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권 6

Skunky 2023. 8. 22. 06:01

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 第九 卷第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0. 초품 중 보살의 공덕을 풀이함 2

 

●陁羅尼 2

問曰(문왈) 菩薩諸漏未盡(보살제루미진) 云何能如恒河沙等(운하능여항하사등) 劫忍此諸惡(겁인차제악)?
묻나니, 보살은 모든 누(유루)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능히 항하의 모래수 만큼 많은 겁 동안에 그러한 거친 일들=惡을 참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我先言(선아언) 得此陁羅尼力故能爾(득차다라니력고능이)

답하나니, 내가 앞에서 '이 다라니의 힘을 얻은 까닭에 능히 그렇게 된다' 고 말하였느니라.

 

復次(부차) 是菩薩雖未盡漏(시보살수미진루) 大智利根(대지리근) 能思惟除遣瞋心(능사유제견진심) 作是念(작시념) 若耳根不到聲邊(약이근불도성변) 惡聲著誰(악성착수)?

또한 이 보살은 비록 모든 누가 다하지는 못하였으나, 큰 지혜와 예리한 감관으로 능히 사유하여, 성내는 마음을 제해 버리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나니, '만약에 귀라는 감각기관=耳根에 소리가 닿지 않는다면 욕하는 소리가 어디에 붙을 수 있으랴! 

 

又如罵聲(우여매성) 聞便直過(문편직과) 若不分別(약불분별) 誰當瞋者(수당진자)? 凡人心著吾我(범인심착오아) 分別是非而生恚恨(분별시비이생에근)

또한 매도(욕)하는 소리를 들어도 못들은 채 곧장 지나가나니, 만약에 헤아리고 따지려들지 않는다면 누가 성을 낼 것인가! 범부들의 마음은 나와 내 것이라는 마음에 집착되어서 시비를 가려 분별하고 성내고 억울해 하는 것이니라. 


復次(부차) 若人能知(약인능지) 諸言隨生隨滅(제언수생수멸) 前後不俱(전후불구) 則無瞋恚(즉무진에)

또한, 만일 어떤 사람이 말이란 隨生=좇아 일어나고 隨滅=좇아 사라져서 앞과 뒤가 함께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 곧 성낼 일이 없어지며,

 

亦知諸法內無有主(역지제법내무유주) 誰罵誰瞋(수매수진)?

또한 모든 법이 안으로 (정해진) 주체가 없음을 안다면 누가 꾸짖고 누가 성을 내겠는가!

 

若有人聞殊方異語(약유인문수방이어) 此言爲好(차언위호) 彼以爲惡(피이위악) 好惡無定(호악무정) 雖罵不瞋(수매불진)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지방의 말=異語을 들었을 때에, 자기네 말은 좋게 여기고 다른 말은 나쁘게 여기거나, 좋고 싫음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비록 꾸짖음을 당한다 하여도 성내지 않게 되며,

 
若有人知語聲無定(약유인지어성무정) 則無瞋喜(즉무진희)

또한 어떤 사람이 말(언어)이나 음성에 정해진 것이 없는 것임음 안다면, 성내거나 기뻐하지 않게 되며, 

 

如親愛罵之(여친애매지) 雖罵不恨(수매불한), 非親惡言(비친악언) 聞則生恚(문즉생에)

마치 친하고 사랑하는 이가 꾸짖으면 비록 꾸짖어도 원통하지 않지만, 친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이가 꾸짖으면, 듣자마자 성을 내는 것과 같으며,

 

如遭風雨(여조풍우) 則入舍持蓋(즉입사지개), 如地有刺(여지유사) 則著靴鞋(즉착화혜), 大寒燃火(대한연화) 熱時求水(열시수구) 如是諸患(여시제환) 但求遮法而不瞋之(단구차법이불진지) 靴 가죽신 화, 鞋 신 혜, 

비바람을 만나면 집안으로 들어가거나 우산을 들고, 땅에 가시(날카로운 것)가 있으면 가죽신을 신고, 날씨가 크게 추우면 불을 피우고, 더울 때에는 물을 구하나니, 이러한 모든 환란에 다만 막는 법만을 구할지언정 성내지 않으며,

 

罵詈諸惡(매리제악) 亦復如是(역부여시) 但以慈悲息此諸惡(단이자비식차제악) 不生瞋心(불생진심)
꾸짖거나 욕하는 이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하나니, 오직 자비로써 모든 악을 그치게 할지언정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復次(부차) 菩薩知諸法(보살지제법) 不生不滅(불생불멸) 其性皆空(기성개공)

또한 보살은 제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그 성품이 모두 공함을 알아서 

 

若人瞋恚罵詈(약인진에매리) 若打若殺(약타약살) 如夢如化(여몽여화) 誰瞋誰罵(수진수매)?

만약 어떤 이가 성내고 꾸짖거나, 혹은 때리거나 혹은 해치려 하더라도, 마치 꿈과 같고 환(환술)과 같이 여기나니, 성내는 이가 누구이며, 꾸짖는 이가 누구이겠는가!

 

復次(부차) 若有人(약유인) 如恒河沙等劫衆生(여항하사등겁중생) 讚歎供養(찬탄공양) 衣食臥具醫藥(의식와구의약) 華香瓔珞(화향영락) 得忍菩薩(득인보살) 其心不動(기심부동) 不喜不著(불희불착)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을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겁 동안의 중생들이 찬탄하고, 의복ㆍ음식ㆍ와구ㆍ의약과 영락 등으로 공양하더라도, 법인(무생법인)을 얻은 보살이라면 그 마음이 흔들리거나 기뻐하거나 애착하지 않느니라.

 
問曰(문왈) 已知菩薩(이지보살) 種種不瞋因緣(종종불진인연) 未知實讚(미지실찬) 功德而亦不喜(공덕이역불희)?
묻나니, 이미 보살이 성내지 않는 갖가지 인연은 알았을지라도, 아직 진실로 공덕을 찬탄함을 알지 못하여서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知種種供養恭敬(지종종공양공경) 是皆無常(시개무상), 今有因緣故(금유인연고) 來讚歎供養(내찬탄공양), 後更有異因緣則瞋恚(후갱유이인연즉진에) 若打若殺(약타약살) 是故不喜(시고불희)
답하나니, 갖가지 공양과 공경이 모두가 무상한 것임을 아나니, 지금은 인연이 있기에 찾아와서 찬탄하고 공양하지만 나중에 다른 인연이 있으면 다시 성내거나 때리거나 혹은 해치려 할 것이기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復次(부차) 菩薩作是念(약보살작시념) '以我有功德智慧故(이아유공덕지혜고) 來讚歎供養(내찬탄공양) 是爲讚歎功德(시위찬탄공덕) 非讚我也(비찬아야) 我何以喜(아하이희)?'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나니, ‘나에게 공덕과 지혜가 있는 까닭에 찾아 와서 찬탄하고 공양하는 것으로, 이는 공덕을 찬탄하기 위함이지 나를 찬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찌 기뻐하겠는가.’

 

復次(부차) 是人自求果報故(시인자구과보고) 於我所作因緣(어아소작인연) 供養我作功德(공양아작공덕) 譬如人種穀(비여인종곡) 漑灌修理(개관수리) 地亦不喜(지역불희) 穀 곡식 곡, 漑 물댈 개, 灌 물댈 관, 
또한 이 사람이 스스로의 과보를 구하고자 하는 까닭에 나의 처소에 찾아와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이어서, 나를 통해 공덕을 짓고자 공양 올리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곡식을 심고 물을 대고 다듬는다고 해서 땅이 기뻐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부차) 若人供養我(약인공양아) 我若喜受者(아약희수자) 我福德則薄(아복덕즉박) 他人得福亦少(타인득복역소) 以是故不喜(이시고불희)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공양할 때, 내가 기꺼이 받는다면 나의 복덕은 엷어지고 다른 이(공양올리는 사람)의 복덕 역시 줄어들 것인 즉, 이러한 까닭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復次(부차) 菩薩觀一切法(보살관일체법) 如夢如響(여몽여향) 誰讚誰喜(수찬수희)?

또한 보살은 일체법이 꿈같고 메아리 같은 것임을 관찰하나니, 찬탄하는 이가 누구이며, 기뻐하는 이가 누구이겠는가!

 

我於三界中未得脫(아어삼계중미득탈) 諸漏未盡(제루미진) 未得佛道(미득불도) 云何得讚而喜(운하득찬이희)?

나는 삼계 안에서 해탈을 얻지 못하였고, 모든 누(번뇌)가 다하지 못하였고, 불도도 얻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찬탄을 얻었다해서 기뻐하겠는가!

 

若應喜者(약응희자) 唯佛一人(유불일인) 何以故(하이고) 一切功德都已滿故(일체공덕도이만고)

만약 이러함에 마땅히 기뻐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오직 부처님 한 사람 뿐일 것이니, 왜냐하면 부처님은 일체의 공덕이 이미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이니라.


是故菩薩(시고보살) 得種種讚歎(득종종찬탄) 供養供給(공양공급) 心不生喜(심불생희) 如是等相(여시등상) 名爲入音聲陁羅尼(명위입음향다라니)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갖가지로 찬탄 받고 공양 받는다 하여도 기뻐하는 생각을 내지 않나니, 이와 같이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는 모습을 '입음성다라니'라 이름하느니라.

 

復有名寂滅陁羅尼(부유명'적멸다라니') 無邊旋陁羅尼(무변다라니) 隨地觀陁羅尼(수지관다라니) 威德陁羅尼(위덕다라니) 華嚴陁羅尼(화엄다라니) 音淨陁羅尼(음정다라니) 虛空藏陁羅尼(허공장다라니) 海藏陁羅尼(해장다라니) 分別諸法地陁羅尼(분별제법지다라니) 明諸法義陁羅尼(명제법의다라니)

또한 적멸다라니ㆍ무변선다라니ㆍ수지관다라니ㆍ위덕다라니ㆍ화엄다라니ㆍ음정다라니ㆍ허공장다라니ㆍ해장다라니ㆍ분별제법지다라니ㆍ명제법의다라니가 있으며, 

 

如是等略說(여시등약설) 五百陁羅尼門(오백다라니문) 若廣說則無量(약광설즉무량) 以是故(이시고) 言諸菩薩皆得陁羅尼(언제보살개득다라니)
간략히 말해서 이러한 다라니문이 5백 개가 있으며, 상세히 설명하자면 한량이 없으므로 보살들은 모두 다라니를 얻었다고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