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 6

Skunky 2023. 8. 8. 06:00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보살(菩薩) 풀이함-6

 

問曰(문왈) 意業有六識(의업유육식) 是三十二相業(시삼십이상업)

爲是意識種(위시의식종)? 是五識種(시오식종)?
묻나니, 의업에는 육식이 있거니와 32상의 업이 의업의 종자가 되는가? 아니면 오식(전오식前五識)이 종자가 되는가? 

 

答曰(답왈) 是意識 非五識(시의식 비오식) 何以故(하이고)

五識不能分別(오식불능분별) 以是故意識種(이시고의식종)
답하나니, 의식으로 심으나, 오식으로는 심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식은 분별능력이 없기 때문이니, 이러한 까닭에 의업으로 심는 것이니라. 

(의식(意識)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는 것이지 전오식(前五識) 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전오식(前五識) 말과 소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여 그저 느낌을 알아차리고 반응할 뿐인 이러한 까닭으로 의식(意識)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는 것입니다.)


問曰(문왈) 何相初種(하상초종)?
묻나니, 어떠한 상(lakṣaṇa)을 처음으로 심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有人言(유인언) 足安立相先種(족안립상선종) 何以故(하이고)

先安立 然後能種餘相(선안립 연후능종여상)

답하나니, 어떤 이는 말하기를 발이 편안히 서는 모습(상)을 먼저 심는다 하나니, 왜냐하면 먼저 편안히 선 뒤에야 나머지 상의 인연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라 하며,

 

有人言(유인언) '紺靑眼相初種(감청안상초종) 得此眼相(득차안상)

大慈觀衆生(대자관중생)' 此兩語雖有是語(차양어수유시어) 不必爾也(불필이야)

또한 어떤 이는 말하기를 '검푸른 눈의 (청련화,Utpala 우담바라) 모습을 최초로 심는다 하나니, 이러한 눈이 있어야 대자로써 중생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라 하는, 이러한 두 가지의 말이 있으나 꼭 그렇지는 않느니라. 

 

若相因緣和合時(약상인연화합시) 便是初種(편시초종) 何必安立足爲初(하필안립족위초)
만약 모습(상호)이 인연 화합할 때 최초로 심어지는 것이라면, 어째서 반드시 발을 안립하는 일이 최초가 되겠는가?

 

問曰(문왈) 一思種(일사종)? 爲多思種(위다사종)?
묻나니, 한 생각으로 심는가? 여러 생각으로 심는가? 

(한 생각으로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이 심어지는 것입니까?

아니면 많은 생각에 의해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이 심어지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三十二思 種三十二相(삼십이사 종삼십이상) 一一思 種一一相(일일사 종일일상)

一一相百福德莊嚴(일일상백복덕장엄)
답하나니, 서른두 가지 사유에 의해 서른두 가지의 모습을 심고, 하나하나의 사유로 하나하나의 모습을 심게 되나니, 하나하나의 모습(상호) 마다에 백 가지 복덕이 장엄되어 있는 것이니라. 


問曰(문왈) 幾許名一福德(기허명일복덕)?

幾許기허=잘 모르는 수효나 분량이나 정도
묻나니, 어느 만큼의 복을 '하나의 복'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有人言(유인언) '有業報轉輪聖王(유업보전륜성왕) 於四天下受福樂(어사천하수복락) 得自在 是名一福德(득자재 시명일복덕)' 如是百福成一相(여시백복성일상)  

답하나니, 어떤 이는 말하기를 '업보(선업)가 있음에 전륜성왕이 사천하에서 복락을 받아 자유자재한 것을 '하나의 복'이라 하고, 이와 같은 백의 복덕이 한 상호를 이룬다'고 하였으며,

(어느 분께서는 전륜성왕도 선업(善業)의 과보를 받은 것이어서 사천하를 걸림이나 막힘이 없게 다스리는 복락을 누리는 것이나니이를 일러 하나의 복이라 부른다.고 말씀하였으며, 이와 같은 복이 백 가지 갖추어져야 하나의 상호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復有人言(부유인언) '作釋提桓因(작석제환인) 於二天中得自在(어이천중득자재) 是名一福德(시명일복덕)'
또한 어떤 사람은 석제환인이 되어 두 개의 하늘에서 자유자재한 것을 '하나의 복'이라고 말하였으며,

復有人言(부유인언) '作他化自在天王(작타화자재천왕) 於欲界中得自在(어욕계중득자재) 是名一福(시명일복)'

또한 어떤 사람은 (선업을 지었기에)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욕계 안에서 자유자재한 것을 '하나의 복'이라고 말하였으며,

 

復有人言(부유인언) '除補處菩薩(재보처보살) 餘一切衆生所得福報(여일체중생소득복덕) 是名一福(시명일복)'

또한 어떤 사람은 일생보처 보살(saṃnikṛṭṭabodhisattva)을 제외한 나머지 일체 중생이 누리는 복덕을 '하나의 복'이라 말하였으며,

 

復有人言(부유인언) '天地劫盡(천지겁진) 一切衆生共福德故(일체중생공복덕고) 三千大千世界報立(삼천대천세계보립) 是名一福(시명일복)'
또한 어떤 사람은 천지의 겁이 다할 때까지 모든 중생들이 복덕을 함께하기에 삼천대천세계가 그 과보로서 삼천대천 세계가 성립되나니, 이것을 '하나의 복'이라 한다고 말하였으며, 


復有人言(부유인언) '是福不可量(시복불가량) 不可以譬喩知(불가이비유지)'

또한 어떤 이는  이러한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로써도 알 수 없는 것으로, 

 

如三千大千世界(여삼천대천세계) 一切衆生皆盲無目(일체중생개맹무복) 有一人能治令差(유일인능치령차) 是爲一福(시위일복)

마치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들 모두가 눈이 멀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치료하여 고쳐 주는 것이 '하나의 복'이라고 말하였으며,

 

一切人皆被毒藥(일체인개피독약) 一人能治令差(일인능치령차)

나아가 일체의 모든 사람들이 독약에 중독되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치료해서 낫게 하거나, 

 

一切人應死(일체인응사) 一人能捄之令脫(일인능구지령탈)

모든 사람이 죽게 되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구제해서 죽을 고비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一切人破戒  破正見(일체인파계 파정견) 一人能教令得淨戒正見(일인능교영득정계정견) 如是等爲一福(여시등위일복)
모든 사람이 계를 깨뜨리고 바른 견해를 깨뜨렸을 때, 어느 한 사람이 능히 가르치고 교화해서 청정한 계행과 바른 견해를 얻어 지니게 하는 이러한 것들을 '하나의 복'이라고 말하였으며, 

復有人言(부유인언) 是福不可量 不可譬喩(시복불가량 불가비유)

또한 어떤 사람은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할 수도 없나니, 

 

是菩薩入第三阿僧祇中(시보살입제삼아승기중) 心思大行 種是三十二相因緣(심사대행 종시삼십이상인연)

이렇게 보살이 세 아승기 동안 불도에 들어가서 마음의 사유를 깊이 행하여 32상의 인연을 심게 되나니, 

 

以是故(이시고) 是福無能量 唯佛能知(시복무능량 유불능지)

이러한 까닭에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으나, 오직 부처님께서만 능히 아시는 것이라고 말하였느니라.

 

問曰(문왈) 菩薩幾時能種三十二相(보살기시능종삼십이상)?
묻나니, 보살은 얼마나 되는 시간에 능히 32상의 인연을 심는가?(32상호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極遲百劫(극지백겁) 極疾九十一劫(극질구십일겁) 釋迦牟尼菩薩(석가모니보살) 九十一大劫行辦三十二相(구십일대겁행판삼십이상)遲 늦을 지,
답하나니, 극히 더디면 백 겁이요, 극히 빠르면 91겁이 걸리니, 석가모니보살께서도 91대겁 동안을 힘써 행하시어 32상을 갖추시게 되었으니, 


如經中言(여경중언) 過去久遠 有佛名弗沙(과거구원 유불명불사)

경의 말씀과 같으니, 아주 먼 과거에 불사(푸샤 Puṣya)라는 부처님이 계셨으며, 

 

時有二菩薩(시유이보살) 一名釋迦牟尼(일명석가모니) 一名彌勒(일명미륵)

그 때에 두 사람의 보살이 계셨는데, 한 사람은 석가모니이고 또 한 분은 미륵(Maitreya)이었으며,

 

弗沙佛欲觀(불사보살욕관) 釋迦牟尼菩薩(석가모니보살) 心純淑未(심순숙미)? 卽觀見之(즉관견지) 知其心未純淑(지기심미순숙) 而諸弟子心皆純淑(이제제자심개순숙)

불사(Puṣya)부처님께서 석가모니보살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게 맑아졌는가를 관찰해 보시니, 그의 마음은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못하였으나, 그 제자들의 마음은 이미 다 순수하게 맑아져 있었고, 

 

又彌勒菩薩心已純淑(우미륵보살심이순숙) 而弟子未純淑(이제자미순숙)
반면에 미륵(Maitreya)보살의 마음은 이미 순수하게 맑아졌으나, 제자들은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是時(시시) 弗沙佛如是思惟(불사불여시사유) ‘一人之心易可速化(일인지심이가속화) 衆人之心難可疾治(중인지심나가질치)

이때 불사(Puṣya)부처님이 사유하시기를, ‘한 사람의 마음은 속히 교화시키기 쉬우나 여러 사람을 빨리 감화시키기는 어려운 것이구나.’

 

如是思惟竟(여시사유경) 弗沙佛欲使釋迦牟尼菩薩 疾得成佛(불사불욕사석가모니보살 질득성불) 上雪山上(상설산상) 於寶窟中入火定(어보굴중입화정)
이와 같이 사유하신 후, 불사(Puṣya)부처님은 석가모니보살로 하여금 속히 부처를 이루게 하기 위하여 설산에 올라가 보굴(보배 동굴) 속에 들어가셔서 화정 삼매(화광 삼매)에 드셨다. 

是時(시시) 釋迦牟尼菩薩 作外道仙人(석가모니보살 작외도선인) 上山採藥(상산채약) 見弗沙佛坐寶窟中(견불사불좌보굴중) 入火定放光明(입화정방광명)

이때 석가모니보살께서 외도의 선인으로 사시며 산에 올라가 약초를 캐고 있었는데, 불사(Puṣya)부처님이 보굴 속에 앉아 화정삼매에 들어 광명을 내뿜는 것을 보게 되었으며, 

 

見已(견이) 心歡喜信敬(심환희신경) 翹一腳立(교일각립) 叉手向佛(차수향불) 一心而觀(일심이관) 目未曾眴(목미증현) 七日七夜(칠일칠야) 以一偈讚佛(이일게찬불)

翹 꼬리 긴 깃털 교, 腳 다리 각, 脚의 本字, 叉 깍지낄 차, 眴 깜작일 현,
이를 보자, 환희하며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서, 한 발을 들고 서서 차수의 자세로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바라보기를,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7일 7야를 보낸 다음에 하나의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니, 
차수(叉手)= 두 손을 어긋매껴 마주 잡는, 즉 손을 교차한다는 뜻으로 평상시 도량에서 하는 자세이며,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교차하여 왼손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잡고 단전 부분에 가볍게 대는 자세이나, 손의 교차는 사람에 따라 편하게 하면 된다.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十方世界亦無比(시방세계역무비)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이 없으시고, 시방세계에서도 견줄 이 또한 없도다.

世界所有我盡見(세계소유아진견) 一切無有如佛者(일체무유여불자)
세상에 존재하는 것, 모두 볼만큼 보았으나, 그 어느 것도 부처님과 견줄 수가 없네. 


七日七夜諦觀世尊(칠일칠야체관세존) 目未曾眴(목미증현) 超越九劫(초월구겁) 於九十一劫中(어구십일겁중)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7일 7야 동안 세존을 자세히 관찰하시되,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으시니, 이로 인하여 아홉 겁을 뛰어넘어 91겁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를 얻게 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