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12 견아촉불품(見阿閦佛品)5
爾時釋迦牟尼佛告諸大衆(이시석가모니불고제대중)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Then, Shakyamuni Buddha said to the great assembly,
汝等且觀(여등저관) 妙喜世界無動如來(묘희세계무동여래) 其國嚴飾(기국엄식)
菩薩行淨弟子淸白(보살행정제자청백)
'그대들은 묘희세계의 무동여래와 그 국토의 장엄함과 보살들의 청정한 행과 제자들의 청백함을 보았는가?'
You all look at this wonderful world of Manifest Joy and akshobhya Buddha, adorned is their country, pure is the practice of their bodhisattvas, and pure the disciples.
皆曰(개왈) 唯然已見(유연이견)
모두가 말하였다. '예, 이미 보았습니다.'
All of them said, Yes, we have seen it.
佛言(불언) 若菩薩欲得如是淸淨佛土(약보살욕득여시청정불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고자 한다면
The Buddha said, If a bodhisattva wishes to attain such a pure Buddha land,
當學無動如來所行之道(당학무동여래소행지도)
마땅히 무동여래가 행하신 도를 배워야 할 것이니라.'
study the path followed by the Akshobhya Tathagata.
現此妙喜國時(현차묘희국시) 娑婆世界十四那由他人(사바세계십사나유타인)
묘희국이 이곳에 나타났을 때, 사바세계의 14나유타의 사람들이
Upon the appearance of the kingdom of Manifest Joy, there are fourteen nayutas of people in the saha world who aspire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to attain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皆願生於妙喜佛土(개원생처묘희불토) 모두 묘희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므로,
all wishing to be born in the Buddha-land of Manifest Joy.
釋迦牟尼佛卽記之曰(석가모니불즉기지왈) 當生彼國(당생피국)
석가모니 부처님이 곧 그들에게 수기를 주셨다. '그대들은 반드시 그 나라에 태어나리라.'
Shakyamuni Buddha then said to them a prophecy, You will be born into that country.
時妙喜世界(시묘희세계) 於此國土所應饒益(어차국토소응요익)
其事訖已(기사흘이) 還復本處(환부본처) 擧衆皆見(거중개견) 訖 이를 흘,
그때 묘희세계는 이 세계에서 (중생에게) 요익하게 함을 모두 마친 뒤,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니, 모든 대중들은 그것을 다 보았다.
Thereupon, after the world of Manifest Joy had finished conferring benefits upon the land, the entire assembly could all see as it returned to its original place.
[사사무애하고 광대무변하고 절대 평등한 광경을 통해서 무수한 사람들이 보리심을 발해서 아름답고 환희로운[妙喜]세계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며, 석가모니부처님은 보리심을 발한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답고 환희로운 세계에 태어나리라고 수기까지 하였다. 보리심이란 곧 지혜와 자비의 마음이다. 진실로 지혜와 자비의 마음을 발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름답고 환희로운 세계에 태어나서 해탈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경전의 서분과 정종분과 유통분을 나누자면 여기까지가 정종분이 끝난 곳이다. 묘희세계가 이 국토에서 요익하게 할 바를 다 끝내고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든 대중들이 다 보았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流通分(유통분)
경전의 공덕
佛告舍利弗(불고사리불) 汝見此妙喜世界及無動佛不(여견차묘희세계급무동불부)?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묘희세계와 무동불을 보았는가?'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Have you seen the world of Manifest Joy and Akshobhya Buddha?
唯然已見(유연이견) 世尊(세존) 願使一切衆生得淸淨土(원사일체중생득청정토)
如無動佛(여무동불)
사리불이 말씀드렸다. '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도록 하되 저 무동 부처님의 국토와 같게 하시고,
Yes, I have, World-Honoured One! May all sentient beings attain a pure Buddha land like the Akshobhya Buddha
獲神通力如維摩詰(획신통력여유마힐)
신통력을 얻는 것이 유마힐과 같아지기를 원합니다.
and gain divine powers like that of Vimalakirti.
世尊(세존) 我等快得善利(아등쾌득선리) 得見是人親近供飬(득견시인친근공양)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기쁘게 뛰어난 이익=善利를 얻어, 이 같은 분을 친견하고 공양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World-Honoured One, we have received great benefits in this short period, having been able to see them and make direct offerings.
其諸衆生(기제중생) 若今現在若佛滅後(약금현재약불멸후)
聞此經者亦得善利(뭉차경자역득선리)
그 모든 중생들이 만약 지금 현재나 혹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에라도 이 경전을 듣는다면 지금과 똑같은 은혜를 입을 것이니,
All sentient beings, whether now or after the Buddha has passed, will also receive great benefits.
況復聞已信解(황부문이신해) 受持讀誦解說(수지독송해설) 如法修行(여법수행)
하물며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해설하고, 여법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How much more, if they upon hearing it, they have resolution, receive, and recite, interpret it, and practice according to it?
若有手得是經典者(약유수득시경전자) 便爲已得法寶之藏(편위이득법보지장)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손에 쥔 사람은 (경전을 얻은 사람은) 이미 법보의 창고를 얻은 것이며,
Whoever holds this classic in his hands, he has received the treasure of the Dharma.
若有讀誦解釋其義(약유독송해석기의) 如說修行(여설수행)
卽爲諸佛之所護念(즉위제불지소호념)
만약 독송하여 그 뜻을 해석하고 설한 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모든 부처님의 護念=보살피는 바가 될 것이며,
If one reads and interprets its meaning, practices according to its explanation, then all Buddhas is protecting him.
其有供飬如是人者(기유공양여시인자) 當知卽爲供飬於佛(당지즉위공양어불)
또 누가 이와 같은 사람에게 공양드린다면, 이는 마땅히 부처님께 공양드리는 것이 될 것이며,
Those who make offerings to such a person, they should know that this is the same as making offerings to the Buddha.
其有書持此經卷者(기유서지차경권자) 當知其室卽有如來(당지기실즉유여래)
이 경전을 서사하여 지니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그의 방에는 여래가 계시는 것이며,
If anyone writes and upholds this scripture, let him know that there is a Tathagata in his room.
若聞是經能隨喜者(약문시경능수희자) 斯人卽爲取一切智(사인즉위취일체지)
만약 이 경전을 듣고 능히 따라서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일체지를 얻게 될 것이며,
If one hears this sutra and rejoices in ti, then he is a someone that will attain all wisdom.
若能信解此經(약능신해차경) 乃至一四句偈(내지일사구게) 爲他說者(위타설자)
만약 능히 이 경전을 믿고 이해하여 한 구절의 사구게 만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사람이 있다면,
Anyone who believe and understands this sutra, even if it is just one four-lined gatha and explains it to others,
當知此人(당지차인) 卽是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즉시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
이 사람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는 수기=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one should understand that such an individual will receive a prophecy of achieving realization of unsurpassed, complete, and perfect enlightenment.
[경전의 공덕에 대해서는 여러 대승경에서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법화경이나 금강경에서는 대단히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경전의 유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경전에서 설한 진리의 가르침을 널리 유통시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하게 하려면 경전의 공덕을 알려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하든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므로 경전의 가르침 속에는 항상 그 공덕에 대한 이야기가 있게 된 것이다. 이 유마경을 손수 얻은 사람은 법보의 창고를 얻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또한 부처님이 보호하고 그의 방에 여래가 함께 계시는 것이 된다고도 하였다. 나아가서 최후로는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다고도 하였다.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받는다는 것은 곧 유마경에서 가르치는 이치를 통해서 곧 자신이 부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처님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과 꼭 같은 부처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 법을 설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의 선양에 그 목적이 있다.
사경을 내가 (무비스님이) 많이 주장을 하시는데 특히 옛날에는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부 필사본, 사경을 해서 한사람이 갖고 그것을 또 사경해서 다른 사람이 갖고 그랬다.
여기에서 이 경전을 써서 가지는 사람은 마땅히 그의 방에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경전 없이 경전의 가르침은 법신여래라고 한다. 부처님이 살아계서서 같이 한 사찰에 살거나, 한 집안에 살거나, 한 방에 살거나, 한 법당에 있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이치를 깨달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경전의 가르침을 진리의 몸인 법신여래라고 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부처님은 이미 2600년 전에 열반에 드셨지만, 그 부처님을 대신하는 부처님의 말씀, 즉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인 법신여래 또 여래라고도 할 수 있겟다.-무비스님]
[사람이 태에 들어가는 데는 세 가지 연(緣)이 화합해야 합니다. 중음신(보통 말하는 영혼입니다)이 있어야 하고 또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해야 합니다. 비록 4대가 본래 공한 것이지만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습니다. 도를 이루기 전에는 여전히 신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태에 들어갈 때에 정자는 수억 개의 형제자매와 경쟁을 해야 비로소 난자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움을 비유하시기를, 마치 망망한 큰 바다에 한 마리 거북이 물 아래로부터 수면으로 떠올라 왔을 때에, 때마침 바다 표면을 떠다니는 뗏목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태에 들어갈 무렵 중음신은 대단히 강렬한 욕념에 빨려 당기는데, 이것은 당신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욕념이 일어나고 다시 이 남녀와 인연이 있으면 곧 빨려 당겨 오는데, 공간적인 장애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업력입니다. 여성으로 태어나야 할 사람은 남성(즉, 장래에 아버지입니다)의 빨려 당김을 받아 이 한 찰나에 여자 태아가 됩니다. 남자 태아는 장래의 어머니에 의하여 빨려 당깁니다. 남자의 몸으로 태어날 것이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날 것이냐는 당신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경의 앞에서 말하기를 어떻게 자기가 뜻대로 할 수 없고 홀연히 여자의 몸으로 변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도하면서 공부할 때에는 수시로 주의해야 합니다. 낮에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곳에 착수하여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탐심과 진심(瞋心)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며, 산란(散亂) 혼침(昏沈)해서는 안 됩니다. 아만심[慢心]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수행의 첫걸음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잠자는 중에조차도 자기 뜻대로 해야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조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시험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기를 쓰고 잠자며 꿈꾸는 중에 자기 뜻대로 하고 싶어 하면 잠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해야 잠이 들기 때문입니다.-홍남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