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권 13
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 第九 卷第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0. 초품 중 보살의 공덕을 풀이함 9
問曰(문왈) 五衆(오중) 十八界(십팔계) 十二入(십이입) 何處說是魔(하처설시마)?
묻나니, 어디에서 5중(오온)ㆍ18계ㆍ12입이 '마'라고 말씀하셨습니까?
答曰(답왈) 莫拘羅山中(막구라산중) 佛教弟子羅陁(불교제자라타) '色衆是魔(색중시마) 受想行識亦如是(수상행식역여시)
답하나니, 막구라산(Gṛdhrakūṭa 기사굴산)에서 부처님께서 제자인 라타에게 말씀하시어 '색중(색온)은 곧 '마'이며, 수ㆍ상ㆍ행ㆍ식 역시 마찬가지이다'라고 하셨느니라.
능엄경(楞嚴經)에서도 오온(五蘊)을 마(魔)라 하여 각 온(蘊)마다 10종(種)씩 오십 종(種)의 마(魔)가 있다고 하며, 여기에 번뇌마(煩惱魔)와 타화자재천마(他化自在天魔) 사마(死魔)를 합해 53종(種)의 마(魔)가 있게 됩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부차) 若欲作未來世(약욕작미래세) 色身是爲動處(색신시위동처) 若欲作無色身(약욕작무색신) 是亦爲動處(시역위동처)
또한 만약 미래세에 색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색계의 몸 받고자 한다면) 이것을 동처로 삼으며, 만약 무색신을 이루고자 해도 (무색계의 몸 받고자 한다면) 이것을 동처로 삼으니,
若欲作有想(약욕작유상) 無想非有想非無想身(무상비유상비무상신) 是爲一切動處(시위일체동처)
有想=오욕을 즐기고 좋아하는 욕에 대해 생각이 있거나, 無想=생각이 없거나, 非有想=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非無想=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몸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것을 일체동처로 삼으니,
動是魔縛(동시마박) 不動則不縛(부동즉불박) 從惡得脫(종악득설)
(마음의) 움직임은 모두 '마'의 속박이며, 움직이지 않으면 속박되지 않아 악에서 벗어나게 되나니,
此中說(차중설) 衆 界 入是魔(중 계 입시마) 自在天子(자재천자) 魔 魔民 魔人卽是魔(마 마민 마인즉시마) 不須說(불수설)
여기에서 중(오온)ㆍ계(18계)ㆍ입(12입)은 곧 '마'라고 말씀하셨으니, 자재천자마(타화자재천마)나 마민ㆍ마인이 곧 마가 됨은 말할 필요도 없음이라.
問曰(문왈) 何以名魔(하이명마)?
묻나니, 무엇 때문에 '마'라 부르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奪慧命(탈혜명) 壞道法功德善本(괴도법공덕선본) 是故名爲魔(시고명위마)
혜명(Ayusmant)을 빼앗고 도법과 공덕과 선의 근본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마'라고 부른다.
혜명(慧命, Ayusmant)은 지혜를 목숨으로 한다는 뜻
諸外道人輩言(제외도인배언) 是名欲主(시명욕주) 亦名華箭(역명화전) 亦名五箭丹本注云(역명오전단본주운) 五欲箭也(오욕전야) 破種種善事故(파종종선사고)
외도의 무리들은 이를 욕계의 주인=欲主라 부르며, 또한 화전(오욕) 혹은 5전(오욕)[단본의 주에서는 5욕의 화살이라 함]이라 부르기도 하니, 갖가지 선한 일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화전(華箭, 華箭) : 오욕(五欲)을 화전(華箭)이라 부릅니다.
오전(五箭) : 화전(華箭)과 같은 말이며, 오욕(五欲)이 사람을 해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함.-마하반야바라밀다경
佛法中名爲魔羅(불법중명위마라) 是業是事(시업시사) 名爲魔事(명위마사) 是何等魔事(시하등마사)? 如'覺魔品'中說(여'각마품'중설)。
부처님의 가르침=佛法 가운데에서는 '마라(māra)'라고 부르며, 그의 업과 그의 일을 '마사'라고 하니, 어떠한 '마사'가 있는가? 이는 '각마품'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라.
復次(부차) 人展轉世閒(인전전세간) 受苦樂 結使因緣(수고락 결사인연) 亦魔王力因緣(역마왕력인연) 是魔名諸佛怨讎(시마명제불원수) 一切聖人賊(일체성인적) 讎 원수 수
또한 사람들이 세간에 떠돌면서 고통과 즐거움을 받는 것은 '結=묶임'과 '使=버릇'의 인연이며 또한 마왕력의 인연이니, 이러한 마를 모든 부처님의 원수이자 모든 성인들의 도적이라 부르는 것이다.
破一切逆流人事(파일체역유인사) 不喜涅槃(불희열반) 是名魔(시명마)
일체 사람의 일을 거스르고 거꾸로 흐르게 하여 열반을 기뻐하지도 않게 하니, 이를 '마'라고 하며,
是魔有三事(시마유삼사) 戲笑語言(희소어언) 歌舞邪視(가무사시) 如是等從愛生(여시등종애생)
이러한 '마'에 세 가지가 있으니, 희롱으로 웃고 떠들거나 노래하고, 춤추며 삿되게 바라보는 이러한 것들은 애착으로부터 생기며,
縛打鞭拷(박타편고) 刺割斫截(자해작절) 如是等從瞋生(여시등종진생);鞭 채찍 편, 拷 칠 고, 斫 벨 작
결박하여 때리고 채찍질하고 고문하고 자르고 찢는 이러한 것들은 성냄으로부터 생기며,
炙身 自凍 拔髮(적신 자동 발발) 自餓 入火 赴淵(자기 입화 부연) 投巖 如是等(투암 여시등) 從愚癡生(종우치생) 炙 고기구울 적, 凍 얼 동, 赴 나아갈 부, 巖 바위 암
몸을 태우거나 스스로를 얼리고, 머리칼을 뽑거나 스스를 굶주리게 하거나, 불에 들어가거나, 물=淵에 들어가거나, 바위에서 뛰어 내리는 이러한 것들은 우치로부터 생겨나며,
有大過失不淨(유대과실부정) 染著世閒(염착세간) 皆是魔事(개시마사), 憎惡利益(증오이익) 不用涅槃及涅槃道(불용열반급열반도) 亦是魔事(역시마사)
또한 커다란 과실과 부정함과 세간에 (세간의 오욕에) 물드는 것은 모두 '마사'이고, 서로를 미워하는 것으로 이로움을 얻고 열반 및 열반의 도를 행하지 않는 것 역시 '마사'이며,
沒大苦海(몰대고해) 不自覺知(불자각지) 如是等無量(여시등무량) 皆是魔事(개시마사) 已棄已捨(이엽이사) 是爲'過諸魔事'(시위'과제마사')
큰 고통의 바다에 빠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러한 한량없는 것들이 모두 '마사'인데, 이러한 것들을 이미 던져 버리는 것을 모든 마사를 초월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 經. 一切業障悉得解脫(일체업장실득해탈)
▷ 經. 일체의 業障=업의 장애에서 남김없이 해탈하다.
▶ 論. 一切惡業得解脫(일체악업득해탈) 是名'業障得解脫'(시명'업장득해탈')
▷論. 일체의 악업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업장에서 해탈했다’ 고 한다.
問曰(문왈) 若三種障(약삼종장) 煩惱障(번뇌장) 業障 報障(업장 보장) 何以捨二障(하이사이장) 但說業障(단설업장)?
묻나니, 세 가지 障=장애, 즉 번뇌장ㆍ업장ㆍ보장이 있으나, 어찌하여 두 가지는 버리고 '업장'만을 말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三障中業力最大故(삼장중업력최대고) 積集諸業(적집제업) 乃至百千萬劫中(내지백천만겁중) 不失不燒(불실불소) 不壞 與果報時不亡(불괴 여과보시불망)
답하나니, 세 가지 障=장애 가운데서 업의 힘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모든 업을 쌓아서 백ㆍ천ㆍ만 겁이 지나도 잃거나 타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과보를 받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나니,
是諸業能久住(시제업능구주) 和合時與果報(화합시여과보), 如穀草子在地中(여곡초자재지중) 得時節而生(득시절이생) 不失不壞(불실불괴)
이 모든 업은 능히 오래도록 머물다가 (장소와 때와 업이) 화합해서 과보를 내나니, 마치 곡식이나 풀의 종자가 땅속에 있다가 시절을 만나면 돋아나는 것이 어긋나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是諸佛一切智(시제불일체지) 第一尊重(제일존중) 如須彌山王(여수미산왕) 尚不能轉是諸業(상불능전시제업) 何況凡人(하황범인)! 如偈說(여게설);
이는 일체지를 지니신 모든 부처님들께서 가장 존중하시는 이치로서, 수미산왕조차 이러한 모든 업을 바꾸지 못하거늘 하물며 범부들이겠는가. 마치 게송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生死輪載人(생사윤재인) 諸煩惱結使(제번뇌결사)
생사라는 수레바퀴에 인간을 싣고, 모든 번뇌와 결사의
大力自在轉(대력자재전) 無人能禁止(무인능금지)
큰 힘으로 자재하게 구르니, 어느 누구도 멈출 수가 없고.
先世業自作(선세업자작) 轉爲種種形(전위종종형)
전생의 업으로 스스로가 지은 것, 바뀌어 갖가지 형태를 이루나니
業力最爲大(업력최위대) 世間中無比(세간중무비)
업의 힘이 가장 커서, 세상에 그 무엇도 견줄 수 없네.
先世業自在(선세업자재) 將人受果報(장인수과보)
전생의 업은 자재하여서, 사람들이 과보를 받게 하나니
業力故輪轉(업력고윤전) 生死海中迴(생사해중회)
업의 힘 때문에 바퀴 돌듯 굴러서,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며 돌게 되네.
大海水乾竭(대해수건갈) 須彌山地盡(수미산지진)
큰 바닷물이 다 마르고, 수미산의 땅이 닳아서 다하여도
先世因緣業(선세인연업) 不燒亦不盡(불소역불진)
전생의 인연인 업은, 타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는구나.
諸業久和集(제업구화집) 造者自逐去(조자자축거)
모든 업이 오랫동안 어울려 뭉쳐지면, 지은 이 스스로가 쫒아가나니
譬如責物主(비여책물주) 追逐人不置(추축인불치)
마치 빚을 진 사람은 빚쟁이가 쫓기를 끊임이 없이 하듯 하네.
是諸業果報(시제업과보) 無有能轉者(무유능전자)
이 모든 업의 과보는 어느 누구도 능히 바꿀 수 없고
亦無逃避處(역무도피처) 非求哀可免(비구애가면)
또한 도망가 피할 곳도 없으며, 애걸하여 면할 수도 없네.
三界中衆生(삼계중중생) 追之不暫離(추지불잠이)
삼계 가운데 중생들은 이를 좇아 잠시도 여의지 못하는 것이
如珂梨羅剎(여가리나찰) 是業佛所說(시업불소설)
마치 珂梨羅刹=포악한 나찰과 같다고, 업이라는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珂梨 Kali 포악
如風不入實(여품불입실) 水流不仰行(수류불앙행)
마치 바람은 채워진 곳에 들지 않고, 흐르는 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으며
虛空不受害(허공불수해) 無業亦如是(무업역여시)
누구도 허공에게 해를 주지 못하듯, 업이 없음=無業도 이와 같도다.
諸業無量力(제업무량력) 不逐非造者(불축비조자)
제업은 한량없는 힘을 가졌으나, 짓지 않은 이는 쫓지 않으니
果報時節來(과보시절래) 不亡亦不失(불망역불실)
과보는 시절이 도래하기까지, 없어지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라.
從地飛上天(종지비상천) 從天入雪山(종천입설산)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하늘에서 설산으로 들어 가며
從雪山入海(종설산입해) 一切處不離(일체처불리)
설산에서 바다로 들어가도, 일체의 어디에서도 업은 떠나지 않네.
常恒隨逐我(상항수축아) 無一時相捨(무일시상사)
항상 항하사 겁만큼 나를 뒤쫓아, 잠시도 버리는 일 없어
直至無失時(직지무실시) 如星流趣月(여성유취월)
(때가 되면) 곧장 이르름을 망실하지 않으니, 마치 유성이 달로 향함과 같네.
以是故說(이시고설) 一切諸業障悉得解脫(일체제업장실득해탈)
이런 까닭에 ‘일체의 업장에서 남김없이 해탈했다’고 말씀한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