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권 1

Skunky 2023. 9. 21. 08:00

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7

 

▶經. 爾時 世尊 在師子座上坐 於三千大千世界中 其德特尊 光明色像威德巍巍 遍至十方 如恒河沙等 諸佛世界。譬如須彌山王 光色殊特 衆山無能及者。巍 높을 외, 

▷經. 그때 세존께서 사자좌 위에 앉으시니, 삼천대천세계 안에서 그 위덕이 유달리 거룩하시니, 그 광명과 모습과 위덕이 높고 높으시어=巍巍(외외)하시며, 시방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에 두루 미치니, 비유하자면 마치 수미산왕의 광명과 색깔이 뛰어나서 다른 여러 산들이 미칠 수 없는 것과 같았다.

 

▶論. 問曰, 佛以何力故 於一切衆生中 其德特尊 光明 威德巍巍 乃如是耶? 如轉輪聖王 諸天 聖人 亦有大力 光明 威德 何以獨言 佛德特尊?

▷論. 묻나니, 부처님은 어떠한 위신력을 가지셨기에 일체의 중생들 가운데서 그 덕이 뛰어나게 높으시거니와 광명과 위엄과 덕망=威德(위덕) 높으심이 이러하신 것입니까? 전륜성왕이나 하늘ㆍ성인들에게도 큰 힘과 광명과 위덕(威德)이 있거늘, 어찌하여 부처님의 그 덕이 특별히 거룩하다 하는 것입니까?

 

答曰, 此諸賢聖 雖有光明 威德 有量有限。譬如衆星 日光旣出 則沒不現。佛從無量阿僧祇劫 集大功德 一切具足 因緣大故果報亦大, 餘人無此。

답하나니, 비록 그러한 여러 성현들에게도 광명과 위덕이 있기는 하나 그것은 한량이 있고 한계가 있음이라. 비유하자면, 해가 떠올라 그 빛을 내게되면 뭇 별은 곧 사라져서 드러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아승지겁 동안 큰 공덕을 모아서 일체를 갖추신 그 인연이 크기 때문에 그 과보 또한 크지만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것이 없느니라.

 

復次 佛世世 修諸苦行 無量無數 頭 目 髓 腦常施衆生, 豈唯國 財 妻子而已!

또한 부처님께서 세세에 닦은 고행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가 없으니, 머리ㆍ눈ㆍ골수ㆍ뇌로써 항상 중생들에게 보시하셨거늘, 어찌 나라ㆍ재물ㆍ처자뿐이었겠는가!

 

一切種種戒 種種忍 種種精進 種種禪定 及無比淸淨 不可壞不可盡智慧 世世修行 已具足滿。此果力故 得不可稱量 殊特威神 以是故言 '因緣大故 果報亦大'。

일체의 갖가지 계행과 인욕(忍辱), 여러 가지 정진(精進), 여러 가지 선정(禪定)의 청정(淸淨)함이 견줄 데 없이 청정하여 파괴할 수 없고, 다할 수 없는 지혜 역시 세세에 수행하여 이미 구족하여 완성하셨으니, 이러한 과보의 힘인 까닭에 헤아릴 수 없고 수승한 위신력을 얻으신 것이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因緣大故(인연대고)=인연의 힘이 큰 까닭에, 果報亦大(과보역대)=과보 역시 크다’고 하는 것이니라. 

 

問曰, 若佛神力無量 威德巍巍 不可稱說 何以故 受九罪報?

묻나니, 부처님의 위신력이 무량(無量)하고 위덕은 크고 높아 이루  헤아릴  없다면, 어찌하여 受九罪報(수구죄보)=아홉 가지 죄보를 받으신 것입니까?

 

一者 梵志女孫陁利謗 五百阿羅漢亦被謗, 謗 헐뜯을 방

첫째는 범지(梵志)  손다리(孫陀利, Sundari) 부처님을 비방하고, 5 아라한을 비방한 일이요,

손다리(孫陀利, Sundari)=사위성에 살던 외도로서 부처님과 관계가 있었다고 비방하였으나, 후에 외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함.

 

二者 旃遮婆羅門女 繫木杅作腹謗佛, 杅 잔 우

둘째는 전차(旃遮, CiñcaMānavika Brāhmaṇa) 바라문 딸이 나무통을 배에 품고 (부처님의 아이를 가졌다고) 부처님을 비방한 일이요, 

 

三者 提婆達 推山壓佛 傷足大指,

셋째는 제바달(提婆達, Devadatta) 산을 밀어 부처님의 엄지발가락을 상하게  일이요,

 

四者 逬木刺腳;逬 솟아나올 병, 흩어져 달아날 병 迸의 本字. 刺 찌를 자, 腳 다리 각
넷째는 나무토막을 굴려 다리에 상처를 입  일이요, 

 

五者 毘樓璃王 興兵殺諸釋子 佛時頭痛,

다섯째는 비루리(毘樓璃, Virudhaka)왕이 군사를 일으켜 석가족을 죽일 적에 부처님이 두통을 앓으신 일이요, 

비루리(毘樓璃, Viḍūḍabha)= 파세나디왕이 왕비감을 요구하자, 석가족은 신분이 낮은 여자를 대신 보냈다.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이가 비루리인데, 그는 뒤에 이 일을 알고는 크게 분개해 사위성을 공격했다. 석가족은 이 일로 멸망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六者 受阿耆達多婆羅門 請而食馬麥,

여섯째는 아기달다(阿耆達多, Agnidatta) 바라문의 청을 받았으나, 마맥(馬麥) 잡수시게 된 일이요, 

아기달다(阿耆達多, Agnidatta)= 코살라국에 살던 바라문.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을 뵙고 공양을 청했으나, 부처님이 그의 집에 이르자 이 사실을 잊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처님은 마맥을 잡수셨다고 한다.

 

七者 冷風動故 脊痛, 脊 등골뼈 척 

일곱째는 냉기에 의해 풍병이 발동해서 등이 아팠던 일이요, 

 

八者 六年苦行

여덟째는 6 동안 고행을 하신 일이요, 

 

九者 入婆羅門聚落 乞食不得 空鉢而還。

아홉째는 바라문의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셨으나 밥을 얻지 못한 채 빈 발우로 돌아오신 일 등이며, 

  

復有 冬至前後八夜 寒風破竹 索三衣禦寒。索 동아줄 삭, 찾을 색, 禦 막을 어

또한 동지(冬至) 전후한 8일 밤동안 찬바람이 대밭을 휩쓸 때,  벌의 옷으로 겨우 추위를 막으신 일도 있었고, 

 

又復患熱 阿難在後扇佛。如是等世界小事 佛皆受之。若佛神力無量 三千大千世界 乃至 東方恒河沙等 諸佛世界 南西北方 四維 上下 光明色像威德巍巍 何以故 受諸罪報?

또한 더위에 시달리시어 아난 존자가 뒤에서 부채질을 한 일도 있으니, 이와 같은 세상의 작은 일들을 부처님께서도 모두 받으셨으니,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이 무량하셔서 삼천대천세계 내지는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와 남ㆍ서ㆍ북ㆍ네 간방=四維(사유)ㆍ위아래에 광명과 모습과 위덕이 크고 높으시다면 어찌하여 이러한 여러 죄보를 받으셨던 것입니까?

 

答曰, 佛在人中生 人父母 受人身力 一指節力 勝千萬億那由他白象力, 神通力無量無數 不可思議。是淨飯王子 厭老 病 死苦 出家得佛道 是人豈受罪報 爲寒熱等所困! 如佛神力 不可思議 不可思議法中 何有寒熱諸患?

답하나니, 부처님이 인간 가운데 사람의 부모로부터 태어나 인간의 몸과 힘을 받았으나, 손가락 한마디의 힘이 천만억 나유타의 흰 코끼리보다 수승하시고, 신통력은 한량없고 셀 수 없어서 불가사의하시나, 이 정반왕의 아들은 노ㆍ병ㆍ사의 고통을 싫어해 출가하여 불도를 이루셨으니, 이 분이 어찌 죄보를 받아 추위나 더위에 시달리셨겠는가?

부처님의 신통력은 불가사의하니, 불가사의한 법 가운데 어찌 추위나 더위 따위의 온갖 수난을 겪으셨겠는가?

 

復次 佛有二種身 一者法性身 二者父母生身。

또한 부처님에게는  가지의 몸이 있으시니, 하나는 (모든 현상과 작용의 본바탕인 청정함으로 이루어진)법성신(法性身, dharma-kāya)이요, 하나는 부모가 낳아 주신 몸=生身(생신)이라. 

법성신(法性身, dharma-kāya)= 법신(法身)·보신(報身)·응신(應身) 삼신의 체계를 갖추게 된 '금광명경(金光明經)'에 따르면 법신은 진여와 진여의 지혜를 합한 개념이다. 이로써 본질과 작용을 합하여 법신으로 명명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법신을 벗어나서는 부처의 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법신을 세가지 불신 가운데 근원적인 불신으로 이해한다.

 

是法性身 滿十方虛空 無量無邊 色像端正 相好莊嚴 無量光明 無量音聲 聽法衆亦滿虛空 此衆亦是法性身, 非生死人所得見也. 常出種種身 種種名號 種種生處 種種方便度衆生 常度一切 無須臾息時。須 모름지기 수, 수염 수. 臾 잠깐 유, 須臾수유=
1. 매우 짧은 시간 2. 소수 단위의 하나

이 법성신은 시방 허공에 가득하여 무량하고 끝이 없으며, 빛과 형상이 단정하고 상호가 장엄스러우며, 무량한 광명과 무량한 음성이 있으시며, 법을 듣는 무리들 역시 허공에 가득하니, -이 무리들 역시도 법성신이라, 생사에 끄달리는 사람은 아니다.

항상 갖가지의 몸과 갖가지의 명호와 여러 곳의 태어날 곳과 갖가지 방편을 내어 중생을 제도하시니, 항상 일체를 제도하여 잠시도=無須臾(무수유) 쉬지 않으시니라.

 

如是法性身佛 能度十方世界衆生。受諸罪報者 是生身佛 生身佛 次第說法如人法。以有二種佛故 受諸罪無咎。

이와 같음이 법성신의 부처님이시라, 능히 시방의 중생들을 제도하시느니라. 온갖 죄업의 과보=죄보(罪報)를 받는 자란 것은 생신불이니, 생신불(生身佛)께서는 차례에 따라 법(法)을 설하시는 것이 마치 인간의 법과 같으니, 

이렇게 두 부처님이 계시므로 여러 죄보를 받는다 하여도 허물이 없느니라.

이러함을 동류인(同類因)이라 하여 사바세계의 중생의 모습을 지니실 적에는 그 세계의 중생과 똑같은 삶과 죽음의 모습을 지니시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佛卽得道時 一切不善法盡斷 一切善法皆成就, 云何 今實有 不善法報可受? 但憐愍未來世衆生故 現方便受此諸罪。

또한 부처님께서 도를 얻으셨을 때에 일체의 그릇된 법을 모두 끊고, 일체의 착한 법이 다 이루어지거늘, 어찌하여 실로 착하지 못한, 불선업(不善業)의 죄보를 받는 일이 있겠는가? 다만 미래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에 방편을 나투어 이러한 여러 죄보를 받음을 보여주시는 것이니라.

 

復次 如阿泥盧豆 與一辟支佛食故 受無量世樂 心念飮食應意卽得. 何況 佛世世割肉 出髓以施衆生 而乞食不得空鉢而還? 以是事故 知佛方便 爲度衆生故 受此諸罪

또한 아니로두(阿泥盧豆, Aniruddha, 아나율) 존자도 어떤 벽지불에게 음식을 준 까닭에 한량없는 세상 동안에 즐거움을 누리며, 마음으로 음식을 생각하면 즉시에 얻을 수 있었으니, 하물며 부처님께서는 세세에 걸쳐 살을 베고, 골수를 내어 중생들에게 보시하셨거늘, 밥을 빌러 갔다가 얻지 못하여 빈 발우로 돌아오셨겠는가?

이러한 사실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방편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러한 죄과를 받았음을 알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