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권 6
大智度初品中 佛土願釋論 第十三 卷第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3. 초품 중 불토원(佛土願)을 풀이함 6
問曰, 善守菩薩有何殊勝 最在前說?
묻나니, 선수(발타바라颰陀婆羅 Bhadraruci)보살에게는 어떤 수승함이 있기에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것입니까?
若最大在前 應說遍吉 觀世音 得大勢菩薩等, 若最小在前 應說肉身 初發意菩薩等。
만일 가장 수승한 이를 앞에 둔다면, 변길(사만타바드라 Samantābhadra 보현普賢)보살이나 관세음(觀世音 아바로키테스바라 Avalokiteśvara)보살이나 득대세(得大勢 마하스타마프랏타 Mahasthamaprapta)보살 등이어야 할 것이요, 만일 가장 작은 이를 먼저 말해야 한다면 당연히 육신(肉身)을 지닌 이들로서 갓 발심한 보살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答曰, 不以大不以小 以善守菩薩 是王舍城舊人 白衣菩薩中最大。佛在王舍城 欲說般若波羅蜜 以是故最在前說。
답하나니, 커서도 아니요, 작아서도 아니다. 선수보살(발타바라颰陀婆羅 Bhadraruci)은 왕사성(라자가하 Rājagṛha)의 사람으로서 백의(白衣, 재가) 보살 가운데 가장 위대하신 까닭에 부처님께서 왕사성(라자가하 Rājagṛha)에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고자 할 때에 그를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것이며,
復次 是善守菩薩 無量種種功德 如'般舟三昧'中 佛自現前 讚其功德。
또한 선수보살(발타바라颰陀婆羅 Bhadraruci)은 무량한 갖가지 공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니, 마치 반주삼매에서는 부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그의 공덕을 찬탄하신 것 등과 같으니라.
問曰, 若彌勒菩薩 應稱補處, 諸餘菩薩 何以復言'紹尊位者?
묻나니, 만약 미륵(彌勒 Maitreya)보살이라면 일생보처(一生補處)=보처(補處)보살이라 불러 마땅하겠지만, 그 밖의 다른 보살들을 어찌하여 세존의 지위=尊位를 이어받을 분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是諸菩薩 於十方佛土 皆補佛處。
답하나니, 이 보살들은 시방의 불국토에서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보처(補處)보살로 부처님계시는 곳=佛處(불처)에 함께하기 때문이니라.
14. 초품 중 放光=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
▶經. 爾時 世尊自敷 師子座 結加趺坐 直身繫念在前 入三昧王三昧 一切三昧悉入其中。
▷經. 그 때에 세존께서는 스스로 사자좌를 펴시고,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시고는 염(念, 생각)을 모아 눈 앞에 두고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에 드시니, 모든 삼매가 모두 그 속으로 빨려들어 왔다.
▶論. 問曰, 佛有侍者 及諸菩薩 何以故 自敷師子座?
▷論. 묻나니, 부처님께는 시자도 있고 보살들도 있거늘, 어찌하여 손수 사자좌를 펴신 것입니까?
答曰, 此是佛所化成 欲以可適大衆, 以是故 阿難不能得敷。復次 佛心化作 故言'自敷'。
답하나니, 여기의 이 부처님께서는 변화로 나투신 분으로서, 대중의 마음과 맞추시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까닭에 아난존자가 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또한 부처님의 마음에서 변화하여 나투신 것이므로 ‘스스로 폈다’고 하였느니라.
問曰, 何以名'師子座'? 爲佛化作師子 爲實師子來 爲金銀木石作師子耶? 又師子非善獸故 佛所不須 亦無因緣故 不應來!
묻나니, 어째서 사자좌라 부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사자를 변화해 나타내 보이셨던 것입니까? 아니면 정말 사자가 왔던 것입니까? 혹은 금ㆍ은ㆍ나무ㆍ돌 등으로 사자를 만들어 내신 것이었습니까? 또한 사자는 착하지 못한 짐승이므로 부처님께는 꼭 필요한 것도 아닐 뿐만 아니며, 또한 인연없이 찾아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答曰, 是號名'師子', 非實師子也。佛爲人中師子 佛所坐處若牀若地 皆名'師子座'。譬如 今者國王坐處 亦名師子座。
답하나니, 그 이름을 사자라 부를 뿐, 보배 사자는 아니니라. 부처님께서는 인간 가운데 사자인지라 부처님이 앉으신 곳은 평상이건 땅이건 모두를 사자좌라 부르나니, 마치 지금 국왕이 앉는 곳을 모두 사자좌라 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 王呼健人 亦名人師子, 人稱國王 亦名人師子。又如師子 四足獸中 獨步無畏 能伏一切, 佛亦如是 於九十六種道中 一切降伏無畏故 名人師子。
또한 왕이 건장한 사람을 부를 때에 인간 중의 사자=人獅子(인사자)라 하며, 사람들이 국왕을 부를 때에도 인간 중의 사자=人獅子(인사자)라 하니, 마치 사자는 네발 가진 짐승 가운데서 으뜸으로, 홀로 두려움이 없어 능히 모든 짐승들을 조복(調伏 )시키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도 그와 같이 96종의 외도들 가운데서 두려움없이 그 모두를 항복시키는 까닭에 인간 중의 사자=人獅子(인사자)라 부르는 것이니라.
問曰, 多有坐法, 佛何以故 唯用結加趺坐?
묻나니, 여러 가지의 앉는 법이 많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오로지 결가부좌만을 하시는것입니까?
答曰, 諸坐法中 結加趺坐 最安隱 不疲極, 此是坐禪人坐法 攝持手足 心亦不散
답하나니, 모든 앉는 방법=坐法(좌법) 가운데, 결가부좌가 가장 편안하여 쉬이 피로하지 않으니, 이는 곧 좌선하는 사람의 앉는 법으로 손과 발을 거두어 가지런히 지니면 마음 역시도 흐트러지지 않느니라.
又於一切四種身儀中 最安隱。此是禪坐 取道法坐 魔王見之 其心憂怖。
또한 모든 四種身儀(사종신의)=행(行) 주(住) 좌(坐) 와(臥) 네 가지 몸의 위의 가운데서 가장 편안하니, 이것은 곧 참선할 때의 앉음새이며 도법(道法)을 취하는 앉음새로, 마왕이 이를 보면 그 마음속에 근심과 두려움이 일게 되나니,
如是坐者 出家人法 在林樹下 結加趺坐 衆人見之 皆大歡喜 知此道人 必當取道。如偈說;
이렇게 결가부좌로 앉는 법은 출가한 사람의 법이니, 나무 밑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뭇 사람들이 이를 보고 모두 환희하며, 그 도인은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을 알게 되나니, 마치 게송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라.
若結加趺坐 身安入三昧
만약 결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몸이 평안하여 삼매에 들고
威德人敬仰 如日照天下。
그 위덕을 사람들이 우러르니, 태양이 천하를 비춤과 같네.
除睡懶覆心 身輕不疲懈 懶 게으를 라
졸음과 게으름에 덮힌 번뇌심을 제하여 없애고, 몸이 가벼워 피로하지 않으며
覺悟亦輕便 安坐如龍蟠。蟠 서릴 반
깨달음 또한 가볍고 편안하니, 의젓이 앉음이 마치 용이 도사린 것 같네
각오(覺悟) = 각(覺)은 오개(五蓋)에 덮인 거친 마음, 오(悟)는 오욕(五慾)으로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산란한 마음을 관(觀) 하여 비추어 보는[照] 것.
見畫加趺坐 魔王亦愁怖
가부좌로 앉아 있는 그림만 보아도 마왕이 겁을 내고 두려워하거늘
何況入道人 安坐不傾動。
하물며 도에 든 사람이 편안히 앉아 동요하지 않음이랴!
以是故 結加趺坐。이러한 까닭에 결가부좌로 앉는 것이니라.
復次 佛教弟子 應如是坐。有外道輩 或常翹足求道 或常立 或荷足如是狂狷 心沒邪海 形不安隱, 以是故,佛教弟子 結加趺直身坐。輩 무리 배, 翹 꼬리 긴 깃털 교, 뛰어날 교, 꼬리 교, 狷 성급할 견
또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땅히 이와 같이 앉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으니, 어떤 외도의 무리들은 항상 한 발로 서서 도를 구한다 하고, 혹은 항상 서 있거나, 혹은 두 발을 어깨위로 올려 메기도 하는 지나치게 기이한 모습=狂狷(광견)으로는 마음이 삿된 바다에 빠지고 그 몸 역시 안온하지 못한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결가부좌를 맺고 몸을 곧게 하라고 하셨느니라.
何以故直身 心易正故 其身直坐 則心不懶, 端心正意 繫念在前。若心馳散 攝之令還。欲入三昧故 種種馳念 皆亦攝之, 如此繫念 入三昧王三昧。
왜냐하면 몸을 바르고 곧게하여 앉으면 마음을 바로 잡기 쉽기 때문이니, 몸을 똑바로 세워 앉으면 마음이 게을러지지 않나니, 단정한 마음으로 뜻을 바르게 하여 염을 눈앞에 모으며, 만약 마음이 흐트러질지라도 곧바로 추스려 다시 거두어들일 수 있으니, 삼매에 들려는 까닭에 갖가지 잡념을 모두 거두어 모으니, 이와 같이 염을 모아 삼매왕삼매에 드는 것이니라.
云何名'三昧王三昧'? 是三昧 於諸三昧中 最第一自在 能緣無量諸法。
어찌하여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라 하는가? 곧 이 삼매는 모든 삼매 가운데 가장 으뜸이고, 자재하여서 능히 무량한 제법을 반연할 수 있음이,
如諸人中王第一 王中轉輪聖王第一 一切天上天下佛第一, 此三昧亦如是 於諸三昧中最第一。
마치 사람 가운데서는 왕이 제일이요, 왕 가운데서는 전륜성왕이 제일이요, 천상천하 모든 곳에서는 부처님이 으뜸이듯, 이 삼매 역시도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니라.
問曰, 若以佛力故 一切三昧 皆應第一 何以故 獨稱三昧王爲第一?
묻나니,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모든 삼매가 다 제일이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삼매왕삼매만을 제일이라 하는것입니까?
答曰, 雖應以佛神力故 佛所行諸三昧皆第一 然諸法中 應有差降。如轉輪聖王衆寶 雖勝一切諸王寶 然此珍寶中 自有差別 貴賤懸殊。賤 천할 천, 懸 매달 현
답하나니, 비록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삼매가 다 제일이라지만, 제법에는 당연히 나름의 차등이 있음이라. 마치 전륜성왕의 온갖 보배가 비록 모든 왕들의 보배보다 훨씬 수승하다지만, 그 보배 가운데에서도 나름의 귀하고 천함의 큰 차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