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10 향적불품(香積佛品)3

Skunky 2023. 5. 14. 07:00

時毘耶離婆羅門(시비야리바라문) 居士等聞是香氣(거사등문시향기)

身意快然(신의쾌연) 歎未曾有(탄미증유)

그때 비야리의 바라문과 거사들이 이 향기를 맡고는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서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 감탄하였으며,
When the brahmans, householders, and others of Vaisali smelled this fragrance, they were all delighted in body and mind and exclaim that this had never happened before. 

 

於是長者主月蓋(어시장자주월개) 從八萬四千人(종팔만사천인)

來入維摩詰舍(내입유마힐사)

이러하여 장자의 우두머리인 월개(Candracchatra)가 8만 4천의 사람들을 이끌고 유마힐의 집에 와서, 

Thereupon, the elder, Moon Canopy, together with eight-four thousand people, came to Vimalakirti’s residence. 

[於是長者主月蓋(어시장자주월개)= 이 번역은 각각 다르나 지겸은 “제범지거사존자월개(諸梵志居士尊者月蓋),” 나집은 “장자주월개(長者主月蓋),” 현장은 “이첩비왕월개(離呫毘王月蓋)”라 하였고, 티베트 역에는 “릿자비인의 장(長), 릿자비……월개(月蓋)”로 되어 있다.]

 

見其室中菩薩甚多(견기실중보살심다) 諸師子座(제사자좌) 高廣嚴好(고광엄호)

그 방안에 수많은 보살들이 있고, 그들이 앉은 사자좌가 높고도 넓으며 훌륭히 장엄된 것을 보고는

When they saw the many bodhisattvas and all the lion seats, which were tall, broad, and majestic, 

 

皆大歡喜(개대환희) 禮衆菩薩及大弟子(에중보살급대제자) 卻住一面(각주일면)

모두가 크게 기뻐하였으며, 많은 보살들과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예배하고 방의 한쪽에 머물렀다. 

they all rejoiced and bowed in reverence to the bodhisattvas and great disciples, then stood to one side. 

 

諸地神(제지신) 虛空神及(허공신급) 色界諸天(욕색계제천) 聞此香氣(문차향기)

亦皆來入維摩詰舍(역개래입유마힐사)

또 모든 지신, 허공신 그리고 욕계, 색계의 모든 하늘에서도 이 향기를 맡고는 모두 유마힐의 집으로 찾아왔으니,

The various earth deities, the sky deities, and all the celestial beings of the realm of desire and form, upon smelling this fragrance, also came to Vimalakirti’s house. 

[지신(地神)이란 지하(地下)의 신으로 견뢰(堅牢)라고도 하며, 여신이다. 허공신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이다. 지겸은 “지천인(地天人),” 나집은 현장과 같이 “지신(地神), 허공(虛空地)”라 하였고, 티베트 역에는 “지상(地上)의 신들의 아들”로 되어 있다.]


時維摩詰(시유마힐) 語舍利弗等諸大聲聞(어사리불등제대성문)

그 때 유마힐이 사리불 등 여러 대성문들에게 말하였으니,
Then Vimalakirti said to Sariputra and the other great sravakas, 

 

仁者可食(인자가식) 如來甘露味飯(여래감로미반) 大悲所熏(대비소훈)

無以限意食之(무이한의식지) 使不消也(사불소야)

'인자들이여, 향적여래의 감로맛의 밥을 드십시오. 이것은 부처님의 대자비의 향기가 어려 있으니 제한된 생각=限意으로 먹어서 소화가 되지 않게 해서는 안됩니다.'

Benevolent Ones! You may eat this rice of the Tathagata, which has the flavour of sweet dew and the scent of great compassion. But do not eat it with a limited mind, or else you will not digest it. 

 

有異聲聞念(유이성문념) 是飯少(시반소) 而此大衆人人當食(이차대중인인당식)?

(그때 대중 가운데) 다른 생각을 가진 성문이 마음속으로‘이 밥은 양이 매우 적은데 이 많은 대중들이 어떻게 다 먹을 수 있단 말인가?’하고 생각하였다.

While some sravakas thought to themselves, How can this be sufficient as a meal for such a great multitude of people when the rice is so little? 
[부처님의 정신세계즉 바람직한 불교는 곧 다함이 없는 계향과 정향과 혜향과 해탈향과 해탈지견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소승성문들은 이와 같은 궁극적 불교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오분법신향의 큰 법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경에서는 제한하는 생각” 이라고 표현하였다이 밥이 너무 적어서 이 대중들이 사람 사람마다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것은 협소하고 편협한 불교이다속인이나 소승들은 늘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현상만을 생각하고 대승보살은 언제나 무한한 진리의 세계를 누리며 산다마치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사람과 눈을 감고 세상을 못 보는 사람의 차이와 같다.]


化菩薩曰(화보살왈) 勿以聲聞小德小智(물이성문소덕소지)

稱量如來無量福慧(칭량여래무량복혜)

그러자 화보살이 말하였으니, '성문의 아주 적은 복덕과 지혜로써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복덕과 지혜를 헤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The conjured bodhisattva, Do not measure the infinite blessings and wisdom of the Tathagata by the small virtues and wisdom of the path of the voice-hearers. 

 

四海有竭(사해유갈) 此飯無盡(차반무진) 使一切人食(사일체인식) 

사해가 마르는 일은 있어도 이 밥이 다하는 일은 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다 먹기에 충분합니다. 

Even when the four seas become deplete, this fragrant rice will not be exhausted. 

 

揣若須彌(단약수미) 乃至一劫(내지일겁) 猶不能盡(유불능진)

揣잴 췌, 잴 취, 둥글게 할 단

일체 사람들을 다 먹게 하더라도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1겁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Even if you make all people consume it, roll it up into a ball like that of Mount Meru, or the time is as long as a kalpa, they will still not be able to finish it. 

 

所以者何(소이자하) 無盡戒定智慧(무진게정지혜) 解脫解脫知見(해탈해탈지견)

功德具足者(공덕구족자) 所食之餘)소식지여) 終不可盡(종불가진)

왜냐 하면 다함이 없는 계율, 선정, 지혜, 해탈, 해탈지견의 공덕을 구족하신 분이 잡수시고 남긴 것이므로 끝내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Why? It is because it is the leftover meal of those who possess inexhaustible morality, meditative concentration, wisdom, liberation, understanding of liberation, and all the merits. That’s why it is endless, 

[구체적으로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계향(戒香정향(定香혜향(慧香해탈향(解脫香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의 밥이기 때문에 그것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불어나는 것으로, 다할 수가 없다. 즉 불법의 진리를 전하면 전할수록 자꾸 더 불어난다는 것이다. 자기가 깨닫고 있는 불법자기가 알고 있는 불법이 결코 줄어들지 않으니까 절대 아까워하지 말고 널리 널리 전하시기 바란다전하면 전할수록 자꾸 불어나는 것이 이 불법의 향기라는 이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것이 불법의 향기이다.]


於是鉢飯悉飽衆會(어시발반실포중회) 猶故不盡(유고부진)飽 배 부를 포

그리하여 발우의 밥을 모인 대중들에게 배불리 먹도록 한 후에도 발우의 밥은 전과 같이 조금도 줄지 않았다. 

and hence this bowl of rice will satisfy all within the assembly, yet it still does not end. 

 

其諸菩薩(기제보살) 聲聞天人食此飯者(성문천인식차반자) 身安快樂(신안쾌락)

譬如一切樂(비여일체락) 莊嚴國諸菩薩也(장엄국제보살야)

이 음식을 먹은 보살과 성문과 천인들은 몸이 쾌적하고 안락하기가 마치 온갖 즐거움으로 장엄된 나라의 보살들과 같았고, 

All bodhisattvas, sravakas, heavenly beings, and human beings who eat this rice were at ease in the body and were happy, like the bodhisattvas in the lands adorned with delight. 

 

又諸毛孔(우제모공) 皆出妙香(개출묘향) 亦如衆香國土諸樹之香(역여중향국토제수지향)
또 모공에서 오묘한 향기가 풍기는 것이 중향국의 모든 나무에서 나는 향기와 같았다.

And all the pores emit wonderful fragrances, like the fragrance of the trees in the Land of Many Fragrances.

 

[당시에 다른 부파의 성문인이 생각이 움직이자마자 화신 보살이 알고서 그에게 타일렀습니다. ‘당신은 성문인의 작은 그릇, 작은 공덕 지혜로써 부처님의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추측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것은 당신이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달마조사가 중국에 도착하여 아직 후계자를 찾지 못했을 때 숭산(嵩山)에서 면벽(面壁)하고 정좌 입정했습니다. 이조(二祖) 신광(神光)이 가장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도를 구하러 왔지만 달마조사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줄곧 합장한 채 눈 속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책에는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내린 눈이 그의 무릎을 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것은 얼마나 고생이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달마조사가 돌아보며 그에게 도대체 무엇을 구하러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조 신광이 말했습니다. ‘대사님께 무상대법감로법문(無上大法甘露法門)을 열어 보여주시기를 청합니다.’ 왜 그는 다른 것을 구한다고 말하지 않고 감로법문만을 구한다고 했을까요? 달마조사가 대답했습니다. ‘모든 부처님들의 무상묘도(無上妙道: 최고의 깨달음)는 억겁에 걸친 정진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실천하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아낸 것이다. 어찌 작은 공덕과 작은 지혜, 경솔한 마음 교만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정법을 얻기를 바라고 헛된 정진수고를 하리요[諸佛無上妙道, 曠劫精勤, 難行能行, 非忍而忍. 豈以小德小智, 輕心慢心, 欲冀真乘, 徒勞勤苦].’ 선종은 비록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말하지만 우리들은 예전에 이러한 문자들을 보았으며 수십 년 동안 모두 외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저 보고 지나가기만 하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외워야할 뿐만 아니라 또한 한 구절마다 마음으로 가지고 가서 자기를 검사해야 합니다.

유마경은 여기서 ‘작은 복덕 작은 지혜[小德小智]’를 말했기 때문에 제가 달마조사의 이 말을 인용하여 말했습니다. 다들 자신이 부처님을 배움이 정성스런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출가하여 계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두 표면 문장입니다. 당신이 지성스러운 심리와 행위가 없다면, 그 모두는 선종조사가 사람을 꾸짖을 때 쓰는 말로서 ‘투심(偸心)’으로써 법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투(偸)’는 바로 교활한 수단을 쓰는 것입니다. 약간의 작고 작은 공덕을 지음으로써 약간의 작고 작은 공경을 표시하고서는,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한 법을 얻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달마조사는 말하기를 ‘무상대법(無上大法)은 ‘광겁정근(曠劫精勤)’해서 닦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시겁(無始劫)이래로 발심 정진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당신과 같이 합장하고 눈 속에 서서 기다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작은 충심[忠] 작은 믿음일 뿐이다!’ 공경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요 또 교만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들이라면 듣고서 틀림없이 불복하고는, ‘제기럴, 내가 달마조사 당신을 때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내가 이미 이렇게 고생했는데도 당신은 이렇게 말을 해!’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조 신광은 달랐습니다. 달마조사에게 꾸지람을 당하자 바로 그 때 팔뚝을 잘랐습니다. 그는 그때에 공양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공양을 해서 자기의 정성심을 표시할 수 있는 무엇이 없었습니다. 급한 나머지 계도(戒刀)를 뽑아 팔뚝 하나를 잘라서 공양했습니다. 이조는 출가하기 전에 학문이 이미 출중했으며 사람들에게 『역경(易經)』을 강의했습니다. 출가한 뒤에는 호남(湖南)에서 여러 해 동안 정좌하고 정(定)을 닦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여전히 보리대도(菩提大道)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조사들과 밀레르빠[密勒日巴] 조사가 도를 구한 과정을 정리하여 책을 낼 수 있다면 다들 읽고서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달마조사가 그에게 그 팔뚝을 뭐하자고 요구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그를 받아들여 이끌기[接引] 시작했습니다.

금강경에서는 말합니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한 분의 부처님, 두 분의 부처님, 셋 넷 다섯 분의 부처님께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분의 부처님 처소에 온갖 선근을 심은 것이니라[當知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種諸善根].’ 이러한 사람이라야 여래 반야공(般若空)의 도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은 항상 생각하기를 ‘불경은 어디까지나 불경이니까’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들은 수행해보아야 비로소 불경의 매 한 구절마다의 말이 모두 진실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화신 보살은 성문의 사람을 꾸짖기를 성문승의 작은 공덕 작은 지혜로써 무상불도(無上佛道)의 무게를 달아보고 싶어 한다고 했습니다.-홍남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