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8권 3

Skunky 2023. 9. 13. 08:00

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9

 

問曰, 何以故 光明中變化作 此寶華?

묻나니, 어째서 광명 속에서 이러한 보배꽃을 변화해 내는 것입니까? 

 

答曰, 佛欲坐故。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앉으시려는 때문이다.

 

問曰, 諸牀可坐 何必蓮華?

묻나니, 평상(의자)들도 좋을 텐데 어째서 반드시 연꽃입니까? 

 

答曰, 牀爲世界白衣坐法。又以蓮華軟淨 欲現神力 能坐其上 令花不壞故, 又以莊嚴妙法座故

답하나니, 평상은 세간의 속인=白衣(백의)들이 앉는 법이다. 게다가 연꽃은 부드럽고 깨끗하며, 신통력으로써 능히  위에 앉아도 꽃이 부서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이며, 또한 묘한 법의 자리를 장엄하기 위해서이며,

 

又以諸華皆小 無如此華 香淨大者。人中蓮華 大不過尺, 漫陁耆尼池 及阿那婆達多池中蓮華 大如車蓋, 天上寶蓮華 復大於此 是則可容結加趺坐。

 다른 꽃들 모두는 작아서  연꽃과 같이 향기롭고 맑고 크지 않으며, 인간 세계의 연꽃은 그 크기가 불과  자=尺(척, 30.3 CM)를 넘지 못하고, (도리천의) 만다기니(漫陀耆尼, mandākinī) 연못이나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Anavatapta 무열천無熱泉) 못의 연꽃은 수레의 일산=傘蓋(산개)만큼 크지만, 천상의 보배 연꽃은 이보다  커서 결가부좌를 하 앉을 만하나,  

 

佛所坐華 復勝於此百千萬倍。又如此華華臺 嚴淨香妙可坐。

부처님께서 앉으신 연꽃은 이 보다 백 천 만 배나 수승하며, 또한  연화대는 장엄스럽고 깨끗하고 향기롭고 묘하여 가히 부처님께서 앉을 만한 것이니라.

 

復次 劫盡燒時 一切皆空, 衆生福德因緣力故 十方風至 相對相觸 能持大水, 水上有一千頭人 二千手足 名爲韋紐,

또한 겁(劫)이 다하여 (세계가 불에)  때에는 일체가 공하여지나, 중생들이 지은 복덕의 인연의  때문에 시방에서 바람이 불어와 이르러서, 서로 마주치고 부대끼어서 능히 큰 물이 일게 하나니, 그  위에는  개의 머리에 2천 개의 손과 발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위뉴(韋紐, Vishnu, 변정천)라 하며,

 

위뉴(韋紐, Viṣṇu)= 색계(色界)의 세 번째 하늘인 변정천(遍淨天)의 왕. 우주를 유지하게 하는 인도의 신(神)으로, 선(善)을 보호하는 평화의 힌두교 최고의 신으로 10개의 화신(化身, Avatar)이 있다고 하며, 비슈누 신의 화신(化身:變身)을 아바타(Avatar)라고 하는데 고대 인도아리아어인 산스크리트로 ‘하강(下降)’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힌두교에서 세상의 특정한 죄악을 물리치기 위해 신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흰두교의 3대신 가운데 하나로, 세상을 유지시키고 은혜를 베푸는 신이다. Viṣṇu가 중국에 들어가서 위뉴천(韋紐天)으로 바뀌게 되었다.

 

是人臍中出 千葉金色妙寶蓮花 其光大明 如萬日俱照, 華中有人 結加趺坐 此人復有無量光明 名曰梵天王, 此梵天王心生八子 八子生天地人民。

 사람의 배꼽으로부터 천 잎의 금빛 묘한 보배 연꽃이 나오는데  광명이 매우 밝아서  개의 해가 함께 비치는 듯 하며,  속에 어떤 사람이 결가부좌를 하 앉았으니, 이 사람 또한 무량한 광명을 머금고 있어, 범천왕(梵天王, Brahmadeva)이라 부르며,  범천왕의 심장=心에서 여덟의 아들이 태어나고,  여덟 아들이 하늘ㆍ땅ㆍ인간을 내었느니라.

 

是梵天王 於諸婬瞋 已盡無餘 以是故言, 若有人 修禪淨行 斷除婬欲 名爲行梵道'

 범천왕은 모든 음욕과 성냄이 이미 다하여 남음이 없는 까닭에 말하기를 '누구든지 () 청정한 행을 닦아 음욕을 끊으면 범천의 도=梵道(범도) 행하는 이라 한다'  하며

 

색계의 18천은 선정(禪定) 단계에 따라 분류된다. 
초선천(初禪天)= ① 범종천(梵種天):브라만의 권속인 천신의 무리. ② 범중천(梵衆天):브라만의 주위에 모여 있는 천신의 무리. ③ 범보천(梵輔天):브라만을 보좌하는 천신의 무리. ④ 대범천(大梵天):위대한 브라만의 지배를 받는 천신의 무리.
이선천(二禪天)= ⑤ 소광천(小光天):약간의 광명을 발하는 천신의 무리. ⑥ 무량광천(無量光天):무한한 광명을 발하는 천신의 무리. ⑦ 광음천(光音天):광명과 소리를 발하는 천신의 무리.
삼선천(三禪天)= ⑧ 소정천(小淨天):약간 깨끗하지 못한 천신의 무리. ⑨ 무량정천(無量淨天):무한히 깨끗한 천신의 무리. ⑩ 변정천(遍淨天):흐린 것 없이 두루 깨끗한 천신의 무리. ⑪ 무운천(無雲天):구름이 없는 공중에 사는 천신의 무리.
사선천(四禪天)= ⑫ 복생천(福生天):좋은 복을 가진 천신의 무리. ⑬ 응과천(應果天):커다란 과보를 가진 천신의 무리. ⑭ 무번천(無煩天):번뇌가 없는 천신의 무리. ⑮ 무열천(無熱天):곤궁함이 없는 천신의 무리. ⑯ 선견천(善見天):좋은 눈을 가진 천신의 무리. ⑰ 선현천(善現天):아름다운 모습의 천신의 무리. ⑱ 색구경천(色究竟天):의미 불분명.-다움

 

佛轉法輪 或名法輪 或名梵輪。是梵天王 坐蓮華上 是故諸佛 隨世俗故 於寶華上 結加趺坐 說六波羅蜜。聞此法者 畢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법의 바퀴를 굴리시는 것=轉法輪(전법륜)을 법륜(法輪)이라고도 하고 혹은 범륜(梵輪)이라 하기도 한다. 범천왕도 연꽃 위에 앉아 있으니, 부처님들께서도 세속의 법을 따라 보배 연꽃 위에 결가부좌를 하 앉으셔서 6바라밀을하시니,  가르침을 듣는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니라.

 

問曰, 釋迦文尼佛 化作無量千萬億諸佛 云何一時能說法耶? 如'阿毘曇'說, '一時無二心'

묻나니,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한량없는 천만억의 부처님을 변화해 나투셨거늘, 어떻게 동시에 설법을 하실 수 있습니까? 아비담(논장 論藏)에서 '동시 마음을 둘로 나누어 쓸 수는 없는 것이다.' 라고 하였거니와

 

若化佛語時 化主應默, 化主語時 化亦應默。云何一時 皆說六波羅蜜?

만약 변화한 부처님=化佛(화불)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변화의 주인이신 부처님=化主(화주)는 응당 잠자코 계셔  것이요, 化主(화주)가 말씀하실 때에는 化佛(화불)께서 응당 잠자코 계셔  것이거늘, 어찌하여 일시에 모두 6바라밀을 설하실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 如此說者 外道及聲聞 變化法耳。如佛變化 無量三昧力 不可思議 是故佛自語時 無量千萬億化佛 亦一時皆語。

답하나니, 그러한 논설 외도나 성문의 변화하는 법과 같은 것이라. 부처님의 변화는 무량한 삼매의 힘에 의한 것이라, 헤아릴 수가 없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도 무량 천만억의 化佛(화불)도 모두 동시에 설할실 수 있느니라.

 

又 諸外道及聲聞 化不能作化, 如佛世尊 化復作化。諸外道及聲聞 滅後不能留化, 如佛世尊自身滅度後 復能留化如佛無異。

또한 외도들과 성문들이 변화해  것들은 다시 변화를 짓지 못하지만, 불세존께서 변화해  것은 다시 변화를 만들  있으며, 외도들과 성문들이 열반에  뒤에는 변화해  이를 뒤에 남겨 두지 못하지만, 불세존께서는 자신이 열반에 드신 뒤에도 변화해  이를 남겨 두시어 부처님과 다름이 없게 하시느니라.

 

復次 '阿毘曇'中 一時無二心, 今佛亦如是 當化語時 亦不有心, 佛心念化 欲令 化語卽便皆語。

또한 다시 아비담(논장, 論藏)에서는 '한 때에  마음이 없다' 하나니지금의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변화한 부처님=化佛(화불)이 설 때에는 달리 마음이 있지 않지만부처님께서 마음속으로 化佛(화불) 하여금 말을 하게 하고자 생각하면 즉시 모두가 설하는 것이.

 

問曰, 佛今欲說 般若波羅蜜 何以 令化佛說 六波羅蜜?

묻나니부처님께서 지금 '반야바라밀'을 설하시고자 하시거늘, 어찌하여 化佛(화불) 하여금 6바라밀을 설하게 하신 것입니까?

 

答曰, 是六波羅蜜 及般若波羅蜜 一法無異。是五波羅蜜 不得般若波羅蜜 不名波羅蜜。

답하나니, 육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은 하나의 법이라서 다르지 않으니, 그 나머지 다섯 바라밀들은 만약 반야바라밀을 얻지 못하면 바라밀이라 부르지 않느니라.

 

如檀波羅蜜 不得般若波羅蜜 沒在世界有盡法中 或得阿羅漢 辟支佛道般涅槃, 若得 般若波羅蜜共合 是名波羅蜜 能至佛道。以是故 般若波羅蜜 與六波羅蜜 一法無異。

단바라밀(壇波羅蜜, 보시바라밀) 반야바라밀을 터득하 못하면 세간의 유루법(유위의 견해)=有盡法(유진법) 가운데 빠지게 되며,   아라한이나 벽지불도를 얻게 되어 반열반을 얻은 이가 만약 반야바라밀과 나머지 바라밀들을 함께하여 짝을 이루게 되면, 이것을 바라밀이라 부르며, 능히 불도에 이르게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육바라밀과  법으로,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이니라. 

 

般若波羅蜜 有二種, 一者莊嚴 二者未莊嚴。

반야바라밀에는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장엄(莊嚴)이요, 둘째는 장엄치 되지 못한=未莊嚴(미장엄)이라. 

 

如人著好瓔珞莊嚴其身 有人不著 名未莊嚴。亦如國王 將諸官從 是名王來, 若無官從 是名獨身。如是東方 如恒河沙等世界 乃至十方亦爾。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좋은 영락을 그 몸에 착용하면 장엄(莊嚴)하였다고 하나, 어떤 사람이 영락을 착용하지 않았으면 未莊嚴(미장엄)이라 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국왕이 모든 관속을 거느리고 오게 되면 왕이 왔다고 하지만, 관속을 거느리지 않고 오게 되면 홀몸=獨身(독신)이라 하는 것과도 같으니, 이는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와 나아가서는 시방세계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그러하느니라.

 

問曰, 若佛有如是大神力 無數千萬億化佛 乃至 十方說六波羅蜜 度脫一切 應盡得度 不應有殘!

묻나니, 만약 부처님께는 이와 같이  신통력이 있으시고, 무수한 천만억의 변화한 부처님=化佛(화불)이 시방세계에서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일체를 제도하신다면, 모두가 해탈을 얻게 되어 남는 자가 없어야  것입니다.

 

答曰, 有三障 三惡道中 衆生不能解知, 人中 天上 若大小 若大老 若大病, 及上無色 無想天皆不能聞 不能知。

답하나니,  가지 장애가 있으니, 3악도(惡道) 빠진 중생은 알지 못하며, 또한 인간ㆍ천상에 태어났어도 若大小(약대소)=너무 어리거나, 若大老(약대노)=너무 늙었거나, 若大病(약대병)= 병이 들었거나, 또는 위로 무색계=無色(무색) 무상천(無想天, asaṃjñika) 모두가 들을 수 있거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무상천(無想天, asaṃjñika)= 이른바 무상정(無想定)을 닦아 도달하는 경지이다. 이 천에서는 일체의 심작용이 지멸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회복된다고 한다.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ㆍ소광천(少廣天)이라고도 한다.

 

問曰, 諸能聞 能知者 何以不皆得道?

묻나니, 능히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거나 아는 이들이 어찌하여 모두 도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까? 

 

答曰, 是亦不應盡得道。何以故 結使 業障故。有人於結使重 常爲結使覆心 以是故不盡得道。

답하나니, (능히 들을 수 있고 알 수 있다고 하여) 그들 역시 모두가 도를 얻을 수는 없으니, 왜냐하면 번뇌=結使(결사) 업장 때문이니, 어떤 사람의 묶임=結(결)과 부림을 당하는=使(사)가 무거워서 항상 結(결)과 使(사)가 장애가 되어 마음을 가리기 때문에 모두가 도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대지도론(大智度論) 제7권 4'에서

[[煩惱名 一切結使, 結有九結. 使有七 合爲九十八結。

번뇌를 일체의 결사(結使)라고 하며, 마음이 묶인=結(결)에는 아홉 가지=九結(구결)이 있고, 마음이 부림을 당하는=使(사)에는 일곱 가지=七使(칠사)가 있으니, 모두 합하여 98결(結)이 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