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 10

Skunky 2023. 8. 10. 06:00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보살(菩薩) 풀이함-10

 

◎羼提波羅蜜(찬제바라밀, 인욕바라밀)

問曰(문왈) 羼提波羅蜜云何滿(찬제바라밀운하만)?

묻나니, 찬제바라밀(인욕 바라밀)은 어떻게 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若人來罵(약인래마) 撾捶割剝(과추할박) 支解奪命(지해탈명) 心不起瞋(심불기진)撾 칠 과, 捶 종아리칠 추, 때릴 추, 剝 벗길 박 割剝할박= 가죽을 벗기고 살을 베어 냄. 또는 탐관오리가 백성의 재물을 강제로 빼앗음을 비유하는 말 

답하나니, 만약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때리고, 살가죽을 벗기고, 몸을 갈기갈기 찢고, 생명을 빼앗더라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如羼提比丘(여찬제비구) 爲迦梨王(위가리왕) 截其手足耳鼻(절기수족이비) 心堅不動(심견부동) 截 끊을 절
마치 찬제비구(kṣāntibhikṣu)가 가리(Kali) 왕에게 그의 손ㆍ발ㆍ귀ㆍ코를 다 베이어도 마음이 견고하여 조금도 요동하지 않았던 것과 같으니라. 

가리왕(迦梨王 Kali)= '폭군(暴君)이라는 뜻일 뿐, 어느 누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 毘梨耶波羅蜜(비리야바라밀, 정진바라밀)

問曰(문왈) 毘梨耶波羅蜜 云阿滿(비리야바라밀 운하만)?
묻나니, 비리야바라밀(정진 바라밀)은 어떻게 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若有大心(약유대심) 勤力如大施菩薩(근력여대시보살) 爲一切故(위일체고) 以此一身(이차일신) 誓抒大海(서서대해) 令其乾盡(영기건진) 定心不懈(정심불해) 抒 풀 서

답하나니, 어떤 이가 大心=큰 마음(보리심)으로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마치 대시보살(Mahātyāgavat-bodhisattvamahāsattva)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 한 몸으로 큰 바다의 물을 퍼내어서 마르게 될때까지 그가 정한 마음=定心이 확고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거나, 

 

亦如讚弗沙佛(역여찬불사불) 七日七夜翹一腳(칠일칠야교일각) 目不眴(목불현) 翹 꼬리 긴 깃털 교, 眴 깜작일 현,

또한 불사부처님(Buddha Puṣya)을 찬탄하면서 (석가모니 보살께서) 7일 7야 동안 한 발을 들고 눈을 깜박이지 않은 것과 같는 것이니라.

 

◎禪波羅蜜(선바라밀, 선정바라밀)

問曰(문왈) 禪波羅蜜 云何滿(선바라밀 운하만)?
묻나니, 선바라밀은 어떻게 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如一切外道(여일체외도) 禪定中得自在(선정중득자재) 

답하나니, 마치 온갖 외도들이 선정 속에서 자재를 얻는 것과 같으며, 

 

又如尚闍梨仙人(우여상사리선인) 坐禪時無出入息(좌선시무출입식) 鳥於螺髻中生子(조어나계중생자) 不動不搖(부동불요) 乃至鳥子飛去(내지조자비거)

또한 사리선인(Śańkhyācārya)이 좌선할 때에는 들고나는 호흡(들숨과 날숨)이 없어져서 새가 상투 속에 새끼를 쳐도 요동치 않았으며, 나아가서는 새끼가 다 커서 날아갈 때까지도 움직이지 않은 것과 같으니라. 


◎般若波羅蜜(반야바라밀)
問曰(문왈) 般若波羅蜜 云何滿(반야바라밀 운하만)?
묻나니, 반야바라밀은 어떻게 하면 성취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菩薩大心思惟分別(보살대심사유분별) 如劬嬪陁婆羅門大臣(여구빈타바라문대신) 分閻浮提大地作七分(분염부제대지작칠분)

답하나니, 보살은 큰 마음(보리심)으로 사유하고 분별하니, 마치 구빈타(Govinda) 바라문이 대신으로 있을 때, 염부제를 일곱으로 구분하여 나누되 

 

若干大城小城(약간대성소성) 聚落村民(취락촌민) 盡作七分(진작칠분) 般若波羅蜜如是(반야바라밀여시)

큰 성ㆍ작은 성ㆍ마을(취락)ㆍ촌민 등을 모두 일곱으로 나눈 것과 같으니, 반야바라밀 또한 이와 같으니라.

 

是菩薩六波羅蜜滿(시보살육바라밀만) 在迦葉佛所作弟子(재가섭불소작제자) 持淨戒 行功德(지정계 행공덕) 生兜率天上(생도솔천상)
이렇게 보살은 6바라밀을 원만하게 성취하고 가섭(카샤파 Kasapa)부처님 계신 곳에 머물러 제자가 되어 청정한 계행을 지니고 공덕을 행하여 도솔천(Tuṣita)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도솔천(兜率天. Tuṣita)= 욕계(欲界) 6천 가운데 네 번째 천. 미래불이 되는 보살의 주처로서, 미륵보살이 법을 설하고 있다고 한다.


問曰(문왈) 菩薩何以生兜率天上(보살하이생도솔천상) 而不在上生(이불재상생) 不在下生(불재하생) 是大有福德(시대유복덕) 應自在生(응자재생)
묻나니, 보살은 어찌하여 도솔천상에 태어나시고 그 위에나 그 아래에는 태어나시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러한 큰 복덕이 있으시다면 응당 마음대로 태어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答曰(답왈) 有人言(유인언) 因緣業熟(인연업숙) 應在是中生(응재시중생)

답하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인연과 업이 익으면 마땅히 여기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어느 분이 말씀하기를 선업(善業)의 인연으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이 걸림 없고 막힘없음을 명백하게 이해할(善根) 수 있을 만큼 무르익게 되면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서 나게 되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復次(부차) 下地中結使厚濁(하지중결사후탁) 上地中結使利(상지중결사리) 兜率天上 結使不厚不利(도솔천상 결사불후불리) 智慧安隱故(지혜안은고)
또한 도솔천 아래의 세계에서는 결(속박)과 사(부림)가 두텁고 탁하며, 도솔천 위의 세계는 결(속박)과 사(부림)가 날카로우며, 도솔천은 결(속박)과 사(부림)가 두텁지도 않고 날카롭지도 않아 지혜롭고 평온하기 때문이니라. 

 

煩惱(번뇌, klesa)=세상 살면서 겪는 모든 생각에 의한 괴로움을 표현하는 煩惱(klesa), 煩(번)은 신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뜻으로 '역증 날 번' 자라고도 하고 '번민할 번' 자라고도 한다. 惱(뇌)는 괴로워할 뇌 즉, 생각에 의해 생기는 괴로움 또는 생각에 의해 괴로워하는 것을 번뇌라고 한다. 또한 외부 세계를 바르게 알지 못하는 잘못된 견해가 그 근원을 이루기 때문에 '미혹'이라고도 하며, 또한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마음 속에 사악한 성질로 잠재되어 있다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마음에 잠자고 있다'는 뜻으로 '수면(隨眠)'이라고도 한다. 이밖에 혹(惑)ㆍ염(染)ㆍ누(漏)ㆍ결(結)ㆍ박(縛)ㆍ전(纒)ㆍ액(軛)ㆍ폭류(暴流)ㆍ사(使) 등이라고도 한다.

使(사)는 따라다니면서 부림의 의미로 근본번뇌를 가리키는 수면(隨眠)과 그 뜻이 같다. 
使는 결사(結使)라고도 하는데, 결사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묶어서 부린다'로, 속박[結]부림[使]의 뜻이 합쳐진 낱말이다. 결사는 번뇌의 여러 이름 가운데 하나로, 번뇌가 유정의 몸과 마음을 미혹의 세계에 속박하고 유정을 따라다니며 몰아대어 악업을 짓게 부리고 그 결과 유정이 3계6도의 생사윤회를 반복하는 것을 부각시켜 말하는 명칭이다. 일반의 번뇌론에서 結은 흔히 9결(九結)을 뜻하고 使는 흔히 10사(十使)를 뜻하여, 종종 9결10사九結十使라고 표현한다.    
9결(九結)은 사랑 애결(愛結) · 성냄 에결(恚結) · 교만 만결(慢結) · 모름 무명결(無明結) · 편견 견결(見結) · 선입견 취결(取結) · 의심 의결(疑結) · 질투 질결(嫉結) · 쩨쩨함 간결(慳結)을 말하는데, 모든 번뇌를 근본번뇌와 수번뇌로 나눌 때 9결 가운데 질투·질결(嫉結)과 쩨쩨함·간결(慳結)은 수번뇌에 속하고 나머지 7가지는 근본번뇌에 속한다.-위키백


復次(부차) 不欲過佛出世時故(불욕과불출세시고) 若於下地生命短(약어하지생명단) 壽終時佛未出世(수종시불미출세)

또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실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원한 까닭이니, 도솔천 아래 세계에 태어나면 목숨이 짧아서 수명이 다하여도 아직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을 수도 있고, 

 

若於上地生命長(약어상지생명장) 壽未盡(수미진) 復過佛出時(부과불출시) 兜率天壽(도솔천수) 與佛出時會故(여불출시회고)
도솔천 위의 세계는 목숨이 너무 길어서 수명이 다하기 전에 부처님이 나타나시는 시기가 지나갈 수도 있으나, 도솔천의 수명은 부처님이 나타나실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니라.

復次(부차) 佛常居中道故(불상거중도고) 兜率天於六天及梵之中(도솔천어육천금범지중) 上三 下三(상삼 하삼)

또한 부처님께서는 항상 중도에 계셨기 때문이니, 도솔천은 욕계의 여섯 하늘과 범천의 중간이니, 위로 셋, 아래로 셋이 있기 때문에

 

 

천상도(天上道)에 속하는 '욕계에 존재하는 여섯 하늘, 6욕천(六欲天) ① 사왕천(四王天) ②도리천(忉利天) ③야마천(夜摩天) ④도솔천(兜率天) ⑤화락천(化樂天) ⑥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도솔천(兜率天)=지족천(知足天)이라고 한다. 즉, 이곳에 사는 무리들은 오욕(五欲)을 만족하고 있음을 뜻한다. 욕계6천 중 네 번째 하늘로, 욕계 제3천인 야마천(夜摩天)으로부터 16만 유순(由旬) 위에 위치한다고 한다.

도솔천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원은 수많은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곳이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내원궁(內院宮)이라고 부른다. 이 내원궁은 석가모니가 인도에 태어나기 직전까지 머무르면서 중생교화를 위한 하생(下生)의 때를 기다렸던 곳이다.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보살은 현재 이 내원궁에서 설법하면서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성불(成佛)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범천(梵天, Brahmā-deva)’은, 인도 베다 시대에 브라만교의 우주창조신 브라흐만(Brahmān)은 비슈누(Visnu)⋅쉬바(Shiva)와 함께 브라만교 3대신으로 불렸고, 이 브라흐만이 불교에 귀의해 범천(梵天) 혹은 대범천왕(대梵天王)이라 한역됐다. 그리하여 이들 범천이 석가모니에 귀의해서 제석천(帝釋天)과 더불어 불법(佛法)의 수호하는 신이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범부 중생들이 '신(神)'이라고 지칭하는 존재가 다름 아닌 도리천(忉利天)의 왕인 삭까(Sakka)천왕이다. 삭까천왕을 석제환인(釋提桓因)이라 한역하기도 하는데, 바로 제석천(帝釋天, Indra)을 말한다. 그 제석천의 전생 이름이 마가(Magha)였다. 그 ‘마가 이야기’가 초기경전 여러 곳에 나오고 있다. 

범천왕 사함빠띠(Sahampati)는 부처님이 세상에 오실 때마다 가장 먼저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며, 항상 설법자리에 참석해 법을 듣는다고 한다. 
부처님이 출가 후 6년간 고행을 하시다가 우루벨라 네란자라강 나무 아래에서 깨달은바가 있어 수자타(Sujata) 여인이 바친 유미죽(乳米粥)을 드시고 선정에 들어 다음날 새벽 정각(正覺)을 이루셨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다음, 7일 동안 깨달은 바를 검토하고 검토했으나 부처님은 이 ‘위없는 깊고 깊은 가르침(無上甚深微妙法)’을 중생들이 받아들이기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이를 말로 전달한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셨다. 불법을 이해하지 못한 중생들이 오히려 불법을 비방함으로 인해 장차 악도에 떨어지는 중생들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리하여 이렇게 어려운 깨달음의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 말 것인가, 차라리 그럴 바에야 이대로 열반에 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계신 부처님의 마음을 엿본 마왕(魔王) ‘파순(波旬)’은 군대를 보내 위협하기도 하고, 또 자신의 아리따운 세 딸들을 보내 유혹을 하기도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부처님으로 하여금 그냥 열반에 드시도록 부추겼다. 
만약 부처님이 불법을 설하시어 이 천지가 불국토가 되면 자기네 족속인 마라(Māra-마구니)들이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범천왕(梵天王) 사함빠띠가 드디어 나타나서 부처님께 청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법을 설해 주소서. 중생들 중에는 덜 더럽혀진 자도 있기에 만약 법을 듣지 못한다면 타락하고 말 것입니다. 만약 법을 얻어 듣는다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범천이 법을 설해주실 것을 세 번 요청했다. 이를 일러 ‘범천 권청(梵天勸請)’이라 한다. 이러한 범천의 권유에 마음이 움직인 부처님은 생각하셨다.
마치 연못 속의 청련, 홍련, 백련 등이 물속에서 자라나 때로는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물속에 잠겨 있거나, 때로는 물 위로 솟아나 더러움을 떨치고 꽃을 피우기도 하듯이, 이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고 선한 사람도 있으며,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가르치기 쉬운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드디어 부처님은 진리를 널리 펴기로 결심하신다. 
그리하여 “눈 있는 자 와서 보라, 귀 있는 자 와서 들어라, 내 이제 불사의 법 감로의 문을 여나니…”라고 깨달음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시게 된다. - 아미산 


於彼天下(어피천하) 必生中國(필생중국) 中夜降神(중야강신) 中夜出迦毘羅婆國(중야출가비라파국) 行中道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행중도 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그 하늘에서 내려온다면 반드시 염부제의 한가운데 나라=中國에 태어나게 되며, 한밤=中夜에 (도솔천에 머물던 당신의 맑고 깨끗한 정신精神) 영신=神을 내리시고, 한밤에 가비라(카필라바스투 Kapiavastu)에 태어나시고, 중도의 진리를 행하시어 (관찰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고, 

 

中道爲人說法(중도위인설법) 中夜入無餘涅槃(중야입무여열반) 好中法故(호중법고) 中天上生(중천상생) 

중도의 법(가르침)을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다가, 한밤에 무여열반에 드시게 되셨으니, 중도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중간의 하늘(도솔천)에 태어나시는 것이니라.

 

如是菩薩兜率天上生竟(여시보살도솔촌상생경) 以四種觀人閒(이사종관인간)

이와 같이 보살은 도솔천에 태어나서는 네 가지 방법으로 인간을 관찰하나니, 

 

一者觀時(일자관시) 二者觀土地(이자관토지) 三者觀種姓(삼자관종성) 四者觀生處(사자관생처)

첫째는 (태어날) 때를 관찰하시고, 둘째는 (태어날) 땅을 관찰하새고, 셋째는 (태어날) 종성을 관찰하새고, 넷째는 태어날 곳을 관찰하시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