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권. 1

Skunky 2023. 6. 2. 08:00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권
龍樹菩薩造, 용수(龍樹) 지음
大智度初序品中緣起義釋論 第一卷 第一
후진(後秦) 구자국(龜玆國)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 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은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의 주석서인도의 대승불교 승려인 용수(龍樹: 150?~250?)가 저술한 불교 논서 또는 주석서이다. 원래의 이름은 마하프라즈냐파라미타샤스트라(Mahaprajnaparamita­sastra)라 하며, 지도론(智度論) · 지론(智論) · 대론(大論) · 마하반야석론(摩訶般若釋論) 등으로도 불린다.

논서의 명칭 중 "지(智)"는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나(prajna · 반야)를 뜻에 따라 번역한 것이며,

"도(度)"는 산스크리트어 파라미타(paramita­ · 바라밀다)를 뜻에 따라 번역한 것이다.
용수(龍樹)가 '반야경'속의 '대품반야(大品般若)'를 축조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스크리트어 원본도 티베트어역 판본도 존재하지 않으며, 405년 구마라습에 의한 한역본만이 전해져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 프랑스어 번역본도 나오게 되었다.
구마라습의 한역본은 100권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은 10만송(頌)이었다고 전해질 만큼 방대하며, 한역으로 서품(序品)에만 주석을 다는데 34권이 소비되었고, 이후 1품에 1~3권을 할양하였다.

이것은 구마라습이 초역한 것으로서 만일 전부를 번역했다면 그 10배의 분량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100권 속에는 원시불교 · 부파불교 · 초기 대승불교로부터 인도사상에까지 이르는 광범한 인용 · 관설(關說)이 있어서 당시의 불교백과사전과 같은 것이었으나, 의도하는 바는 '중론(中論)'과 마찬가지로 반야공(般若空)의 사상을 기본 입장으로 하면서 '중론'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서 제법실상(諸法實相: 모든 현상은 공(空)으로서만 진실한 형태를 취함)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대승 보살의 실천도의 해명에 힘쓴 것이다.

 

용수(龍樹) 보살

나가르주나(산스크리트어: नागार्जुनः), 또는 용수(龍樹: 150년경 ~ 250년경?)는 중관(中觀 · Madhyamaka)을 주창한 인도의 불교 승려이다. 베트남 · 중국 · 대한민국 · 일본 등에서는 흔히 용수라 불리며 티베트에서는 Klu Sgrub이라 한다. 한국 조계종에서는 육조단경에 의거해 인도 제14대 조사로 보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근거가 전혀 없다. 3세기 용수는 중관불교의 틀은 유지하는 동시에 상좌부 불교를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논리를 창시했기 때문에 제2의 석가모니 또는 대승불교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석가모니 이래 출가자 위주의 "수행 중심 불교"였는데, 이를 비판하고 대승불교 교단을 새로 만들었다.

용수는 불교의 초기경전을 연구하여 중관(中觀 · Madhyamaka)을 주창하였으며 자신의 사상을 담아 '중론(中論)'을 저술하였다. "중론"은 산스크리트어 물라 마드야마카 카리카(Mūlamadhyamakakārikā)를 뜻에 따라 번역한 것으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중도에 대한 근본적인 글(Fundamental Verses on the Middle Way)"이다.
'중론'에서 용수는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공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그는 절대적인 무(無 · 없음)라는 관점에서 공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모든 것이 서로 관계를 맺는 연기론의 관계에서 공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론으로 공 · 연기 · 중도는 모두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중론' 제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에는 이러한 이해를 적시한 유명한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 법 · 존재 또는 현상은 인과 연에 의해 생겨난다)"의 게송이 있다.

용수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자세하지 않지만, 구마라습의 '용수보살전(龍樹菩薩傳)'에 의하면 용수는 인도 남부의 브라만 가문 출신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용수는 당시 불경 기록의 주된 언어였던 팔리어 대신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출가(出家)하여 상좌부 불교를 배우다가 후에 히말라야 산으로 들어가 노비구(老比丘)로부터 대승불교를 배웠다고 한다. 그 후 초기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을 깊이 연구하고 많은 주석서를 저술하여 독자적인 사상을 세웠다. 그는 '반야경(般若經)'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하여 공의 교의를 철학적으로 구명하고, 대승불교 교의의 중요한 기초를 닦았다.
후일 중부 인도에서 남인도로 돌아가, 만년에는 남인도의 키스토나 강(Kistna River: 지금의 크리슈나 강(Krishna River)의 옛 이름) 하류의 흑봉산(黑峰山 · Mountain of Śrīparvata)에 살다가 그곳에서 입적한 것으로 되어 있다. 흑봉산은 후대에 나가르주나콘다(나가르주나의 언덕이라는 뜻)라고 불린 도시 근처에 있었는데, 나가르주나콘다는 지금의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군투르 지역(Guntur district)에 속한다. 부파 불교의 제다부(制多部 · Caitika)와 다문부(多聞部 · Bahuśrutīya)의 사원들이 나가르주나콘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수의 제자들 중 가장 큰 제자(상좌 또는 상족)는 제바(提婆 · 아리야데바: 170-270)로, 제바는 '백론(百論)'을 저술하였다.용수 이후의 대승불교는 모두 그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결과 후세의 중국 등 여러 나라의 불교에서 용수는 중관파 · 삼론종· 천태종 등 여덟 불교 종파(八宗)의 시조이거나 최초의 발단을 제공한 조사로 존칭되고 있다.

 

◎법맥(法脈)

선종에서는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통(法統)의 전승을 법맥이라고 하였다. 인도의 경우에는 이 법맥이 석가모니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누구의 법맥을 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과거칠불설(過去七佛說)과 진귀조사설(眞歸祖師說)이 생겨나게 되었다.
과거칠불은 지난 세상에 출현한 일곱 부처님으로서,

①비바시불(毘婆尸佛)을 시작으로 하여

②제2 시기불(尸棄佛),

③제3 비사부불(毘舍浮佛),

④제4 구류손불(俱留孫佛),

⑤제5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

⑥제6 가섭불(迦葉佛),

⑦제7 석가모니불로서, 이들의 법맥이 석가모니불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석가모니 이후로는 인도에서 28조가 차례로 배출되었다.

그 법맥은 석가모니불-① 마하가섭(摩訶迦葉), ② 아난(阿難)-③ 상나화수(商那和修)-④ 우바국다(優婆국多)-⑤ 제다가(提多迦)-⑥ 미차가(彌遮迦)-⑦ 바수밀(婆須密)-⑧ 불타난제(佛馱難提)-⑨ 복태밀다(伏馱密多)-⑩ 협(脇)-⑪ 부나야사(富那夜奢)-⑫ 마명(馬鳴)-⑬ 가비마라(迦毗摩羅)-⑭ 용수(龍樹)-⑮ 가나제바(迦那提婆)- 라후라다(羅睺羅多)- 승가난제(僧伽難提)- 가야사다(伽耶舍多)- 구마라다(鳩摩羅多)- 사야다(闍耶多)- 바수반두(婆修盤頭)- 마노라(摩拏羅)- 학륵나(鶴勒那)- 사자(師子)- 바사사다(婆舍斯多)- 불여밀다(不如密多)- 반야다라(般若多羅)- 보리달마(菩提達磨)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십팔조설(二十八祖說)은 북위시대(北魏時代)에 길가야(吉迦夜)와 담요(曇曜)가 함께 찬술한 '부법장인연전 付法藏因緣傳'에 의거한 것이며, 이것이 후대에 불조법통으로 확정되었다. 이와 같은 인도의 선종법맥은 제28조 보리달마가 중국에 와서 선법(禪法)을 전함에 따라 널리 전승되었는데, 중국에서도 인도와 같이 초기에는 한 제자에게만 밀인(密印)을 전하여 제6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보리달마를 제1조로 한 중국의 법맥

제2조 혜가(慧可),

제3조 승찬(僧璨),

제4조 도신(道信),

제5조 홍인(弘忍),

제6조 혜능(慧能)에까지 이어진 뒤, 혜능으로부터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선종이 널리 전승되었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우리 나라의 선종법맥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6조 혜능의 법맥을 이어받고 있다. 다만 신라의 법랑(法朗)은 4조 도신의 법맥을 이었고,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는 희양산문(曦陽山門)만이 일부 북종선(北宗禪)에 속하는 신수(神秀)의 법맥을 잇고 있다. (조선 초기의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사료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명료하지 않음)
혜능의 남종선은 남악(南嶽)과 청원(靑原)에게 이어졌고, 남악의 법은 마조(馬祖)에게로 이어졌다. 구산선문 중 가지산문(迦智山門)은 신라의 도의(道義)가 마조의 제자인 지장(智藏)의 법맥을 이어서 개산(開山)하였고, 실상산문(實相山門)은 홍척(洪陟)이 지장의 법맥을 이어 개산하였으며, 동리산문(桐裏山門)은 혜철(惠哲)이 지장의 법맥을 이어 개산한 문파이다.
또 성주산문(聖住山門)은 무염(無染)이 마조의 제자인 보철(寶徹)의 법맥을 이어 개산하였고, 사자산문(師子山門)은 도윤(道允)이 마조의 제자인 보원(普原)의 법맥을 이어서 개산하였으며, 봉림산문(鳳林山門)은 현욱(玄昱)이 마조의 제자인 회휘(懷暉)의 법맥을 이어 개산하였다. 또한 사굴산문(闍崛山門)은 범일이 마조의 제자인 제안(齊安)의 법맥을 이어 개산한 종파이다.
희양산문은 신수-지공(志空)으로 이어지는 북종선의 법맥을 이은 신라의 신행(神行)이 다시 준범(遵範)-혜은(惠隱)의 순으로 전한 법맥과, 마조-신감(神鑑)-혜소(慧昭, 신라승)로 이어지는 법맥을 함께 전승한 도헌(道憲)에 의해서 개산된 종파이다. 또한 수미산문(須彌山門)은 청원-석두(石頭)-약산(藥山)-운암(雲巖)-동산(洞山)-운거(雲居)로 이어지는 중국 조동종(曹洞宗)의 법맥을 신라의 이엄(利嚴)이 전승하여 개산한 종파이다.

임진왜란 이후의 법맥은 영관의 법맥을 이은 청허문(淸虛門)과 부휴문(浮休門)이 양대산맥을 이루었고, 이 두 문파에서 각각 여러 문파가 생겨나서 오늘날까지 그 법맥이 이어지고 있다. 법맥이란 곧 선법(禪法)의 진수를 제자에게 전하는 것으로서, 스승은 법맥을 전할 참된 제자를 구하여야만 그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