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권 2

Skunky 2023. 6. 28. 06:00

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龍樹菩薩造 용수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3. 초품 중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를 총괄해서 풀이함 -2

 

如佛般涅槃時(여불반열반시) 於俱夷那竭國(어구이나갈국) 薩羅雙樹閒(살라쌍수간)

北首臥 將入涅槃(북수와 장입열반)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드실 때에 구이나갈국(Kuśinagara)의 두 그루의 사라나무사이= 살라쌍수(śāla)에서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시고 누어서 열반에 드시려 하셨으니,

 

구이나갈국(俱夷那竭國, Kuśinagara)= 구시나국(拘尸那國), 혹은 구사나갈국(拘私那竭國), 구이국(拘夷國), 구시성(拘尸城),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 구시나갈성(拘尸那竭城), 구시나게라국(拘尸那揭羅國), 구시국(拘尸國)가 부처의 열반처

현재의 위치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크게 두 가지 설이 있었다.
일설은 네팔 영내의 카투만두(Kathumandu) 동쪽으로 30 마일 정도되는 간다크 강과 소프라티 강의 합류처라는 설이었으나, 현재의 통설은 인도 영내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주 데오리아(Deoria) 지방의 카시아 세서 서남쪽으로 3.22 킬로미터 지점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그 이유는 1877년에 커닝엄(A. Cunningham)의 조수인 칼레일(Calleyle)의 발굴 작업을 시작하여 열반처의 중심에서 스투파(Stupa)불탑과 거대한 열반석상을 발굴하였으며, 1904년에서 1912년 사이에 인도 고고국이 발굴 작업을 이어받아 열반처임을 입증하는 많은 유물과 승원 유적들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사라쌍수(薩羅雙樹 śāla)= 학림(鶴林견고수(堅固樹) 불림.

爾時 阿難親屬愛未除(이시 아난친족애미제) 未離欲故(미리욕고)

心沒憂海 不能自出(심몰우해 불능자출)

그때 아난은 친척으로서의 애착을 아직 제거하지 못하고 욕망을 여의지 못한 까닭에 마음이 근심의 바다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였느니라.

(그때, 아난존자는 형제로서의 사랑이 아직 떨어지지 아니하여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안된 까닭에 애태우는 마음이 대해의 한 가운데에 빠진 듯, 스스로를 추스르지 못하였습니다.)


爾時 長老阿泥盧豆 語阿難(이시 장로 아니로두 어아난) “汝守佛法藏人(여수불법장인)

不應如凡人自沒憂海(불응여범인자몰우해)

이때 아니로두(Aniruddha, 아나율) 장로가 아난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부처님의 법의 창고(dharma-piṭaka)를 지킬 사람이니, 범부와 같이 스스로가 근심의 바다에 빠져 있어서는 안되느니라. 

(그때, 장로 아니로두[阿泥盧豆 Aniruddha]께서 아난존자에게 말하기를 “너는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담은 법보장(法寶藏)을 지킬 사람이어서 세상 사람들처럼 굴어서는 아니 되거늘, 애태우는 모습이 망망대해 한 가운데 빠진 듯하구나.)

 

아니로두(阿泥盧豆, Aniruddha.)=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의 천안제일(天眼第一). 석존의 사촌동생으로 아나율(阿那律)ㆍ아누루타(阿㝹樓馱)ㆍ아니율타(阿泥律陀)라 음역하기도 한다.

 

一切有爲法 是無常相(일체유위법 시무상상) 汝莫愁憂(여막수우) 愁 시름 수 

온갖 유위의 법은 모두가 무상한 모습이니, 그대는 너무 시름하지 말라.
(일체의 생주멸(生住滅) 펼쳐지는 유위법(有爲法)은 무상(無常)을 모습으로 삼거늘, 너는 어찌하여 슬퍼하고 애태우는 것이냐!)

 

又佛手付汝法(우불수부여법) 汝今愁悶 失所受事(여금수민 실소수사) 悶 번민할 민

또한 부처님께서 손수 그대에게 법을 전해 주셨거늘, 그대가 지금 근심에 빠져버리면 맡은 바 소임을 잃는 것이라. 

(또한부처님께서 손수 너에게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전하였건만 너는 지금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불사(佛事받아들일 것을 잊어버렸구나.)

 

汝當問佛(여당문불) ‘佛般涅槃後(불반열반후) 我曹云何行道(아조운하행도)?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께 여쭈어야 하나니,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뒤에 저희들은 어떻게 도를 행해야 하며,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뒤에 저희들은 어떻게 생사고해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오직 하나뿐인 참된 길(道)에 대해 자세히 살펴야 합니까?) 

 

誰當作師(수당작사)? 惡口車匿(악구차구닉) 云何共住(운하공주)? 匿 숨을 닉

누구를 스승으로 삼아야 하며, 욕을 잘 하는 차닉 비구와는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며, 

 

차닉(車匿, Chandaka, Chanda.)=  원래는 석가족의 노예의 아들로, 석존께서 성도후 최초로 고향을 방문했을 때 출가하였다. 성격이 거만하고 거칠었다고 하며, 부처님 열반시에 실단죄(悉檀罪:누구도 말 상대가 되어 주지 않는 죄)에 처해졌다고 한다. "어느 날 밤에 일어나서 광대·당직자·후궁·채녀 들을 보니, 그 모습이 마치 냄새나는 시체와 같아, 당장에 차닉(車匿)에게 명해 白馬를 몰게 하고 한밤중에 성을 넘었다. 12유순(由旬)쯤 가서 발가바(跋伽婆) 선인이 사는 숲에 이르러 칼을 들어 손수 머리를 자르고 값진 보배옷을 벗어 버리고는 거친 베옷 승가리(僧伽梨)로 바꾸어 입었다."

 

佛經初作何等語(불경초작하등어)? ’如是種種未來事 應問佛(여시종종미래사 응문불)”

불경 첫머리에 무슨 말을 두어야 합니까?’ 이렇듯 갖가지 미래의 일을 부처님께 물으시라.

(불경(佛經)의 처음 시작은 어떠한 말을 해야 하나이까?’ 이와 같이 갖가지 미래의 일들을 부처님께 여쭈어봐야 할 것이로다.)


阿難聞是事(아난문시사) 悶心小醒(민심소성) 得念道力助(득념도력조) 醒 깰 성

아난 존자가 이 말씀을 듣고 번민의 마음에서 조금 깨어나서, 참된 길에 들어선 힘=道力의 도움으로 억념하고는,

於佛末後臥牀邊(어불말후와상변) 以此事問佛(이차사문불)

부처님께서 마지막 누우신 침상 곁에 가까이 이르러 이러한 일들에 관해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佛告阿難(불고아난) “若今現前(약금현전) 若我過去後(약아과거후)

自依止 法依止 不餘依止(자의지 법의지 불여의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으니, '내가 살아 있을 때나 내가 간 뒤에는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되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아라. 

 

云何比丘(운하비구) 自依止 法依止 不餘依止(자의지 법의지 불여의지)?

어떤 것을 비구가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까?


於是比丘內觀身(어시비구내관신) 常當一心智慧(상당일심지혜)

勤修精進 除世閒貪憂(근수정진 제세간탐우)

이는 비구는 안의 몸을 관해 항상 한결같은 마음과 지혜로써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해야 하며, 

(이는 비구가 몸의 6입(入)을 관찰해서 항상 한마음으로 반야지혜만을 생각하여 부지런히 선정(禪定)과 마음이 함께하여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사유할 수 있게 정진하고, 세간적인 탐욕과 애착을 없애야 하며)

 

外身 內外身觀(외신 내외신관) 亦如是(역여시)

밖의 몸이나 안팎의 몸을 관찰함 또한 이와 같아야 하며, 

(몸 밖의 6경(境)과 몸의 12입(入)을 관찰함도 이와 같이 하여야 하고,) 

 

受 心 法念處(수 심 법념처) 亦復如是(역부여시)

느낌=受ㆍ마음=心ㆍ법의 염처도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수념처(受念處) 심념처(心念處) 법념처(法念處)도 거듭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是名比丘(시법비구) 自依止 法依止 不餘依止(자의지 법의지 불여의지)

이것을 비구가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이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러함을 ‘비구가 스스로의 청정함에 기대고, 참된 가르침(法)에 기대며, 그 밖의 다른 것에 기대지 않는 것’이라고 부르느니라.) 

 

從今日(종금일) '解脫戒經 卽是大師('해탈계경'즉시대사)

오늘부터는 해탈계경(Pratimokṣasūtra)이 큰 스승이니, 

(오늘부터 해탈(解脫)과 계(戒)와 경(經)을 대사(大師)로 삼아야 하나니, ) 

 

해탈계경(解脫戒經)=혹은 해탈율이라 함.

그런데 부파불교시대 각 부파는 전승해온 율장을 나름대로 자기네가 정리 편집해서 각 부파별로 율장을 가지고 있었던 셈인데, 그 명칭은;
• 설일체유부(說一體有部) - 십송율(十誦律), 유부신율(有部新律)
• 법장부(法藏部) - 사분율(四分律)
• 화지부(化地部) - 오분율(五分律)
• 대중부(大衆部) -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 음광부(飮光部) - 해탈계경(解脫戒經) 혹은 해탈율이라 함.
위의 <십송율>, <사분율>, <오분율>, <마하승기율>을 4대광률(四大廣律) 또는 4광률(四廣律)이라고 하며, <해탈율>까지 합쳐 오부율(五部律)이라고도 한다.- 아미산

 

如'解脫戒經'說 身業口業應如是行(여'해탈계겅'설 신업구업응여시행)

'해탈계경'에서 말하였듯이 몸과 입의 업을 응당 이와 같이 행해야 하느니라.

(마치 해탈(解脫)과 계(戒)를 경(經)을 통하여 말씀하였듯이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에 대해서 마땅히 이와 같이 자세히 살펴야 하느니라.)

 

車匿比丘(차닉비구) 我涅槃後(아열반후) 如梵法治(여범법치)

차닉 비구는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범법으로 다스리거라. 

 

(범법(梵法)=Brahma-daṇḍa. 누구도 말상대가 되어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범단(梵壇) 혹은 묵빈(黙擯)이라고도 한다
daṇḍa는 벌(罰)ㆍ형벌(刑罰)ㆍ치죄(治罪)라는 뜻인데, 죄를 지은 수행승에 대한 벌칙으로, 그 수행승과 일체 말하지 않게 한 규정.)

 

若心濡伏者(약심유복자) 應教'刪陁迦旃延經'(응교'산타가전연경')

卽可得道(즉가득도) 濡 젖을 유

만일 마음이 누그러져 굴복(유순)하거든 '산타가전연경(Chandaka Kātyāyanasutra)'을 가르쳐 주면 곧 도를 얻으리라.

 

復次(부차) 我三阿僧祇劫 所集法寶藏(아삼아승기겁 소집법보장) 祇 토지신 기

是藏初應作是說(시장초응작시설) ‘如是我聞 一時(여시아문 일시)

佛在某方 某國土 某處樹林中(불재모방 모국토 모처수림중)

또한 내가 3아승기겁(tri-kalpa-asaṃkhyeya) 동안 모은 법보장(dharmaratnapiṭaka)은 그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느 쪽,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의 숲 속에 계시면서’라고 이와 같이 하거라. 

 

3아승기겁(阿僧祇劫, tri-kalpa-asaṃkhyeya.)= 보살이 부처가 되기까지 경과하는 무한히 긴 시간을 셋으로 나눈 것이다. 보살의 50수행의 계위 가운데 10신․10주․10행․10회향의 40을 제1 아승기겁10지 중 초지에서 7지까지를 제2 아승기겁8지에서 10지까지를 제3 아승기겁이라 한다. 무수장시(無數長時)라고 한역하기도 한다.

 

何以故(하이고) 過去諸佛經初 皆稱是語(과거제불경초 개칭시어)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 경의 첫머리에도 모두 이런 말씀을 두셨고, 

 

未來諸佛經初 亦稱是語(미래제불경초 역칭시어)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 경의 첫머리에도 모두 이런 말씀을 둘 것이며, 

 

現在諸佛末後般涅槃時 亦教稱是語(현재제불말후반열반시 역교칭시어)

현재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마지막 열반=般涅槃에 드실 때에도 이런 말씀을 두시는 까닭이니라. 

 

今我般涅槃後(금아반열반후) 經初亦應稱(경초역응칭) ‘如是我聞 一時’(여시아문 일시)

내가 이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든 뒤에도 경의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如是我聞 一時’라고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