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8권 2

Skunky 2023. 9. 13. 08:00

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8

 

是時 佛出廣長舌 覆面上至髮際 語婆羅門言, '汝見經書 頗有如此舌人 而作妄語不?' 頗 자못 파, 치우칠 파

그 때에 부처님께서 넓고  혀를 내밀어 얼굴을 덮으시니, 머리카락 살피까지 이르름을 보이고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경서(經書)에서 이러한 혀를 지닌 사람이 망어(거짓말)를 하는 것을 보았는가?'

 

婆羅門言, '若人舌能覆鼻 言無虛妄 何況乃至髮際? 我心信佛必不妄語 不解小施報多如是'

바라문이 대답하기를, '만약에 어떤 사람의 혀가 능히 코를 덮는다면  말에 허망함이 없으나, 하물며 머리카락 살피에까지 이르는 사람이랴! 나는 진심으로 부처님이 망어를   없다고 믿지만, 보잘것없는 시주에 그렇게 과보가 많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佛告婆羅門, '汝頗曾見世 所希有難見事不?'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대는 일찍이 세상에서 희유하고 보기 어려운 일을  적이 있는가?'

婆羅門言, '見!我曾共婆羅門道中行 見一尼拘盧陁樹蔭 覆賈客五百乘車 蔭猶不盡 是謂希有難見事也' 賈 장사 고, 값 가, 蔭 덕택 음,

바라문이 대답하여,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찍이 다른 바라문들과 함께 여행 가다가 한 그루의 니구로다(尼拘盧陀 Nyagrodha 벵골보리수) 나무를 보았는데,  그늘은 상인들의 5백 대의 수레를 덮고도 아직 다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희유한 일인가 합니다.'

 

佛言, '此樹種子 其形大小?'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나무의 종자(씨앗)는 크기가 얼마나 되더냐?'

答言, '大如芥子 三分之一'

바라문이 답하기를, '크기가 겨자씨의 3분의 1만 하였습니다.'

佛言, '誰當信汝言者? 樹大乃爾 而種子甚小'

부처님께서 물으셨으니, '나무는 그렇게 크거늘 종자(씨앗)는 그렇게 작으니 누가 그대의 말을 믿겠는가?'

婆羅門言, '實爾 世尊 我眼見之 非虛妄也'

바라문이 말씀드리기를, '실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제가 직접 눈으로  것이기에 결고 허망한 것이 아닙니다.' (결코 거짓으로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佛言, '我亦如是 見老女人 淨信心施佛 得大果報 亦如此樹 因少報多, 又是如來福田 良美之所致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 역시 그와 같으니,  늙은 여인이 깨끗한 신심으로 부처에게 시주(보시)하였기에, 큰 과보를 받음이라! 마치 그 나무와 같아서 원인은 적으나 갚음(과보)이 많음이며, 또한 이것은 여래(tathā-gata)의 복전이 지극히 좋고 아름다운 까닭이니라.'

 

如來(여래, tathā-gata)=부처님을 가리키는 말. tathā와 gata의 복합어로 본다면, ‘그처럼 가신 분(如去)’ 가 되겠지만, 전통적으로는 tathā와 āgata의 복합어로 보아 ‘그처럼 오신 분(如來)’이라 한역하며,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라 음역하기도 한다.

 

婆羅門心開意解 五體投地 悔過向佛, '我心無狀 愚不信佛'

바라문의 마음이 활짝 열리어 뜻을 이해하게 되자, 다섯 활개를 땅에 던지는=五體投地(오체투지)를 하여, 자신의 허물을 뉘우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으니, '제가 정황이 없어 어리석게도 부처님을 믿지 못하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佛爲種種說法 得初道果, 卽時擧手 大發聲言, '一切衆人 甘露門開 如何不出!'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설법을 하여 주시니, 그는 초도과(初道果, 수다원과)를 얻었으며, 즉시 손을 들고  소리로 외쳐 말하기를, '모든 이들이여, 감로의 문이 열렸거늘 어찌하여 나오지 않는가.'

 

城中一切諸婆羅門 皆送 五百金錢與王 迎佛供養 皆言, '得甘露味 誰當惜 此五百金錢' 衆人皆去 制限法破。惜 아낄 석

성안의 바라문들은 모두 5백 냥의 황금을 보내 왕에게 바치고는, 부처님을 맞이하여 공양을 올리 말하기를, '감로의 맛을 얻게 되었거늘 누가 5백 냥의 황금을 아까워하리오.' 사람들 모두가 제한하는 법을 지키지 않고 깨뜨리게 되었다. 

 

是婆羅門王 亦共臣民 歸命佛法 城人一切 皆得淨信。如是佛出 廣長舌相 爲不信者故。

이에 바라문의 왕도 대신들과 함께 불법에 귀의하니, 성안의 사람들은 모두 깨끗한 믿음을 얻게 되었으니,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넓고  혀를  보이시는 것은 믿지 않는 이를 위해서이니라.

 

귀명(歸命)에는 '목숨으로 받들다'라는 뜻과 '근원으로 돌아간다 '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육근이 근원을 등지고 육진을 향하여 물드니, 근원으로 돌려서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자는 육근을 일심의 근원으로 돌려서 의지하고, 육식(六識)을 지혜로 전환하여 마침내 깨달아 지혜의 생명[慧命]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첫 번째 귀명의 대상은 일심이다. 귀명의 대상인 일심은 곧 삼보(三寶)이다.-아미타파 (광명의 물결)

 

問曰, 如爲婆羅門 出舌相覆面 今舌相光明 何以 乃至三千大千世界?

묻나니, 바라문을 위하여 혀를 내 보이실 때에는 얼굴을 덮었는데, 지금의 혀에서 나오 광명은 어찌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는 것입니까?

 

答曰, 覆面髮際 爲小信故, 今爲般若波羅蜜 大事興故 廣長舌相 覆三千大千世界。

답하나니, 얼굴과 머리의 살피까지를 덮는 것은 작은 믿음을 주기위한 때문이거니와, 지금은 반야바라밀이라는  일을 일으키기 위한 까닭에 넓고  혀의 모습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는 것이니라.

 

問曰, 是一城中人 盡得見此 覆面舌相 猶尚爲難, 何況今說 摩訶般若波羅蜜 一切大會 此及 他方無量衆集 而得盡見?

묻나니,  하나의 성안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얼굴을 덮는=覆面(부면) 설상(舌相)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이제 마하반야바라밀을 설하시려는 법회는 큰 대중의 모임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지방과 다른 지방의 무량한 대중이 모두 모이게 되나니, 어떻게    있겠습니까?

 

又以人目所睹不過數里 今言 遍三千大千世界 無乃大而難信!

또한 사람의 눈으로   있는 거리는  리에 불과한데, 이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한다고 하시니, 너무 커서 믿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答曰, 佛以方便 借其神力 能令一切皆見舌相 覆此三千大千世界。

답하나니, 부처님이 방편으로 그러한 신통력을 베푸셔서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가 혀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한 것을 보게 하셨으니, 

 

若不加神力 雖復十住亦不知佛心, 若加神力 乃至 畜生能知佛心。

만일 신통력을 가하지 않으셨다면 비록 10주(住) 보살이라 할지라도 부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할 것이나, 신통력을 가한다면 비록 축생일지라도 부처님의 마음을   있게 되는 것이니라.

 

如'般若波羅蜜' 後品中說, '一切衆人 皆見阿閦佛會 與眼作對' 亦如佛說 阿彌陁佛 世界種種嚴淨。阿難言, '唯願欲見' 佛時卽令一切衆會 皆見 無量壽佛世界嚴淨。

'반야바라밀경' 후품(後)에서 말씀하시기를, ' 사람들이 모든 이가 (제각각) 아촉불(阿閦佛, Akṣobhya-Tathāgata)과 눈을 마주 대하고 보았다' 하며, 또한 부처님께서 아미타불 세계의 갖가지 장엄함을 말씀하시니 아난이 말씀드리기를, '오직 뵙기를 바라옵니다' 하자, 부처님께서는 즉시에 일체의 대중으로 하여금 모두 장엄하고 청정한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āyus) 세계를 보게 하셨다.

 

아촉불(阿閦佛, Akṣobhya-Tathāgata)= 부동(不動)·무동(無動)·무노불(無怒佛)이라고도 하며, 오불(五佛) 가운데 한 분으로 분노를 가라앉히고 마음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처이다. 밀교에서는 오지(五智)를 오방불(五方)·오불(五佛)에 대비하는 종성, 또는 부족 사상에 입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① 동방 아촉불(阿閦佛)은 대원경지, ② 남방 보생불(寶生佛)은 평등성지, ③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묘관찰지, ④ 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성소작지, 법계체성지는 비로자나불에 배대(配對) 한다.-천석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āyus)=아미타불은 장수하게 해주는 부처로서 '무량수불'(Amitāyus', 무한한 수명'이라는 뜻)이라고도 불린다.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미타불'과 '무량수불'이라는 2가지 이름이 같은 뜻으로 상호교환되며 사용하기도 하지만, 티베트에서는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장수를 기원하는 티베트의 특별한 라마 의식에서는 무량수불을 숭배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 무량수불은 여러 가지 장식에 왕관을 쓰고 영원한 생명의 보석들이 나온다는 신비스러운 항아리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아미타불을 믿고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모두 정토에 태어나 복을 누리며 산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 아미타불 신앙은 650년경부터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선덕여왕 때 자장이 〈아미타경소〉를 계기로 정토신앙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불교신앙의 일반적인 형태로 정착되었다. 역사상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관세음보살은 그가 현화된 것으로 간주된다.-다움

 

見佛舌相 亦復如是。佛以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已,然後便笑。笑因緣,如上說。

부처님 혀의 모습을 보는  또한 그와 같으니, 부처님께서 넓고  혀로써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신 뒤에 문득 웃으셨으니, 웃으신 인연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니라. 

 

問曰, 前已出舌相光明 今何以故 舌根復放光明?

묻나니, 앞에서 이미 혀로부터 광명을 놓았거늘, 이제  어찌하여 혀뿌리=舌根(설근)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시는 것입니까?

 

答曰, 欲令一切得重信故。又 以舌相色如珊瑚 金光明淨 共相發起 故復放光。復次 是諸光明 變成千葉 金色寶華。從舌相 出此千葉金色寶華 光明徹照 如日初出。

답하나니,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깊은 믿음을 내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 혀의 빛깔과 같은 산호처럼 투명하고 맑은 광명이 함께 일어나게 하기 위하여 다시 광명을 놓으셨으며, 또한  모든 광명은  잎의 금빛 보배꽃으로 변하였는데, 혀에서   잎의 금빛 보배꽃을 내고 광명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 마치 처음으로 돋는 해돋이 같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