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권 11

Skunky 2023. 7. 27. 06:01

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3


復次 諸阿羅漢(부차 제아라한) 二道心得解脫(이도심득해탈)

見諦道 思惟道(견제도 사유도) 以是故 名心得好解脫(이시고 명심득호해탈)

또한 모든 아라한들은 두 가지 도를 통해서 심해탈을 얻나니, 견제도(darśana-mārga)와 사유도(bhāvanā-mārga, 수도修道)이니, 그러므로 마음으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또한, 모든 아라한이 두 가지 도(道)를 통해 심해탈을 얻게 되나니, 사지(四地)에서의 견제(見諦)의 도(道)와 오지(五地)인 박지(薄地)에서부터의 사유(思惟)의 도(道)를 통한 것으로 이러한 까닭에 “청정한 마음으로 훌륭하게 심해탈(心解脫)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경(經)에서는 수도(修道)를 사유도(思惟道)라 합니다.

견제도(見諦道, darśana-mārga)= 4제(諦)를 관찰하는 단계. 번뇌 없는 성스런 길을 처음으로 발견한 자리를 말하며, 사지(四地)인 아비발치지(阿鞞跋致地)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뜻함.

사유도(思惟道, bhāvanā-mārga)= 수도로써 번뇌를 끊는 단계

 

學人心雖得解脫(학인심수득해탈) 非好解脫(비호해탈)

何以故(하이고)? 有殘結使故(유잔결사고)

아직 배울 것이 남은 사람=學人은 비록 심해탈을 얻었더라도 훌륭한 해탈이 아니니, 왜냐하면 번뇌=結使가 남아 있기 때문이며,

(제법(諸法)이 “공(空)”하여서 삼세에 걸쳐 어느 것 하나 치우치지 않는 것임을 배우는 사람=學人이 비록 심해탈을 얻게 되었을지라도 훌륭한 해탈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거친 마음에 묶이게 되어(結) 기꺼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에 부림을 당하는 버릇(使)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復次(부차) 諸外道等 助道法不滿(제외도등 조도법불만) 若行一功德(고행일공덕)

若行二功德(고행이공덕) 求道不能得(구도불능득)

또한 외도들은 길을 돕는 가르침=助道法(수행법)이 만족치 못하나니, 어느 하나의 공덕만을 행하거나, 혹은 두 가지 공덕만을 행하고서 도를 구하니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如人但布施求淸淨(여인단보시구청정)

마치 어떤 사람은 오로지 보시만으로 청정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으며, 

(마치 사람이 오로지 보시의 청정(淸淨)함만으로 불도(佛道)를 구하는 것처럼,) 

 

如人祀天(여인사천) 言能脫憂衰(언능탈우쇠) 能得常樂國中生(능득상락국중생)

마치 어떤 사람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서 말하기를 능히 근심과 걱정을 벗어나며, 항상 즐거운 국토에 태어날 수 있게 되리라고 하는 것과 같으며,

 

亦更有言八淸淨道(역갱유언팔청정도)

또한 어떤 이는 말하기를 '여덟 가지 청정한 도가 있으니, 

 

一 自覺(일 자각) 二 聞(이 문) 三 讀經(삼 독경)

첫째는 스스로 깨달음이요, 둘째는 들음=견문을 지니는 것이요, 셋째는 경을 읽음이요, 

 

四 畏內苦(사 외내고) 五 畏大衆生苦(오 외대중생고) 六 畏天苦(육 외천고)

넷째는 안의 괴로움=6입의 고통을 두려워함이요, 다섯째는 힘 있는 중생에게 당하게 되는 괴로움을 두려워함이요, 여섯째는 하늘에게 당하게 되는 괴로움을 두려워함이요, 

 

七 得好師(칠 득호사) 八 大布施(팔 대보시) 但說第八名淸淨道(단설제팔명청정도)
일곱째는 좋은 스승을 만남이요, 여덟째는 크게 보시를 하는 일이다'라고 하나니, 앞의 사람은 여덟째 것만을 청정한 도라고 말한 것이니라. 


復次(부차) 有外道但布施(유외도단보시) 持戒說淸淨(지계설청정)

또한 어떤 외도는 오로지 보시와 지계만을 청정한 도라 하며, 

 

有但布施(유단보시) 禪定說淸淨(선정설청정)

또한 어떤 이는 오로지 보시와 선정만을 청정한 도라 하며, 

 

有但布施(유단보시) 求智慧說淸淨(구지혜설청정)
또한 어떤 이는 보시와 지혜(일체지)를 구하는 것만을 청정한 도라 하나니,


如是等種種道不具足(여시등종종도불구족) 若無功德(약무공덕)

若少功德說淸淨(약소공덕설청정)

이와 같은 갖가지 길(도법)은 충분하지 못하거니와, 공덕이 없거나 공덕이 작으면서도 청정하다고 한다면,

 

是人雖一處心得解脫(시인수일처심득해탈) 不名好解脫(불명호해탈)

涅槃道不滿足故(열반도불만족고)

이 사람은 비록 한 곳에서는 심해탈을 얻게 될지라도 훌륭한 해탈=好解脫이라 할 수는 없나니, 열반의 도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열반의 도가 두루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如偈說 (여게설) 마치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 


無功德人不能渡(무공덕인불능도) 生老病死之大海(생노병사지대해)

생ㆍ노ㆍ병ㆍ사의 큰 바다를 공덕 없는 사람은 결코 건너지 못하며,

少功德人亦不渡(소공덕인역불도) 善行道法佛所說(선행도법불소설)

공덕이 적은 이도 건너지 못하는 것이기에 길(법도)을 잘 행하라 하심이 부처님의 말씀이니라.

 

須跋陁梵志(수발타범지) 
是中應說'須跋陁梵志經'(시중응설'수발타법지경')

여기에서 '수발타범지경(수바드라범지경, Subhadrabrahmacāri-sūtra)'을 얘기하리라.

(이러함에 대해서 수바드라범지경(Subhadrabrahmacāri-sūtra)에 말씀이 담겨 있나니)  

 

須跋陁梵志(수발타범지) 年百二十歲(년백이십세) 得五神通(득오신통)

阿那跋達多池邊住(아나발달다지변주)

수발타(수바드라 Subhadra) 범지는 120세에 5신통을 얻어서, 아나발달다(아나바다타프타, Anavadatapta) 못 가에 살고 있었으니, 

5신통(神通)= 6신통(神通) 가운데 누진통을 제외한 5신통을 말한다. 곧 원하는 곳에 몸을 드러내는 신족통(神足通, ṛddhi-prātihārya)ㆍ미래를 보는 천안통(天眼通, divya-cakṣus)ㆍ범부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천이통(天耳通, divya- śrotra- abhijñā)ㆍ남의 마음을 읽는 타심통(他心通, parijaya-jñāna)ㆍ나와 남의 과거를 읽는 숙명통(宿命通, purvenivāsa-jñāna).

아나발달다(阿那跋達多, Anavadatapta)= 무열뇌(無熱惱)ㆍ무열(無熱)이라고도 하며, 팔리어 Anotatta 아나반답다(阿那般答多) · 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 · 阿那波達多) · 아나발달다(阿那跋達多)라 음역하며, 아뇩달(阿?達) · 아나달(阿那達)은 무열뇌(無熱惱) · 청량(淸凉)이라 번역함.
염부주(閻浮洲)의 4대하인 긍가 · 신도 · 박추 · 사다의 근원, 설산의 북, 향취산의 남쪽에 있다고도 하며, 혹은 히말라야 산중의 항하(恒河)의 수원을 가리키기도 하며, 서장의 모나사루완호(湖)를 말하는 것이라고 함.  

 

夜夢見一切人(유몽견일체인) 失眼 裸形 冥中立(실안 나형 명중립)

밤에 꿈속에서 보니, 사람들이 모두 장님이 되어 벌거벗은 채 어둠 속에 서 있었으며,  

 

日墮 地破 大海水竭(일타 지파 대해수갈) 大風起吹 須彌山破散(대풍기취 수미산파산)
해는 떨어지고, 땅은 깨어지고, 바다는 마르고, 큰 바람이 일어 수미산을 불어 깨트려 흩어버리는 것이었다.

覺已恐怖 思惟言(각이공포 사유언) ‘何以故爾(하이고이)? 我命欲盡(아명욕진)?

깨어나서 , ‘무슨 까닭인가? 나의 목숨이 다하려는 것인가? 

 

若天地主欲墮(약천지주욕타)? ’猶豫不能自了 以有此惡夢故(유에불능자료 이유차악몽고)

혹은 천지의 주인=天地主이 떨어지려는 것인가? 그는 생각(사유)을 하여도 이러한 악몽을 꾼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先世有善知識(선세유선지식) 天從上來下(천종상래하) 語須跋陁言(어수발타언)

이전 세상부터 (알고있던) 선지식이었던 신이 있었는데, 그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수발타에게 말하기를,

先世善知識(선세선지식, kalyāṇa-mitra)= 불도수행의 도반을 말함

 

汝莫恐怖(여막공포)! 有一切智人名佛(유일체지인명불) 後夜半當入(후야반당입)

無餘涅槃(무여열반) 是故汝夢 不爲汝身(시고여몽 불위여신)'

그대는 두려워하지 말라. 일체지를 갖추신 분이 계시니, 부처님이라 하며, 그 분이 새벽녘에 무여열반에 드시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꿈을 꾼 것이지 그대의 몸에 관계된 것이 아니니라.

 

是時(시시) 須跋陁明日 到拘夷那竭國(수발타명일 도구이나갈국)

樹林中見 阿難經行(수림중견 아난경행) 語阿難言(어아난언)

이때 수발타(수바드라범지)는 이튿날 구이나갈국(쿠시나가라, Kuśinagara)의 숲 속에 이르러 아난 존자가 경행하는 것을 보고는, 그는 아난에게 말하였으니,

 

我聞汝師說新涅槃道(아문여사설신열반도) 今日夜半當取滅度(금일야반당취멸도)!

我心有疑 請欲見佛 決我所疑(아심유의 청욕견불 결아소의)

내가 듣건대 그대의 스승께서는 새로이 열반의 진리(도)를 말씀하셨으며, 오늘 저녁 한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신다고 하시나, 저에게 의문이 있으니 부디 부처님을 뵙고 내 의문을 해결하게 하여 주시오.


阿難答言(아난답언) '世尊身極(세놎신극) 汝若難問 勞擾世尊(여약난문 노요세존)'

擾 어지러울 요, 시끄러울 요, 

아난존자가 대답하여, 세존께서는 몸이 극히 피로하시니, 그대가 따져 묻는다면 세존을 번거롭게 하게 될 것이오.

 

須跋陁如是重請至三(수발타여시중청지삼) 阿難答如初(아난답여초)

수발타(수바드라범지)가 마찬가지로 거듭 청하고 세 번째 청을 하니, 아난존자도 세 번까지 처음과 같은 대답을 하였다.

 

佛遙聞之勅語阿難(불요문지칙어아난) 聽須跋陁梵志來前(청수발타범지래전)

自在難問(자재난문) 是吾末後共談(시오말후공담) 最後得道弟子(최후득도제자)

이때 부처님께서 멀리서 이 대화를 들으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으니, 수발타 범지가 내 앞으로 오도록 하여 마음껏 따지고 묻도록 허락하라. 그는 나의 마지막 도를 얻은 제자가 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