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권 11

Skunky 2023. 8. 25. 06:00

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 第九 卷第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0. 초품 중 보살의 공덕을 풀이함 7

 

▶ 經. 說法無所悕望(설법무소희망)
▷ 經. 법을 설하되 바라는 바가 없음이라. 


▶ 論. 大慈憐愍(대자연민) 爲衆說法(위중설법) 不爲衣食(불위의식) 名聲勢力故說(명성세력고설) 大慈悲故(대자비고) 心淸淨故(심청정고) 得無生法忍故(득무생법인고) 如偈說(여게설)
▷論. 큰 자비와 연민으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나, 의식이나 명성이나 세력을 위하여 설하지 않는 것이니, 크게 자비한 까닭이며,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무생법인을 얻은 까닭이라. 마치 다음과 같은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라.


多聞辯慧巧言語(다문변혜교언어) 美說諸法轉人心(비설제법전인심)
많은 견문(지식)과 능숙한 말투와 지혜로써, 모든 법을 잘 말하여 사람의 마음 움직여도
不如法行不正(자불여법행부정) 譬如雲雷而不雨(비여운뇌이불우)
스스로가 법답게 행하여 바르지 않으면, 마치 구름과 번개가 요란하나 비는 오지 않는 것과 같구나.


博學多聞有智慧(박학다문유지혜) 訥口拙言無巧便(눌구졸언무교편) 

訥 말더듬을 눌, 拙 못날 졸, 옹졸할 졸
널리 배워 아는 것 많고 지혜 있어도, 어눌한 말솜씨에 묘한 방편 없어서
不能顯發法寶藏(부능현발법보장) 譬如無雷而小雨(비여무뇌이소우)
가르침의 법보장을 드러내지 못하니, 마치 우레도 없이 가랑비만 내리는 것과 같도다.

 

不廣學問無智慧(불광학문무지혜) 不能說法無好行(부능설법무호행)
널리 배우지 못하고 지혜도 없어서, 설법에도 능하지 못하고 좋은 행도 없으니,
是弊法師無慚愧(시폐법사무참괴) 譬如小雲無雷雨(비여소운무뇌우)
이 같이 낡은 법사에겐 부끄러움도 없나니, 마치 작은 구름에 우레도 비도 없는 것과 같도다.


多聞廣智美言語(다문광지미언어) 巧說諸法轉人心(교설제법전인심)
많은 지식과 넓은 견문과 지혜로 말에 능하며, 묘하게 법을 설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주고
行法心正無所畏(행법심정무소외) 如大雲雷澍洪雨(여대운뇌주홍우)
법을 실천함에 그 마음은 바르고 두려움 없으면, 큰 구름과 우레에 큰 단비=洪雨가 쏟아지는 것과 같도다. 


法之大將持法鏡(법지대장지법경) 照明佛法智慧藏(조명불법지혜장)
법의 대장이 되어 법의 거울=法鏡 들고서, 불법 지혜의 창고를 비추며,
持誦廣宣振法鈴(지송광선진법령) 如海中船渡一切(여해중선도일체)
지녀 외우고 널리 펴서 법의 방울=法鈴을 흔드니, 마치 바다의 배가 모든 이를 건네주는 것과 같네. 

 

亦如蜂王集諸味(역여봉왕집제미) 說如佛言隨佛意(설여불언수불의)
또한, 마치 꿀벌이 여러 맛의 꿀을 모으듯이, 부처님의 말과 뜻대로 설명하고서
助佛明法度衆生(조불명법도중생) 如是法師甚難値(여시법사심난치)
부처님을 도와 법을 밝히고 중생을 제도하니, 이러한 법사는 심히 만나기 어렵도다. 

 

▶ 經. 度深法忍(도심법인)
▷ 經. 깊은 법인을 건너다.(불도속으로 깊이 들어 가다.)


▶ 論. 云何'甚深法'(운하’심심법’)? 十二因緣 是名甚深法(심이인연 시명심심법)
▷ 論. 무엇을 깊은 법=甚深法이라 하는가? 곧 12인연을 깊은 법이라 하나니, 


如佛告阿難(여불고아난) ‘是十二因緣法甚深(시십이인연법심심) 難解難知(난해난지)”
마치 부처님에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12인연의 법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고 하신것과 같다.


復次(부차) 依過去 未來世(의과거 미래세) 生六十二邪見網永離(생육심이사견망영리) 是名’甚深法’(시명’심심법’)
또한 과거와 미래 세상에서 의지하게 될 62종의 삿된 소견의 그물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나니, 이를 깊은 법이라 하느니라.


如佛語比丘(여불어비구) ‘凡夫無聞(범부무문) 若欲讚佛(약욕찬불) 所讚甚小(소찬심소) 所謂若讚戒淸淨(소위약찬계청정) 若讚離諸欲(약찬리제욕)
마치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범부는 들은 바가 없어서 부처님을 찬탄하고자 하여도 찬탄할 바가 심히 적으니, 이른바 계행이 청정함을 찬탄하거나 혹은 모든 애욕을 여의었음을 찬탄하거나


若能讚(약능찬) 是甚深難解難知法(시심심난해난지법) 是爲實讚佛(시위실찬불)’ 是中’梵網經’應廣說(지중’범망경’응광설)
혹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이 법을 찬탄하나니, 실제로 이러하게 부처님을 찬탄하고 있는 것이다' 고 하셨으니, 이에 대해서는 '범망경(Brahmajālasūtra)에서 자세히 설하여지고 있느니라.


復次(부차) 三解脫門(삼해탈문) 是名甚深法(시명심심법)
또한 삼 해탈문=三解脫門을 심히 깊은 법이라 하나니,  

如佛說(여불설) ‘般若波羅蜜’中(‘반야바라밀’중) 諸天讚言(제천찬언) ‘世尊(세존)! 是法甚深(시심심법)’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는 동안에 여러 하늘이 찬탄하기를 '세존이시여, 이 법은 심히 깊습니다' 하였으니, 

 

佛言(불언) ‘甚深法者(심심법자) 空則是義(공즉시의) 無作 無相則是義(무작 무상즉시의)’
부처님께서는 '심히 깊은 법이라 함은, 공=空이 곧 그러람의 뜻(정의)이고 무작과 무상 또한 곧 그러한 뜻(정의)이니라' 하셨느니라.


復次(부차) 解一切諸法相(해일체제법상) 實不可破不可動(시불가파불가동) 是名’甚深法’(시명’심심법’)
또한 일체법의 모습=相은 진실하여 파괴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으니, 이것을 심히 깊은 법이라 하며,


復次(부차) 除內心想智力(제내심상지력) 但定心諸法(단정심제법) 淸淨實相中住(청정실상중주)
또한 마음속의 생각으로 이루어진=內心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을 제거하고, 오직 집중된 마음=定心으로 모든 법의 청정한 실상 가운데 머무는 것이니


譬如熱氣盛(비여열기성) 非黃見黃(비황견황) 心想智力故(심상지력고) 於諸法轉觀(어제법전관) 是名淺法(시명천법)
비유하자면, 마치 눈에 열기가 가득하면 노랗지 않은 것을 노랗다고 보는 것과 같으니, 마음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에 의하여 모든 법을 움직여서 본다면, 이를 얕은 법이라 하며,

 
譬如(비여) 人眼淸淨無熱氣(인안청정무열기) 如實見黃是黃(여실견황시황) 如是除內心想智力(여시제내심상지력) 慧眼淸淨(혜안청정) 見諸法實相(견제법실상)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의 눈이 청정하여 열기가 없으면 노란 것을 있는 그대로 노랗다고 보듯이, 이와 같이 마음속의 생각으로 이루어진=內心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을 제거하고 지혜의 눈이 청정하면 모든 법의 실상을 보게 되는 것이니라.

 
譬如眞水精(비여진수정) 黃物著中則隨作黃色(황물착중즉수작황색) 靑赤白色皆隨色變(청적백색개수색변), 

비유하자면, 진짜 수정을 노란 물건 가운데 두면 곧 따라서 노란빛이 되고, 푸른빛ㆍ붉은빛ㆍ흰빛 등의 그 상대의 색을 좇아 변하듯이

 

心亦如是(심역여시) 凡夫人內心想智力故(범부인내심상지력고) 見諸法異相(견제법이상)
마음도 그와 같아서 범부들은 마음속의 생각으로 이루어진=內心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 때문에 모든 법의 차별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라.  

觀諸法實相(관제법실상) 非空非不空(비공비불공) 不有非不有(비유비불유) 是法中深入不轉(시법중심입불전) 無所罣㝵(무소괘애) 是名'度深法忍'(시명도심법인) 罣 걸 괘, 㝵 거리낄 애,
제법의 실상을 관찰하여 공도 아니고 공 아님도 아니며, 있음도 아니고 있음이 아님도 아닌 줄 알며 (항상 하지도 무상하지도 않음을 알며), 이 법 가운데 깊이 들어가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다면 이를 ‘깊은 법인을 건넜다’ 고 하느니라.


度’名得甚深法(‘도’명득심심법) 具足滿 無所㝵(구족만 무소애) 得度彼岸(득도피안) 是名爲度(시명위도)
'건넜다=度’고 함은 심히 깊은 법을 얻었음을 말함이며, 또한 구족히 원만하여 걸림이 없게 되고 피안에 이르게 된 것을 일컬어 ‘건넜다’고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