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 18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중 보살(菩薩)을 풀이함-18
問曰(문왈) 摩訶衍經有此事(마하연경유차사) 我法中無十方佛(아법중무시방불) 唯過去釋迦文尼(유과거석가모니) 拘陳若等一百佛(구지야등일백불) 未來彌勒等五百佛(미래미륵등오백불)
묻나니, 마하연(대승)의 경에는 그러함이 있겠지만, 우리 성문의 법에는 시방불(Daśadigbuddha)이란 없으며, 오직 과거의 석가모니(Sakyamuni)불과 구진야(카운딘야 Kaundinya) 등 백분의 부처님과 미래의 미륵 부처님을 비롯한 5백의 부처님이 계실 뿐입니다.
答曰(답왈) 摩訶衍論中(마하연론중) 種種因緣說(종종인연설) 三世十方佛(삼세시방불)
답하나니, 마하연론(대승의 논장) 가운데 갖가지 인연을 들어 3세와 시방의 부처님을 설명하고 있느니라.
何以故(하이고) 十方世界有(시방세계유) 老病死 婬怒癡等 諸苦惱(노병사 음노치등 제고뇌) 以是故 佛應出其國(이시고 불응출기국)
왜냐하면 시방의 세계에는 노ㆍ병ㆍ사ㆍ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가 있기 때문이니, 이러한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나라에 나시는 것이니,
如經中說(여경중설) '無老病死煩惱者(무노병사번뇌자) 諸佛則不出世(제불즉불출세) 復次(부차) 多病人應有多藥師(다병인응유다약사)
마치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노ㆍ병ㆍ사의 번뇌가 없다면 부처님들께서는 세간에 나타나시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으니, 즉 환자가 많으면 약사도 많은 법이니라.
汝等聲聞法(여등성문법) '長阿含'中(장아함중) 毘沙門王以偈白佛(비사문왕이게백불);
그대들의 성문의 가르침(법)인 '장아함' 가운데 비사문왕(Vaiśramaṇa)이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쭙기를,
비사문왕(毘沙門王, Vaiśramaṇa)=비사문천(毘沙門天), 수미산(須彌山) 중턱 제4층의 수정타(水精埵)에 있는 사천왕의 하나이며, 제석천의 아래에 딸린 왕이다.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고도 한다. 재보를 관장하는 꾸베라 신의 다른 이름인 산스크리트어 바이슈라바나(Vaisuravana)의 음역이다. 항상 부처님 계신 곳을 수호하면서 불법을 듣는다 해서 다문천(多聞天)이라고도 한다. 호법신으로서는 주로 사찰의 입구 사천왕문에 안치되고 북방을 수호한다. 불보살의 후불탱화에서는 갑옷을 입고 왼손에는 비파(琵琶)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비파 줄을 튕기고 있다. 마치 다문(多聞)한 진리의 기쁨을 중생에게 알리는 듯한 이미지를 준다. 왼쪽에는 그의 아내 길상천녀를, 오른쪽에는 동자를 협시로 하고, 나찰과 야차를 권속(眷屬)으로 거느리고 있다- 아미산
稽首去來(계수거래) 現在諸佛(현재제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옵고
亦復歸命(역부귀명) 釋迦文佛(석가문불)
또한 석가모니(Sakyamuni) 부처님께도 목숨 바치어 귀의합니다.
汝經說(여경설) '過去未來現在(과거미래현재) 諸佛言稽首(제불언계수) 釋迦文尼佛言歸命(석가모니불언귀명)' 以此故知現在有餘佛(이차고지현재유여불)
그대들의 경에서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을 말할 때 머리를 조아려 귀의한다 하였고, 석가모니 부처님께는 목숨을 바쳐 귀의한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것으로 비추어보아 현재에 다른 부처님이 계심을 알 수 있는 것이니라.
若無餘國佛(약무여국불) 何以故前稽首三世佛(하이고전계수삼세불) 後別歸命(후별귀명) 釋迦文尼佛(석가모니불)?
만일 다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먼저 3세의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린다 하고, 다시 석가모니부처님께는 목숨 바쳐 귀의한다고 하였겠는가?
此王未離欲(차왕미이욕) 在釋迦文尼所得道(재석가모니소득도) 敬愛心重故歸命(경애심중고귀명) 於餘佛所直稽首(어여불소직계수)
이 왕(비사문천왕)은 아직 애욕(오욕)을 여의지 못하고 있다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서 도를 얻어 경애하는 마음이 무거웠기에 목숨을 바쳐 귀의한다고 하였으며, 다른 부처님에게도 곧 머리를 조아린다고 한 것이니라.
問曰(문왈) 佛口說(불구설) '一世閒無一時二佛出(일세간무일시이불출) 亦不得(역부득) 一時二轉輪王出(일시이전륜왕출)' 以是故(이시고) 不應現在有餘佛(불응현재유여불)
묻나니, 부처님께 직접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한 세간의 같은 때에 두 부처님이 나오시지 않으며, 또한 한 때에 두 전륜왕이 나지 않는다 하셨으니,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현재에 다른 부처님이 계실 수가 없을 것입니다.
答曰(답왈) 雖有此言(수유차언) 汝不解其義(여불해기의)
답하나니, 비록 그러한 말이 있기는 하나, 그대는 그 말의 뜻(정의)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佛說(불설) 一三千大千世界中(이삼천대천세계중) 無一時二佛出(무일시이불출) 非謂十方世界(비위시방세계) 無現在佛也(무현재불야)
부처님의 말씀은 하나의 삼천대천세계에서 한 때에 두 부처님이 나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현재의 시방세계에 다른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니라.
如四天下世界中(여사천하세계중) 無一時二轉輪聖王出(무일시이전륜성왕출) 此大福德人(차대복덕인) 無怨敵共世故(무원적공세고)
마치 사천하의 세계 가운데, 한 때에 두 전륜성왕이 나지 않는 것과 같나니, 이처럼 큰 복덕을 지닌 분에게는 원한을 품고 대적할 이가 없기 때문이다.
以是故(이시고) 四天下一轉輪聖王(사천하일전륜성왕) 佛亦如是(불역여시) 於三千大千世界中(어삼천대천세계중) 亦無二佛出(역무이불출)
그러므로 사천하에는 한 분의 전륜성왕이 계시듯이,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하나의) 삼천대천세계에 두 부처님이 나시지 않는 것이니라.
佛及轉輪聖王(불급전륜성왕) 經說一種(경설일종) 汝何以信(여하이신) 餘四天下更有轉輪聖王(여사천하갱유전륜성왕) 而不信餘三千大千世界中更有佛(이불신여삼천대천세계중갱유불)?
부처님과 전륜성왕을 경에서는 한 종류로 말씀하셨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다른 사천하에 다른 전륜성왕이 있을 수 있다고 믿으나, 다른 삼천대천세계에 다른 부처님이 계심을 믿지 않는 것인가?
復次(부차) 一佛不能得度(일불부능득도) 一切衆生(일체중생) 若一佛能度(약일불능도) 一切衆生者(일체중생자) 可不須餘佛(가불수여불) 但一佛出(단일불출)
또한 한 분의 부처님으로서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지 못하나니, 만일 한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신다면 다른 부처님이 필요치 않고, 오직 한 부처님만 나시겠지만,
如諸佛法(여제불법) 度可度衆生已而滅(도가도중생이이멸) 如燭盡火滅(여촉진화멸)
모든 부처님들의 법이 그러하듯, 제도할 중생만을 제도하신 후 멸도하심이, 마치 초가 다타면 촛불이 꺼지는 것과 같으니라.
有爲法無常性空故(유위법무상성공고) 以是故(이시고) 現在應更有餘佛(현재응갱유여불)
유위의 법은 무상하며, 성품(자성)이 공한 때문이니, 이러한 까닭에 현재에 다른 곳에는 다른 부처님이 계시는 것이니라.
復次(부차) 衆生無量(중생무량) 苦亦無量(고역무량) 是故應有大心菩薩出(시고응유대심보살출) 亦應有無量佛出世(역응유무량불출세) 度諸衆生(도제중생)
또한 중생들이 한량없다면 그들의 고통 또한 한량이 없으므로, 위대한 마음(보리심)을 지닌 보살이 나오시는 것이고, 또한 한량없는 부처님께서도 나타나시어 중생들을 제도하심이 있는 것이다.
問曰(문왈) 如經中說(여경중설) 無量歲中佛時時出(무량세중불시시출)譬如(비여) 漚曇婆羅樹華時時一出(구담바라수화시시일출)
묻나니, 마치 경에서, 한량없는 세월 동안 부처님께서 가끔 나심이 마치 구담바라(청련화 udunbara)가 때때로 나무에 피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듯이,
청련화(靑蓮華)= Utpala 우담바라(優曇鉢羅), 성문(聲聞)의 경(經)에는 3000년에 한 번씩 피는 것으로 되어 있음.-
마하반야바라밀다경
若十方佛充滿(약시방불충만) 佛便易出易得(불편이출이득) 不名爲難値(불명위난치)
만약 부처님께서 시방에 충만하시다면, 부처님께서는 쉽게 나시고, 구제하기도 쉬울 것이니, 難値=만나기 어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答曰(답왈) 不爾(불이)! 爲一大千世界中(위일대천세계중) 佛無量歲時時出(불무량세시시출) 不言(불언) 一切十方世界中難(일체시방세계중난)
답하나니, 그렇지 않느니라. 하나의 대천세계에서 부처님이 한량없는 시간을 지나 가끔씩 나신다는 것으로, 온갖 시방세계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은 아니며,
亦爲罪人不知恭敬(역위죄인불지공경) 不勤精進求道(불근정진구도) 以是故語言(이시고어언) '佛無量歲時時一出(불무량세시시일출)'
또한 죄업이 있는 사람들이 공경할 줄도 모르고, 부지런히 도를 구하고자 정진하지도 않나니,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시간을 지나 때때로 한 번씩 나신다고 말씀하는 것이니라.
又此衆生衆罪報故(우차중생중죄보고) 墮惡道中(타악도중) 無量劫尚不聞佛名(무량겁상불문불명) 何況見佛(하황견불)? 以是人故(이시인고) 言佛出世難(언불출세난)
또한 이러한 중생들은 온갖 죄의 과보로 인하여 악도(삼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겁 동안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어찌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랴! 그러한 까닭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은 어려웁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도 만나뵙기 어렵다고 말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