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권 13

Skunky 2023. 7. 28. 06:01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 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4

 

▶經. 心調柔軟(심조유연)
▷經. 마음이 길들여져 유연했다.

(마음이 길들여져=調伏하여, 부드럽고 연하여 뜻이 제 안의 지혜를 거리낌 없이 따르는 것이었.)


▶論. 若有恭敬供養(약유공경공양) 瞋恚罵詈檛打者(진에매리과타자) 心等無異(심등무이)

罵 욕할 매, 詈 꾸짖을 리, 檛 채찍 과

論 만약 어떤 이가 공경하고 공양하거나 성내고 때리더라도 마음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고,(마음에 치우침이 없으며) 

 

若得珍寶 瓦石 視之一等(약득진보 와석 시지일등)

만약 소중한 보배를 얻어도 깨어진 기와조각이나 돌멩이 보기와 같이 하며, 

 

若有持刀斫截手足(약유지도작절수족) 有持栴檀塗身者(유지전단도신자)

亦等無異(역등무이) 斫 벨 작. 截 끊을 절

만약 어떤 이가 칼을 들어 수족을 자르거나, 전단향을 몸에 발라 주어도 마음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으며, 



復次(부차) 婬欲 瞋恚 憍慢 疑見(음욕 진에 교만 의견) 根本已斷故(근본이단고)

是謂心調柔軟(시위심조유연)

또한 음욕ㆍ진애ㆍ교만ㆍ의견(moha. 우치)의 근본 번뇌를 이미 끊어낸 까닭에 마음이 길들여져 부드럽고 연하여 잘 길들여졌다 하느니라.

 

復次 是諸阿羅漢(부차 시제아라한) 欲染處不染(욕염처불염) 應瞋處不瞋(진에처불진)

또한 이러한 모든 아라한들은 욕망(오욕)에 물들기 쉬운 곳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으며, 당연히 화낼 자리에서도 성내지 않으며, 

 

應癡處不癡(응치처불치) 守護六情(수호육정) 以是故名心調柔軟(이시고명심조유연)

어리석음을 일으키기 쉬운 곳에서도 우치해지지 않고 6정을 잘 지키고 보호하므로 마음이 잘 길들여져 유연하다고 하느니라.

6정(情)=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

 

如偈說(여게설) 마치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

人守護六情 如好馬善調(인수호육정 여호마선조)

사람이 6정을 잘 수호함을 마치 잘 길들여진 좋은 말과 같이 하면
如是實智人 諸天所敬視(여시실지인 제천소경시)

이는 실로 지혜로운 사람이니, 모든 하늘이 공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네.

諸餘凡人輩(제여범인배) 不能守護六情(불능수호육정)

欲 瞋 慢 癡 疑 見不斷故(욕 진 만 치 의 견부단고) 不調柔 如惡弊馬(불조유 여악폐마)

弊 해어질 폐, 폐단 폐, 

그 밖의 범부들은 6정을 잘 수호하지 못하여 음욕ㆍ성냄ㆍ교만ㆍ어리석음ㆍ의혹ㆍ사견 등을 끊지 못함에 잘 길들지 못했으니, 마치 길들여지지 않고 유연하지 않음이 사납고 나쁜 버릇의 말과 다름 없느니라.

 

以是故 諸阿羅漢 名心調柔軟(이시고 제아라한 명심조유연)

이러한 까닭에 모든 아라한들을 마음이 잘 길들여져서 유연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經. 摩訶那伽(마하나가)

經. 마하나가(mahānāga).


▶論. “摩訶”言大('마하'언대) “那”名不('나'명부) “伽”名罪('가'명죄)

論. 마하(mahā)는 大=크다는 뜻이요, 나(nā))는 不=아님이요, 가(āga)는 죄이라.

*mahānāga를 mahat(大)-na(不)-aga(罪)의 합성으로 본 것.

 

諸阿羅漢 諸煩惱斷(제아라한 제번뇌단) 以是故名不罪(이시고명부죄)

아라한들은 모든 번뇌가 끊겼으므로 不罪=마하나가라 하며,

 

復次 “那伽”或名龍 或名象(부차 '나가'혹명용 혹명상)

또한 나가(nāga)는 용이라 하고, 혹은 코끼리=象라고도 하나니, 

 

是五千阿羅漢(시오천아라한) 諸無數阿羅漢中 最大力(제무수아라한중 최대력)

是以故言如龍 如象(이시고언여용 여상)

이 5천의 아라한들은 무수한 아라한 가운데서도 가장 힘이 센 까닭에 용이라 하고 또 코끼리와 같다고 하는 것이니라. 

 

水行中龍力大(수행중용력대) 陸行中象力大(육행중상력대)

물로 다니는 것 가운데에서는 용의 힘이 으뜸=大이요, 육지로 다니는 것 가운데에서는 코끼리의 힘이 으뜸이며,

 

復次(부차) 如善調象王 能破大軍(여선조상왕 능파대군) 直入不迴(직입불회)

또한 마치 잘 길들여진 코끼리왕은 능히 큰 무리의 군사를 무찌를 수 있어 곧장 군사들의 가운데 뛰어들어 돌아서지 않으며, 

 

不畏刀杖 不難水火(불외도장 불난수화) 不走不退 死至不避(불주불퇴 사지하피)

칼과 몽둥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물과 불을 어렵게 여기지 않으니, 도망가거나 물러섬이 없어 죽음에 이르러도 피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諸阿羅漢亦復如是(제아라한역부여시) 修禪定 智慧故(수선정 지혜고)

能破魔軍 及諸結使賊(늧라마군 급제결사적)

아라한들 역시 그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를 닦았으므로, 마군과 모든 번뇌=結使의 도적을 능히 무찌르고, 

 

罵詈 撾打 不悔 不恚(매리 과타 불회 물에) 老死 水火 不畏不難(노사 수화 불외불난)

욕하거나 때려도 원망하거나 성내지 않으며, 늙음이 찾아와 죽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과 불 만나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으며,


復次(부차) 如大龍王 從大海出(여대용왕 종대해출)

起於大雲 遍覆虛空(기어대운 편부허공)

또한 마치 큰 용왕이 큰 바다에서 일어나 큰 구름을 일으키어 온 허공을 가득 덮고, 

 

放大電光 明照天地(방대전광 명조천지) 澍大洪雨(수대홍우)

潤澤萬物(윤택만물)

큰 번개를 놓아 그 광명이 천지를 밝게 비추며, 큰 비를 내려 만물을 윤택하게 하듯이 

 

諸阿羅漢 亦復如是(제아라한 역부여시) 從禪定(종선정)

智慧大海水中出(지혜대해수중출) 起慈悲雲 潤及可度(기자비운 윤급가도)

아라한들 역시 그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의 큰 바다에서 일어나 자비의 구름을 일으켜서 중생을 윤택하게 하여 주며, 

 

現大光明 種種變化(현대광명 종종변화) 說實法相(설실상상)

雨弟子心 令生善牙(우제자심 영생선아)
큰 광명과 갖가지 변화를 나타내고, 실상의 법을 연설하여 제자들의 마음을 적시어 선(선근)의 싹이 돋아나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