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4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교의의 차별을 설명하는 10법(十法)의 의리(義理) 가운데에서 다섯 번째인, 각 지위에서 행하는 행상의 다름을 밝힘에서 여섯 가지의 수레를 설명한 것에서의 다섯 번째에서는,
점진적으로 불성을 보아서 닦아 나아가는 점견불설진수문(漸見佛性進修門)을 설명하자면,
열반경에서는 “10주(十住) 보살은 불성을 약간 볼 뿐이며, 나아가 10지(什地)에서도 불성을 분명히 요달하지 못한다”고 했으며,
기신론(起信論)에서도 “10주(十住) 보살이 법신을 약간 보아서 8상성도(八相成道)를 화현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ㅡ8상성도(八相成道)는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① 강도솔상(降兜率相) ② 탁태상(託胎相) ③ 출태상(出胎相) ④ 출가상(出家相)
⑤ 강마상(降魔相) ⑥ 성도상(成道相) ⑦ 전법륜상(轉法輪相) ⑧ 입멸상(入涅槃相)입니다.
이는 기신론의 해석과 같이 원력(願力)을 말하는데, 원력이라면 실보(實報)가 되지 않는 것이다.
즉 총체적으로는 불성을 점진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은 권교의 분수분증(分修分證)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인도하는 종지이지 원교(圓敎)는 아닌 것이다.
이같은 부류에게도 초발심에서부터 증득한 불과(佛果)가 아승기(阿僧祇)를 정하고 있지는 않으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령 열반경에서 “광액도아(廣額屠兒)가 현겁(賢劫) 중에 성불한다고 수기했다”고 설한 것과 같이, 천제(闡提, 불법을 믿지 않고 깨달음을 구하는 의지가 없어서 성불의 인연이 없는 자)가 처음 발심할 때에도 겁(세월)을 초월한 공(功)이 있거늘,
하물며 믿음의 근기인 신근(信根)을 갖추었으며, 또한 약간이라도 성품을 볼 수 있는 자에게 어찌 아승기의 겁이 필요하겠는가?
세상에 덕 있는 자들은 광액도아(廣額屠兒)를 화신으로 만들어진 자라고 해석하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해서 인정(人情)을 좇는 것일 뿐, 부처님의 불의(佛意)를 이애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방편으로 인도해서 진실로 나아가게 할 뿐, 어찌 겁(세월)을 보고 정을 두게 해서 견겁존정(見劫存情)의 근본 종지를 어기게 하시랴?
점진적으로 인도해서 용녀와 선재가 일념(一念)에 성불하여서야 비로소 실다운 교설의 실설(實說)을 이루는 것이다.
3승의 협소한 견해는 단지 오랜 시간만을 생각해서, 시간의 체성(體性)이 없는 가운데에서 쓸데없이 탄식하고 흠모하고 있는 것이니, 이는 줄 없이 스스로를 묶은 무승자박(無繩自縛)이니, 어찌 쉴 수 있음을 기약하겠는가?
앞에서 세 가지의 삼종10지(三種十地)를 간략히 설명했다.
또한 경전의 뜻으로 생각해 보면 여섯 가지의 육종10지(六種十地)가 있으니,
3승의 권교 중에 세 가지 10지의 삼종10지(三種十地)가 있고,
또 실교(實敎) 중에 세 가지 10지의 삼종10지(三種十地)가 있으니,
가령 인왕경ㆍ해심밀경ㆍ대품경의 세 경전에서 설한 10지(十地)는 다분히 가진여(假眞如)의 문을 세워서 10지의 행상(行相)을 이룬 것이니, 이는 권교에 있는 세 가지 10지의 삼종10지(三種十地)이다.
네 번째는 열반경에서 설하고 있다. 즉 “10주(住)보살은 불성을 약간 볼 뿐이며, 10지보살이라도 불성을 분명히 요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으니, 불성을 타고 갈 수레로 삼아 분수분증(分修分證)하는 10지를 밝히고 있다.
다섯 번째도 열반경에서 설하고 있는 것으로, 즉 소가 설산의 비니초(肥膩草)를 먹으면 순수한 제호(醍醐)를 얻는다는 것 등은 바로 초발심에서 이미 부처님의 정각과 같은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일승십지(一乘十地)닌, 곧 화엄경의 교설은 법계문(法界門)의 무량하고 무진하게 겹겹이 겹쳐져서 다함이 없는 현묘한 중현(重玄)의 법으로써 10지(十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니,
이상이 여섯 가지의 육종10지(六種十地)가 되는 것이다.
열반경에 나오는 광액도아(廣額屠兒)와 법화경에 나오는 용녀는 찰나에 성불하는데, 모두 방편으로 인도해서 진실로 나아가게 하는 가르침인 권향실교(權向實教)인 것이다.
다만 3승의 10지보살이 흠모하는 불과(佛果)의 경계는 삼천대천세계가 보불(報佛)의 과(果)가 되는 것을 흠모하는 것인데, 이는 실교(實敎) 중에서의 세 번째 화신(化身)이라서 실다운 보신(報身)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다.
세 가지 화신, 즉 삼종화신(三種化身)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의 화신은 갖가지의 중생신(衆生身)으로 화현하는 것이요,
*두 번째의 화신은 하나의 4천하(四天下)와 욕계의 6천과 색계의 18천과 무색계의 4천을 합한 28천(二十八天)을 교화하는 부처님으로 화현하는 것이요,
*세 번째의 화신은 삼천대천세계의 부처님으로 화현하는 것이다.
실다운 보신의 실보신(實報身)이란 10신(十身)의 비로자나가 서로 융화하고 사무쳐서 중현(重玄)의 경계가 법계와 그 양(量)이 같으며, 나아가 미진(먼지)까지 사무쳐서 하나하나의 미진 안이 모두 법계와 동등한 것이니, 자세히는 화엄경에 설해지고 있다.
3승(三乘)의 가르침은 이미 방편이라서 설하고 있는 법문(法門)과 불보(佛報)의 경계가 모두 실다운 교설이 아니다.
그래서 대품경에서는 3승에 공통인 가르침이라고 이름붙여서 3승 공통으로 10지를 행하고,
제2의 해심밀경에서 설하는 10지(十地)는 곧바로 이해가 깊고 은밀한 해심밀(解深密)한 광의(廣意)보살과 광혜(廣慧)보살과 청정혜(淸淨慧)보살 등을 위한 것인데, 다 함께 문답의 주체(主)와 객체(伴)가 되어서 10지문(十地門)을 설하고 있다.
그러나 성문(聲聞)과는 문답의 주체와 객체가 되지는 않으니, 심밀경은 반야의 공(空)만을 두드러지게 즐기는 자를 돌이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품경이나 심밀경 등의 경전은 단지 10지(十地)의 명칭만을 설하고 있으며 지(地) 이전의 10신(十信)과 3현(三賢)의 4자량위(四資糧位)는 없는 것이다.
제3의 인왕경에는 5위(五位)의 행상 법문이 구족하여 있으니, 이와 같이 권교(權敎, 방편의 가르침)에서 설한 3현(三賢)과 10성(十聖)은 다분히 모두 가진여(假眞如)를 설해서 단계적으로 점점 미세하게 불성을 밝히고 있으며,
궁극에는 여래승(如來乘)을 타고 곧바로 도량에 이르는 것을 설하고 있다.
따라서 권교(權敎, 방편의 가르침)는 참(眞)이 아니라서 그 교설의 지위나 단계도 실답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제4의 여래승(如來乘) 중 열반경에서 “10주(十住) 보살은 견성(見性, 불성을 보는 것)을 약간 볼 뿐이며, 10지(十地)의 보살도 불성을 분명히 요달하지 못하고 있다”한 것은,
기신론에서 “10주(十住) 보살이 불성을 약간만 보고도 서원력(誓願力)으로 8상성도(八相成道)한다”고 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비록 원만하지는 못할지라도 약간이나마 성품을 본 힘이 있는 까닭에 세력이 이와 같은 것이니,
예컨대 태자의 인연이 있으면 부왕이 군정(郡政)을 통솔하라고 칙령을 내리는데, 태자는 왕의 진짜 아들이기 때문에 세력이 그와 같은 일을 감당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즉 조금이라도 불성을 본 까닭에 여래의 진자(眞子)가 되어서 불가(佛家)에 태어나는 것이니, 이는 가진여(假眞如)와 가지(假智) 등으로 초지(初地)를 기다린 뒤에, 비로소 불가에 태어나다고 말하는 다른 종파와는 같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성품을 보는 힘의 견성력(見性力)이 다른 종파보다 진실로 뛰어나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니, 조금 보는 것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전체를 얻는 것이랴?
*제5의 원교(圓敎)의 10지(十地)를 밝힌다는 것은, 일념에 도(道)를 체득하니 지혜가 완전한 부처라서 무명(無明)의 바탕(體)이 온전한 지혜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경전에서는 “하나가 이루어지니 일체가 이루어지는 일성일체성(一成一切成)하고,
하나가 무너지니 일체가 무너지는 일괴일체괴(一壞一切壞)한다”고 설하고 있으니, 나중에 상세히 다시 밝히겠다.
이상으로 다섯 가지의 오종10지(五種十地)를 말하였으니,
이 가운데에서 원교(圓敎)를 제외한 네 가지의 사종10지(四種十地)의 단계적 행상(行相)은 하근기와 중근기를 교화함으로써 중생을 제접하는 문중과 대동소이 하게 본교(本敎)의 법문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권교(權敎, 방편의 가르침)에서 세 가지 가립(假立)한 진여로 관지(觀智)를 삼는 것은
법신 불성체 위에서 점(漸)과 돈(頓)의 두 문을 세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령 권교(權敎, 방편의 가르침) 속에서는 비록 초지(初地)에서부터 악취(惡趣)의 번뇌업에서 생기는 일체의 오염의 장애인 잡염장(雜染障)에 대치하고, 나아가 제7지(第七地)에서는 미세한 모습의 세상(細相)의 현행에서 이루어지는 성장(成障)의 장애를 대치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상지(無相智)를 장애해서 완전히 자재하지 못하고, 8지(八地)의 무상(無相) 무작(無作) 무공용(無功用)과 모습이 있는 유상(有相)과 공용(功用)에 이르러서도 역시 완전히 자재롭지 못하다.
이와 같이 각각의 지위에서 자재롭지 못한 것은 모두 장애가 있기 때문이니,
앞에서 지위에 따라 미혹을 끊는 단계의 법문을 의거해 설한 해심밀경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마치 3승(三乘) 속에 있는 10지(十地)는 모두 이와 같아서 단계적으로 미혹을 끊는 것이 3아승기를 거치면서 백 겁 동안 상호(相好)의 업을 닦는 것이니, 저 열반경 등의 불성문(佛性門)에서는 각 지위의 단계를 세우고 있다고 전에 이미 밝힌 바이지만,
본업영락경(本業瓔珞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으니,
“10주(十住) 보살은 동(銅)의 보배로 만든 영락을 장식한 동보영락(銅寶瓔珞)의 동륜왕(銅輪王)으로서 백 가지 복이 있는 백복자(百福子)로서 권속을 삼고, 하나의 일불토(一佛土)에 태어나서 부처님으로부터 행(行)을 배워서 2천하(二天下)를 가르치고,
10행(十行) 보살은 은보영락(銀寶瓔珞)인 은륜왕(銀輪王)으로, 5백 가지 복이 있는 오백복자(五百福子)를 권속을 삼아서, 삼불토(三佛國)에 태어나서 부처의 가르침의 교행(教行)을 받아 3천하(三天下)를 교화하고,
10회향(十迴向) 보살은 금강보영락(金剛寶瓔珞)인 금륜왕(金輪王)으로서 천 가지 복이 있는 천복자(千福子)를 권속을 삼아서, 시방 불국토에 들어가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4천하(四天下)에 거처한다.
초지(初地) 이상은 백보영락(百寶瓔珞)이며,
2지(二地) 보살은 천보(千寶), 3지(三地) 보살은 만보(萬寶), 4지(四地) 보살은 헤아릴 수 없는 보배로 영락을 삼으며,
나아가 10지(十地)에서는 보배 영락이 점점 더 광대하여 지는 것이다.
아울러 10지(十地)와 11지(十一地)로 불법왕(佛法王)과 3현(三賢) 보살을 통해서
모두 열다섯 가지의 윤왕위(輪王位)가 있으니 자세한 것은 영락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으니,
“3현(三賢) 보살은 삼계 번뇌의 조잡한 업의 추업도(麤業道)와 조잡한 상속의 추상속과(麤相續果)를 조복(調伏)시키고,
또한 조잡한 번뇌의 추견도(麤見道)를 일으키지 않으니,
10지(十地) 중의 첫 번째인 환희지(歡喜地)의 희인(喜忍)은 신구의의 3업(三業)의 길을 조복하고,
두 번째인 이구지(離垢地)의 이구인(離垢忍)은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의 업도(業道)를 조복하고,
세 번째의 발광지(發光地)의 명인(明忍)은 육천업도(六天業道)를 조복하고,
네 번째 염혜지(焰慧地)의 염인(炎忍)은 일체 소견의 업인 제업도(諸業道)를 조복하고,
다섯 번째 난승지(難勝地)의승인(勝忍)은 의심하는 생각의 의견업도(疑見業道)를 조복하고,
여섯 번째 현전지(現前地)의 현인(現忍)은 인연업도(因緣業道)를 조복하고,
일곱 번째 원행지(遠行地)의 무생인(無生忍)은 과업도(果業道)를 조복하고,
여덟 번째인 부동지(不動地)의 부동인(不動忍)은 색인업도(色因業道)를 조복하고,
아홉 번째인 선혜지(善慧智)의 광인(廣忍)은 심인업도(心因業道)를 조복하고,
열 번째인 법운지(法雲智)의 적멸인(寂滅因)은 마음과 색(色) 두 습기의 심색이습업도(心色二習業道)를 조복하고,
열한 번째인 11지(十一地)의 등각위(等覺位)의 무구인(無垢忍)은 습기와 과(果)의 습과업도(習果業道)를 조복하나니, 습기는 이미 없앴으나 과(果)는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자야, 3현(三賢)을 조복과 단절의 복단(伏斷)이라 이름하고,
희인(喜忍) 이상도 역시 일체 번뇌를 조복하고 단절하나니,
그리하여 각인(覺忍, 등각위)이 나타날 때에는 법계 안의 모든 무명(無明)이 단박에 끊어져 남음이 없으니,
이상의 열한 가지의 십일종인(十一種忍)과 3현(三賢) 보살로써 삼계의 조잡한 추번뇌(麤煩惱)를 없앤 까닭에 조복해 단절하는 복단(伏斷)하는 것이다.”
주해(注解)에서는 “3현(三賢)은 바로 보살이니, 즉 10주(十住)ㆍ10행(十行)ㆍ10회향(十廻向)으로, 지(地) 이전의 3위(三位)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통현(李通玄)장자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4권 4 (1) | 2025.12.26 |
|---|---|
| 화엄경(華嚴經) 제7권.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9 (1) | 2025.12.25 |
| 화엄경(華嚴經) 제7권.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8 (9) | 2025.12.24 |
| 화엄경(華嚴經) 제7권.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7 (1) | 2025.12.23 |
| 이통현(李通玄)장자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4권 2 (0) | 2025.12.22 |
