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 5

Skunky 2023. 8. 7. 06:00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보살(菩薩) 풀이함-5

 

又言(우언) 發阿鞞跋致心 從是已後名菩薩(발아비발치심 종시이후명보살)

또한 '아비발치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로부터 보살이라 한다'고 하였으며, 

(또 일체중생구하겠다는 마음을 일으켜 아비발치(Avaivart)에 이른 다음에야 보살(bodhiSattva)이라 부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又言(우언) 若離五法得五法(약리오법득오법) 是名菩薩(시명보살)

다시 이렇게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얻으면 보살이라 한다'고 말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만약 다섯 가지 현상과 작용(法)을 통해 삼악도(三惡道)를 여의고 다섯 가지 현상과 작용(法)을 통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였다면 이러한 사람을 “보살(bodhiSattva)”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何謂五法(하위오법)? 離三惡道(리삼악도) 常生天上人閒(상생천상인간)

무엇이 다섯 가지 현상과 작용=法인가? 곧 3악도를 떠나서 항상 하늘이나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요, 

 

離貧窮下賤 常得尊貴(리빈궁하천 상득존귀)

빈궁하고 하천한 몸을 떠나서 항상 존귀함을 얻는 것이요, 

(가난에 허덕이거나 하천한 집안에 나게 되는 것을 여의고 항상 존귀한 집안에 나게 되며,)

 

離非男法 常得男子身(리비남법 상득남자신)

남자 아닌 법을 떠나서 항상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요, 

 

離諸形殘缺陋 諸根具足(리제셩잔결구 제근구족) 陋 좁을 루, 더러울 루

모든 형상(몸)의 결핍됨을 떠나서 모든 감관이 반듯하게 갖추어지는 것이요, 

 

離捨憙忘 常憶宿命(리사희망 상억숙명) 得是宿命智慧(득시숙명지혜)

기쁨을 잃게 함=喜忘을 여의고, 항상 전생의 일을 기억하는 숙명을 얻는 것이니,

 

常離一切惡法 遠離惡人(상리일체악법 원리악인) 常求道法 攝取弟子(상구도법 섭취제자) 如是名爲菩薩(여시명위보살)

항상 온갖 일체의 악법을 여의고, 악인을 멀리하며, 항상 도법을 구하고 제자를 거두어들이는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하느니라.

 

又言(우언) 從種三十二相(종종삼십이상) 業已來 是名菩薩(업이래 시명보살)
또한 말하기를 '32상(dvatriṃśa-lakṣaṇa)의 업을 심은 뒤에야,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또 말하기를, 32상호(相好)를 갖추고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은 이러한 사람을 보살(菩薩 bodhiSattva)이라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32상(相. dvatriṃśa-lakṣaṇa)=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인간이 지니는 상서로운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원래 인도에서 전륜성왕이 지닌 특징으로 알려졌던 것이 부처님에게 전용되었다고 한다. 32대인상(大人相)이라고도 한다.


問曰(문왈) 何時種三十二相業因緣(하시종삼십이상업인연)?
묻나니, 언제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게 되는 것입니까?

(언제 선업(善業)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은 인연으로 32상호(相好)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過三阿僧祇劫(과삼아승기겁) 然後種三十二相業因緣(연후종삼십이상업인연)
답하나니, 3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게 되느니라. 

(3 아승기 이 지난 뒤에야 서른두 가지 상호를 하나 둘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問曰(문왈) 幾時名阿僧祇(기시명아승기)?
묻나니, 얼마나 되는 시간을 아승기라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天人中能知算數者(천인중능지산수자) 極數不復能知(극수불부능지) 是名一阿僧祇(시명일아스기)

답하나니, 하늘이나 인간 가운데 능히 셈법을 잘안다 하여도 궁극의 수효는 알지 못하나니, 이것을 1아승기라 하니,

( A)는 무()라는 뜻이고 승기(sakhya)는 셈법 내지는 수론(數論)이라는 뜻으로 합해서 셈법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뜻.-마하반야바라밀다경

 

如(여) 一一名二(일일명이) 二二名四(이이명사) 三三名九(삼삼명구) 十十名百(십십명백) 十百名千(십맥명천) 十千名萬(십천명만) 千萬名億(천만명억) 千萬億名那由他(천만억명나유타)

마치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라 하고, 둘에 둘을 곱하면 넷이라 하고, 셋에 셋을 곱해서 아홉이라 하고, 열에 열을 곱해 백이라 하고, 열에 백을 곱해 천이라 하고, 열에 천을 곱해 만이라 하고, 천에 만을 곱해 억이라 하고, 천만에 억을 곱해 나유타(nayuta)라 하고, 

나유타(那由他. nayuta)= 나유타란 지극히 큰 수를 가리키는 말로 천만, 천억 혹은 여기에서 말하듯 천만억에 상당한다.

 

千萬那由他名頻婆(천만나유타명빈바) 千萬頻婆名迦他(천만빈바명가타) 過迦他名阿僧祇(과가타명아승기) 如是數三阿僧祇(여시수사아승기)
천만에 나유타를 곱해서 빈바(bimbara, 구溝)라 하고, 천만에 빈바를 곱해서 가타(gata, 간澗)라 하고, 가타를 지나면 아승기라 하나니, 이와 같이 세어서 3아승기가 되나니,

(가타를 지나 정(正) 재(載) 극(極) 항하사(恒河沙) 다음이 아승기가 되는 것입니다.)


若行一阿僧祇滿(약행일아승기만) 行第二阿僧祇(행제이아승기)

第二阿僧祇滿(제이아승기만) 行第三阿僧祇(행제삼아승기)

만약 첫째 아승기를 세어서 차면 둘째 아승기를 세고, 둘째 아승기가 차면 셋째 아승기를 세느니라. 

(만약 1아승기 동안 자세히 살펴서 일체중생을 화합할 수 있게 되는 믿음과 지혜가 이룰 수 있을 만큼 이루어지면다음 두 번째 아승기겁 동안 또 자세히 살펴서 두 번째 아승기겁 동안 일체중생을 화합할 수 있게 되는 믿음과 지혜가 이룰 수 있을 만큼 이루어지고, 세 번째 아승기 겁 동안 자세히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譬如算數法(비여산수법) 算一乃至算百(산일내지산백) 百算竟 還至一(백산경 환지일)

비유하면 마치 산수법과 같아서 하나로부터 세어서 백을 다 세면, 다시 하나에 이르러 시작하는 것과 같이,

 

如是菩薩(여시보살) 一阿僧祇過(일아승기과) 還從一起(환종일기)

이와 같이, 보살도 한 아승기가 지나면 다시 하나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니라.

 

初阿僧祇中(초아승기중) 心不自知 我當作佛 不作佛(심불자지 아당작불 불작불)

처음의 아승기 겁 동안에는 내가 부처를 이룰 것인지 이루지 못할 것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전혀 알지 못하고, 

 

二阿僧祇中(이아승기중) 心雖能知我必作佛(심수능지아필작불)

而口不稱我當作佛(이구불칭아당작불)

둘째 아승기 겁 동안에는 마음으로는 비록 내가 부처를 이룰 것임을 알지라도 입으로 '내가 부처를 이루리라' 스스로 말하지 못하고, 

 

三阿僧祇中(삼아승기중) 心了了自知得作佛(심료료자지득작불) 口自發言(구자발언)

無所畏難(무소외난) 我於來世當作佛(아어래세당작불)
세 번째 아승기 겁에는 마음이 명료해져서 자기가 부처를 이를 것임을 알고, 스스로의 입으로 두려움 없이 말하되 '내가 오는 세상에는 부처를 이루리라' 하느니라.

釋迦文佛(석가문불) 從過去釋迦文佛(종과거석가문불) 到剌那尸棄佛(도자나시기불)

爲初阿僧祇(위초아승기) 是中菩薩永離女人身(시중보살영리여인신)
석가문(Sakyamuni) 부처님께서도 과거의 석가문부처님을 모실 때 부터 자나시기(계나시기罽那尸棄 Ratnaśikhin, 시기불) 부처님에 이르러서야 최초의 아승기가 되나니, 이 동안의 보살은 여자의 몸을 영원히 여의셨느니라. 

계나시기불(罽那尸棄佛) : 시기불(尸棄佛)이라고 그냥 부르기도 하고 보계불(寶髻佛)이라고 해석하여 부르기도 함.


從剌那尸棄佛 至燃燈佛(종자나시기불 지연등불) 爲二阿僧祇(위이아승기)

자나시기 부처님(시기불)으로부터 연등부처님(Dīpaṁkara)까지가 두 번째 아승기이니, 

 

是中菩薩七枚靑蓮華(시중보살칠매청연화) 供養燃燈佛(공양연등불)

敷鹿皮衣(부녹피의) 布髮掩泥(포발엄니) 敷 펼 부, 鹿 사슴 록, 掩 가릴 엄, 泥 진흙 니, 

이 동안의 보살은 일곱 송이의 청련화(Utpala 우담바라優曇鉢羅)를 연등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께서 진흙을 밟지 않으시도록) 사슴 가죽의 옷을 깔고 머리칼을 풀어 진흙을 덮었으니, 

 

是時燃燈佛便授其記(시시연등불편수기기) 汝當來世作佛(여당래세작불) 

名釋迦牟尼(명석가모니)

이때 연등부처님께서 그 자리에서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시되 '그대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Sakyamuni)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從燃燈佛至毘婆尸佛(종연등불지비바시불) 爲第三阿僧祇(제삼아승기)

연등 부처님(Dīpaṁkara)으로부터 비바시(Vipaśyin) 부처님까지가 세 번째 아승기이니, 

 

若過三阿僧祇劫(약과삼아승기겁) 是時菩薩(시시보살) 種三十二相業因緣(종삼십이상업인연)
만약에 이러한 세 아승기겁을 지나게 되면, 이때 보살은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문왈) 三十二相業 何處可種(삼십이상업 하처가종)?
묻나니, 32상의 업은 어디에다 심게 되는 것입니까?

(선업(善業)에 의해 32상호(相好)를 갖추게 된다 하였는데어떤 곳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欲界中 非色 無色界(욕계중 비색 무색계) 於欲界五道(어욕계오도) 在人道中種(재인도중종)

답하나니, 욕계에서 심는 것으로, 색계나 무색계는 아니며, 욕계의 5도 가운데에서도 인도에서 심는 것이니라. 

 

於四天下 閻浮提中種(어사천하 염부제중종) 於男子身種 非女人(어남자신종 비여인)

사천하에서는 염부제(Jambu dvipa)에서 남자의 몸으로서 심고, 여자의 몸으로는 심지 못하며, 

사천하(四天下)에서 쪽의 구야니(拘耶尼 Goyānīya)쪽의 울달라월(鬱怛羅越 Uttararakuru쪽의 불파제(弗婆提 Pūrvavideha) 쪽의 염부제(Jambu dvipa)

 

佛出世時種(불출세시종) 佛不出世不得種(불불출세부득종)

緣佛身種 緣餘不得種(연불신종 연여불득종)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타나실 때에 심고, 부처님이 나타나시지 않을 때에는 심지 못하며, 부처님 몸에 의해 심고 다른 곳(그 밖의 다른 몸)에 의해서는 심지 못하느니라.

 

問曰(문왈) 是三十二相業因緣(시삼십이상업인연)

於身業 口業 意業 何業種(어신업 구업 의업 하업종)?
묻나니, 32상의 업의 인연은 신업ㆍ구업ㆍ의업 중 어느 업으로 심는 것입니까? 

(선업(善業)에 의해 32상호(相好)를 얻게 된다 하였거니와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가운데 어떠한 업()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어야 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意業種 非身 口業(의업종 비신 구업) 何以故(하이고) 是意業利故(시의업리고)
답하나니, 의업으로 심고, 입(구업)이나 몸의 업(신업)으로는 심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의업은 예리하기 때문이다. 

(의업(意業)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어야 하거니와신업(身業)과 구업(口業)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는 것이 아닙니다.*이러함으로 법신(法身)을 의생신(意生身)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업(意業)에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는 보리(菩提)의 모습인 혜명(慧命)을 심어야만 영리하게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이 걸림 없고 막힘없음을 명백하게 이해하기(利根) 때문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