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권 5
大智度初品中 佛土願釋論 第十三 卷第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3. 초품 중 불토원(佛土願)을 풀이함 5
▶ 經. 遊戲出生百千三昧。
▷ 經. 백 천 가지 삼매에서 유희하며 (삼매를) 내다.
▶論. 諸菩薩 禪定心調 淸淨智慧 方便力故 能生 種種諸三昧。何等爲三昧? 善心一處住不動 是名三昧。
▷ 論. 모든 보살들은 선정으로 마음이 조복되어, 청정한 지혜와 방편의 힘을 지닌 때문에, 능히 갖가지 삼매가 생겨 나나니, 어떠한 것을 삼매라 하는가? 곧 착하고 선한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산란하게 흔들리지 않는 것을 '삼매'라 이름한다.
復有三種三昧, 有覺有觀 無覺有觀 無覺無觀三昧。
또한 세 가지의 삼매가 있으니, 유각유관(有覺有觀)삼매와 무각무관(無覺無觀)삼매와 무각유관(無覺有觀)삼매이며,
유각유관삼매(有覺有觀三昧)=초선(初禪), '각(覺)'은 거친 마음이고, '관(觀)'은 산란한 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거친 마음과 산란한 마음 즉, 개괄적이고 거시적인 사유인=覺과 세밀하고 미세한 고찰=觀의 삼매.
무각유관삼매(無覺有觀三昧)=제2선, 거친 마음을 다스려 가라앉혀서 산란한 마음만 남는 것 즉, 개괄적인 사유는 없고 세밀한 고찰만 있는 삼매.
무각무관삼매(無覺無觀三昧)=제3선, 거친 마음과 산란한 마음 모두가 사라진 청정(淸淨)한 마음을 되찾아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 우러나오는 삼선의 경지, 개괄적 사유, 세밀한 고찰 모두가 없는 무아지경의 멸진정 삼매(비상비비상처정)
復有四種三昧, 欲界繫三昧 色界繫三昧, 無色界繫三昧 不繫三昧。是中所用菩薩三昧, 如先說 於佛三昧中未滿 勤行勤修故 言'能出生'。
또한 네 가지의 삼매가 있으니 '욕계에 얽매인 삼매'와 '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무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얽매이지 않은 삼매(초월삼매 超越三昧)'이니, 이 가운데서 소용이 있는 것은 보살삼매이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의 삼매에는 아직 만족하게 미치지 못하나, 부지런히 행하고 닦는 까닭에 ‘능히 낸다’고 하느니라.
계(繫)= 스스로 찾아서 헤아려 아는 식(識)에 묶이게 되는 것.- 마하반야바라밀다경
問曰, 諸菩薩 何以故 出生遊戲 是百千種三昧?
묻나니, 보살들은 무슨 까닭에 이 백천 가지 삼매를 내고는 (세간에서) 유희하는 것입니까?
(모든 보살은 무슨 까닭에 기꺼이 걸림 없고 막힘없는 삼매를 통해 세간에 나오는 것(出生 )입니까?)
答曰, 衆生無量 心行不同 有利有鈍 於諸結使 有厚有薄, 是故菩薩 行百千種三昧 斷其塵勞。
답하나니, 중생들은 무량하고 마음씨=心行도 한결같지 않으며, 근기가 예리한 이도 있고 둔한 이도 있으며, 번뇌가 얇은 이도 있고 두터운 이도 있으므로 보살은 백천 가지 삼매를 행하여(관찰하여) 그들의 번뇌와 망상=塵勞(진로)를 끊게 하나니,
譬如 爲諸貧人 欲令大富 當備種種財物 一切備具 然後乃能 濟諸貧者。
비유하자면, 가난한 사람을 큰 부자로 만들어 주려면, 반드시 갖가지 재물과 온갖 것을 갖춘 뒤에야 가난한 사람들 모두를 능히 구제할 수 있는 것과 같으며,
又復如人 欲廣治諸病 當備種種衆藥 然後能治. 菩薩亦如是 欲廣 度衆生故 行種種百千三昧。
또한 마치 어떤 사람이 온갖 병을 다 고쳐 주고자 하거든, 반드시 갖가지 약을 준비한 뒤에야 능히 명을 치유할 수 있듯이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갖가지 백ㆍ천 삼매를 행하느니라.(백 천 삼매를 통하여 관찰한다)
問曰, 但當 出生此三昧 何以故 復遊戲其中?
묻나니, 다만 이 삼매를 내기만 하면 될 것이거늘 어찌하여 또한 그 가운데서 유희하는 것입니까?
(이렇게 삼매를 통해 세간에 나오기만(出生) 하여도 될 것이거늘 무슨 까닭으로 다시 그 속에서 기꺼이 걸림 없고 막힘없이 노닐듯 삼매를 드나드는 것입니까?)
答曰, 菩薩心生 諸三昧 欣樂出入自在 名之爲'戲', 非結愛戲也. '戲'名自在, 如師子在鹿中 自在無畏故 名爲'戲'。是諸菩薩 於諸三昧 有自在力 能出能入 亦能如是。戲 놀 희, 기 휘, 아하 호, 놀이 희,
답하나니, 보살이 마음으로 모든 삼매를 내어, 기쁜 마음으로 들고나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희(戱)'라 하나니, 이는 세간의 애착에 결박된 유희가 아니며, '희(戱)'를 걸림 없고 막힘없음=自在(자재)라고 하는 것은 마치 사자가 사슴들 가운데서 자재롭고 두려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니, 따라서 '희(戱)'라고 하는 것이라. 이처럼 보살들이 삼매에 자재로운 힘이 있으며, 능히 나고 들 수 있음 또한 이와 같으니라.
餘人於三昧中 能自在入 不能自在住 自在出,
다른 사람들은 삼매 속에 능히 자재롭게 들어갈 수는 있으나, 자재롭게 머물거나 나오지 못하며,
有自在住 不能自在入 自在出
어떤 사람은 (삼매에) 자재롭게 머무를 수는 있으나, 자재롭게 들고나지 못하며,
有自在出 不能自在住 自在入
어떤 사람은 (삼매에서) 자재롭게 나올 수는 있지만, 자재롭게 머물거나 들지 못하며,
有自在入 自在住 不能自在出
어떤 사람은 (삼매에서) 자재롭게 들고 머무를 수는 있지만, 자재롭게 나오지 못하며,
有自在住 自在出 不能自在入。
어떤 사람은 (삼매에서) 자재롭게 머무르고 나올 수는 있지만, 자재롭게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是諸菩薩 能三種自在故 言'遊戲出生百千三昧'。
이 보살들은 이 세 가지의 삼매(유각유관(有覺有觀), 무각무관(無覺無觀), 무각유관(無覺有觀)삼매)에 능히 자재로운 까닭에 '백 천 가지 삼매에서 유희하며 (삼매를) 낸다.'고 하느니라.
▶經. 諸菩薩 如是等 無量功德成就。
▷經.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이 갖가지 무량한 공덕을 성취하다. (불도(佛道)를 성취하다.)
▶論. 是諸菩薩 共佛住 欲讚其功德 無量億劫 不可得盡。以是故言'無量功德成就'。
▷論. 이 모든 보살들은 부처님과 함께 머물게 되었나니, 그 공덕을 무량한 억겁동안 찬탄하여도 다할 수 없는 까닭에 말하기를 '무량한 공덕을 성취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經. 其名曰
▷經. 그분들의 이름을 말하자면,
颰陁婆羅菩薩 秦言善守, 발타바라(Bhadrapāla)보살, 진나라 말로 선수(善守)보살,
剌那伽羅菩薩 秦言寶積, 날나가라(Ratnakara)보살, 진나라 말로 보적(寶積)보살
導師菩薩, 도사(Sārthavāha)보살 那羅達菩薩, 나라달(Naradatta)보살
星得菩薩, 성득(Śubhagupta)보살 水天菩薩, 수천(Varuṇadatta)보살
主天菩薩, 주천(Indradatta)보살 大意菩薩, 대의(Uttarmati)보살
益意菩薩, 익의(Viśeṣamati)보살 增意菩薩, 증의(Vardhamānamati)보살
不虛見菩薩, 불허견(Amoghadarśin)보살 善進菩薩, 선진(Susaṃprasthita)보살
勢勝菩薩, 세승(Suvikrāntavikrāmin)보살 常勤菩薩, 상근(Nityodyukta)보살
不捨精進菩薩, 불사정진(Anikṣiptadhura)보살 日藏菩薩, 일장(Sūryagarbha)보살
不缺意菩薩, 불결의(Aunpamacintin)보살 觀世音菩薩, 관세음(Avalokiteśvara)보살
文殊尸利菩薩 문수사리(Mañjuśiri)진나라 말로 묘덕(妙德)보살
秦言妙德執寶印菩薩, 집보인(Ratnamudrāhasta)보살
常擧手菩薩, 상거수(Nityotkṣiptahasta)보살 彌勒菩薩, 미륵(Maitreya)보살로,
如是等 無量千萬億 那由他 諸菩薩摩訶薩, 皆是補處紹尊位者。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의 보살마하살들은 모두가 보처(補處, eka-jāti-pratibaddha, 일생보처)이자 거룩한 지위를 이어받은 보살들이시니라.
보처(補處, eka-jāti-pratibaddha)=일생보처(一生補處)의 약칭으로, 특히 미륵보살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한번의 생에서만 생존이 결정되어 있는 자’라는 뜻으로, 다음 생에는 부처가 될 것이 약속된 자를 말한다.
▶ 論. 如是等 諸菩薩 共佛住 王舍城 耆闍崛山中。
▷論. 이와 같은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과 함께 왕사성(라자가하 王舍城 Rājagṛha)의 기사굴산(耆闍崛山 Gṛdhrakūṭa 영취산靈鷲山)에 계셨다.
問曰, 如是菩薩衆多 何以獨說 二十二菩薩名?
묻나니, 이와 같이 많은 보살들이 계시거늘 어째서 스물 두분의 보살만 말하는 것입니까?
答曰, 諸菩薩無量千萬億 說不可盡, 若都說者 文字所不能載。
답하나니, 보살들은 그 수가 한량없는 천 만 억이 넘어서 말로 다 할 수 없거니와, 만일 말로 다 하면 문자로 다 표기할 수 없으며,
復次 是中 二種菩薩, 居家 出家。
또한 이 가운데 두 종류의 보살이 계시니, 출가하지 않으신 분=居家(거가. 집에 있는 분)과 출가하신 분=出家(출가. 집에 있는 분)이라.
善守等 十六菩薩 是居家菩薩 선수(善守, 颰陀婆羅 Bhadraruci )보살을 비롯한 16분의 보살은 집에 거주하는 보살이시니,
颰陁婆羅居士菩薩 是王舍城舊人 발타바라 거사보살은 왕사성(王舍城 Rājagṛha)의 옛 종족의 사람이요,
寶積王子菩薩 是毘耶離國人 보적 왕자 보살은(날나가라 刺那伽羅 Ratnakara) 비야리(바이샬리 彌梯羅 vaśiali)국의 사람이며,
星得長者子菩薩 是瞻波國人 장자의 아들인 성득(星得 Śubhagupta)거사 보살은 첨파(瞻波 Campā)국 사람이고,
導師居士菩薩 是舍婆提國人 도사(導師 Sārthavāha)거사보살은 사바제(舍婆提 슈라바스티 Śrāvastī)국 사람이요,
那羅達婆羅門菩薩 是彌梯羅國人 나라달(那羅達 Naradatta) 바라문보살은 미제라국(彌梯羅國 Mathurā) 사람이요,
水天優婆塞菩薩수천(水天 Varuṇa)은 우바새보살이시며,
慈氏 妙德菩薩等 是出家菩薩 자씨(慈氏 Maitreya 미륵彌勒)보살과 묘덕(妙德 문수사리 文殊尸利 Mañjuśiri)보살 등은 출가한 보살이시며,
觀世音菩薩等 從他方佛土來 관세음보살(觀世音 Avalokiteśvara) 등은 다른 불토에서 이 세계로 오신 보살이시니,
若說 居家 攝一切居家菩薩, 出家 他方亦如是。
만약 집에 있는=居家(거가) 보살을 말하면 거가(居家)의 모든 보살을 통들어 말하는 것이며, 집을 떠나=出家(출가)한 보살이나 다른 세계=他方(타방)에서 오신 보살 또한 이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