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 4

Skunky 2023. 8. 6. 06:00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보살(菩薩) 풀이함-4

 

問曰(문왈) 齊何來名菩提薩埵(제하리명보리살타)?
묻나니, 어떻게 하여 보리살타(bodhiSattva)라 이름하게 된 것입니까? 


答曰(답왈) 有大誓願 心不可動(유대서원 심불가동) 精進不退(정진불퇴)

以是三事 名爲菩提薩埵(이시삼사 명위보리살타)

답하나니, 큰 서원을 세워 가진 마음이 있으며,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물러남 없이 정진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에 의해 보리살타(bodhiSattva)라 하며, 

 

復次有人言(부차유인언) 初發心作願(초발심자원) 我當作佛 度一切衆生(아당작불 도일체중생)

從是已來 名菩提薩埵(종시이래 명보리살타)

또한 어떤 분은 말하기를,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서원 세우기를 ‘나는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하여 (그 마음이 변함없으므로) 이를 보리살타(bodhiSattva)라 한다고 하나니,

 

如偈說(여게설)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라.

若初發心時 誓願當作佛(약초발심시 서원당작불)

만약 처음 발심할 때에 부처되기를 서원한다면

已過諸世閒 應受世供養(이과제세간 응수세공양)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해 세간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만약 처음 일체중생구하겠다고 마음 일으켰을 때에 서원 세우기를 내가 부처님이 되면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의 나루터로 건네주리라.라고 하였다면, 이미 온갖 세간의 허물이 다 지워진 것이나 다름없음에 마땅히 세간으로부터 공양 받을 수 있게 되리라.)


從初發心(종초발심) 到第九無㝵(도제구무애) 入金剛三昧中(입금강삼매중)

是中閒名爲菩提薩埵(시중간명위보리살타)
처음으로 발심하여 제9지의 무애(ānantarya, 선혜지)에 이르게 되면 금강삼매(Vajropamasamādhi)에 들기까지의 중간을 보리살타(bodhiSattva)라 하며, 

금강삼매(金剛三昧. Vajropamasamādhi)= 금강이 일체를 부수듯이 모든 번뇌를 부수어 버리는 삼매라는 의미이다. 유정(有頂, bhavāgra)의 최후에 모든 번뇌를 끊고 궁극의 경지를 얻는 삼매로, 이 삼매 직후에 진지(盡智)를 내어 아라한이 되고 무학(無學)의 성자가 된다고 한다.


是菩提薩埵有兩種(시보리살타유양종) 有鞞跋致(유비발치) 有阿鞞跋致(유아비발치)

이 보리살타에는 두 종류가 있나니, 비발치(vaivartika)와 아비발치(a-vaivartika)이며, 

(보리살타(bodhiSattva) 2()이 있나니비발치(vaivart)=퇴위(退位)가 있고 아비발치(Avaivart) 불퇴위(不退位)가 있어서 마치 퇴법(退法)과 불퇴법(不退法)의 아라한과 같은 것입니다.)

 

如退法 不退法阿羅漢(유퇴법 불퇴법아라한)

이는 마치 물러나는=退法 아라한과 물러나지 않는=不退法 아라한과 같은 것으로, 

 

阿鞞跋致菩提薩埵(아비발치보리살타) 是名實菩薩(시명실보살)

以是實菩薩故(이시실보살고) 諸餘退轉菩薩 皆名菩薩(제여퇴전보살 개명보살)
아비발치의 보리살타가 되어야 참된 보살이라 하나니, 이러한 참된 보살이 있는 까닭에 나머지의 물러나는 보살 역시 보살이라 부르게 되었느니라.

(아비발치(Avaivart) 불퇴위(不退位)의 자리에 이른 보살을 실상(實相)과 함께하는 지혜를 지닌 보살이라고 이르거니와이렇게 실상(實相)과 함께하는 지혜를 지닌 보살이 있는 까닭에 온갖 그 밖의 물러나 견해가 바뀐 보살도 보살(菩薩)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譬如得四道人 是名實僧(비여득사도인 시명실승) 以實僧故(이실승고)

諸未得道者 皆得名僧(제미득도자 개득명승)
비유하자면, 네 가지 과위의 도를 얻은 사람과 같으니, 그를 참된 僧=승려라 하며, 또한 그가 참된 승려이기에 나머지의 도를 얻지 못한 사람들 역시 모두 승려라 부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성문(聲聞)의 사과(四果)를 터득한 도인(道人) 실상(實相)과 함께하는 지혜를 지닌 승려(實僧)라고 부르거니와실상(實相)과 함께하는 지혜를 지닌 승려가 있는 까닭에 아직 성문의 도()를 통해 사과(四果)를 터득하지 못한 이들도 승려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問曰(문왈) 云何知是菩薩 鞞跋致 阿鞞跋致(운하지시보살 비발치 아비발치)?
묻나니, 어떻게 해서 보살의 비발치(퇴위)와 아비발치(불퇴위)를 알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般若波羅蜜ㆍ阿鞞跋致品'中(반야바라밀ㆍ아비발치품중)

佛自說阿鞞跋致相(불자설아비발치상) 如是相是退轉(여시상시퇴전)

如是相是不退轉(여시상시불퇴전)
답하나니, '반야바라밀경'의 '아비발치품' 가운데 부처님께서 직접 아비발치의 모습에 대하여 말씀하셨으니,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남이요,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나지 않음이라' 하셨느니라. 

(반야바라밀경의 아비발치품에 부처님께서 스스로 아비발치(Avaivart)의 모습에 대해 말씀해주시나니, 이와 같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에 대해 물러난 것은 견해가 뒤바뀐 모습이고 이와 같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에 대해 결코 물러나지 않게 되면 견해가 뒤바뀌지 않은 모습이니라.고 하셨습니다.)


復次(부차) 若菩薩一法得(약보살일법득) 好修好念(호수호념)

是名阿鞞跋致菩薩(시명아비발치보살)

또한, 만약 보살이 하나의 법(가르침)만을 잘 닦고 잘 생각(관찰)한다면 이를 아비발치보살이라 하나니, 

 

何等一法(하등일법)? 常一心集諸善法(상일심집제선법)

무엇이 한 법(가르침)인가? 항상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것이니, 

여기에서의 한마음이란 공무변처(空無邊處)를 뜻하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如說(여설) 諸佛一心集諸善法故(제불일심집제선법고)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부처님들은 한 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시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를 얻으시는 것이라는 말씀과 같은 것이며, 


復次(부차) 有菩薩得一法(유보살득일법) 是阿鞞跋致相(시아비발치상)

또한 보살이 한 법의 모습을 얻게되면 그것이 아비발치(Avaivart)의 모습이니라. 

 

何等一法(하등일법)? 正直精進(정직정진)

어떤 것이 한 법인가? 바르고 올곧은 정진이니,

 

如佛問阿難(여불문아난) '阿難 汝說精進(아난 여설정진)?

마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신 것와 같으니, '그대는 정진(정진바라밀)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如是, 世尊(여시, 세존)

아난이 대답하여,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阿難, 汝讚精進(아난, 여찬정진)?

아난아, 그대는 정진(정진 바라밀)을 찬탄할 수 있는가?'

如是, 善逝(여시, 선서)

'그렇습니다, 선서(sugata)시여.'
선서(善逝, sugata)= 부처님의 십호 중의 하나.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하신 분’이라는 의미.

 

阿難, 常行 常修 常念精進(아난, 상행 상수 상념정진) 乃至令人得(내지영인득)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뇩다라삼막삼보리) 如經廣說(여겨광설)

'아난아, 정진을 항상 행하고, 항상 닦고, 항상 기억하라.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라.'
마치 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이니라.

復次(부차) 若得二法(약득이법) 是時是阿鞞跋致相(시시시아비발치상)

何等二法(하등이법)?

또한, 만약 두 가지 법을 얻는다면 이때가 곧 아비발치의 모습이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一切法實知空(일체법실지공) 亦念不捨 一切衆生(역념불사 일체중생)

如是人名爲 阿鞞跋致菩薩(여시인명위 아비발치보살)
온갖 법=一切法이 공함을 여실하게 알고, 또한 온갖 중생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 이러한 사람을 아비발치의 보살이라 하느니라. 


復次 得三法(부차 득삼법)

또한 세 가지 법을 얻어야 하나니, 

一者(일자) 若一心作願欲成佛道(약일심작원욕성불도) 如金剛 不可動不可破(여금강 불가동불가파)

첫째는 만약 한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 불도를 이루고자 한다면, 마치 금강과 같아서 요동(변)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변하지 않는) 것이요, 

 

二者(이자) 於一切衆生(어일체중생) 悲心徹骨入髓(비심철골입수) 

徹 통할 철,  髓 골수 수, 뼛골 수

둘째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心이 뼛속까지 사무치는 것이요, 

 

三者(삼자) 得般舟三昧(득반주삼매) 能見現在諸佛(능견현재제불)

是時名阿鞞跋致(시시명아비발치)

셋째는 반주삼매(prajñāsamādhi, 현전삼매)를 얻어서, 능히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니, 이러한 때를 아비발치라 하는 것이니라.

 

‘반주(般舟)’란 ‘불현전(佛現前)’, 즉 부처가 바로 앞에 나타나 계심의 뜻으로서, 불립(佛立) ·상행(常行) 등으로 의역하는데, 산스크리트 pratyutpanna를 번역한 것.
'반주삼매경'에 의하면 보살이 현전삼매(現前三昧), 즉 반주삼매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들을 지켜야 하는데 그 네가지란 ① 신심(信心)을 깨뜨리지 않는 일, ② 정진(精進)을 게을리하지 않는 일, ③ 지혜가 수승(殊勝)해야 할 것, ④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할 일이다.
또 다른 면에서 4가지를 열거하면, ① 불상을 만들어 공양하도록 하라, ② 경(經)을 베껴 써서 사람들로 하여금 독송하게 하라, ③ 법(法)을 멸시하는 중생들을 일깨워 발심(發心)하게 하라, ④ 정법(正法)을 지켜 오래 머물도록 하라는 것 등이다.
또 ①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처님을 보도록 권하라, ② 사람들에게 가르쳐 법(法)을 듣도록 하라, ③ 마음에 질투를 품지 말라, ④ 남에게 권해서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도록 하라는 것 등이다.

復次(부차) 阿毘曇中(아비담중) 迦旃延尼子 弟子輩言(가전연니자 제자배언)

또한 아비담(Abhidharma)에서 가전연니자(캬트야니푸트라 Kātyāyanīputra)의 제자들은 말하기를,

 

니자(尼子)= 나형외도(裸形外道)로 오늘날의 자이나 교도를 말함.

아비담(阿毘曇)= Abhidharma. 그 어의는 ‘법(dharma)에 관하여(abhi)’라는 의미로 아비달마(阿毘達磨)․비담(毘曇)이라 음역하거나 대법(對法)․무비법(無比法)․승법(勝法) 등으로 의역한다. 이 중 무비법․승법은 dharma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보고 이에 대한 불제자들의 해석을 아비담이라고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말은 불제자들의 아비담에 대한 이해를 묶은 책인 논서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기원전 2세기 부파불교시대부터 만들어진 논서들을 모아 논장(abhidharma- pitaka)이라 부른다. 여기에 원시불교시대에 성립된 경장과 율장을 더해 3장(tri-pitaka)이 된다. 스리랑카 상좌부와 북쪽의 설일체유부에서는 6족론에 『발지론』을 더해 7론을 논장으로 삼았는데, 뒤에 이 7논을 주석한 아비담이 다수 만들어진다. 이렇듯 본래 아비담의 취지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해명하려던 것이었는데, 시대가 지남에 새로운 교리체계로 발전되는 등 그 분석방식이 지나치게 세밀해지면서 오히려 번쇄함을 더하게 된다. 

이는 결국 석가모니의 가르침의 진의를 일탈하게 되며, 이를 계기로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何名菩薩(하명보살)? 自覺復能覺他 是名菩薩(자각부이능각타 시명보살)

必當作佛 是名菩薩(필당작불 시명보살)

'무엇을 보살이라 하는가? 곧 스스로 깨닫고, 다시 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 해주는 것을 보살이라 하며, 반드시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이를 보살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菩提名漏盡人智慧(보리명누진인지혜) 是人從智慧生(시인종지혜생)

智慧人所護(지혜인소호) 智慧人所養故(지혜인소양고) 是名菩薩(시명보살)
보리란 누(번뇌)가 다하여 지혜를 갖춘이를 이름하니, 이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생겨나고, 지혜로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자이므로 이러한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