 중간에 나게 되는 곳이니라.

범중천(梵衆天 Brahmakāyika)을 구마라천(鳩摩羅天 Kumāraka-deva)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초선천(初禪天)의 동진보살(童眞菩薩)의 사람을 가리키는 것. 

대범천(大梵天, Mahābrahman)=색계 초선의 세 번째 천으로 위대한 범천이 사는 세계

 

問曰, 離欲是同 何以故 有貴賤異處?

묻나니, 애욕(오욕)을 여읜 것으로는 모두 같을 것이거늘, 어찌하여 귀하고 천한 차이가 있어 각각 다른 곳에 나게 되는 것입니까?

 

答, 初禪三種 下中上。若修下禪 生梵衆, 若修中禪 生梵輔, 若修上禪 生大梵。慈行亦如是。

답하나니, 초선에는  가지가 있으니 하(下) 중(中) 상(上)이라. 

만약 하등의 선정=下禪을 닦으며, (선정(禪定)의 마음이 초선(初禪)에 머물게 되면) 범중천에 태어나게 되고, 

중등의 선정=中禪을 닦으며, (선정(禪定)의 마음이 이선(二禪)과 삼선(三禪)에 머물게 되면) 범보천에 태어나고 

상등의 선정=上禪을 닦으면 (선정(禪定)의 마음이 사선(四禪)에 머물게 되면) 대범천에 태어나게 되나니,

자행(慈行) 또한 역시 마찬가지이니라.

 

如妙眼師念言, '我爲衆人說 法皆生梵天中 我今不應與弟子同處 當修上慈' 修上慈故 生大梵天中。復次 第一淸淨心故 生大梵天中。

혜안을 지닌 스승=묘안사(妙眼師)가 생각하기를 ‘내가 여러 사람에게 설법을 해 주어서 모두가 범천에 태어나게 될 것이니, 이제 내가 제자들과 같은 하늘에 태어날 수는 없으니, 마땅히 상등의 자(慈)를 닦으리라’고 하시고는 상등의 자를 닦았기 때문에 대범천에 태어나게 된것이라. 또한 제일가는 청정한 마음 때문에 대범천(大梵天 Mahābrahman)에 나게 된 것이니라. 

 

問曰, 何以故 於四禪中 但說 初後, 不說中閒?

묻나니, 무슨 까닭에 4선천(四禪) 가운데 처음과 마지막의 것만을 말씀하시고 중간은 말씀하시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 初門離欲難故 最後微妙難得故, 中間易入故不說。復次 言'梵世'已攝色界, 以第四禪 第一妙故別說。

답하나니, 初門(초문)=처음 열반문에 이르려 할 때는 애욕(오욕)을 여의기가 어렵기 때문이요, 最後(후문)=마지막은 미묘하여 얻기 어렵기 때문에 말하였으나, 中間(중간)의 이선(二禪)과 삼선(三禪)은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범세천(梵世天)을 말함은 이미 색계를 다 포함하며, 제4선천(四禪)은 미묘하기가 으뜸이기 때문에 따로 말하는 것이니라.

 

이선(二禪)인 무각유관(無覺有觀)과 삼선(三禪)인 무각무관(無覺無觀)은 보시와 지계 인욕과 정진으로 충분히 꿰뚫을 수 있다는 것으로, 오개(五蓋)에 덮여 산란한 마음(觀)을 염불(念佛)에 의한 한마음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것입니가.- 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以人多識梵天 不識餘天, 是故但說梵天。以淨居天 常憐愍衆生 常勸請佛故。復次 佛說法聲至梵天, 佛得道時 諸天展轉唱告 乃至淨居天。以是故 說初後, 不說中閒。

또한 대개의 사람들은 범천에 대하여 알고 있으나 나머지 하늘은 알지 못하므로 범천만을 말하는 것이며, 정거천에서는 항상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어 부처님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권하기 때문이묘, 

또한 부처님께서 설법하시게 되면 그 소리가 범천까지 이르고, 부처님이 도를 얻으실 때엔 하늘들이 차례로 이어받아 외치고 고하는 소리가 정거천까지 이르게 되므로 처음과 뒤만을 말씀하시고, 중간은 말씀하시지 않으신 것이니라.

 

 

復次 梵天近欲界故 應聞, 淨居天是色界主是故 應聞. 譬如 守門人識客 客至其主 主則識之。中閒無事故 不說。復次 二禪大喜, 三禪大樂喜樂放逸 是故不說。

또한 범천은 욕계와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들을 수 있으며,

정거천은 색계의 주인이기 때문에 마땅히 들어야 함이라.

마치 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손님을 알아보고 들여보내니, 손님이 주인에게 이르면 주인도 곧 그 손님을 알아차리게 되나, 그 중간에 아무런 일이 없다면, 달리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은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며, 

또한 2선천(二禪)에서는 대단히 기쁘고, 3선천(三禪)에서는 대단히 큰 기쁨과 희락(喜樂)으로 방일하게 되기도 하므로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問曰, 何以名 '他化自在'?

묻나니, 어찌하여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rmitavaśavartina)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 此天奪他所化 而自娛樂 故言 '他化自在'。'化自樂'者 自化五塵 而自娛樂故言 '化自樂'。'兜率'名知足天。'夜摩'名善分天。第二名'三十三天'。最下天是 '四天王諸天'。奪 빼앗을 탈, 

답하나니, 이 하늘은 남의 것을 빼앗아 변화해 내어 스스로가 즐기기 때문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rmitavaśavartina)이라 하며,

화자락(化自樂, Nirmāṇarati, 化自樂天)이라 함은 스스로가 다섯 경계=五塵(오진, 색 성 향 미 촉 법)을 변화해 내고 스스로가 즐기기 때문에 화자락천이라 하며,

도솔(兜率, Saṁtuṣita, 兜率陀天 )은 만족함을 아는 하늘=知足天(지족천)이라 하며,

야마(夜摩, Suyāma, 夜磨天)는 때를 잘 구분하는 하늘=善分天(선분천)이라 하며, 

첫 번째 욕계에 이은 두 번째 색계의 하늘을 삼십삼천(三十三天 Trayastriṁśa)이라 하며,

가장 밑의 하늘은 사천왕들의 하늘, 사천왕천(四天王天 Caturmahārājakāyikās)이다.

 

우리들의 행동 속에 깃들어 있는, 남을 부리고, 시기와 질투로 괴롭혀서, 자신의 안락과 위안거리로 바꾸는 것이 바로 마천(摩天)인 타화자재천의 권속이라는 징표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須彌山 高八萬四千由旬 上有三十三天城。須彌山邊有山 名由揵陁羅 高四萬二千由旬。此山有四頭 頭各有城 四天王各居一城。夜摩等諸天 七寶地在虛空中 有風持之令住。乃至 淨居亦復如是。

수미산(須彌山 Sumeru)의 높이는 8만 4천 유순(由旬)으로, 정상에는 삼십삼천의 성이 있으며, 수미산의 변두리에 산이 있으니, 유건타라(由揵陀羅, Yugaṁdhara)라 하며, 높이는 4만 2천 유순(由旬)으로 이 산에는 네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마다 성(城)이 있고, 각각의 성(城)에는 사천왕이 살고 있으며,

야마천을 비롯한 모든 하늘은 땅이 칠보(七寶)로 되어 있으며, 허공 가운데 떠 있으니, 바람=풍대(風大)로 지탱시켜 머물게 하니, 나아가 정거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와 같으니라.

 

如是諸天 見佛身淸淨 大光明淨 持諸供具 水陸諸華 陸地生華 須漫提爲第一, 水中生華 靑蓮華爲第一。若樹生華 若蔓生華 是諸名華 種種異色 種種香熏。各持天華 來詣佛所。以此諸華 色好 多香 柔軟 細滑 是故 以此爲供養具。蔓 덩굴 만

이와 같이 여러 하늘들이 부처님 몸의 청정(淸淨)하고도 큰 광명의 법성신(法性身)을 보고는 온갖 공양거리와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을 가지고 와서 공양하니,

육지에서 나는 꽃은 수만제(須漫提, Sumitra)가 으뜸이요,

물에서 나는 꽃은 청련화(靑蓮花 udumbara 우담바라(優曇鉢羅)가 으뜸이라.

혹은 나무에서 피는 꽃, 혹은 넝쿨에서 피는 꽃도 있으니, 이러한 꽃들은 갖가지의 기이한 빛과 갖가지의 향기를 내뿜으니, 

그들은 제각각 이러한 하늘 꽃들을 부처님께 가지고 왔으니, 이 모든 꽃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색깔이 좋고, 향기가 짙으며 보드랍고 매끄럽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로써 공양구로 삼은 것이다.

 

云何爲天華? 天華芬熏 香氣逆風。諸天瓔珞 懸在佛上 天澤香以塗佛地 天末香以散佛上。天蓮華 靑 赤 紅 白。何以無黃? 黃屬火 火非水華所宜故。天寶蓮華 琉璃爲莖 金剛爲臺 閻浮那陁金爲葉 柔軟且香。幷天樹葉香 持詣佛所。

어떠한 것을 하늘의 꽃이라 하는가? 곧 하늘의 꽃은 은은한 향기가 있으니, 바람을 거스르고도 향기를 풍길 수 있으며,

온갖 하늘의 영락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달았으며, 하늘의 물로 된 향=澤香(택향)을 부처님 계신 땅에 바르고, 하늘의 가루향=末香(말향)을 부처님 위에 흩뿌렸으며, 

하늘의 연꽃은 푸른빛(청련화)ㆍ붉은빛(적연화)ㆍ분홍빛(홍연화)ㆍ흰빛(백련화)이니, 어찌하여 노란 색(황연화)이 없는 것인가? 누른빛은 불=火(화, 火大)에 속하니, 불은 물에서 나는 꽃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의 보배 연꽃은 유리를 줄기로 삼고 금강을 꽃 받침으로 삼으며, 염부단금(閻浮檀金 jambunada kanaka, 염부금閻浮金)으로 잎을 삼았으며, 부드럽고도 향기로우니, 

이러한 것들과 함께 하늘의 나무잎향을 가지고 부처님계신 곳에 이르러 왔느니라.

 

問曰, 若諸天供養 應持天華 人及非人 云何得天華?

묻나니, 만일 하늘 무리들의 공양에는 하늘의 꽃을 가지고 오겠지만, 인간과 인간 아닌=非人(비인, 팔부중八部衆) 중생들은 어떻게 하늘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答曰, 佛以神足 放大光明 地六種震動。諸天雨種種妙華 滿三千大千世界 以供養佛, 是人 非人 或取此華 而以供養。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신족통으로써 큰 광명을 놓으셔서 땅을 육종(六種)으로 진동시키고, 하늘들은 갖가지 묘한 꽃을 비처럼 내리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뿌려서 부처님께 공양드렸으니, 사람이나 사람 중생들(팔부중)은 혹은 이 꽃을 주워서 부처님께 공양하였을 것이다.

 

復次 天竺國法 名諸好物 皆名天物。是人華 非人華 雖非天上華, 以其妙好故 名爲天華。是故言  '人 非人持諸天華'. 是則無咎。

또한 천축국(天竺國, 인도)의 법에는 좋은 물건을 칭할 때 '하늘 물건=天物(천물)이라 하니, 이들 인간의 꽃이나 인간 아닌=非人(비인, 팔부중八部衆)들의 공양 꽃이 비록 하늘에서 생긴 것은 아니어도 그것이 묘하고 좋은 까닭에 하늘꽂이라 하였으므로 ‘인간과 인간 아닌=非人(비인, 팔부중八部衆)들도 하늘꽃을 가지고 왔다’고 말하여도 허물이 되지 않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